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백성들의 희망을 실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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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3-19 15:01 조회 5,449회 댓글 0건본문
강은슬 대학강사. 문헌정보학
우리는 ‘거북선’에 대하여 무엇을 알고 있을까?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으며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거북 모양의 배라고 한 줄로 요약되는 상식이 전부이기가 십상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거북선에 대한 기사는 창제귀선(創制龜船), 즉 거북선의 건조와 관련하여 세 가지 국내 문헌을 인용하는데 먼저 『난중일기』에 그 과정이 나온다. “거북선에 사용할 돛베 29필을 받았다.(2월 8일)”, “거북선에서 대포 쏘는 것을 시험하였다.(3월 27일)”, “비로소 베돛을 만들었다(4월 11일)”, 그리고 “아침밥을 먹은 뒤 배를 타고 거북선에서 지자포, 현자포를 쏘아보았다.(4월 12일)” 이 내용으로 보아 거북선은 임진왜란 발발(4월 13일) 하루 전에야 완성되었다.
이순신이 두 번째로 출동한 당포해전에 대하여 1592년 6월 14일에 써 올린 「당포파왜병장 唐浦破倭兵狀」의 다음 부분은 거북선의 구조와 기능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신이 일찍부터 섬 오랑캐가 침노할 것을 염려하고 특별히 귀선을 만들었사옵니다. 앞에는 용두를 설치하여 아가리로 대포를 쏘게 하고, 등에는 쇠꼬챙이를 심었으며,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을 엿볼 수 없게 되어, 비록 적선 수백 척이 있다 하더라도 그 속으로 돌입하여 대포를 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싸움에 돌격장으로 하여금 이 귀선을 타고 적선 속으로 먼저 달려 들어가 천자포·지자포·현자포·황자포 등의 각종 총통을 쏘게 한즉…….”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쓴 『충무공행록』에는 거북선의 모습이 좀 더 상세하게 나온다.
“공(충무공)이 수영에 있을 때 왜구가 반드시 쳐들어올 것을 알고, 본영 및 소속 포구의 무기와 기계들을 수리・정비하고 또 쇠사슬을 만들어 앞바다를 가로막았다. 그리고 또 전선을 창작하니 크기는 판옥선만한데, 위에는 판자로 덮고, 판자 위에 십자모양의 좁은 길을 내어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칼 송곳을 꽂아 사방으로 발붙일 곳이 없도록 했으며, 앞에는 용머리를 만들어 입은 총혈이 되게 하고, 뒤는 거북꼬리처럼 되었는데 그 밑에도 총혈이 있으며, 좌우에 각각 여섯 개의 총혈이 있다. 대개 그 모양이 거북의 형상과 같아 이름을 ‘귀선’이라 하였다. 뒷날 싸울 때에는 거적으로 송곳 위를 덮고 선봉이 되어 나아가는데, 적이 배에 올라와 덤비려 들다가는 칼 송곳 끝에 찔려 죽고, 또 적선이 포위하려 하면 좌우 앞뒤에서 일제히 총을 쏘아 적선이 아무리 바다를 덮어 구름같이 모여들어도 이 배는 그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어 가는 곳마다 쓰러지지 않는 자가 없기 때문에 전후 크고 작은 싸움에서 이것으로 항상 승리한 것이었다.”
이순신이 두 번째로 출동한 당포해전에 대하여 1592년 6월 14일에 써 올린 「당포파왜병장 唐浦破倭兵狀」의 다음 부분은 거북선의 구조와 기능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신이 일찍부터 섬 오랑캐가 침노할 것을 염려하고 특별히 귀선을 만들었사옵니다. 앞에는 용두를 설치하여 아가리로 대포를 쏘게 하고, 등에는 쇠꼬챙이를 심었으며,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을 엿볼 수 없게 되어, 비록 적선 수백 척이 있다 하더라도 그 속으로 돌입하여 대포를 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싸움에 돌격장으로 하여금 이 귀선을 타고 적선 속으로 먼저 달려 들어가 천자포·지자포·현자포·황자포 등의 각종 총통을 쏘게 한즉…….”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쓴 『충무공행록』에는 거북선의 모습이 좀 더 상세하게 나온다.
“공(충무공)이 수영에 있을 때 왜구가 반드시 쳐들어올 것을 알고, 본영 및 소속 포구의 무기와 기계들을 수리・정비하고 또 쇠사슬을 만들어 앞바다를 가로막았다. 그리고 또 전선을 창작하니 크기는 판옥선만한데, 위에는 판자로 덮고, 판자 위에 십자모양의 좁은 길을 내어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칼 송곳을 꽂아 사방으로 발붙일 곳이 없도록 했으며, 앞에는 용머리를 만들어 입은 총혈이 되게 하고, 뒤는 거북꼬리처럼 되었는데 그 밑에도 총혈이 있으며, 좌우에 각각 여섯 개의 총혈이 있다. 대개 그 모양이 거북의 형상과 같아 이름을 ‘귀선’이라 하였다. 뒷날 싸울 때에는 거적으로 송곳 위를 덮고 선봉이 되어 나아가는데, 적이 배에 올라와 덤비려 들다가는 칼 송곳 끝에 찔려 죽고, 또 적선이 포위하려 하면 좌우 앞뒤에서 일제히 총을 쏘아 적선이 아무리 바다를 덮어 구름같이 모여들어도 이 배는 그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어 가는 곳마다 쓰러지지 않는 자가 없기 때문에 전후 크고 작은 싸움에서 이것으로 항상 승리한 것이었다.”
거북선에 대한 위의 기초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어 본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왜구의 침입으로 엄마와 누이를 잃은 돌이라는 소년은 이순신 장군의 도움으로 배 만드는 일을 도와 왜놈들을 무찌르는 데 일조를 하겠다는 꿈을 이룬다. 매일 선소에서 이순신 장군과 어른들을 도우면서 만들고 있는 배에 대하여 배워가는 돌이를 통해 거북선이 만들어진 이유, 거북선의 구조와 활약을 독자에게 알려 준다. 아울러 말미의 ‘역사 알기’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 선조의 몽진과 이순신 장군의 투옥과 백의종군에 대한 설명을, ‘거북선 알기’에서는 거북선 그림과 함께 각 부분의 명칭과 쓰임새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을 대상으로 한 만큼 거북선에 대한 서로 다른 이론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계기로 스토리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의 일러스트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다. 필자는 스토리보다는 지식에 무게를 두어야 하고 그렇다면 일러스트도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이 건조한 거북선의 총혈은 배 옆면에 6개가 있었고 전쟁 초기에는 거북선이 3척이 있었다. 이 책은 임진왜란 개전 직전 및 초기의 거북선을 다루는데 그림마다 총혈의 개수가 다르고 거북선은 그보다 많으며 62쪽에는 판옥선 없이 거북선만 출정한다. 텍스트에서는 돌이를 통해 돌격선이라는 거북선의 기능이 분명하게 서술되는 데에 비하여 지식을 전달하는 책의 그림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안타깝게도 창제귀선에 대한 원전은 전해지지 않아 그 구조와 기능이 완전하게 규명되지는 못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거북선에 대한 사실을 알게 하는 데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아울러 아이들이 거북선에 대한 또 다른 궁금증을 가지기 바란다.
그런데 이 책을 계기로 스토리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의 일러스트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다. 필자는 스토리보다는 지식에 무게를 두어야 하고 그렇다면 일러스트도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이 건조한 거북선의 총혈은 배 옆면에 6개가 있었고 전쟁 초기에는 거북선이 3척이 있었다. 이 책은 임진왜란 개전 직전 및 초기의 거북선을 다루는데 그림마다 총혈의 개수가 다르고 거북선은 그보다 많으며 62쪽에는 판옥선 없이 거북선만 출정한다. 텍스트에서는 돌이를 통해 돌격선이라는 거북선의 기능이 분명하게 서술되는 데에 비하여 지식을 전달하는 책의 그림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안타깝게도 창제귀선에 대한 원전은 전해지지 않아 그 구조와 기능이 완전하게 규명되지는 못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거북선에 대한 사실을 알게 하는 데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아울러 아이들이 거북선에 대한 또 다른 궁금증을 가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