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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16 02:51 조회 6,13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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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끝 무렵에 나온 동화들로 꾸민 2014년 첫 추천도서는 어렵게 7권의 책을 골랐다. 깊게 읽기는 현덕의 하나뿐인 장편 『광명을 찾아서』다. 1949년 처음 출간됐던 이 책은 그동안 제목만 알려졌고 실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현덕 연구가인 원종찬 교수와 고서가에 의해 그야말로 ‘광명’을 찾은 책이다.
이번 호 선정 작업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한윤섭 작가가 처음 쓴 저학년 동화 『짜장면 로켓 발사』(문학동네)다. 저학년 동화에서는 좋은 동화 찾기가 쉽지 않은데 한윤섭 작가의 그 동안의 작품으로 보아 반가웠다. 「짜장면 로켓 발사」를 표제작으로 2개의 작품이 110여 쪽에 담겨 있는데 두 번째 작품인 「진짜 엄마 찾기 대회」의 제목에 오타가 있다. 안타까운 한숨이 나온다. 출판사는 초판 책이 다 팔리고 나면 2쇄부터 고칠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어린이 동화를 보면서 숱하게 많은 오자(학생들이 찾아온다)를 찾아냈다. 외국 이름의 경우 이름이 자주 틀리고, 문장부호가 틀리기도 하고, 그때마다 출판사에 직접 전화해 어린이 책이니 더 신경 써 달라고 부탁한다. 작품이 좋아도 오류가 있는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할 수 없어 제외했다.
그리고 아쉬운 책은 『꼴뚜기』(진형민, 창비)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광명을 찾아서』와 비슷한 시기에 나와 추천도서에서 제외하였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똥개 존 늑대 대장이 되다
기무라 유이치 지음|다카바다케 나오 그림|고향옥 옮김|뜨인돌어린이|150쪽|2013.10.30|9,500원|낮은학년
일본|모험
늑대와 염소 사이의 불가능할 것 같은 우정을 그린 『폭풍우 치는 밤에』의 작가 기무라 유이치의 또 다른 동화가 나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엉뚱한 꿈을 이루려는 잡종견 ‘존’의 모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늑대가 되고 싶은 잡종견 ‘존’은 안락한 집개의 생활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집개 생활을 하던 존에게 야생의 생활은 험난하기만 하다. 사냥 기술이 없어 작은 토끼 한 마리도 잡기 어렵고, 꿈에 그리던 늑대 무리는 온갖 텃세와 음모로 존을 괴롭힌다. 하지만 존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늑대 시험에 통과한다. 결국 존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늑대 무리를 지켜 내는 등 다양한 활약으로 늑대 무리의 대장으로 추대된다. 가끔 아이들은 주인공 존처럼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꾼다. 또는 자기 한계를 설정하고 그 꿈을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존의 도전 정신과 꿈을 이뤄 나가는 모습은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꿈을 꾸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양지선 서울 난우초 사서
 
 

불량 하우스
케이트 클리스 지음|김율희 그림|주니어RHK|220쪽|2013.10.21|11,000원|높은학년|미국|성장
제목부터 여러 가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집이 불량하다는 걸까? 아니면 가족 구성원들이 불량하다는 걸까?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이 두 가지 의미 모두를 담고 있다. 1983년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쓰레기로 가득 찬 불량하기 짝이 없는 집에서 홀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열두 살 베니와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려는 아빠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집을 참지 못하고 엄마는 집을 나가 버린다. 엄마의 가출과 더불어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베니는 이런저런 일들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런 베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마이런 아저씨와 카르멘 아줌마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따뜻함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방황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는 법을 깨우친다. 어른들이 따뜻한 관심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그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서커스 소녀
잭 샌닥 지음|모리스 샌닥 그림|홍연미 옮김|시공주니어|36쪽|2013.10.15|8,500원|낮은학년|미국|성장
서커스단에서 태어나 그 안에서만 자라 온 플로라는 세상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관객이 아닌 생활인으로서 그들은 실제로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 한다. 그런 궁금함을 서커스단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이상한 대답만 듣게 되는 플로라는 살그머니 서커스단을 빠져나와 세상으로 나간다. 세상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며 혼자 궁금증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찬찬히 잘 묘사되어 있다. 천막 안의 세상과 천막 밖의 세상은 실상 별다르지 않지만, 자신이 모르고 있던 세계는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호기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두려움이 느껴지는 신비로운 세계인 것이다. 글과 그림은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 오래된 동화를 읽는 느낌이 들게 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저자 모리스 샌닥이 그림을 그리고 그의 형이 글을 쓴 동화라는 점이 눈길을 끌게 한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수요일의 기차 여행
실비아 하인라인 지음|안케 쿨 그림|김세나 옮김|문학수첩 리틀북|196쪽|2013.10.25|10,000원|높은학년
독일|성장
이 책은 지체장애인 훌다 이모와 부모의 과잉보호 아래 소심해져 가는 조카 사라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꾸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기 위해 싸우는 과정이 담겨 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을 막 하는 아빠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엄마 사이에서 사라는 답답하기만 하다. 반면 친절하고, 재미있고, 특히 사라가 하는 말이면 뭐든 잘 들어주는 훌다 이모를 사라는 좋아한다. 그래서 이모를 만나러 가는 수요일이 좋다. 하지만 엄마는 정상인과 조금 다르게 행동하는 이모를 항상 불안하게 생각한다. 엄마가 이모를 시골로 보내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라는 이모와 용감한 결정을 하게 된다. “네가 뭔가를 정말로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사람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싸울 줄 알아야 해. 다른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결정하도록 놔둬서는 안 돼.” 자존감이 낮고 혼자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사라와 훌다의 이야기를 통해 작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원서는 ‘독일문화원 2011 올해의 아동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김혜정 지음|최혜원 그림|웅진주니어|192쪽|2013.11.15|9,500원|높은학년|한국|사춘기
작가는 길을 가며 벌어지는 로드 무비 같은 이야기와 여자 친구들 사이의 감정선을 잘 살린 글을 많이 써 왔다. 이 책도 그러한 연장선에 있다. 여학생 네 명이 마카오 여행을 계획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린 동화다. 이야기는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에그에그’란 곳에서 시작된다. 네 친구들은 거기서 파는 에그타르트 맛에 반해서 에그타르트의 원조인 마카오로 여행을 갈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득하기만 하다. 그래도 자료를 조사하고 부모를 설득하는 아이들의 노력이 대견하고 재미있다. 그런 노력 속에 아이들이 커 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이 여행을 가고 못 가고는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아이들이 마카오에 언젠가는 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천천히, 자신의 힘으로 즐겁게 말이다. 좋은 동화는 읽는 이에게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하고, 꿈을 꾸게 한다. 이 책이 그렇다. 당신에게는 지금 ‘에그타르트’와 같은 꿈이 있나요? 이 동화가 그렇게 질문하고 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문화살림
 
 

자전거 소년
김미애 지음| 이준선 그림|스콜라|112쪽|2013.12.10|9,800원|높은학년|한국|인물이야기
궁금하고 보고 싶은 것을 못 보면 애끓는 개구쟁이였던 아이가 일제 강점으로 침체되어 있던 우리 겨레의 마음에 희망과 꿈을 일깨워 준 ‘자전거왕’이 되는 이야기이다. 자전거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이기고 전설이 된 엄복동의 어린 시절이 훈훈하게 다가온다. 엄마를 따라 시내 나들이에 나선 13살 복동은 처음 보는 기차와 전신주 등 신문물에 놀란다. 그때 가장 놀란 건 바퀴 두 개로 마치 바람을 달고 달리는 것 같은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다시 보고 싶어 혼자 먼 시내까지 날마다 찾아가고 자전거 뒤에 용케도 얻어 타보고 자전거 가게 앞을 서성이고 만져 보기만 하다, 부모의 호된 야단과 반대를 부지런히 설득하여 자전거 가게 점원이 될 수 있었다. 잘하는 이보다 좋아하고 즐기는 이를 당할 수 없다더니 복동은 자전거를 귀히 다루고 자전거를 더 빨리 잘 타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우리는 마음이 끌려 정말 하고 싶은 어떤 꿈이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걸림돌에 부딪쳐 그 일을 내려놓거나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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