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어린이 자연,과학,환경,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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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16 03:04 조회 7,373회 댓글 0건본문
지난해 출간된 어린이 과학 분야의 책을 두루 살펴보았다. 어느 때보다 애틋해지고 신중해진다. 2014년 신년호라 그럴 것이다.
깊게 읽기는 『식물, 어디까지 아니?』를 골랐다. 저자가 농사를 짓는 농부라서 그런지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우리 땅에 나는 식물을 담았다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움직이는 태양계』는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경험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본문 증강현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우주를 보여 주는 방법으로 탁월하다. 전에 소개한 『공룡은 살아있다』와 같은 시리즈이니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지면에 소개하지 못한 『생물의 방어에 숨은 비밀』(최재천・서수연, 리젬), 『재기재기양재기 비교 나라로!』(고희경, 토토북)는 잘 기획된 시리즈물이다. 여러 번 시리즈를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내려놓았다.
『무한대를 찾아서』(케이트 호스포드, 웅진주니어)는 수학 그림책이다. 디자인적인 그림 표현이 눈에 띈다. 수학 이야기지만 철학적 소재도 함께 말하고 있다. 함께 읽길 권한다.
박영민 서울 신정초 사서교사
깊게 읽기는 『식물, 어디까지 아니?』를 골랐다. 저자가 농사를 짓는 농부라서 그런지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우리 땅에 나는 식물을 담았다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움직이는 태양계』는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경험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본문 증강현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우주를 보여 주는 방법으로 탁월하다. 전에 소개한 『공룡은 살아있다』와 같은 시리즈이니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지면에 소개하지 못한 『생물의 방어에 숨은 비밀』(최재천・서수연, 리젬), 『재기재기양재기 비교 나라로!』(고희경, 토토북)는 잘 기획된 시리즈물이다. 여러 번 시리즈를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내려놓았다.
『무한대를 찾아서』(케이트 호스포드, 웅진주니어)는 수학 그림책이다. 디자인적인 그림 표현이 눈에 띈다. 수학 이야기지만 철학적 소재도 함께 말하고 있다. 함께 읽길 권한다.
박영민 서울 신정초 사서교사
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
장지혜 지음|유경화 그림|주니어김영사|68쪽|2013.10.21|10,000원|낮은학년|한국|환경, 생태
‘어떤 일을 지속하게 하는 동기’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단비처럼 아프리카에 봉사 활동을 다녀온다거나 케냐 소년 미룬다를 만나고 나서 생기기도 하지만, 꼭 그런 이유가 아니어도 좋다. TV 광고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종이컵 대신 컵을 들고 다니는 게 멋있어 보여서일 수도 있고, 독후감 숙제로 읽은 환경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일 수도 있다. 최근 환경 독후감 심사를 하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 문구가 있었다. ‘환경을 지키려면 ◦◦을 해라’라는 말 때문에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환경 책을 주로 접하는 나에게도 이 책은 제목부터가 그랬다. 식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명했다. ‘환경지킴이’ 그리고 ‘다 같이 하자’는 것.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표현일 것이다. 사회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자는 권유나 가르침이 식상하고 공허한 외침이 되기 이전에, 이 책이 환경지킴이가 될 수 있는 동기가 되어 주고,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장미정 (사)환경교육센터 소장
도대체 넌 누구니?
발렌티나 피아첸자 지음|이호백 옮김|재미마주|38쪽|2013.10.22|13,000원|낮은학년|이탈리아|동물
“너희들, 혹시 내가 누군지 아니?”로 시작하는 이 책의 주인공 천산갑은 스스로 자신을 소개한다. 아프리카나 남아시아의 열대지역에 사는 척삭동물로 온몸은 딱딱한 비늘로 덮여 있다. 몸무게는 종에 따라 1.8kg부터 33kg에 달하고 개미나 애벌레 따위를 잡아먹는데 혼자서 생활하며 야행성이다. 아르마딜로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고, 개미핥기처럼 개미를 즐겨 먹는 천산갑은 이빨이 없어 생김새와 달리 위협적이지 않다. 이 책은 천산갑이란 동물에 관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생김새가 비슷한 아르마딜로, 먹이가 같은 개미핥기와 비교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익숙하고 친근한 것에서 낯설고 생소한 것으로의 접근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 가는 접근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스무고개 놀이를 하듯 가볍게 시작하고 천산갑이란 이름만을 알려 주고 허무하게 끝나 버리지만, 표지부터 내용 전체에 흐르는 수묵화를 닮은 무채색 삽화가 책의 무게 중심을 잡아 준다. 이진욱 경남 성산초 학부모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아베 히로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논장|96쪽|2013.10.15|12,000원 |낮은학년|일본|동물
20여 년간 동물원 사육사로 근무한 저자가 만든 책으로 표면적으로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 40여 종의 특징과 습성을 담은 그림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글과 그림에 동물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삶에 대한 행복감이 담겨 있다는 데에 있다. 각 동물의 개성을 재치 있게 드러내는 저자의 글과 직접 그린 그림에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에 대한 소소하지만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동물을 향한 저자의 애정은 코끼리가 빵을 접어서 먹는다거나 기린 오줌에서 무지개가 생긴다는 재미있는 일화나 잠자는 사자는 꼬리만 깨어 있다거나 악어가 팔굽혀펴기로 몸을 단련한다는 창의적인 해석에서 엿볼 수 있다. 동물원의 주인공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비둘기, 참새, 개미 등을 그린 부분과 동물원에 있는 마지막 동물로 사람을 소개하며 사람을 관람하는 동물을 그린 부분은, 사람과 동물로 편을 나누지 않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작가의 철학을 함축하여 보여 주는 듯하다. 글을 배우는 아이부터 초등학생에게 적절한 책이다. 장지연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벌레 한 마리 드실래요?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김승진 옮김|윌북|292쪽|2013.09.30|14,800원|높은학년|미국|곤충, 음식
“식습관을 결정하는 시기는 5~6세.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맛과 냄새지만,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인지와 각 문화가 가진 도덕규범과 금기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저자 피터 멘젤이 프롤로그에 쓴 말이다. 그리고 그와 아내 페이스 달뤼시오는 식재료를 선택하는 문화적 기준을 넘어서기 위한 ‘벌레 먹기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부부는 호주의 위체티 벌레, 캄보디아의 튀긴 타란툴라, 인도네시아의 노린재, 베네수엘라 열대우림의 새도 잡을 만큼 큰 테레포사 레블론디 등,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벌레 음식에 대해 원주민들과 함께 잡고 요리하고 먹으며 그 느낌을 설명하고 조리법도 곁들인다. 더불어 아내가 쓴 ‘페이스의 관찰일기’는 각 지역의 문화와 그곳 사람들의 삶을 관조한다. 사실적인 사진은 벌레 음식의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초등학교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지만 청소년은 물론 어른이 읽어도 좋을 만큼 정보가 풍부하고 현대인의 식문화를 돌이켜 볼 시각을 제시한다. 강은슬 대학강사. 문헌정보학
움직이는 태양계
미국자연사박물관 지음|김아림 옮김|아이위즈|40쪽|2013.10.05|13,800원|가운데학년|미국|우주
태양계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첨단 과학책이다. 이차원적 도서에 디지털 체험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책이다. 그동안 도서 따로, 전자책 따로 각각 경험해 왔던 것을 하나로 만들어 3D 체험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고 증강현실 박스가 있는 양쪽 페이지를 한 화면에 잡으면 우주기지가 튀어나오고, 달의 표면을 볼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흥미를 이끌어 낼 것이고, 다 읽은 뒤라면 지식이 경험으로 바뀌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증강현실이 아니라도 과학책에 중요한 요소인 시청각 자료를 미국 NASA의 사진과 정보를 이용하여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마치 우주선 안에서 스크린으로 보는 듯 구성된 페이지들은 우주 학습에 대한 신비함을 더해 준다. 영국 BBC에서도 방영되어 미래 학습도서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출판사의 광고는 과장이 아님을 보여 준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책도 ‘체험’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과학을 따분하고 어렵게 여겼던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박영민 서울 신정초 사서교사
원숭이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멜리사 스튜어트, 앨런 영 지음|니콜 웡 그림|엄혜숙 옮김|스콜라|32쪽|2013.11.10|12,000원|모든학년
미국|동물
우리가 좋아하는 초콜릿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누구나 한 번쯤 가져 보았을 질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 장에 그려진 흥겨운 생일 파티. 어린이들이 먹고 있는 케이크, 쿠키, 아이스크림 등 모든 간식의 재료는 하나같이 초콜릿이다. 우선 읽는 이의 군침을 돌게 만들어 놓고 초콜릿의 재료가 되는 카카오 콩이 제대로 자라 나기 위해 꽃가루를 날라 주는 깔따구와 진딧물을 잡아먹는 배고픈 도마뱀 등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열대 지역 생물들을 보여 준다. 여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나무 위를 능숙하게 오르내리며 카카오 열매를 따 먹고 여기 저기 씨앗을 내뱉는 원숭이다. 서로 연관되어 돕고 살아가는 생물의 공생 관계가 흥미로운 대화체로 풀어졌고 여기에 더해진 자세한 그림이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각 쪽마다 한 쪽 모서리에 돌돌 말린 형태의 그림 속에 애벌레의 재미있는 대화를 담아 책의 무게를 덜었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