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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청소년에게 도서관을]책에 대한 소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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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11-11 11:02 조회 9,2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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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하 독서교육 강사 및 프로그래머, 『독서교육 어떻게 할까?』 저자
 
지난 호에서는 청소년의 책 선택을 돕는 직접적, 간접적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독자가 원하는 책을 권해 주는 개별적인 독자 상담, 집단을 대상으로 한 북토크, 주제별 목록, 전시서가, 게시판 등이 여기에 속했지요. 모두 사서나 교사, 부모 등 책에 대한 식견을 가진 어른들이 책을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서로 책에 대해 소개하는 방법을 안내하려 합니다. 청소년들이 자기가 읽은 책을 추천하고, 친구가 권하는 책에 대해 듣는 기회를 마련하는 겁니다.
 
청소년들 서로를 향한 책 추천
청소년은 누가 추천한 책을 가장 읽고 싶어 할까요?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아이들이 가장 신뢰하는 책 추천자는 친구(21.9%)입니다. 부모나 형제의 추천(16.4%)보다 영향력이 더 크지요. 같은 책이어도 부모가 추천하느냐, 친구가 추천하느냐에 따라 읽기 전부터 다른 강도의 동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내외 다수의 실증 연구에서도 친구의 추천은 어른의 추천보다 청소년의 책 선정에 훨씬 영향력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왕효성, 2014,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과정과 준거에 관한 연구-자유 독서와 학습 독서 상황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아이들은 왜 친구가 추천한 책들에 더 큰 가치를 매기고, 더 읽고 싶어 하고, 더 영향을 받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청소년들이 읽기를 원하는 책과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읽기를 원하는 책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진지하지 않다고 여기는 관심사나 장르도 추천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교훈이나 배움에 강조점을 두지 않는 가벼운 책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어른들이 읽기를 원하는 고전 등의 책들에 비해서, 아이들은 현대물이나 최근의 출판물을 고르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Hopper, R. 2005, "What are teenagers reading? Adolescent fiction reading habits and reading choices", Literacy, November.) 친구가 추천한 책을 자신도 좋아할 가능성이 높기에 친구가 추천한 책에 더 큰 신뢰와 열린 마음을 갖습니다.
둘째, 청소년기는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강합니다. 친구들의 그룹에 소속되어 어울리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아이들은 같이 급식 먹고, 쉬는 시간에 잡담하고, 매점에 같이 가고, 함께 방과 후 시간을 보내고, 심지어 같은 공간에 없어도 SNS로 연결되어 지냅니다. 청소년기에 그렇게 할 수 있는 또래가 없는 건, 공기 없는 고통과 같지요. 같은 책이나 음악, TV, 영화, 웹툰, 사진, 게임을 보고, 읽는 건 또래와 ‘어울릴 거리’, ‘이야기할 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친구가 추천하는 텍스트는 그 친구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매개가 되지요. 맞장구를 치며 공감하든, 서로 다른 견해를 나누든 말이죠.
셋째, 친구가 추천한 책은 그 책에 담긴 내용뿐만 아니라 ‘친구’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열쇠가 됩니다. 그 친구의 세계가 궁금해서 읽고 싶어지는 거죠. 그 아이가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와 주제에 끌리는지, 어떤 지점에서 감동을 느끼는지, 어떤 웃음 포인트를 갖고 있는지, 책은 친구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힌트가 됩니다.
넷째, 아이들의 책 추천은 그들의 언어로, 그들에게 통하는 방식으로 책의 매력을 호소하게 됩니다. 어른들 사이에서는 통하는 유머를 아이들에게 구사하다가 썰렁함을 맛보듯이, 어른들에게 통하는 설득력이 아이들에게는 통하지 않기 쉽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지점에서 설득되는지, 아이들 스스로가 가장 잘 압니다. 친구의 추천은 책에 대한 입소문이 아이들 사이에서 퍼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섯째, 아이들이 서로 책을 추천하는 활동을 하면, 독자로서의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이 높아집니다. 교사와 사서의 말을 듣고만 있지 않고 참여하게 됩니다. 스스로도 다른 친구에게 추천할 책을 찾아야 하니까요. 주어진 목록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읽고 싶은 목록을 우리가 만드는 사람이 되는 거지요.
여섯째,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을 이해하는 힌트가 하나 생깁니다. 특히 말을 잘 하지 않는 아이, 자기를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 학교가 승인하지 않는 어떤 분야에 전문가인 아이들일수록이요. 아이가 어떤 분야와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지 알아낼 단서가 생깁니다. 책을 추천하는 아이가 청소년이라는 뭉쳐진 덩어리로 보이지 않고 개인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추천한 도서의 특성을 살펴보면, 이후에 그 아이에게 책을 권할 때 어떤 책에서 출발해야 할지 도움이 됩니다.
일곱째, 아이들의 집단 지성을 모으기에 교사와 사서의 책 읽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단 1권의 책만 추천해도 한 반에 30~40권의 목록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청소년 책은 분량이 적지 않기에, 한 교사가 30권을 읽고 추천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듭니다. 그림책에 비해 두께와 분량에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년책 읽기를 포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책을 추천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주면, 교사와 사서가 청소년 도서를 읽을 때 우선순위를 두고 시간을 배분하기가 쉽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으나 자신은 문외한인 책들을 골라 읽으면서 아이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들이 외면하는 장르를 흥미롭게 소개하도록 그런 책을 찾고 읽는 데에 시간을 더 들일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의 책 소개 활동
북토크
그렇다면, 아이들이 책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지난호에서 소개한 북토크(booktalk)가 있습니다. 북토크의 마이크를 아이들에게 넘깁니다. 각자 3분 이내로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 한 권을 가지고 와서 발표하게 합니다. 북토크의 목적은 ‘읽고 싶도록 만들기’이니, 가능한 책의 장점과 매력을 부각시키라고 주문합니다. 호기심이 생기도록 이야기나 주제를 드러내되, 결론을 노출하지 않도록 합니다. 필수적인 요소로 제목, 지은이 정보, 장르, 주제, 출판사, 분량, 추천의 이유가 들어있도록 합니다. 어떻게 발표할 건지 간단하게 메모하고 연습할 시간을 줍니다. 아이들이 감을 잘 잡지 못하면, 어른이 시범을 보입니다. 아침 조회 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학습 시간, 도서관 수업, 교과 수업시간에 10분 정도, 즉 2명 정도 발표할 수 있는 짬을 내면 가능합니다. 발표한 책은 쉬는 시간에 틈틈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칠판이나 교실 앞쪽에 두고 1주 동안 전시해 두어도 좋습니다.
 
모둠별 북토크
북토크를 모둠별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험, 추리, 로맨스, 유머, 역사, 과학, 사회, 예술 등의 주제로 모둠을 나누고,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의 모둠으로 들어갑니다. 각 모둠은 주제에 맞는 추천 책들을 3~5권 정도 골라, 북토크를 준비합니다. 이야기, 정보책, 만화, 시 등 장르를 고루 섞어도 좋습니다. 모둠별로 발표를 준비하는데, 모둠원이 번갈아 발표하는 방식도 좋고 뉴스나 연극의 양식을 빌려도 재미있습니다. 독서캠프나 도서부 활동 등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할만한 활동입니다. 독서 동아리 축제를 한다면, 동아리에서 함께 읽었던 책 가운데 다른 친구나 다른 동아리에게 추천하고픈 책을 북토크로 꾸며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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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지렁이 책』을 주인공인 지렁이가 사는 풀 위에 놓고 찍었습니다.
ㄴ. 우체부의 이야기를 담은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를 편지함 앞에서 찍었습니다.
ㄷ. 작은 인형을 놓아서 『작은 사람』의 주제를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작은 인형의 그림자가 뚜렷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서 작은 사람도 보통의 사람들처럼 똑같이 존중받을 자기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습니다.
ㄹ. 작은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우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를 출입금지대로 비유했습니다.
ㅁ. 친구들의 신발 위에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일주』를 놓았습니다.
ㅂ.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를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ㅅ “내 얘기 좀 들어주세요.”라는 말풍선을 표지에 올려 놓아서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사진 활용
사진으로 서평 쓰기도 아이들에게 익숙한 사진이라는 매체로 책을 추천하도록 하는 아주 쉬운 방식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진으로 담습니다. ‘2014년 책수리
마수리‘에서 진행했던 활동으로, 아이들이 각자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교사에게 전송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함께 보며 번갈아가며 추천하고픈 책에 대해서 발표합니다. 사진에서 표지가 주제와 어우러져 표현되므로, 아이들이 책을 기억하기가 쉽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핸드폰에 있는 다양한 앱이나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편집하고 소위 ‘짤’을 만들어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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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이용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책 추천 기회를 열어주는 방법도 많습니다. 아주 간단한 포스트잇 추천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포스트잇을 한 장씩 나누어 주고, 도서관의 서가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읽었던 책 중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고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포스트잇에 책 추천의 이유를 간단히 적어 책이 위치한 서가에 붙여 놓으라고 합니다. ‘사진2’에서처럼, 화살표로 책의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고, 책의 제목도 적어 놓아야 찾기 쉽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포스트잇을 붙이고 나면, 이번에는 15~20분 정도의 시간을 주고 서가를 돌아다니며 다른 친구들이 추천해 놓은 책들을 구경하도록 합니다. 책의 앞뒤 표지, 지은이, 목차, 추천글, 머리말, 첫 쪽 등을 훑어 읽으며,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라면 위치와 제목을 기억하도록 합니다.
이 활동은 친구들이 추천한 책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 주어 책 찾기를 쉽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을 추천받아도, 그 책을 구하는 일이 번거롭거나 비용이 많이 들거나 시간이 걸리면 다시 찾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에서, 정확한 서가의 위치까지 제공되면 책을 구하기가 쉽습니다. 책의 위치를 몸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청구기호를 숫자로 기억하는 것보다 오래 갑니다. 포스트잇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찾기도 쉽습니다. 자주 가 보지 않은 주제의 서가에서도 포스트잇이 붙어 있으면 아이들이 추천한 책이기에 선뜻 책을 뒤적이게 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서가도 열린 마음으로 탐색하게 되지요. 붙여 놓은 포스트잇은 다른 반 아이들도 볼 수 있도록 한동안 그대로 두어도 좋습니다. 떼어야 한다면, 아이들에게 자기가 붙인 포스트잇을 떼어 오라고 한 다음, 한쪽 벽면에 주르륵 붙여 놓아도 좋습니다. 이는 도서관이 소장한 아이들의 추천도서 목록이 됩니다.
 
모둠별 책 대항전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모둠별 활동으로, 모둠별 책 대항전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추천하는 책으로 “가장 ~한” 책을 찾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 친구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을 한 권씩 고르라고 한 다음, 모둠별로 앉습니다. 그리고 교사가 말하는 기준에 가장 적합한 책을 가진 모둠에게 점수를 줍니다.
 
교사가 “초판이 가장 오래된 책에 도전하세요.”라고 하면,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책들의 초판 연도를 살펴 연도를 소리 내어 말합니다.
 
“2001년이요.”
“2001년에 도전할 책 가진 모둠 있나요?”
“1994년이요.”
“1994년에 도전할 책?”
“1973년이요.”
“와아~” “대박” “아~ 포기”
“어떤 책인지, 일어나서 책을 친구들에게 보여 주면서 제목을 알려 줄래요?”
“미하엘 엔데의 『모모』예요.”
 
이렇게 가장 최근에 나온 책, 가장 많은 쇄를 찍은 책, 가장 멀리서 쓰인 책, 가장 가까운데 사는 작가가 쓴 책, 가장 쪽수가 많은 책, 쪽수가 적은 책, 가장 크기가 큰 책, 가장 작은 책 등에 도전할 수 있겠지요. 이 활동을 하다 보면, 책 정보를 어디서 찾는지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판권을 한 번도 챙겨 보지 못한 아이들이지요. 같은 모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판권지를 꼼꼼히 읽는 방법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신간, 베스트셀러, 번역서, 향토 작가, 책의 판형 등의 개념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은 책을 고를 때 어떤 부분을 살펴보면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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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모둠별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교사가 말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책은 모두 일어서기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앞의 활동이 책에 나온 객관적인 정보를 다룬다면, 이 활동은 책의 내용을 다룹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나 저자가 엄청나게 고생한다면 일어나세요.” 일어선 아이들에게 책의 제목을 큰 소리로 읽고 주인공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누가 더 고생을 했는지, 어떤 고생이 제일 힘든지 말로 배틀(battle)을 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십대라면 일어나세요.”라고 물어도 좋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아이들은 자신과 같은 동년배가 주인공인 이야기에 훨씬 동기가 높다고 합니다. 비슷하게, “사랑 이야기가 있다면”, “웃기다면”, “반전이 소름끼친다면”, “발상이 기발하다면”,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면” 등을 기준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이 활동은 게임의 방식으로 책의 내용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모둠별 책 전시
마지막으로 자기들만의 분류법으로 모둠의 책을 전시하는 활동도 있습니다. 각 모둠은 전지 한 장과 두꺼운 펜을 받습니다. 전지 없이 이면지 여러 장을 사용해도 됩니다. 그리고 모둠의 테이블에 각자 추천하는 책들을 놓습니다. 그런 다음, 모둠별로 나름의 분류 기준을 정해서 그에 따라 책들을 순서대로 놓습니다. 예를 들어, 읽기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까지 읽기의 난도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책 제목의 길이나 가나다 순서에 따른 분류를 할수도 있고요. 책의 내용에 따라 웃긴 책부터 심각한 책으로 순서대로 놓을 수도 있지요. 기존의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는 창의적인 기준을 만들어 보라고 해도 좋습니다. ‘사진 3’의 모둠은 책 표지에 나온 인물의 연령순으로 책을 분류해 놓았습니다. 사진처럼 분류의 기준이 무엇인지, 각 책에 대한 설명도 간단히 덧붙입니다.

각자 모둠의 도서관을 꾸미는 게 끝나면, 모두 일어나서 다른 모둠의 도서관을 구경하러 다닙니다. 다른 모둠을 구경하면서 관심 가는 책의 제목을 기억해 두거나 내용을 살펴봅니다. 모둠 도서관을 꾸미는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책과 다른 친구의 책에 대해서 자연스레 이야기할 기회가 늡니다. 그리고 다른 모둠의 도서관을 구경하면서 여러 책들을 동시에 맛보는 기회도 생기지요. 기발한 분류 기준에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요. 이 활동 후에 우리 도서관의 도서 분류 기준에 대해서 알려 줄 수 있겠지요.

청소년들이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들려면, 흥미로운 책을 구경하고 떠들 기회가 많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선택한 책에 대해서 당당히 펼쳐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는 독서를 취미 삼는 아이들이 줄어듭니다. 책에 대해서 말하려면, 무엇을 말해야 할지 잘 모르는 아이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마당이 필요하고 놀 판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활동들은 그런 상호작용의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판입니다. 자기가 아는 책에 대해 서로 가르치며 배우는 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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