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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병아리 사서의 행사 실험실] 마녀의 미션 풀다 책과 친해진다! '헨젤과 그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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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10-07 10:20 조회 3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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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미션 풀다 책과 

친해진다! '헨젤과 그래, 너'

도서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행사 2


이번 달에 소개할‘ 헨젤과 그래, 너’는 도서부 아이들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온전히 책임지는 프로젝트다. 이 행사 과정에서 생기는 움직임과 대화들은, 누군가에겐 그저 소란스럽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도서관을 친구들과 함께 누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도서부들의 고민과 도전이라는 점에서, 이 시간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선 의미가 있었다.

배현정 서울 동대문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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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의 상상이 만들어 낸 '헨젤과 그래, 너' 
오늘 소개할 실험은 ‘헨젤과 그래, 너’이다. 지난 9월호에 소개한 행사 ‘상상력 투표소’에 이어, 도서부가 기획한 행사 중 하나다. 이 귀여운 행사명도 도서부가 직접 지었다. 유치하면 좀 어떤가. 자신들의 기획이 도서관에서 실제로 구현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활동을 넘어, 도서관을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바꾸는 경험을 만들어 줄 것이다.

 3개의 미션 길잡이

이 행사는 총 3개의 미션이 합쳐져 있다. 그중

2개의 미션은 도서관 안에서 아이들이 분주

하게 움직여야 한다. 소음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서는 행사 내내 ‘마녀’가 되어 ‘미

션을 수행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니며 소음을

내는 참가자들’을 살피고, 서가와 미션 장소

사이를 오간다. 참가자들은 접수대에 방문해

참가 신청서에 서명한 뒤 도장판을 받는다. 각

각의 장소에서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도장판

속 자물쇠 말풍선 위에는 열쇠 도장을, 마녀의

“you can’t go” 말풍선 위에는 ‘go home’ 도

장을 하나씩 찍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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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①│마녀 물리치기 첫 번째 미션은 3초 안에 다 읽을 수 없는 주인공의 ‘이름’을 적어 오는 ‘마녀 물리치기’다(오른쪽 상단 활동지 참고). 체육부실에서 미리 빌려 온 스톱워치가 이 미션의 기준이 된다. 학생이 활동지에 작성해 온 주인공의 이름을 마녀 복장의 도서부가 읽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흐른다. 3초 안에 주인공의 이름이 끝까지 읽히지 않으면 성공, 끝까지 읽히면 다시 도전해야 한다. ‘3초’라는 기준은 의외로 학생들에게 쉽지 않아서, 몇 번씩 서가와 접수대를 오가는 경우도 생겼다. 여러 번 도전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면 적당히 발음을 실수해서라도 통과시켜 주도록 담당 도서부에게 미리 귀띔했다. 덕분에 알게 된 가장 쓸모없는 지식은 해리포터의 교장 덤블도어의 풀네임이 무려 17자라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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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②│이모지 퀴즈 두 번째 미션은 ‘이모지 퀴즈’다. 책의 제목이나 내용을 이모지 또는 그림으로 표현한퀴즈를 보고 해당 책을 찾아 첫 문장을 적어오는 미션이다. 학생들은 이모지로 제시된 미션지를 보고 검색하거나 서가를 돌아다니며 책을 찾았다. 책을 펼쳐보기라도 하라는 의미로 첫 문장을 적어 오도록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흥미로운 첫 문장을 발견한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책을 대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가급적 복본이 있는 책을 골랐고, 문제도 20가지 이상 출제해 컨닝도 막았다. 도서부들에게는 답안지를 미리 제작해 주어 참가자가 답을 제출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 후 도장을 찍어 줄 수 있도록 했다.

 미션③│블랙북 시험 마지막 미션은 ‘블랙북 시험’이었다. 학부모 독서동아

리에서 복본을 잔뜩 구입했었는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청소년소설

『블랙북』을 활용해 문제를 출제했다(다음 장 문제지 참고). 학생들은 이 책

을 읽고 문제를 풀었다. 처음에는 독서 골든벨 형식을 고려했지만, 학년별

점심시간이 달라 한 번에 모이기가 어려워 결국 문제지 형식으로 변경되었

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어 제출하면 도서부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채점했

다. 일정 점수 이상이면 도장을 찍어 주었고, 이 미션을 마지막으로 도장

판을 모두 채운 학생에게는 상품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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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서가를 탐험하며 쌓이는, 도서관과의 라포
관리자로서의 나라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을, 이 ‘활기찬 책과의 만남’이 도서관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중학생 수준에 너무 유치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면 아이들이 서가 사이를 누비며 책을 찾고, 평소에 읽지 않던 책을 자연스럽게 집어 들 일도 별로 없지 않은가. ‘헨젤과 그래, 너’는 아이들이 늘 가던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서가를 기웃거리고, 친구들이 직접 운영하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서관과 책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도서부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서관과 책을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도서부들끼리도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덤이다. 한편 아쉬움도 있었다. 그동안 이어진 미션형 프로그램들이 어느새 익숙한 흐름이 되면서 학생들의 참여는 활발해졌고 행사 운영도 안정적으로 되었지만, 행사 후 참가자 본인에게 남는 결과물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실험에서는 방향을 조금 바꿔 보려 한다. 도서관에서의 경험을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남길 수 있는, 조금 더 창작에 가까운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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