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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 깊게 읽기]저마다 놀아야 할 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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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2-11 17:04 조회 5,4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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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
편해문 지음|소나무|218쪽|2012.09.20
10,000원|교사・학부모|한국|교육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
편해문 지음|소나무|218쪽|2012.09.20
10,000원|교사・학부모|한국|교육

아이들을 울타리 안에 묶어 둘 참인가?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이번 기회에 텔레비전을 바꾸고자 이것저것 살펴보게 되었다. “유아동 시기에는 학습을 놀이처럼 여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영상만으로 아이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면 3D 콘텐츠를 활용하자.” 3D영상이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는 TV 광고다. 다음은 일체형 PC 광고. “음성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 엄마가 옆에서 직접 읽어주는 듯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즉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여 아이 스스로가 도서 콘텐츠를 활용해 책을 읽음으로써 독서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아… 이젠 부모의 자리, 친구의 자리를 TV와 PC 게임에 다 내어주게 생겼다. 버튼만 누르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친구가 있으니 말이다. 내가 어렸을 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도시에서 자랐지만 그땐 문 밖에만 나가면 발에 차이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었고 눈만 마주치면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가방 들어주기’를 하면서 친구들 집을 일일이 다녀보기도 하고 집 앞에서는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짧은 다리가 어디까지 뻗쳐 나갈 수 있는지 가늠해 보기도 했고, 짧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면 아쉬워하며 ‘숨바꼭질’로 마무리를 짓곤 했는데… 내가 그랬었던 것처럼 요즈음 아이들도 마음껏 뛰어놀고 있을까?

오늘 아이들이 겪는 몸, 마음, 영혼, 관계, 정서, 배움, 우정, 사랑, 왕따, 자살 등등의 어려움과 고통은 아이들 삶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놀이’의 실종에 그 까닭이 있다.(『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10쪽)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는 놀 수 없어서 고통 받는 아이들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놀이를 통해 제시하려는 대한민국 부모와 교사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어린이놀이운동가’인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아이들을 놀게 내버려 둘 수 없는 이유를 세상이 퍼뜨린 ‘불안’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한 경쟁에 던져진 아이들은 그래서 맘 놓고 놀지도 못한다. 노는 와중에도 무엇인가 ‘학습’을 해야만 하는 웃기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그냥 놀면 된다.

놀이는 머리 좋아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행복을 미래가 아닌 오늘 당장 만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즐거울 때, 행복할 때 느낌이 어떤지 알아야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무언가를 더듬거리며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21쪽)

이쯤 되면 ‘놀며 학습한다’는 말만큼 기만적인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하게 된다. 놀이는 놀이일 뿐이고 그 자체로서 즐겁고 웃음이 나야 한다. 그 가운데에 아이들은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놀이를 익히기 위해 자꾸 해보고 부딪히다 보면 언젠가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데 아이들은 그 안에서 오가는 따뜻한 사랑과 이해와 우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마음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치유되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놀이’란 단순히 노는 것뿐만 아니라 욕구와 소망을 표현하는 창구이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며 꼭 누려야 할 그네들의 특권임을 알 수 있다.

놀이, 가정에서부터…
모든 아이들이 놀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초등학생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도 많고 놀이밥을 어느 정도 먹고 자란다. 그렇더라도 ‘놀 터’와 ‘놀 동무’와 ‘놀 시간’을 만들어주는 데 한계가 있다. 다행히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와의 상호관계 작용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정서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한다. 『엄마 아빠, 놀아줘』는 바로 그런 ‘가족이 함께 하는 운동 놀이’에 관한 책이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놀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도구로 비용이 들지도 않고 하루 30분이면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며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놀이다. 아이들이 경쟁에 시달리느라 놀이를 잃은 것은 어른도 마찬가지이기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달라져야 진정한 놀이문화도 가능할 것이다. ‘나는 놈 위에 노는 놈’이 있다는데 놀이밥을 맘껏 먹으며 꿈틀꿈틀 되살아나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놀아야 사람이고 놀아야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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