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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방방곡곡 사서人 인터뷰] 장미연 강원 영월초 사서교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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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06-15 13:53 조회 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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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양육자로

마음 다해 산다는 건

장미연 사서교사와의 만남


인터뷰·사진 김상화 기자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영월. 그곳에 학교도서관 시조새(?)가 조용

히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는데… 강원 1호, 장미연 사서교사였다. 한데

웬걸. 그의 고향은 충남 서산. 2003년 첫 발령을 맞은 그에게 강원도

란 생면부지의 땅이었다고. 그럼에도 그는 원주와 횡성, 평창과 영월을

오가며 책숲과 삶터를 동시에 꾸려 갔단다. 집에서 직접 전체 연구회를

열기도 하고, 주말이면 도서관에 나가“ 어떻게 하면 재밌게 수업할지”

공부했다는 장 교사. 책 읽고 느낀 점만 묻는 단순한 수업 아닌, 모르

는 새 홀라당 책에 빠지는 흥겨운 수업을 꾸리려 달려 온 시간이 눈부

셨다. 한편, 그가 오늘날 가장 애쓰고 있다는 분야는 육아‘. 무연고지’

의‘ 소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고하

는 그의 이야기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 아이들을 위한 진짜 돌봄 정책

의 방향을 짚는다. 강원 1호 그 후의 이야기. 지금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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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대왕 유배지, 청령포가 있는 영월이죠. <왕과 사는 남자>의 여파를 올 상반기부터 여실히 체감하고 계실 듯해요.

맞아요. 일단 청령포와 영월 장릉(단종 묘) 쪽에 늘 사람이 많아요. 그 근처 식당에 원래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가면 주차가 힘들 정도예요. 또 영월에서 제천으로 나가는 길목에 청령포가 있어서, 거기서부터 차가 많이 막히기도 해요. (기자: 영월역 앞 다슬기 해장국 식당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성호식당이라고, 거기가 영월 다슬기 해장국 원조집으로 원래도 유명했는데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에게 올리는 음식으로 다슬기국이 나왔잖아요? 그러면서는 더 줄 서서 먹는 식당이 됐어요.


영월에 거주하신 지는 13년 차라 하셨죠. 살아보며 느낀 영월, 어떠신가요?

단점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영월은 다 좋은데 병원이 없어요. 이비인후과가 없어서 귀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제천으로 나가야 되고, 안과도 한 곳뿐이에요. 소아과도 원래 없었다가 다행히 영월의료원에서 개설해 주셔서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병원 문제가 제일 힘들어요. 저희 아들이 지금 열 살인데요. 아이가 여섯 살 때 한 번 크게 다쳐서 영월의료원 응급실에 갔는데, 피가 막 나고 있는데도 바로 쫓겨났어요. 큰 병원 가라고요. 그래서 우선 제천으로 갔더니 제천에서는 소독까지만 해 주고 내보내셔서 종합병원이 있는 원주까지 갈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 제일 큰 문제예요. 영월의 좋은 점은 차 타고 5~10분이면 읍내를 다 다닐 수 있다는 거예요. 걸어서도 가능하고요. 교통 정체가 심하지 않으니 다니기도 편하고, 자연환경도 좋고, 영월 10경 등 관광지도 많아요. 또 영월은 박물관과 복합문화공간이 많은 도시예요. 큰 곳 중에는 젊은달와이파크(강원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를 추천해요. 외부 조각상과 실내 전시관, 건축물과 실내 체험 프로그램까지 어른이 아이랑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에요. 또 별마로천문대(강원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요. 이 외에도 조선 민화박물관, 영월곤충박물관,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 등 박물관이 열 곳 이상 있어요. 공립과 사립 합해서요. 청령포 앞의 영월관광센터도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아주 잘하고 있어요. 3층은 아트문화센터로 공연도 열고, 센터 입장료가 5천 원인데 3천 원은 돌려줘요. 센터 안 식당이나 매점에서 쓸 수 있도록요.



2003년부터 강원(원주·횡성·영월)에서만 업력 22년 차를 달리고 계시죠. 첫 발령부터 오늘까지를 기록한 ‘장미연’이라는 책이 있을 때, 책갈피를 꽂아 두고픈 해가 있다면요?

제가 2022~2023년 2년간 영월 주천중에서 근무했는데요. 그 시기에 꽂아 두고 싶어요. 사서교사는 보통 큰 학교에 배치되지만, 주천중은 전교생이 50명인 작은 학교였어요. 원래라면 사서교사가 갈 수 없는 곳인데 강원도 사서교사 인사규정상 그때는 군내 두 번째로 큰 학교에서도 근무가 가능하다는 내신규정이 있었고, 그 학교가 주천중이었어요. 그러다 도교육청에서 TO감(교사 정원감축)을 시켜버려서, 주천중에서는 2년밖에 근무하지 못하고 지금은 영월초로 돌아오게 된 상황인데요.1) 보통 큰 학교에서는 정말 대출·반납, 간간이 수업 활동 정도만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가까워지기도 쉽지 않고요. 근데 작은 학교에 있으니까 50명 전교생을 다 알게 되고,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다른 갈 곳이 많지 않아서 도서관에 자주 들락날락 하거든요. 또 큰 학교에선 너무 힘들어서 분기별로 한두 번 하거나 최대한 손이 덜 가게 꾸리던 행사도 여기서는 성심성의껏 한 달에 한 번, 혹은 한 번 이상 했어요. 더 재미있는 활동이 뭘까, 고민하면서요. 그래서 저는 이때가 안식년이었다고 말해요. 출퇴근 거리는 좀 멀어질지라도 교사들 관계도 되게 좋았고, 마음이 즐거웠어요. 큰 학교에서는 쉽지 않은 협력수업도 여기서는 국어과 선생님과 행사를 꾸린다든지 되게 자유롭게 했던 것 같아요. (기자: 교육의 질에 집중할 수 있었네요.) 맞아요.


1) 편집자 주: 강원은 초중고 급 구분 없이 통합으로 사서교사를 선발하며, 군에서는 초중고 한 곳씩만 사서교사를 배치하기에 군 안에서 또는 군끼리 학교를이동하려면 급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다. (본지 2024 3월호의 특집 기사「 초등에서 중등, 다시 초등으로: 학교급 넘나들기」에서 장 교사는 관련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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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도서관에서 제일 재밌게(!) 꾸리고 계신 수업도 궁금해요.

 요즘 한 건 아닌데요. 토요독서캠프라고, 초등 3학년

부터 6학년까지 토요일에 날을 잡고 아이들 신청을

받아서 했던 활동이에요. 여섯 명씩 팀을 짜서 대여

섯 개의 미션을 <런닝맨>처럼 해결하는 ‘독서 런닝

맨’인 거죠. 공간도 도서관, 1학년 1반, 2반, 3반 이렇

게 협조를 받아요. 팀마다 각 반을 돌면서 미션을 해

결하면 미션 점수를 매긴 종이를 들고 두 번째 미션

장소로 가요. 미션 순서도 다 다르게 해서 팀끼리 동

선이 겹치지 않게 하고요. 이걸 2011년쯤부터 몇 년

을 계속했었어요. 지금은 제가 아이를 키우니까 토요

일에 학교 나와서 뭘 할 수가 없는데, 당시엔 정말 재

밌게 했어요. 주천중에서도 해 보려 했는데 다른 프

로그램들 하느라고 그땐 또 못 했어요.

(기자: 주천중에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요?) 별빛독

서캠프요! 지웅배(우주먼지) 작가님 모시고, 학교에서

밤에 다 같이 별 관측을 하려고 했어요. ‘찾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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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라고, 별마로천문대에서 직접 망원경을 들고 학교로 찾아오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하필 당일에 구름이 껴서 별 관측만 취소되고, 계획했던 다른 프로그램은 다 했어요. 텐트 빌려 치고, 아이들이랑 게임도 하고, 강연도 듣고요. 모든 교직원이 다 같이요.



인근에선 원주 권역(원주·횡성·평창·영월) 사서샘끼리 모이고 계시다 들었어요.

그렇죠. 사서교사협의회인데요. 영월은 ‘원주’ 권역이고, ‘강릉’ 권역, ‘충청’ 권역 이렇게 더 있어요. (기자: 영월 지역 커뮤니티나 강원 독서 생태계의 현황을 들려주신다면요?) 강릉·충청 권역은 연구회 하시는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세요. 그런데 원주 권역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각자 따로 놀고 있어요. 그래서 연구회를 하려 해도 지원 인원이 안 맞춰져서 3년 전까지는 했었는데 작년부터는 못 하고있어요. 제가 결혼 전 원주에 살 때는 (편집자 주: 장 교사는 2003년 원주초등학교 첫 발령 이후 원주에서 10여 년간 거주하며 원주·횡성에서 근무하다 2014년 결혼과 동시에 영월에 정착했다.) 전체 연구회를 제가 꾸려서 저희 집에서 토요일에 만나서 같이 연구를 했어요. 제가 그때 아이들이랑 어떻게 재밌게 활동해 볼까 연구를 되게 많이 했거든요. 주말이면 계속 도서관 가서 수업 연구하고 공부하면서요. 그때 공부했던 게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가장 지양하는 활동은 책을 읽고 단순 느낌만을 묻는 데 그치는 활동이에요. 느낀 걸 그림으로 그려 보라 하거나 줄거리를 묻거나 주인공의 생각만 묻고 끝나는 거. 이런 활동은 아이들이 지루해하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아이들이 ‘어, 이건 뭐지?’ 하고 신기해하면서 자연스런 호기심으로 책을 알아가게 되는, 뭔가 복합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흥미로운 수업을 하려고 해요. 결혼 전 연구회 활동 열심히 할 때, 그런 수업을 하려고 많이 연구했어요. 당시 만든 수업 중에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도 아직도 하고 있는 수업도 몇 개 있어요.



당시 그렇게 연구해서 만든, 재밌는 책 수업을 소개해 주시면요?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으로 했던 수업인데요. 활동 시작

할 때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작품 세계를 알려

주며 작가에게 호기심을 갖게 해요. 작가가 『돼지책』처럼 ‘가족’이 등장하

는 책을 많이 지었잖아요? 그 이유가 본인이 어린 시절 가족과 행복하지 않

아서였대요. 그런 앤서니 브라운이 본인 그림책에서는 결국 가족이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들을 쓰거든요? 그 이유가 자기 책을 읽는 아이들은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서라는 거죠. 수업 때 이런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추측하

게 하면서 알려 주고요. 또 이 책은 본문의 그림들로 틀린그림찾기를 할 수

있어서, 틀린그림찾기도 재밌게 해요. 무엇보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

이 바탕이 된 책이거든요? 나(앤서니 브라운), 형, 엄마, 아빠 네 가족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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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아 다 같이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책 속 그림을 보면 가족이 미술관에 갈 때는 되게 우울한 색채가 쓰였는데,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도로가 밝아져 있거든요. 이때도 “작가는 왜 이렇게 그렸을까?” 하고 아이들이랑 추측해 보는 거죠. “서로 대화가 없었던 가족이 미술관에서 대화하며 행복해진 게 아닐까?” 하면서요. 이 수업의 마지막 활동은 ‘이어 그리기’예요. 이유가 있어요. 책의 마지막에 보면 엄마가 형과 나에게 ‘펜 두 개와 스케치북 하나’를 사 주거든요. 이때도 아이들에게 “형과 나는 하나뿐인 스케치북으로 무얼 했을까?” 물으면서 자연스레 이어 그리기를 시작해요. 처음 한 사람이 색연필로 종이 위에 뭔가를 그리면 뒤


 이어 다음 사람이 다른 색 펜으로 이어서 그리고, 그걸

한 모둠이 한 차례씩 하는 거예요. 규칙을 정해 주고요.

글씨는 쓸 수 없고, 한 사람이 너무 많이 그리면 안 되

고, 너무 직전 사람 그림과 연결해서 그려도 안 되고, 서

로 상의하면 안 된다고요. 아이들이 그림을 다 그리면

상의해서 그림에 제목을 정하게 하고, 모둠별로 나와서

그림을 보여 줘요. 그럼 아이들이 엄청 재미있어해요. 이

때 아이마다 그린 그림을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별 성격

이 나타나요. 친구 그림을 방해하는 식으로 이어 그리거

나 그림을 아주 조그맣게만 이어 그리는 애들이 있거든

요? 그럼 ‘얘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구나’ ‘얘는 소심하

구나’ 교사가 알 수 있어요. 그럴 때 소심한 아이에게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그림을 그려도 된다’고 이야기해

줄 수 있겠죠.

모든 활동이 마무리되면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었다

면 나중에 커서 여러분도 그림과 관련된 직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주면서 수업을 끝내요. 앤서니 브라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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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작가가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였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것도 어렸을 때 엄마가 이렇게 스케치북을 사 줘서 형과 함께 ‘이어 그리기(The Shape Game,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의 원제목이다.)’를 했던 일이 기초가 됐기 때문이거든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는 수업이에요.



강원도는 전체 학령인구 감소폭이 날로 높아지고 있죠. 영월초는 군내 가장 큰 초등학교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저출생 여파가 더 눈에 띌 듯해요.

제가 2013년에도 영월초로 발령받았었거든요. 그땐 전교생 800명에 학년별로 6반까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교생 500명을 못 넘기고 있고, 학년별 학급도 대부분 4반까지로 줄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지금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잖아요. 저희 아이가 열 살인데요. 저는 요즘 시대에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게 너무 힘들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누구에게도 지금 아이 더 낳으라는 말을 못 해요. 옛날에는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 다 도움받고 살던 시대였는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저도 육아하다 너무 힘들어서 운 적 있거든요. 아이가 계속 아픈 상황이었는데, 아이가 또 아파서 입원하면 ‘나는 근무를 어떻게 해야 하지?’ 답이 안 나와서요. (강원도에 일가친척이 한 명도 없으니) 급한 상황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지금 우리나라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 아빠가 집에 빨리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야 하는데, 반대로 아이가 학교나 지역 아동센터에 오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자꾸 정책을 펴고 있으니까요. 아이는 부모와 함께하는 절대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스마트폰 같은 미디어에는 노출이 더 많이 돼요. 그러면 아이들도 이상해지거든요. 실제로 전과 다르게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가 늘어가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출생아 수가 줄어가는 상황일지라도 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고, 아이가 아프면 부모가 마음 편히 쉴 수 있게 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봐요.



사서교사 아닌, ‘사람 장미연’으로서 즐기는 취미나 새롭게 도전하고픈 분야라면요?

육아를 하다 보니, 어떻게 보면 지금은 새롭게 알아가고, 또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아동 심리예요. 아이를 낳고 나니까 ‘우리 아이 마음은 왜 그럴까’ 하고 책을 찾게 되더라고요. 저도 옛날에는 수영도 하고, 해외 여행도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마지막으로 간 여행이 신혼여행이에요. (웃음) 그래서 지금은 시간 날 때 아동심리 책을 읽고, 부모교육 전문가 조선미 교수님 영상이나 유튜브 ‘최민준의 아들TV’ 많이 봐요. 저희 아이가 아들이거든요. 이야기하고 나니까 씁쓸하네요… (기자: 사소할지라도 나만을 위해 보내는 시간을 생각해 보시면요?) 아, 올봄부터 제 몸 건강을 위해 집 뒷산으로 등산을 시작했어요. 겸사겸사 ‘아이도 등산하면 좀 차분해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족이 다 같이요. 그런데 진짜로 몸도 좀 덜 아프게 되고, 등산하면서도 아이랑 대화를 정말 많이 하게 됐어요.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씁쓸할 뻔했는데, 다행히 등산이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을 여쭤 봐요.

김혜정 작가의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를 작년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어요.

읽고 나서 저희 아이에게 줄거리를 들려줬는데 아이도 되게 흥미로워하더라

고요. 제가 편독이 심해서 시나 희곡, 에세이는 잘 못 읽고 오직 소설만 읽어

요. 그래서 김혜정 작가님 소설도 많이 읽어 봤는데 사실 제 취향은 아니었

어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신선했어요. 분실물을 매개로 내가 어릴 적 옛날

로 돌아가서 고치고 싶었던 일들을 고치고, 다시 나를 찾아간다는 이야기거

든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도 ‘현재 네가 무언가 잘못되었어도 조금씩 고

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줄거리를 들려줬어요.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책 추천해 달라고 하면 계속 권해 주고 있어요. 예전에 후회됐던

일도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해 주는,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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