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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7-21 14:33 조회 6,038회 댓글 0건본문
강아지가 아니어서 미안해
이상교 지음|유명희 그림|현북스|108쪽|2015.02.09|11,000원|높은학년|동화
까만 토끼 깜동이가 주인 가족을 만나고 이별하면서 성장하는 따듯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동화는 토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주인공 토끼는 강아지가 아닌 자신 때문에 실망한 둘째 누나를 위해 강아지의 모습을 흉내 내기도 하고, 버림받고 싶지 않아 노력하지만 사고만 치게 된다. 작가는 눈물겹지만 사랑스러운 토끼의 행동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독자들은 토끼의 시선으로 주인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시선은 주인 가족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주인 가족의 사연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도 돋보인다. 깜동이와 주인의 이야기가 별개로 진행되는 듯하지만, 엄마와 이별한 토끼가 주인 가족을 만나 애정을 느끼고 적응해 가는 모습과 주인 가족의 숨겨진 아픔을 알게 되고 위로하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 만남과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토끼와 주인 가족의 모습은 묘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따뜻한 교훈을 만들어 낸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이상교 지음|유명희 그림|현북스|108쪽|2015.02.09|11,000원|높은학년|동화
까만 토끼 깜동이가 주인 가족을 만나고 이별하면서 성장하는 따듯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동화는 토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주인공 토끼는 강아지가 아닌 자신 때문에 실망한 둘째 누나를 위해 강아지의 모습을 흉내 내기도 하고, 버림받고 싶지 않아 노력하지만 사고만 치게 된다. 작가는 눈물겹지만 사랑스러운 토끼의 행동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독자들은 토끼의 시선으로 주인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시선은 주인 가족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주인 가족의 사연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도 돋보인다. 깜동이와 주인의 이야기가 별개로 진행되는 듯하지만, 엄마와 이별한 토끼가 주인 가족을 만나 애정을 느끼고 적응해 가는 모습과 주인 가족의 숨겨진 아픔을 알게 되고 위로하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 만남과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토끼와 주인 가족의 모습은 묘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따뜻한 교훈을 만들어 낸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꼴까닥꼴까닥, 내 명줄 줄어든다!
신니우 지음|장경혜 그림|낮은산|108쪽|2015.02.05|9,500원|가운데학년|동화
성실하게 농사지으며 살아온 김 노인은 황천길 떠나는 옆 동네 황 노인의 모습을 보며 ‘아차!’ 싶다. 하루아침에 덜컥 죽기라도 한다면 고생해서 모은 재산을 누려보지 못할까봐 억울해서 잠도 안 온다. 손금을 보니 당장 내일 죽을 것만 같다. 그러던 중 김 노인은 염라대왕을 만나 명줄을 늘리고 왔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당장 명줄 늘리러 염라대왕을 찾아간다. 염라대왕이 알려 준 명줄 늘리는 방법은 이것이다. 남을 도우면 명이 늘어나지만, 만일 돕지 못하면 명이 줄어든다는 것. 남을 돕는 일은 지천에 널렸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한평생 인색하게 살아온 김 노인의 선행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럴수록 명줄이 꼴까닥꼴까닥 줄어드는 것 같아 김 노인은 애간장만 탄다. 결국 옆집 만석이의 도움으로 김 노인은 막둥이와 꽃분이의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김 노인에게 변화가 생긴다. 남을 돕는다는 것, 진정한 삶의 가치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따뜻한 여운을 선사한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신니우 지음|장경혜 그림|낮은산|108쪽|2015.02.05|9,500원|가운데학년|동화
성실하게 농사지으며 살아온 김 노인은 황천길 떠나는 옆 동네 황 노인의 모습을 보며 ‘아차!’ 싶다. 하루아침에 덜컥 죽기라도 한다면 고생해서 모은 재산을 누려보지 못할까봐 억울해서 잠도 안 온다. 손금을 보니 당장 내일 죽을 것만 같다. 그러던 중 김 노인은 염라대왕을 만나 명줄을 늘리고 왔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당장 명줄 늘리러 염라대왕을 찾아간다. 염라대왕이 알려 준 명줄 늘리는 방법은 이것이다. 남을 도우면 명이 늘어나지만, 만일 돕지 못하면 명이 줄어든다는 것. 남을 돕는 일은 지천에 널렸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한평생 인색하게 살아온 김 노인의 선행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럴수록 명줄이 꼴까닥꼴까닥 줄어드는 것 같아 김 노인은 애간장만 탄다. 결국 옆집 만석이의 도움으로 김 노인은 막둥이와 꽃분이의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김 노인에게 변화가 생긴다. 남을 돕는다는 것, 진정한 삶의 가치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따뜻한 여운을 선사한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데보라 엘리스 지음|김배경 옮김|책속물고기|168쪽|2015.03.10|10,000원|높은학년|동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야기는 우리에게 먼 세상의 일처럼 여겨져 자세한 내막에 대해 관심을 갖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곳에 대한 관심을 끌게 만든다. 주인공인 길고양이 클레어의 시선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한 현실을 풀어낸다. 열세 살에 죽은 소녀 클레어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있는 베들레헴의 길고양이로 다시 태어난다. 먹을 것을 찾다가 우연히 이스라엘 군인들과 한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 숨어 있던 팔레스타인 아이와 클레어, 이스라엘 군인들이 며칠을 같이 있게 되고 밖의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된다. 그러는 과정에 클레어는 지금은 고양이로 환생했지만 죽기 전 자기밖에 모르는 예전의 이기적인 모습도 뒤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주제의식은 단순하지 않다.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전쟁과 평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데보라 엘리스 지음|김배경 옮김|책속물고기|168쪽|2015.03.10|10,000원|높은학년|동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야기는 우리에게 먼 세상의 일처럼 여겨져 자세한 내막에 대해 관심을 갖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곳에 대한 관심을 끌게 만든다. 주인공인 길고양이 클레어의 시선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한 현실을 풀어낸다. 열세 살에 죽은 소녀 클레어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있는 베들레헴의 길고양이로 다시 태어난다. 먹을 것을 찾다가 우연히 이스라엘 군인들과 한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 숨어 있던 팔레스타인 아이와 클레어, 이스라엘 군인들이 며칠을 같이 있게 되고 밖의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된다. 그러는 과정에 클레어는 지금은 고양이로 환생했지만 죽기 전 자기밖에 모르는 예전의 이기적인 모습도 뒤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주제의식은 단순하지 않다.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전쟁과 평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호콘 외브레오스 지음|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손화수 옮김|스콜라|172쪽|2015.02.26|9,800원|높은학년|동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약자를 대신해 해결해 주는 슈퍼 영웅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우리는 대리만족과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이 작품은 주인공 르네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슈퍼 영웅으로 변신하여 자신을 괴롭힌 동네 불량배들에게 복수한다는 통쾌한 이야기이다. 동네 불량배들은 르네와 친구들이 함께 지은 오두막을 부수고 괴롭힌다. 르네는 밤이 되자 표지의 그림처럼 갈색 망토를 두르고, ‘르네’가 아닌 슈퍼 영웅 ‘브루네’로 변신하여 불량배의 자전거에 페인트를 칠한다. 하지만 르네는 동네 어른들의 의심에 조마조마해 하는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보이며 긴장감이 더하는데…. 슈퍼 영웅으로의 변신과 그 복수는 어떻게 끝이 날까? 슈퍼 영웅이라는 소재,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우정,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극복해 가는 과정 등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적절히 섞여 있는 그림은 세 아이의 개성에 맞는 색과 분위기를 잘 표현해 실감 난다. 마음속에 슈퍼 영웅을 꿈꾸는 모든 아이에게 추천한다. 성주영 부천도당초 사서
호콘 외브레오스 지음|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손화수 옮김|스콜라|172쪽|2015.02.26|9,800원|높은학년|동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약자를 대신해 해결해 주는 슈퍼 영웅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우리는 대리만족과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이 작품은 주인공 르네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슈퍼 영웅으로 변신하여 자신을 괴롭힌 동네 불량배들에게 복수한다는 통쾌한 이야기이다. 동네 불량배들은 르네와 친구들이 함께 지은 오두막을 부수고 괴롭힌다. 르네는 밤이 되자 표지의 그림처럼 갈색 망토를 두르고, ‘르네’가 아닌 슈퍼 영웅 ‘브루네’로 변신하여 불량배의 자전거에 페인트를 칠한다. 하지만 르네는 동네 어른들의 의심에 조마조마해 하는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보이며 긴장감이 더하는데…. 슈퍼 영웅으로의 변신과 그 복수는 어떻게 끝이 날까? 슈퍼 영웅이라는 소재,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우정,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극복해 가는 과정 등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적절히 섞여 있는 그림은 세 아이의 개성에 맞는 색과 분위기를 잘 표현해 실감 난다. 마음속에 슈퍼 영웅을 꿈꾸는 모든 아이에게 추천한다. 성주영 부천도당초 사서
초원의 맹견
거르러치무거 헤이허 지음|전수정 옮김|보림|313쪽|2015.01.30|12,000원|높은학년|동화
오랫동안 개는 사람에게 친구이자 가족인 존재였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귀신’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대형 경비견이다. 맹견 귀신은 본능에 충실한 나머지 그가 필요해서 만든 사람들에게도 훈련되지 못하고 결국 비행장에서 쫓겨나 투견장에서 투견으로 길러지게 된다. 투견들의 싸움을 즐기는 인간들의 모습은 잔혹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투견을 반대하는 사람들 덕분에 겨우 투견장에서 도망쳐 초원을 달리게 된 귀신은 유목민들이 기르는 양들을 몰래 잡아먹다가 잡힌다. 이 과정에서 알스렁을 만난다. 마음이 통했을까. 난폭하고 지쳐있던 귀신은 알스렁의 따뜻한 손길에 마음을 열고 무한한 충성과 사랑을 보여 준다. 존재를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적용되고,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스렁과 귀신의 우정 속에서 큰 울림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거르러치무거 헤이허 지음|전수정 옮김|보림|313쪽|2015.01.30|12,000원|높은학년|동화
오랫동안 개는 사람에게 친구이자 가족인 존재였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귀신’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대형 경비견이다. 맹견 귀신은 본능에 충실한 나머지 그가 필요해서 만든 사람들에게도 훈련되지 못하고 결국 비행장에서 쫓겨나 투견장에서 투견으로 길러지게 된다. 투견들의 싸움을 즐기는 인간들의 모습은 잔혹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투견을 반대하는 사람들 덕분에 겨우 투견장에서 도망쳐 초원을 달리게 된 귀신은 유목민들이 기르는 양들을 몰래 잡아먹다가 잡힌다. 이 과정에서 알스렁을 만난다. 마음이 통했을까. 난폭하고 지쳐있던 귀신은 알스렁의 따뜻한 손길에 마음을 열고 무한한 충성과 사랑을 보여 준다. 존재를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적용되고,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스렁과 귀신의 우정 속에서 큰 울림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통통공은 어디에 쓰는 거예요?
필리포스 만딜라라스 지음|엘레니 트삼브라 그림|정영수 옮김|책속물고기|64쪽|2015.03.30|8,500원|가운데학년|동화
이 책은 한 도시에 통통거리는 ‘공’ 하나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로 인해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장난감’이 무엇인지, ‘논다’, ‘신나는’의 의미도 모르던 아이들이 사는 도시는 통통거리는 ‘공’ 하나가 나타나면서 술렁이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쓸모없는 일은 쓸모없다.”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이 쓸모없을 것 같은 공으로 인해 즐겁기만 하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쓸모 있고 생산적인 일에만 몰두하며 진정한 행복은 잊은 채로 살아가는 세태를 풍자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독자에게 던지는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과 이유’, ‘아이들이 가진 권리’ 등에 대한 질문들이 이야기의 교훈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이 책의 가치는 어린이들 꼭 알아야 할 행복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과 교훈에 있다. 또한,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의 구조는 내용과 교훈을 쉽게 전달하도록 돕고, 만화 같은 삽화는 재미를 더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를 권한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필리포스 만딜라라스 지음|엘레니 트삼브라 그림|정영수 옮김|책속물고기|64쪽|2015.03.30|8,500원|가운데학년|동화
이 책은 한 도시에 통통거리는 ‘공’ 하나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로 인해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장난감’이 무엇인지, ‘논다’, ‘신나는’의 의미도 모르던 아이들이 사는 도시는 통통거리는 ‘공’ 하나가 나타나면서 술렁이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쓸모없는 일은 쓸모없다.”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이 쓸모없을 것 같은 공으로 인해 즐겁기만 하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쓸모 있고 생산적인 일에만 몰두하며 진정한 행복은 잊은 채로 살아가는 세태를 풍자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독자에게 던지는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과 이유’, ‘아이들이 가진 권리’ 등에 대한 질문들이 이야기의 교훈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이 책의 가치는 어린이들 꼭 알아야 할 행복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과 교훈에 있다. 또한,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의 구조는 내용과 교훈을 쉽게 전달하도록 돕고, 만화 같은 삽화는 재미를 더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를 권한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광대 달문
김영주 지음|홍선주 그림|문학과지성사|203쪽|2015.02.27|9,500원|높은학년|우리동화
요즈음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대중 스타들이 많다. 예술성뿐만 아니라 사람됨까지 인정받는 진짜 스타들도 있다. 조선시대 중, 후기의 대중문화는 어떠했을까? 그때도 온 나라를 주름잡던 재인들이 인기를 끌었다. 탈놀이, 남사당패, 만석중놀이 인형극처럼 익살과 풍자로 세상 이야기를 녹여낸 재담이 많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풍자소설 『광문자전』과 시인 조수삼의 『추재기이』, 역관 홍신유의 「달문가」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그 시대를 풍미했던 재담꾼 달문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달문은 생김새가 유난히 흉측한 거렁뱅이이자 광대다. 한양의 운종가 시장통을 누비며 구걸을 하지만 싸움이 붙은 마당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싸움을 무마시키고 익살스럽게 화해를 이끌어 낸다. 가슴 아픈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살인 누명을 쓰고 쫓겨나서도 죽은 아이의 시신을 잘 거두어 묻어 주고 약방 점원으로 일하다 인삼이 없어져 의심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정직하고 소탈함을 인정받는다. 달문은 기방 기녀들의 재주를 연결하고 기획하는, 오늘날로 치면 연예기획사나 매니저 같은 조방꾸니 역할도 한다.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는 개똥이의 일을 적극 돕는데 아이들은 달문의 재주를 배우고 싶어 하고 달문은 온갖 재주를 가르친다. 아이들과 동래(부산)에서 백두산까지 팔도공연유랑을 하면서 재주를 나눈다. 양반평민 신분의 차별 없이 재주를 보고 싶어 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신명 한판을 펼친다. 혼인을 권하면 잘생긴 “배필을 원하는 건 여자라도 마찬가지일 텐데 나처럼 흉하게 생긴 사람에게 올 사람 없다.”라며 사양하고, 집칸이라도 장만하라고 권하면 “내가 날마다 뉘 집 처마에 자리를 바꿔 잔다 해도 내 평생을 다 못 자게 된다.”라며 세속적인 욕망에 초탈함을 보인다. 그의 의로운 사람됨과 재담, 재주가 널리 알려지니 누구나 달문의 벗이 되고 싶어 했다. 자연스럽게 신뢰와 명성을 얻게 되다 보니 달문의 이름을 이용하는 일이 생기고 역모의 주동자로 몰리기도 한다. 팔도 어디를 가든 환호를 받는 달문의 아름다운 행적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이 되고 전설이 되었다. 신분이나 재산, 외모 따위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이야기를 광대 달문을 통해 하려 했던 연암 박지원의 실학사상과 조선 영, 정조 시대 사회상을 만나 볼 수 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김영주 지음|홍선주 그림|문학과지성사|203쪽|2015.02.27|9,500원|높은학년|우리동화
요즈음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대중 스타들이 많다. 예술성뿐만 아니라 사람됨까지 인정받는 진짜 스타들도 있다. 조선시대 중, 후기의 대중문화는 어떠했을까? 그때도 온 나라를 주름잡던 재인들이 인기를 끌었다. 탈놀이, 남사당패, 만석중놀이 인형극처럼 익살과 풍자로 세상 이야기를 녹여낸 재담이 많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풍자소설 『광문자전』과 시인 조수삼의 『추재기이』, 역관 홍신유의 「달문가」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그 시대를 풍미했던 재담꾼 달문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달문은 생김새가 유난히 흉측한 거렁뱅이이자 광대다. 한양의 운종가 시장통을 누비며 구걸을 하지만 싸움이 붙은 마당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싸움을 무마시키고 익살스럽게 화해를 이끌어 낸다. 가슴 아픈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살인 누명을 쓰고 쫓겨나서도 죽은 아이의 시신을 잘 거두어 묻어 주고 약방 점원으로 일하다 인삼이 없어져 의심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정직하고 소탈함을 인정받는다. 달문은 기방 기녀들의 재주를 연결하고 기획하는, 오늘날로 치면 연예기획사나 매니저 같은 조방꾸니 역할도 한다.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는 개똥이의 일을 적극 돕는데 아이들은 달문의 재주를 배우고 싶어 하고 달문은 온갖 재주를 가르친다. 아이들과 동래(부산)에서 백두산까지 팔도공연유랑을 하면서 재주를 나눈다. 양반평민 신분의 차별 없이 재주를 보고 싶어 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신명 한판을 펼친다. 혼인을 권하면 잘생긴 “배필을 원하는 건 여자라도 마찬가지일 텐데 나처럼 흉하게 생긴 사람에게 올 사람 없다.”라며 사양하고, 집칸이라도 장만하라고 권하면 “내가 날마다 뉘 집 처마에 자리를 바꿔 잔다 해도 내 평생을 다 못 자게 된다.”라며 세속적인 욕망에 초탈함을 보인다. 그의 의로운 사람됨과 재담, 재주가 널리 알려지니 누구나 달문의 벗이 되고 싶어 했다. 자연스럽게 신뢰와 명성을 얻게 되다 보니 달문의 이름을 이용하는 일이 생기고 역모의 주동자로 몰리기도 한다. 팔도 어디를 가든 환호를 받는 달문의 아름다운 행적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이 되고 전설이 되었다. 신분이나 재산, 외모 따위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이야기를 광대 달문을 통해 하려 했던 연암 박지원의 실학사상과 조선 영, 정조 시대 사회상을 만나 볼 수 있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참깨밭 너구리
유승희 지음|윤봉선 그림|책읽는곰|240쪽|2015.03.02|11,000원|가운데학년|동화
산골에 혼자 사는 화가 아저씨에게 누군가 찾아왔다. 너구리다. 다짜고짜 참깨 수확은 언제 할 것이냐고 묻는다.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얼결에 대답을 했다. 그러면 다행이라며 너구리는 돌아갔다. 꿈이었을까? 너구리가 말을 하다니. 너구리의 방문은 허세와 어리광의 연속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지구의 수명을 연구하는 중이라며 알 수 없는 수식으로 듣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더니, ‘하필이면’ 간식시간에만 찾아와 망설이지도 않고 먹고 가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너구리, 묘하게 설득력 있다. 우주 전체의 흐름을 읽는 것이 그럴듯하다. 아저씨나 자기나 135억 살로 동갑이란다. 지구 세포의 나이가 그 정도고, 우리 몸에는 그 세포가 계속 남아 있으니까. 지구와 생명에 대한 전문가 같다. 아저씨와 너구리는 서로를 조금씩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너구리는 단지 ‘유해 조수’일 뿐이다. 결국 너구리는 올무에 걸렸다. 그렇게 너구리가 죽어 간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까지 너구리의 너스레가 이어진다. 우주는 1000억 년 동안 끄떡없으니 인간들은 안심하고 살아도 된단다. 확인할 수도 없는 걸, 녀석! 하지만 묘하게 안심된다. 작가는 마치 이야기 속 너구리처럼 불쑥 우리에게 첫 책으로 다가왔다. 다짜고짜 135억 년 전의 시간과 1000억 년 이후의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시각으로만 보았던 시간을 자연의 시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한다. 마치 인간이 우주의 주인인 양 행동했던 것이 부끄럽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했던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세계관이 살짝 엿보인다. 천재 물리학자와 유해 조수 사이를 오가는 너구리의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구성이 끝까지 독자들을 긴장하게 한다. 인간은 정말 똑똑한 걸까? 너구리보다 더?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유승희 지음|윤봉선 그림|책읽는곰|240쪽|2015.03.02|11,000원|가운데학년|동화
산골에 혼자 사는 화가 아저씨에게 누군가 찾아왔다. 너구리다. 다짜고짜 참깨 수확은 언제 할 것이냐고 묻는다.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얼결에 대답을 했다. 그러면 다행이라며 너구리는 돌아갔다. 꿈이었을까? 너구리가 말을 하다니. 너구리의 방문은 허세와 어리광의 연속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지구의 수명을 연구하는 중이라며 알 수 없는 수식으로 듣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더니, ‘하필이면’ 간식시간에만 찾아와 망설이지도 않고 먹고 가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너구리, 묘하게 설득력 있다. 우주 전체의 흐름을 읽는 것이 그럴듯하다. 아저씨나 자기나 135억 살로 동갑이란다. 지구 세포의 나이가 그 정도고, 우리 몸에는 그 세포가 계속 남아 있으니까. 지구와 생명에 대한 전문가 같다. 아저씨와 너구리는 서로를 조금씩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너구리는 단지 ‘유해 조수’일 뿐이다. 결국 너구리는 올무에 걸렸다. 그렇게 너구리가 죽어 간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까지 너구리의 너스레가 이어진다. 우주는 1000억 년 동안 끄떡없으니 인간들은 안심하고 살아도 된단다. 확인할 수도 없는 걸, 녀석! 하지만 묘하게 안심된다. 작가는 마치 이야기 속 너구리처럼 불쑥 우리에게 첫 책으로 다가왔다. 다짜고짜 135억 년 전의 시간과 1000억 년 이후의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시각으로만 보았던 시간을 자연의 시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한다. 마치 인간이 우주의 주인인 양 행동했던 것이 부끄럽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했던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세계관이 살짝 엿보인다. 천재 물리학자와 유해 조수 사이를 오가는 너구리의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구성이 끝까지 독자들을 긴장하게 한다. 인간은 정말 똑똑한 걸까? 너구리보다 더?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