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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책, 독서에 관한 책 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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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1-13 15:29 조회 4,4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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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


민호기 대구동부고 국어교사


아직은 겨울. 밖에 나가서 놀기에는 춥고, 안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는 건 내 사고의 깊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기다 기하급수적으로 매일같이 커지는 정보의 바다를 하루에 몇 번이나 넘나들며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내가 누구인지,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내가 딛고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알려줄 수 있는 책, 내가 읽는 책들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책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책,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보다 더 매력적인 책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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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요조 지음│난다

뮤지션이면서 제주의 작은 책방 주인장인 작가의 ‘독서 일기’. 하루를 가벼이 보내지 않고 자기 삶 속을
들여다보며 부족한 부분을 좋은 책의 구절들로 채웠다. 우리에게 필요한 책 읽기란 그런 게 아닐까? 타
인의 삶을 담은 책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보는 것. 읽다 보면, 옛날 우리 집 마당에 걸렸던 축 늘어진 빨
랫줄에 실린 그 무게감 같은 것이 가슴을 ‘쿵’ 하고 치고 간다. 소신 있게 생각을 표현하는 작가의 모습이
글에 신선하게 담겼다. 누군가가 입이 아닌 온몸으로 말을 걸 때를 경험한 적 없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기
를 권한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 답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있어 보이
니까’ 책을 읽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 준다. 심지어
작가는 지금은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말하면서 독자 스스로 자기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
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나만의 서재, 책을 고르는
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폭넓게 바라볼 수 있다. 이다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서에 대한 작가의 깊은
생각도 들여다볼 수 있다.


『밑줄 긋는 남자』
카롤린 봉그랑 지음│이세욱 옮김│열린책들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 속에 적힌 낙서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스토옙스키의 『노름꾼』, 좋은
책입니다. 그걸 당신에게 권합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내 소중한 사람에게 그
사람을 소개하고 싶은 것처럼, 좋은 책 속의 매력적인 문장을 만나면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말
이다. 주인공은 누군가와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행위, 편지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해 간다. 독서란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소통할 때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책이다. 그리고 낭만이 무
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 지음│돌베개

책의 맨 앞부분을 펼치면 ‘책머리에’라는 제목의 서문이 나온다. 그가 들려주는 돌팔매와 바람개비의 이
야기를 통해 책 서문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자신이 결코 작지 않
다는 것, 당당한 신념을 바탕으로 든든한 내 두 다리로 세상을 멋지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가의
가르침을 받고 싶거나 독서의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꼽으라면 난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꼽으리라.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해냄

D.H 로렌스의 「겨울 이야기」를 필두로 각 챕터의 시작은 멋진 시를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잘 몰랐던 매력적인 시들을 소개받는 것,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 시의 매력이 더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J라는 인물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형식이지만, 사실은 작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책 읽기, 나아가 시 읽기를 가까이해 보고, 우리의 하루하루도 멋진 시와 엮어 정리해 보면 어
떨까?





왜 책을 읽어야 할까?

김미현 달팽이 책방 운영자


대여섯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나와는 달리 동생은 책을 읽지 않는다. 나는 동생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지난 일 년 동안 지치지 않고 책을 권했다. 침대 맡에 슬쩍 올려두거나 선물을 하거나 심지어 건강에 좋다고 호소해 보았지만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밥을 먹으며 폰으로 라노벨을 읽는 동생을 보았을 때의 기분이란?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나는 동생이 무엇을 읽기를 바랐던 것일까. 우리는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무엇보다 왜 책을 읽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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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지음|전병근 옮김|어크로스

우리는 효율과 생산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정확히는 종이책을
읽는 행위는 무엇인가. 독서에 대한 우리의 논의는 이제 단순히 읽기의 문제가 아닌 어떤 매체를 통한 읽
기인지에 대한 문제로 이어져야 한다. 디지털 매체는 읽기와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게 읽기 위해
서 우리가 점검해야 할 독서법은 무엇인지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인 저자의 연구를 통해 만나보
자.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지음|민음사

정혜윤 씨는 내가 좋아하는 독서가이다. 신문과 잡지에서 그의 서평을 읽고 있으면 소개해 준 책을 읽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해질 정도이다. 그는 라디오 PD이지만 다수의 에세이와 여행기를 쓴 작가이기도 하
다. 어떤 주제의 책이라도 그의 글 속에는 수많은 책이 등장하는데, 읽고 있으면 도서관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독서법에 대한 책으로 왜 읽어야 하고, 독서의 쓸모는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한다. 많이 읽고
깊이 읽는 사람의 이유를 들어보자.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
김연수 외 지음|문학동네

손님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럴 때 이런 책은 어떨까.
134명의 한국 작가들이 쓴 세계문학에 대한 서평을 엮었다. 고전으로 불리는 세계문학이 망라되어 있는
것은 물론 왜 읽어야 하는지 매력적인 이유를 누구보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작가들의 글로 접할 수 있다.
마음에 든 서평이 있다면 세계문학과 함께 그 작품을 추천한 한국 작가의 책도 어느새 같이 읽게 될지
모른다.


『독서모임 꾸리는 법』
원하나 지음|유유

어쩌면 독서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기보다는 궁둥이를 붙이고 읽게 만드는
힘일지 모른다. 사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작가가 글을 쓰는 힘은 마감이
라는 말이 있듯이, 읽는 사람을 위한 마감은 독서모임이 만들어 줄 수 있다. 모임 찾기가 힘들다면? 주변
사람과 만들어보자.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나의 책 읽기 수업』
송승훈 지음|나무연필

저자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자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여 년 동안 독서교육에
매진해 온 저자의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수업 실패기에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 겪은 산전수전이
담겨 있다. 토론 가이드, 독서에서 글쓰기로 이어지는 교육, 무기력한 학생 대처법 등 학교 현장에서 독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용적인 방법을 담았다.





읽기, 엄숙함을 버리고 깃털처럼 가볍게!
김언동 대구 다사고 국어교사


책을 읽거나 책 얘기를 하는 걸 ‘멋지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대이다. 그 영향인지 교과서에서 ‘독서의 본질’이나 ‘독서와 가치’에 관한 내용은 갈수록 길어진다. 그런데, ‘독서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경험인지’를 알려주기에 세상의 많은 책들은 여전히 너무 엄숙하고 진지하다. 갈수록 독서에서 멀어지는 사람들에게 책 읽는 행위가 정말 멋지다는 걸 알려 줘서, 아이들이 늘 책을 찾아 읽고 책 속에서 지혜와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상 독서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없을까? 독서에 대한 엄숙주의를 내려놓고, 독서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전하는 책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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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은 없는데요…』
젠 캠벨 지음│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그림│노지양 옮김│현암사

저자가 영국 에든버러의 작은 서점에서 10년 동안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제
목과 저자 이름을 혼동하는 손님부터 책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못 견디는 손님 등 엉뚱한 손님들 모습
은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자영업자의 애환’이라는 주제로 분류해도 문제없을 듯한 놀
라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그곳이 서점이기에 한바탕 웃으며 지나갈 수 있을 듯하다. 별다른 사건이 없는
짧은 글과 그림만으로도 책에서 언급한 수많은 책들이 궁금해진다. 이 책의 속편 격으로 『진짜 그런 책
은 없는데요』도 발간되었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제인 마운트 지음│진영인 옮김│아트북스

책의 원제는 ‘bibliophile’, 애서가다. 내용을 읽는 것만이 책을 사랑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 책이 담은 것은 아름다운 책 표지와 책등을 그린 ‘책 초상화’이다. ‘우리
가 사랑한 책들’, ‘사랑받는 서점’, ‘장르별 책 소개’와 같은 큰 줄기 아래에서 책을 둘러싼 장소, 사람, 동
물 이야기가 가지처럼 뻗어 있다. 표지 디자이너나 삽화가에 대해 꼼꼼하게 언급한 것도 흥미롭다. 물성을
지닌 도구로써 책이 지닌 아름다움을 이렇듯 정성을 다해 소개한 책을 통해 책과 금세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독서의 기쁨』
김겨울 지음│초록비책공방

‘겨울서점’ 북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겨울에게 독서란, ‘책 덕력’을 상승시키는 즐거움을 찾는 과정이다.
책은 작가가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 준 책을 둘러싼 ‘덕업일치’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녀는 인터
넷서점에서 굿즈를 받기 위해서 5만 원에 맞춰 책을 주문하고, 배달된 택배 상자를 뜯어보는 ‘언박싱’을
진행한다. 친구와 북페스티벌을 찾아가서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책에 밑줄을 그을 때 사용하면 좋은 연
필을 소개한다. 책을 읽는 것이 멋지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독서가 얼마나 흥미롭고 기쁜 행위
일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좌충우돌 펭귄의 북 디자인 이야기』
폴 버클리 엮음│박중서 옮김│미메시스

이 책은 작가 외에 편집자,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
들이 한 권의 책을 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외국 문학에 관심이 적다면 낯설
수 있는 ‘펭귄출판사’의 책 표지 사례, 표지가 되지 못한 B컷들도 자세히 보여 주어 미술에 관심 많은 학
생들도 흥미롭게 보는 책이다. 학교에서 책을 고르는 방법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아름다운 표지’로 이
책이 2위를 했다.(1위는 ‘친구의 추천’이었다.) 내가 가진 책 중 가장 아름다운 표지는 무엇일까?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정지혜 지음│유유

독특한 운영 방법을 갖추고 있어서 그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자극을 맛볼 수 있는 독립서점
들. 정지혜의 ‘사적인 서점’(현재 운영을 쉬는 상태)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시간과 장소를 제공한다. 한 사
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 사람에게 꼭 맞는 책을 처방하는 약국 같은 서점이다. 책은
그녀가 이 특별한 콘셉트의 책방을 운영하며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도 성장하는 한 사람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냐고 묻는 민규에게
서강선 시흥 장곡중 과학교사


난 사실 책을 많이, 잘도 읽어서 책 읽으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그래서 ‘책을 왜 읽어야 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밥을 왜 먹어요?’라는 말을 들은 것처럼 이런 얼굴이 돼. 알지? 그 표정 말이야. 책을 왜 읽어야 하냐고? 왜는 없어. 그냥 빠지는 거지. 사실 책 읽는 시기를 만난다는 건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과 비슷해. 어느 인생의 시기엔가 그런 날을 만날 수 있어. 책을 읽고 책을 좋아하게 되는 날은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거야. 나는 좀 일찍 만났고, 너는 아직 만나지 못한 시간. 그런데 있잖아, 누군가와 네가 어울릴 것 같다고 소개해 줄 수 있듯이 책도 소개는 해줄 수 있어. 그래서 나는 책 한 권 한 권을 손에 들고 그 표지를 보여 줄 때마다 너희에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그 사람을 소개하는 것처럼 말하게 돼. 괜찮아, 지금 다 읽지 않아도. ‘괜찮아, 당장 사귀지 않아도. 한번 만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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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읽는 법』
양자오 지음|이경민 옮김|유유

‘셜록 홈스’ 이야기는 드라마로 봐도 돼. 물론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면 재미가 7배 정도 커지지만. 그리
고 이 책을 봐줘. 아마 바로 앨러리 퀸이 읽고 싶을 거야. 난 사실 책은 재미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만, 의미가 붙으면 더 좋지. 그런 의미를 붙여주고 진입장벽을 낮춰 주는 책이야. 빠져들면 독서 근육을
키울 수 있어. 너, 축구할 때 근력과 순발력이 필요한 거 알잖아. 독서에도 근육이 필요해. 근력과 순발력
이 다른 데도 도움이 되듯 당연히 독서 근육도 여러 작업에 쓸 수 있지. 다른 데 못 쓰면 어때, 재미있는
데.


『타인들 속에서』
조 월튼|김민혜 옮김|아작

독서는 고독한 작업이지만, 늘 그렇지는 않아. 누군가와 연결되기에 책만큼 좋은 게 없지.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끈이 연결돼. 많은 책을 함께 읽으면 마치 박음질해 놓은 것처럼 이어 붙어져.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야. 누군가 무언가로 연결될 때 그게 책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 봐. 그
리고 알잖아, 내가 좋아하는 SF를 찾아가는 방법이기도 해. 무슨 얘기인지는 읽어 보면 알아.


『크로스토크 1, 2』
코니 윌리스 지음|최세진 옮김|아작

좀 꼰대 같지만, 살아보니까 사람이 제일 중요하더라. 그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땐 내 감정이 중요해. 이 작
가, 수다스러운 사람이라 말이 많아서 좀 당황스럽지만 읽다 보면 알게 될 거야. 왜 좋은지. 완벽한 소통
이란 없다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살고 사랑하는 거라고. 통째로 그 사람이 되었다 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더 잘 사랑하게 될 수는 없겠지만, 나와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좋아. 책을 읽으면.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권루시안 옮김|다산책방

상상력이 재능인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생각의 깊이와 반복에서 나오는 거더라. 네가 너 자신으로 살아
갈 때 하나의 무기가 말랑함이면 좋겠어. 단단히 굳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쉽게 들어가는 구멍도 있어야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살 수 있더라고. 그런 상상력을 책이 줄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그런 책이야.
여러 시간을 살아봐.


『종의 기원을 읽다』
양자오|류방승 옮김|유유

역사와 맥락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책이야. 그 오래전의 시대를 살게 해주는 것도 책이고, 미래를 살
게 하는 것도 책이지. 난 네가 고전도 읽으면 좋겠어. 물론 이 책은 고전은 아니지만. 고전의 가치를 제대
로 전달하는 책 중 하나야. 너를 안내하는 책이기도 할 테고.
너의 책 시간을, 나로 인해 더 빨리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
너의 하루하루를 응원해.






책 속에서 발견한 이색 독서법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책을 본다’의 의미는 보통 ‘글자를 읽는다’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책을 훑어보면 좀 더 색다르게 책을 감상하는 방법을 터득할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디에 놓여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고 책을 선정하고 감상할 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준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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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대차 내 인생을 관통한 책』
강민선 지음|이후진프레스

내가 스스로 원하는 책을 고르고 읽는 행위는, 생각해 보면 나의 그 시절 관심사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나의 생활에 맞춰 읽고 싶은 책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렇게 책과 삶이 분리되지 않은 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이 책 역시 단순한 독서감상문이 아닌 저자의 일상이 어우러져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언
급된 저자의 인생을 관통한 10권의 책도, 그 책을 선택한 저자도 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적게 벌고 행복할 수 있을까 2』
이보람 지음|헬로인디북스

책방 운영기를 책으로 묶은 이 책에는 책방에서 진행한 행사인 ‘책자랑’에 대해 나오는데 본인이 소장한
책 중 좋아하는 책을 갖고 와서 서로에게 “이 책 이래서 내가 샀고 이래서 재밌다.” 하며 자랑하는 행사
이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은 책을 선정한 이유가 단순히 글이 좋아서, 그림이 좋아서 이외에도 많다는
것이다. 손에 착 잘 잡혀서, 책 냄새가 색달라서, 연습장으로 쓰기 좋아서 등등. 우리가 책을 고르는 다양
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도서관 옆집에 산다』
윤예솔 지음|와이출판사

책이 가득한 도서관 옆에 산다면 더 많은 책을 읽게 될까, 사서들과 친구가 될까, 친구네 놀러가듯 도서
관에 가서 놀게 될까. 책 제목만으로도 많은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5년간 도서관 옆집 생활을
담은 기록집으로 어린 아들과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저자가 도서관에서 환대를 받은 경험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으면 몰랐을 이야기까지 소소하게 풀어놓았다. 읽다 보면
도서관은 독서만을 위한 곳이 아닌 중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읽는 개 좋아 빌보와 함께 책을』
구달 지음|이후진프레스

책을 읽고 독자로서 감상을 하는 과정에 ‘빌보’라는 반려동물이 끼어들었다. 빌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
고 빌보라면 어떨지 한 번 더 생각해본 과정을 기록한 인간과 개의 독특한 독서감상문이다. 『지구의 속
삭임』, 『호빗』,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마음의 소리 레전드 100』 등 다루고 있는 책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 독서 과정에서 개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았다면 놓쳤을 사회의 편견과 일상의 불편함을 깨닫
기도 한다. 책도 좋아하고 개도 좋아한다면 이중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갈피의 기분』
김먼지 지음|제철소

우리가 읽는 책은 어떻게 서점에까지 도달하게 될까. 저자인 8년차 출판편집자가 자신의 직장에세이를 통
해 책이 되어가는 과정을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린다. 사장
님한테 시달리고, 일정에 쪼들리고, 인쇄 사고에 가슴이 콩알만해지지만 그래도 책 만드는 일의 보람을
엿볼 수 있다. 농부의 노고를 알고 난 후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듯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책 한 권도 소중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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