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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뚝딱! 업사이클링 팝업북] 편한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시작해요: 무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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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5-02 14:43 조회 3,00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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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마음으로 

내 이야기를 시작해요 

첫 수업에 나누는 무대책 




사람들은 팝업북을 만든다고 하면 복잡하고, 어렵고, 입체감을 더한 책을 떠올립니다. 화려한 책을 만들어야만 팝업북을 잘 만들었다고 여기곤 하지요. 저는 2016년 이후부터는 팝업북 제작 수업의 첫 만남에서 늘 무대책 만들기를 알려 줍니다. 무대책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제격인 팝업북으로,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무대책을 만들어 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는 팝업북이 화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팝업북 만들기가 생각보다 쉬워서 다음에 또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심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나아가 팝업북 제작 기술에 집중하기보다 만드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담는 데 더 집중하길 바라서예요. 안선화 정크 아티스트 




종이접기 세 번, 가위질 세 번


무대책 만들기는 북아트의 기본 작업입니다. 책 속에 무대를 만들고, 그곳에 자기 이야기를 펼쳐 내기에 제격인 팝업북입니다. 버리는 책 중 한 권을 골라 그 안에 일자형의 종이를 붙이거나, 디귿자 형태의 종이를 붙여서 자기만의 무대를 만들고, 그 위에 내키는 대로 오브제를 붙여 나만의 이야기를 꾸밀 수 있습니다. 너무 쉬워서 안내할 게 있을까 싶을 만큼 무대책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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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팝업북 만들기 첫 수업은 늘 무 대책 만들기로 시작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유치원생이든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무대책부터 만듭니다. “조 금 더 어려운 팝업북 만들기를 하고 싶어요.”라는 주문을 받으면 처음 만드는 팝업북이 무대책이어야 하 는 이유를 알려 줍니다. 화려한 팝업북을 만드는 기술을 좇지 않고, 나만의 이야기를 펼칠 책과 공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러 주곤 합니다.

저는 종이접기 세 번, 가위질 세 번으로 만든 디귿자 종이를 겉표지에 붙여서 무대책을 만드는 작업을 ‘정성이 깃든 만들기’라고 말하곤 합니다. 만들기가 쉬워서 이 활동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만든다면 예쁜 무대를 만들 수 없을 거라고 슬며시 일러 주곤 합니다. 작업이 단순하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펼칠 무대를 하나둘씩 가꾸는 손길이 진심에서 우러나야 다음 팝업북 만들기를 할 때에도 용기를 내어 만들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종이접기 세 번, 가위질 세 번. 3·3법칙이 적용된 무대책을 만들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곧잘 떠오릅니다. 내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표현하겠다는 소망을 품고 무대책 만들기를 시작하면 더욱 좋습니다.



팝업북이 비뚤어졌나요? 비밀은 책등! 


첫 수업에서 편안히 마음을 나누고자 할 때 시작하면 좋은 무대책 만들기. 사람들이 제 길잡이를 따라 자유로이 만든 무대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나도 팝업북을 만들 수 있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제가 희망하던 만들기 수업이 이뤄진 것 같아 기분이 환해지곤 합니다. 간혹 자신이 만든 무대책이 예쁘지 않다며 곤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들기 를 할 때 책등을 무시한 채 작업하면 대부분 비뚤어진 모양으로 무대책이 완성되곤 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팝업북은 종이를 접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책표지를 이용하여 완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드는 사람의 작품이 표현되는 공간 요소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팝콘책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던 지난 호에 언급한 것처럼, 오브제를 붙일 때에는 책등을 향하도록 종이를 붙여야(혹은 외곽선에 붙여야) 오브제의 무게 중심을 균형감 있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대책으로 주인공이 된 사람들 

무대책을 만들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살피다 보면 언젠가는 저보다 더 멋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는 기대가 들곤 합니다. 같은 작업을 해도 제각기 다르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내는 사람들을 종종 발견합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만들어 낸 무대책을 바라보며 작품을 완성했다는 만족감, 으쓱해지는 어깨, 즐거워하는 목소리를 마주하는 것은 늘 기분 좋은 일이 지요. 무대책을 완성한 사람들의 밝은 에너지와 작품들은 때때로 저에게 영감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무대책을 완성했다는 성취감과 남다른 충만감으로 즐거운 날을 함께했던 사람들 이야기를 소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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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증’에서 벗어났던 고2 남학생 

한 남학생은 무대책 만들기를 하기도 전에 털어놓았습니다. “하기 싫어요.” 저는 무대책의 모양을 만들어 주고 종이접기 3개만 오려서 붙여 보라고 타일렀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예쁘게 만들 필요도 없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학생은 귀찮은 듯 오리고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대책을 완성한 후에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학생은 무대책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무대를 내가 만들어 주었으니 이건 내 책이라고 우겨서(?) 그 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자신이 만든 무대책을 사진으로 남겼지요. 자신이 만든 무대책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던 밝은 얼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양재공원에서 만난 5세 꼬마

만들기를 함께했던 아이의 씩씩한 말소리. “저 가위질 잘해요!” 아이는 투박한 공원 탁자에 앉아 자기 턱 밑까지 오는 책상에 매달려 열심히 오려 붙였습니다. 왼쪽 하단 사진에서 아이가 눈으로 가리키고 있는 팝업북은 아이가 혼자서 만들어 낸 무대책입니다. 당시 아이도 엄마도 놀라워했고 저는 뿌듯했었지요. 아이는 자신의 무대책을 마음에 들어 하며 작품을 집에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이 아이는 다음 해 팝업북 만들기 행사에서 만들었던 무대책을 들고 와 뽐냈습니다. 저는 이 맛에 팝업북을 만듭니다.

필자의 작업물 “우리 모두는 특별합니다.”

네 페이지에 걸쳐 완성한 무대 스토리북입니다. 제가 좀더 특별해지는 기분을 선물해 주었던 팝업북이지요. 사람들은 이 무대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참 좋아했습니다. 이 책 역시 어렵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종이 접기 세 번과 가위 오리기로 완성했지요. 사진에서처럼 무대책 상단에 드리워진 손은 다음과 같이 우리들 에게 일러 줍니다. “너는 단지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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