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책 깊게 읽기 - 모두가 주인공으로 함께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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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7:13 조회 6,453회 댓글 0건본문
요즘 도시인의 삶의 모습은 ‘바쁘다’, ‘빠르다’, ‘개별화 된다’로 요약할 수 있다. 개인의 개성과 삶이 강조되면서 점차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득문득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옛날시골마을처럼 이웃과 어울리고 소통할 방법은 없을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개별화 되어 가는 삶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마을이 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서 모리교수가 들려줬던 “인류대가족에 관심을 가지라구.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라는 말이 연상되는 마을. 바로 성미산 마을이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산이네 가족이 성미산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성미산 마을을 둘러싼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아이들의 공동육아문제로 성미산 근처에 모여 살게 된 사람들이 점차 교육, 경제, 의료, 문화, 생활, 주민자치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를 같이 하면서 독특한 도심 공동체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는 얘기이다. 학부모에서 성미산 어린이집 이사장이 된 오름이 마을일을 하게 되면서 느낀 성미산마을의 과거, 현재, 희망을 기술하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공동육아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도 있다. 성미산학교는 고등교육까지 자체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교육하고 있다. 좋은 영화를 매주 볼 수 있는 마을극장과 평생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배움터, 주민사랑방 역할을 하는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성미산의 생태보전을 위해 사학재단과 치열하게 싸웠고 의료생협까지도 기획하고 있다.
‘왜 우리 동네는 지역주민이 편히 이용할 문화, 교육시설이 근처에 없을까?’ 속상해하며 필요한 기관이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담당기관에 민원을 넣기만 했던 내눈에는 성미산마을은 놀라운 세계로 비춰진다. 상상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여러 일이 성미산마을에서는 주민주도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성미산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 중에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별명으로 호칭하며 반말로 대화하는 것이 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며 평등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낯설면서도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또한 ‘수긍과 약속’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교육방침도 신선하게 여겨졌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따르도록 하지 않고 끝까지 설명하여 스스로 수긍하게 하여 약속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이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의 활동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성미산 보존 운동이다. 사학재단이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 성미산을 훼손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인 것이다. 성미산을 지키려는 과정을 읽으면서 우리 동네 아이들이 생각났다. 집 앞에 있던 초등학교부지를 다른 구의 민원해결용 아파트 건축부지로 빼앗겨버려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통학길로 학교를 다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사람들이 성미산 주민만큼 소통과 연대가 원활했다면 좀 더 단결하여 의사표시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매력적인 부분이 많지만 성미산 사람으로 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단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진입장벽이 높다. 공동육아든 성미산 학교 입학이든 초기 분담금과 예치금 등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또한 실제로 주택대기수요가 많아 집을 얻기도 힘들다고 한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어쩌면 어느 정도 경제적인 수준이 뒷받침 되어야하는 교육이어서 ‘그들만의 리그’인 대안교육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누구나 정형화 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삶을 꿈 꿀 것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마을공동체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고향처럼 여기며 살아갈 내 마을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생기리라.
책을 읽은 후 성미산 마을을 방문해 보았다. 작은나무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회의하는 모습에서 어린이집에서부터 익히는 ‘수긍’의 문화가 연상되었다. “엄마 회의하고 왔어.”라고 하며 아이와 일상을 나누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성미산 주민의 노력이 보였다.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신나는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의 열정! 지역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마을에서 사는 것. 이런 삶을 살기 위해 ‘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가슴에 품으며, 성미산마을 공동체의 여러 시도가 성공하기를 빈다. 또한 새로운 삶의 문화를 창조하는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생겨나기를 희망해 본다.
개별화 되어 가는 삶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마을이 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서 모리교수가 들려줬던 “인류대가족에 관심을 가지라구.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라는 말이 연상되는 마을. 바로 성미산 마을이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산이네 가족이 성미산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성미산 마을을 둘러싼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아이들의 공동육아문제로 성미산 근처에 모여 살게 된 사람들이 점차 교육, 경제, 의료, 문화, 생활, 주민자치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를 같이 하면서 독특한 도심 공동체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는 얘기이다. 학부모에서 성미산 어린이집 이사장이 된 오름이 마을일을 하게 되면서 느낀 성미산마을의 과거, 현재, 희망을 기술하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공동육아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도 있다. 성미산학교는 고등교육까지 자체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교육하고 있다. 좋은 영화를 매주 볼 수 있는 마을극장과 평생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배움터, 주민사랑방 역할을 하는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성미산의 생태보전을 위해 사학재단과 치열하게 싸웠고 의료생협까지도 기획하고 있다.
‘왜 우리 동네는 지역주민이 편히 이용할 문화, 교육시설이 근처에 없을까?’ 속상해하며 필요한 기관이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담당기관에 민원을 넣기만 했던 내눈에는 성미산마을은 놀라운 세계로 비춰진다. 상상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여러 일이 성미산마을에서는 주민주도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성미산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 중에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별명으로 호칭하며 반말로 대화하는 것이 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며 평등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낯설면서도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또한 ‘수긍과 약속’으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교육방침도 신선하게 여겨졌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따르도록 하지 않고 끝까지 설명하여 스스로 수긍하게 하여 약속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이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의 활동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성미산 보존 운동이다. 사학재단이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 성미산을 훼손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인 것이다. 성미산을 지키려는 과정을 읽으면서 우리 동네 아이들이 생각났다. 집 앞에 있던 초등학교부지를 다른 구의 민원해결용 아파트 건축부지로 빼앗겨버려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통학길로 학교를 다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사람들이 성미산 주민만큼 소통과 연대가 원활했다면 좀 더 단결하여 의사표시를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매력적인 부분이 많지만 성미산 사람으로 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단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진입장벽이 높다. 공동육아든 성미산 학교 입학이든 초기 분담금과 예치금 등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또한 실제로 주택대기수요가 많아 집을 얻기도 힘들다고 한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어쩌면 어느 정도 경제적인 수준이 뒷받침 되어야하는 교육이어서 ‘그들만의 리그’인 대안교육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누구나 정형화 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삶을 꿈 꿀 것이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마을공동체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고향처럼 여기며 살아갈 내 마을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생기리라.
책을 읽은 후 성미산 마을을 방문해 보았다. 작은나무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회의하는 모습에서 어린이집에서부터 익히는 ‘수긍’의 문화가 연상되었다. “엄마 회의하고 왔어.”라고 하며 아이와 일상을 나누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성미산 주민의 노력이 보였다.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신나는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의 열정! 지역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마을에서 사는 것. 이런 삶을 살기 위해 ‘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가슴에 품으며, 성미산마을 공동체의 여러 시도가 성공하기를 빈다. 또한 새로운 삶의 문화를 창조하는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생겨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