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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끌리는 도서관 한해살이] 수서 업무도 이벤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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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6 10:48 조회 2,22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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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 업무도 

이벤트가 될 수 있을까? 



학교도서관에서 매 학기마다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아주 중요한 업무가 하나 있죠! 바로 수서(收書)입니 다. 저는 평상시 수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주제나 아이들이 찾으러 오는 도서가 있다면 메모해 두었다가 수서에 잊지 않고 반영하는데요. 이렇게 매번 하는 수서 업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독서 이벤트로 만들 수 있을까요? 노은주 익산부송중 사서교사  




생생한 도서관을 원한다면? 현장 수서! 


첫째, 아이들의 니즈 파악하기

매 학기 초에 개인별(학생, 교직원), 반별, 교과별 희망도서 신청서를 받고 목록을 수합하지 만, 아이들은 주로 판타지소설을 신청합니다. 선생님들의 경우 책에 관심 있는 몇 분만 희 망도서를 신청하시기에, 저는 항상 수서에 부족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좀더 실질적인 희망 도서 수요조사를 할 순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니즈를 파악 하기 위해 현장 수서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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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들과 적극 소통하기 

현장 수서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을 두고 도서관 칠판에 질문을 제시해 놓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도록 합니다. 저는 요일별로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월요일 질문 1. 여행하고 싶은 나라, 알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화요일 질문 2.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직업, 관심 있는 직업군이 있다면? 

수요일 질문 3.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답변의 예:한글, 엑셀 등), 궁금한 과학 관련 주제가 있다면? 

목요일 질문 4. 배우고 싶은 외국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이 있다면? 

금요일 질문 5. 요즘 고민거리나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답변의 예: 친구관계, “심리학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요.” “성적이 오르지 않아 걱정이에요.” 등등) 


우리 학교도서관은 상대적으로 지리 관련 장서가 빈약했고, 취미 관련 도서의 최신성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해당 주제의 도서를 구입하려던 차에 혹시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까 싶어 현장 수서를 진행했는데요. 직업 분야에서 타투이스트나 해커, 취미 분야에서 리페인팅과 페이퍼 아트와 같이 혼자서 생각했다면 미처 놓쳤을 학생들의 관심 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힘이겠죠? 

꿀팁 하나 더! 이용자들이 희망 도서 신청 시 정확한 도서명이나 저자를 모를 경우, 책 을 신청하고 싶지만 어떤 책이 좋은지 막연해할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관심 있는 주제 나 키워드만 적게끔 하여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도서관에 진입하는 장벽이 낮게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죠. 



책표지로 리사이클링 책갈피 만들기 

신간 도서가 입수될 때마다 도서관에 쌓여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의 겉표지인데요! 겉표지는 신간 도서를 홍보하기에 좋은 도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는 애매한 존재로 전락하곤 합니다. 이때 버려지는 겉표지들을 활용해서 아 이들과 책갈피를 만들어 보길 추천해요. 가위, 코팅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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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버려지는 자원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활동이기에 환경 보호의 의미도 살리고, 대 량으로 만들어 두면 종종 도서관에서 책갈피를 찾는 아이들에게 부담 없이 나눠 주기도 좋습니다. 적은 노력으로도 넉넉한 인심을 베풀 수 있는 유용한 이벤트죠. 



책이 읽고 싶어지는 마법: 신간 도서 전시회 


사서교사로서 수서를 하며 가장 기쁜 순간은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 예상한 도서가 인기 도서로 대출될 때입이다. 반면 가장 슬픈 순간은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고 늘 새 책인 상태로 서가에 꽂힌 책을 발견할 때이죠. 신간 도서가 입수되는 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데요, ‘이 관심을 반짝 끝나버리게 하지 않고 좀더 머무르 게 할 순 없을까?’, ‘실제 대출로 이어지게 만들 순 없을까?’ 고민하다가 서점의 마케팅 전 략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서 신간 도서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왠지 서점에 가면 읽고 싶고, 사고 싶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서점의 마케팅 전략에서 찾았어요. 서점은 책이 잘 팔리도록 홍보하고 배 치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책이 잘 팔릴까?’에 관해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 러나 ‘어떻게 하면 이 책이 잘 팔릴까?’와 ‘어떻게 하면 이 책이 잘 읽힐까(대출될까)?’의 고 민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읽고 싶은 책이 많은 도서관의 분위기를 한껏 내 기 위해 구역을 나누어 책상을 재배치한 후에 주제별, 테마별로 다양한 코너를 구성하고 알록달록한 표지가 보이도록 책을 전시했습니다. 요즘은 표지가 워낙 세련되고 예뻐서 알 록달록한 표지를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 전시만 하기에는 아쉬워, 신간 도서에 대한 한 줄 감상과 별점을 부여하는 ‘새책서 평단’도 함께 운영하여 신간도서를 적극 홍보하고 아이들의 책 읽기를 독려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사소한 활동조차 도서관의 큰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반응합니다. 이 맛에 도 서관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얘들아, 도서관에 새 친구들이 왔어!” “샘, 새 친구는 언제든 환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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