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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아이들을 도서관에 머물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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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4:24 조회 8,0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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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학교도서관활용수업 현실은 어떤가
학습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교육활동
학교도서관은 시설, 자료, 인력(사서교사)으로 구성된다. 이중 하나만 이용하더라도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이라 이름 붙일 수는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은 각 교과에서 도서관의 시설과 자료를 활용하고 사서교사와 더불어 수업을 실시하여 교과의 학습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교육활동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정리, 종합하여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강의 위주 암기식 학습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다. 그러나 교과의 학습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도서관활용수업이 수업현장에서 일반화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스스로 찾는 진정한 학습 위해 사서교사 확보 시급
학교도서관활성화 사업으로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 현대화된 학교도서관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학교도서관을 운영할 전문가인 사서교사는 전국 초·중·고교를 통틀어 7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학교마다 1~2명의 사서교사가 상주하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후진적이다. 학교급식이 이루어지면서 영양에 관심을 두는 것만큼이라도 우리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스스로 찾아 배우고 익히고 즐기는 학습에 관심을 둘 수는 없는 것인지…. 과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사서교사 없이 진정한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으며, 학교도서관 운영 주체인 사서교사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학교도서관활용수업 위한 시간을 따로 만들어야
사서교사 확보와 함께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을 학교현장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학습정보원 활용시간 확보가 있다. 학생들이 학습정보원을 이용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교과진도에 바쁜 수업시간에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미리 자료를 읽어
오도록 과제를 주지만 모든 학생이 빠짐없이 다 읽어 오는 일은 거의 없다. 학교도서관활용수
업의 큰 난관인 학습정보원 활용시간 확보의 어려움에 더하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습권마저 빼앗고 있다. 자율학습시간과 방과 후 활동들이 모
두 학업성취도 평가에 해당하는 과목으로 운영되고 교과진도와 암기확인(시험)에 급급하여
교과에서는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을 할 시간을 만들기 어렵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후 시
도별 학력공개로 인해 경쟁적으로 학력을 외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가?

학생들이 그저 한 문제씩 더 잘 맞추어서 평균 점수만 올라가면 그만인가? 과연 그런 점수
가 곧 학력인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교육방송이든 인터넷 강의든 어떤 방법으로든 학생들에
게 더 자극적으로 강의해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명강사(?) 몇몇의 강의 콘
텐츠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창의인성교육과정과 학교도서관활용수업
이런 여건 속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인성교육과정을 내세우고 있다. 창의성교육과 인성교
육은 교육 분야에서 그동안 화두가 되어왔던 부분이다. 하지만 기존의 창의성 교육은 영재와
같은 엘리트 중심의 교육이었으며, 인성교육은 기초생활질서 교육 또는 문제아의 생활지도에
초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창의성 교육과 인성 교육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여 종전의
소수 엘리트나 문제아 중심의 교육을 탈피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교육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지식기반사회, 평생학습사회가 요구
하는 ‘창의성-일을 주도하는 실력, 인성-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기 위한 일선 학교의 창의·인
성교육과정의 구성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학교도서관을 기반으로 사서교사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정보활용교육(도서관활용수업)과 다양한 활동들이다. 3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도서관이용교육을 시작으로 계발활동시간, 창의적재량활동시간·창의체험활동시간을 이용
한 도서관활용수업과 정보활용교육, 단순한 장소제공 또는 자료제공 수업부터 협동수업에 이
르는 다양한 도서관활용수업 중 몇몇을 정리해 본다.

학교 도서관 활용 수업, 무엇을 어떻게 할까
사서교사가 없는 도서관활용수업
이러한 모습을 생각하고 싶지 않으나 전국 대부분 학교의 처지가 사서교사의 지원 없이 도서관활용수업을 할 수밖에 없기에 어떤 방법이 있을지 찾아보면….

1. 자료활용수업_ 교과교사가 도서관의 자료를 대출하여 교과수업시간에 교실로 가져가 학생들
에게 보여주거나 읽게 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로 교사의 의지만 있다면 가장 쉽게 실시할
수 있다.

2. 시설활용수업_ 교과수업시간에 도서관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물리적 공간인 도서관 열
람실·교수-학습실이나 시청각 기기들을 이용하여 수업하는 것으로 모둠학습이나 토론수업
등의 진행 편의를 위해 도서관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3. 단순 시설·자료 활용수업_ 학교도서관이 갖추어져 있다면 가장 쉽게 실시할 수 있는 수업으로,
교실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다. 교과교사가 해당 교과목과
관련하여 도서관에 있는 책을 골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학습동기·독서동기 유발이 가능하
다. 이때 교과의 학습주제와 관련한 책을 읽을 시간과 독후활동을 할 시간을 만든다면, 주어
진 여건 하에서 최선의 도서관활용수업을 실시했다 할 것이다. 이는 도서관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사서교사와 함께하는 도서관활용수업
1. 사서교사 단독 정보활용교육_ 3월 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이용교육과 창의적재량(창의
체험)활동수업을 사서교사가 맡아 실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도서관이용교육의 경우 도서
관 규정에 따라 지켜야 할 약속과 이용예절 등을 교육한다. 물론 한 번의 교육으로 도서관이용
교육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서교사는 일과 중 학교도서관에 상주하므로 학교도서관에서
사서교사를 만나는 모든 학생은 언제나 사서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도서관과 자료이용법에 대
한 지도를 받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사서교사가 창의적재량(창의체험)활동시간을 맡아 수업을 하는 경우는 학교에서 정한 주제
(정보통신윤리, 성교육, 환경, 독서 등)에 따른 정보를 이용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사서교사
는 정보를 찾고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골라 정리하고, 종합·평가하여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방법을 가르친다. 이러한 과정과 방법 들을 모두 이야기하기에는 본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가장 많이 실시하는 방법 하나를 고르라면 KWL(Know, Want to know, Learned)
조직자를 이용하는 수업이 있다. 학습주제 또는 자신의 관심주제를 정하고 학생 스스로 도서
관의 자료를 골라 그 매체 안에서 정보를 찾으며, KWL 조직자를 이용하여 정보를 이용하는
과정을 정리한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위해 흔히 만드는 학습지가 바로 그래픽 조
직자graphic organizer다. 해당 학습목표와 방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그래픽 조직자를 만들어
사용한다.

2. 사서교사-교과교사 협동수업_ 협동수업은 사서교사와 교과교사가 학습주제를 정보활용능력과
관련지어 학습목표를 만들고 수업을 공동으로 ‘설계-운영-평가’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협동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사서교사와 교과교사의 관계가 중요하며 학교의 다양한 환
경도 영향을 미친다. 협동수업 운영은 시간과 교과목 구성에 따라 교과단독(고정·변동) 시간
표와 교과연계(고정·변동) 시간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가장 쉽게 실시할 수 있어 자주
운영하게 되는 교과단독 협동수업의 한 예(국어과)를 들어본다. 또 수업계획과 관련한 사서교
사-교과교사의 협의 내용도 밝혀 둔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는 협동수업을 위해 시간을 만들어 직접 만나거나 유선으로 자주 논의하며 수업의 방향을 잡는다. 이런 협의를 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고 서로 어느 부분을 맡아 집중 교육할 것인지도 정해진다. 예로 든 도서관활용협동수업은 시에 담긴 정서와 분위기를 다른 매체와 형태로 표현하는 것으로 그림, 음악, 인터뷰, 공익광고, 역할극의 형태로 표현활동을 하였다. 이때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매체를 이용하여 정보를 찾아내서 정리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드는 모든과정에 관여한다.

만약 공익광고를 만드는 경우 학습주제인 시詩의 심상을 표현하기 적절한 광고형식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동영상을 만들기 위한 스토리보드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동영상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다. 학생들 스스로 잘 만들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감동이 전해지는 동영상으로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서 예술성이 느껴지는 사진 작품집도 찾아보고 서로 느낌도 나누고, 맘에 드는 구도의 작품 사진을 보고 비슷하게 따라 찍어도 본다. 이런 사진 이미지를 편집하고 다양한 효과와 장면전환도 해보며 동영상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충실할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든다. 물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수업시간에 모두 해결하기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해진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창의적재량(창의체험)활동시간과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까지 활용한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발표회와 더불어 학생 스스로 서로의 작품을 평가하며 발전해 간다.



동영상이 아닌 다른 매체로 표현하는 경우도 방법은 일맥상통한다.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주제를 파악하고, 해당 정보가 담긴 매체를 찾아 이용하고,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고 정리·종합해서 새로운 정보를 만들고, 평가하는 수순으로 진행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고 서로 배려하며 인성도 다지게 된다. 요즘 들어 사서교사로서 도서관활용수업을 진행하며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평가’다. 정해진 정답을 요구하는 ‘시험’ 같은 평가가 아니라, 서로 다른 다양한 가치관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스스로의 생각과 가치에 따라 평가하는 것.

A조와 B조의 동영상을 두고 스스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좋아서 시의 심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말할 수 있는 평가. 동영상을 만들며 스스로 찍은 사진을 두고 어떤 사진이 메시지 전달에 더 효과적일지 판단하여 선택하는 평가. 학습주제와 관련 있다고 찾은 학습정보원들 중에서 어떤 정보는 버리고 어떤 정보를 택해 사용할지 고르는 평가. 우리 학생들에게는 정답을 고르는 시험이 아니라, 이렇게 스스로 평가 주체로서의 평가가 더 필요하다.



사서교사-교과교사 협의록
2011.7.1. 15:45~16:10
조별 과제 특성 : 그림, 음악, 인터뷰, 공익광고, 역할극
- 역할극 : ‘엄마 걱정’의 화자로 일기를 쓰고 역할극을 꾸민다.
- 그림 : 기형도의 『입속의 검은 잎』 중 ‘엄마 걱정’에 맞는 그림 찾기 (우울, 외로움, 두려움, 슬픔을 내포한 그림)
- 음악 : 대중가요와 시를 연결시켜 표현
- 학생들의 준비과정 촬영, 보여주기
- 인터뷰 : 기형도 시집 『입속의 검은 잎』의 다른 시들을 읽으며 기형도의 삶을 유추하고 시인에게 질문하고 기형
도의 답변을 찾아 만들어 낸다. 현실의 사건사고와 다른 이야기들을 시와 연결시켜 시와 현실을 연관시키는...
- 공익광고 : ‘인터뷰’ 내용을 근간으로 그들(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
법... UCC
- ‘풀빵엄마’(11분) 자료를 3분 정도로 축약해서 동기 유발 자료로 사용
- 만화 중에 ‘엄마의 밥그릇’ 만화 컷 정리해서 PPT 만들기, 마지막 컷을 가리고 상상하여 발표하기
- ‘표현 작품 준비 과정’ 정리 과정 평가 발표 : 이것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고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
나? 다른 친구들이 나와 같은 작업을 한다면 어떤 조언을 주고 싶은가? 자신이 심사를 한다면 스스로 만든 작품의
어떤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은가? (스스로 점수를 주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 ‘나를 감동시킨 시’ 5편, ‘내가 쓴 시’ 5편 발표



사서교사의 모든 활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사서의 역할뿐 아니라 교사의 역할도 훌
륭히 해내야 할 의무가 있다. 사서교사의 주요 업무를 도서관 경영관리영역과 정보관리영역 그
리고 교육영역으로 나누어 볼 때 경영관리와 정보관리는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교육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활동들이 각각의 목표를 갖고 이루어지며, 사서교
사의 모든 활동은 교육을 위해 존재한다.

부흥중학교도서관 ‘푸른서랑’에서는 매주 16~18시간의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그 모든 시간이 사서교사-교과교사 협동수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학생들이 도서관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오래 머무를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궁리 끝에 찾아낸 것이 단순 시설·자료 활용수업의 형태로, 1학년 창의체험활동시간과 2·3학
년 창의적재량활동수업시간을 이용해 전교생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에서 수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학기 시작 전에 학급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의 정수라 할 사서교사-교과교사 협동수업은 ‘1교사 1학기 1회 이상’으
로 약속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때 창의적재량(창의체험)활동시간과 수업이 겹칠 경우 교과의
학교도서관활용 협동수업에 우선권을 준다.

학교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행사가 학교도서관을 찾아 책을 가까이 하는 경험을 만
들고 평생 책을 벗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에 목적이 있듯, 학교도서관활용수업은 평
생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만들어야 하는 삶의 방법, 즉 평생학습의 바탕이 되는 ‘학습의 과정’
을 배우는 데 목적이 있다. 또 학교도서관활용수업으로 지식기반사회, 평생학습사회가 요구하
는 창의성과 인성을 키울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세우는 창의인성교육과정의 구성에 빠
질 수 없는 것이 사서교사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정보활용교육(도서관활용수업)임을 강조하
며 전국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가 자리할 그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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