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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따분한 동아리 활동은 이제 그만! - 톡톡 튀는 경기 양평중 도서반 책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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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3-12 13:46 조회 10,8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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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은 서울에서 약 50분 거리에 있는 아담한 시골입니다. 더덕, 산수유,
개군한우 등으로 유명하며 특히 남한강과 북한강이 서로 만나는 양수리의 두물
머리는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양평 백운산 입구의 조그마한 숲 속에 위치한 우리 양평중학교는 총 22학급
으로 도시 학교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지만 양평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학교입니
다. 우리 도서관은 별관 건물 1층에 교실 2칸 반 크기의 넓은 공간에 자리 잡고 있
으며 크게 독서 공간, 교수-학습 공간, 대출반납 공간, 웹정보자원 공간, 문헌자
료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특히 2005년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사
이버 칠판과 음향 시설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도서관
수업이 가능하고, 여름에는 교내에서 가장 시원한 공간이어서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로 북적대고 있습니다.

양평중학교 도서부 7기는 총 22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동아
리의 활동 목표는 ‘책누리’라는 이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누리’는 ‘세상’을 의
미하는 우리말로, 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책을 통해 얻은 기쁨을 친구들과 함
께 나누며 성장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도서부는 친구
들이 찾고 싶은 정보를 쉽게 찾고 언제든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
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왼쪽. 2010 학교도서관 체험마당. ‘어울림 마당’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가운데. 독서감상화 퍼즐그리기 코너. 저마다 작품세계에 몰입한 귀여운 고사리 손
오른쪽.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영화 시사회 현장


한솥밥먹기부터 시작! 신입부원환영회
도서부 신입 부원 모집은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학년에
관계없이 전교생에게 지원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3월 중순 즈음에는 미
술반이나 방송반 모집도 있어 각 교실 게시판에 모집공고를 붙이고 학교 이곳저
곳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는 등 더 좋은 회원을 뽑고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
치기도 합니다. 해마다 도서부는 10여 명 모집에 70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지원
하고 있으며 기존의 도서부가 지원자들을 면접하는 방식으로 신입 부원을 뽑습
니다.

신입 부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실성’입니다. 기본적
으로 성실함을 갖춘 친구라면 도서부 안에서 어떤 일을 맡아도 잘해내기 때문입
니다. 또한 도서부원은 의무적으로 계발활동 ‘도서반’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되
는데, 첫 계발활동이 있는 토요일에는 ‘한솥밥 먹기’를 합니다. 한쪽에서는 삼겹
살을 굽고 각자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커다란 양푼에 비벼 다 함께 먹으면
서 선배 도서부원들과 신입 도서부원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어갑니다.

어린이 날,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행사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우리 도서부는 양평 지역 어린이를 위한 ‘학교도서관
체험마당’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합니다. 이 행사는 양평에 있는 중학교 도서
부 학생들과 사서선생님들의 주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행사 계획부터 운영
및 평가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됩니다. 작년에는 포털사
이트 네이버에서 책 1,500권을 실은 ‘책버스’를 후원해 주어 많은 어린이가 시원
한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경험을 했고, 전시 코너에서는 양평 지역의 초・중・고
학교도서관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사진전시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어
린이날 행사에는 ‘책 주인공 독서나팔 만들기’, ‘독서 명언 버튼 만들기’, ‘독서 퍼
즐 감상화 그리기’, ‘가족사진으로 핀버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우리의 제안
으로 추가되어 작년보다 더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제가 맡은 일은 네이버 책버스를 홍보하는 일이었습니다. 쑥스러움을
잘 타지 않는 성격 탓에 대형 안내판을 머리 위로 들고 다니며 아이들과 부모님들
에게 “시원한 네이버 책버스에 놀러오세요!” “다양한 그림책이 가득 있습니다!”
라고 외치며 행사장 이곳저곳을 누볐습니다. 너무 무리해서 소리를 지르고 다녔
는지 나중에 목이 아파서 고생했지만 어린이를 위해 봉사한다는 사실과 양평중학
교 도서부를 대표해서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책버스 홍보 중~

작년, 책누리는 영상문화에 익숙한 또래 친구들에게 책과 영화를 접목하여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 ‘애니메이션 감독님과 영화 제작하기’라
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장우진 감독님을 초청했습니다. 감독님과 함께 책의 줄거
리를 소재로 영화의 뼈대를 만들고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하여 학교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직접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시사회를
열어 우리가 주인공이 된 영상을 함께 보며 스스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사실에 자
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내 독서신문・감상문・독서표어 공모전은 ‘가족과 사랑’, ‘지구와
나’라는 주제가 담긴 책을 읽고 공모 작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총 130
여 편의 작품이 제출되었고 우수 독서신문과 독후감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
관의 공모전에 출품되기도 했습니다. 독서표어 는 특히 신입생들 사이에서 창의
적인 표어가 많이 나왔는데, 예를 들어, ‘맛있는 책 한 권 멋있는 내 미래’, ‘책 속의
지식탐험 미래 위한 보물 지도’, ‘열어가는 독서의 길 지혜로운 삶의 시작’ 등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맛있는 책 한 권 멋있는 내 미래’라는 표어는 대상으로 뽑
혀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교문 앞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만능엔터테이너, 아침을 깨우다
우리 도서부는 ‘책누리’라는 독서신문을 1년에 4회 만들어 전교생에게 배포하
고 있습니다. 독서신문 제작은 도서부 활동과 학교도서관에 있는 독서 자료 정
보를 전교생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독서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문의 기획부터 기사수집, 사진 선정 및 편집, 지면 배치 심지어 신문
배달부 역할까지 그야말로 신문 하나를 위해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총 여덟 번의 신문을 만들며 주로 포토샵 편집 작업을 담당했
는데, 특히 A4 한 장 분량의 신문 기사보다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
다는 사실을 통해 신문에 실리는 사진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
고 이렇게 만든 신문을 해마다 경기도 교육청 주관 학교 독서신문 콘테스트에 출
품하는데, 2008년에는 도서부 대표학생이었던 이지원 친구가, 2009년에는 정현
아 후배가 경기도 교육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사제동행 아침독서운동’을 위해서 연초에 많은 신간도서를 구
입합니다. 따라서 학기 초가 되면 도서부는 800여 권의 신간도서를 1학년은 노
랑, 2학년은 초록, 3학년은 파랑 번호 스티커를 붙여서 아침독서 전용 서가에 정
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색깔 스티커를 붙이는 이유는 아침독서운동본부나 책따
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모임)에서 추천한 도서들을 수준별로 구분하여 각 학년별
대출이 쉽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준비된 도서를 매월 초 각 반의 대표 학
생들이 36권씩 대출해가서 독서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작업은 매우 짧은 기간
에 집중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매월 초 우리 도서부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
곤 합니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도서부 활동을 되새겨보면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뛰
어다녔던 기억이 많습니다. 바쁘게 보낸 3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가 직접 계획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 친구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는 것입니다. 또한 아침 독서 운동이나 전교생 독후 작품 공모전, 독서신문 발간
등도 책과 도서관에 친근함을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런 점
에서 도서부로서 중재자, 신문기자, 프로그램 기획자, 편집자, 도서관 책임자, 선
생님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경험들이-그 순간에는 많이 부담됐었지
만-양평중학교 도서부만의 매력입니다. 지금도 후배들이 이러한 매력에 푹 빠
져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학교도서관은 친구
들이 언제라도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는 마음의 쉼터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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