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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다문화 아이들, 앞에서 이끌까 옆에서 안을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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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5-08 17:25 조회 4,2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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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앞으로의 10년을 위하여
손소연 소금꽃 피는 학교,『 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저자
안녕하세요? 저는 안산에서 십수 년 동안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과 다문화가정 자녀 특별학급의 담임교사로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라 불리는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다문화가정 학생 밀집 지역이 아닌 소금꽃 피는 학교에서 소중한 기억들을 반추하고 근래의 활동들을 정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에 지그시 눈을 감는 5월이면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마음이 설레곤 합니다. 한국어 입문반 받아쓰기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배운 한국어를 활용해서 날짜와 요일을 쓰게 한 후, 받아쓰기를 하는 자신의 이름을 쓰게 했습니다. 제일 앞줄에 앉은 ‘첸빅토르’가 이름 쓰는 칸에 ‘천빅토르’라고 썼길래 “어, 빅토르가 이름을 잘못 썼네!”라고 하고 이름쓰는 칸을 짚어주자 빅토르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나 천, 아버지 천, 할아버지 천.”
빅토르가 한국에 와서 알았답니다. 천씨가 카자흐스탄에 가서 첸씨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오늘부터 빅토르는 첸씨를 천씨로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여긴 할아버지의 나라, 천씨가 사는 나라라고요. 빅토르의 짧은 한국어는 아직도 긴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빅토르는 까레이스키입니다. 까레이스키는 고려인입니다. 나라가 가난해서 나라 밖으로 이주를 시작한 지 150년, 유라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 슬픈 역사를 가진 고려인들이 80년 만에 귀환하는 중입니다. 유라시아인에게 성실과 긍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고려인, 그들이 이젠 외국인이 되어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조상의 뿌리를 찾고 싶어서,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자식 교육 잘 시키고 싶어서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외국 국적으로 한국 학교에 오고 있으니 우리는 고려인을 다문화로 만나고 있습니다.
고려인 아이들의 이름이 미하일, 올가, 아나스타샤, 사샤 등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교육현장에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한국에 와서, 생애 첫 한국 학교에 등교하며 두려움에 눈앞이 깜깜해졌던 스타스는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러시아어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능통하고 축구까지 잘하는 고려인 스타스가 한국 학교에서 자신의 첫날을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에 온 호남이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 아이들보다 역사 공부를 더 열심히 했습니다. 조선족이라 불리는 자신이 궁금해서였습니다. 호남이는 하고 싶은 일과 연관이 없어 대학 진학을 안 했지만 모델이 되고 싶어서 런웨이를 힘차게 연습하고 있는 중입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 아르윙은 피아노 연주자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아르윙은 한국에 있을 때도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 어떤 미래가 올지 두려움은 크지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잘 성장했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제자들이 도전과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바르고 행복한 삶을 산다면 그 선생님에게 이것보다 기쁜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가르친 대로 잘 배워서 제대로 성장해 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데 성장의 결과가 마음에 미치지 않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예상보다 잘 자라지 못했습니다. 혹자는 “선생님은 1년 동안 맡은 아이들만 잘 관리하면 된다, 지나가면 그뿐이다.”라고 위로합니다. 그 말도 틀리지 않아 1년 단위로 최선을 다해 가르치면 후회가 없어야 하는데 졸업하고 들려오는 아이들의 소식은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책임을 통감하게 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는 제목처럼 까칠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전반부는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던 이야기들의 기록이라 마냥 까칠하지만은 않습니다. 일반 한국 가정의 학부모와 학생에게서도 있을 법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라 그리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서로 문화가 다른 데서 연유한 상황 전개에 당황하고 서로 입장을 바꾸어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던 당시의 소소함이 녹아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서부터 까칠해질까요? 중반부부터 그렇습니다. 이 책에는 『살아있는 다문화교육 이야기』를 출간할 때 덜어냈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겼습니다. 2000년대 초반,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문화’란 싹이 이제 막 땅에서 올라오는 시기였지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공교육제도 안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생각을 모으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온정적 손길을 내주려는 초국가적 움직임은 참으로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책에는 그렇게 어렵게 틔운 ‘다문화’란 싹에 찬물을 끼얹고 그 어린 싹을 자를까 싶어서 덜어냈던 부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조금은 불편합니다. 조혼으로 팔려가는 아이, 학교 밖 성매매와 알바 인생,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한국 학교에 다녔는데 한국 내 대학의 외국인 특별전형에 응시하려고 모국에서 재학증명서를 위조해 오는 행위, 모국인의 이름과 출생을 빌려 진학하고 거주하는 행위, 가족의 비자발급을 위해 아이가 다니는 한국 학교를 협박하는 외국인 부모와 브로커, 한국의 법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들은 교육현장에 있는 우리를 분노하게 했습니다.
또한 10년 전 어제와 똑같은 다문화에 관심 없는 학교와 인식들, 무비판적으로 지원만을 퍼붓는 체제, 그 체제를 악용하는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의 몸부림, 시기적절하게 이익에 편승하거나 일이 터져야 관심을 갖는 언론, 다문화를 이용해서 부와 명성을 축적하는 몇몇 단체들의 만행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다루었을까요? ‘우리에게 잘못은 없었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잘해 왔는가?’를 묻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성장을 했다면 아이들의 삶이 힘들었다면 우리가 잘못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지난 10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빠른 개선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성장할 것을 가르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문화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표현하며 숨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겪을 난관을 예견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문화의 미래’를 묻는 세상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투덜거림이 아니라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을 위해 균형을 잡을 때라 여겨 모자람이 가득한 저의 생각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처음 가르쳤을 때 열다섯 살이던 아이들은 스물아홉이 되었고, 열일곱 살이던 아이들은 서른하나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이미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었고 세상을 만나러 나왔습니다.
앞으로의 10년,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실천하는 시간이길 고대합니다. 하나의 학교, 작은 마을, 지역 공동체의 협력으로 키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건강한 인격체로 세상 어느 곳에서나 바르게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있는 우리는 얼핏 이름만 보고 외국인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이 정말 외국인일까요? 우리 학교에는 까레이스키 즉, 고려인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한 번쯤 헤아려 보고 또 성씨를 물어봐 주기를, 그 아이들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 주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삼일절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이 아니어도 삶이 팍팍했던 가슴 아픈 고려인의 귀환을 따뜻하게 안아주어야 할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외국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의 귀한 동포들로 말입니다.
 
 
 
 
알록달록 무지갯빛
자신만의 행복 스웨그를 찾아

최은녕 더펀북숲 독서심리코칭센터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청소년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다문화 학생 수는 총 10만 9천 명이었습니다. 전년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국내 전체 학생 수의 1.9%에 해당되는 수치인데,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생의 비중은 전체 다문화 학생의 75.7%, 중학생은 14.6%, 고등학생은 9.7%를 차지합니다. 각 지역별 비중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그 수는 점차 증가할 추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문화가정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으로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을 말합니다. 한 가족 내에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국적에 따른 차별성을 내포하고 있던 국제결혼가족이라는 용어를 대신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가족,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이주남성가족, 이주민가족(이주노동자, 유학생), 새터민(탈북자 가족), 중도입국자가족(국제결혼을 통해 재혼한 가정의 외국인 자녀)을 포함해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안산이나 영등포, 구로 공단 등 공장이 발달한 곳은 이주노동자가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이주노동자들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이나 국제결혼한 가족의 재혼 가정이 많습니다. 농어촌에는 나이든 총각과 결혼이주민 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그밖에 새터민(탈북자로 불리는 것을 선호하는 편임)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정도 있습니다. 국제 재혼 다문화가정의 경우는 한국인과 재혼하는 국제이주민 재혼 가정이 있는데, 이때 다문화 부모의 자녀가 중도입국학생으로 유입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각 가정이 가진 문제를 포함해 개인적
인 성향을 고려한다면 다문화 가정의 아동이 느끼는 어려움은 각기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더불어 글로벌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학교 교사와 도서관 선생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 수호천사 멘토링으로 마음을 열어요
명랑하고 춤도 잘 춰서 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은아는 오늘도 방과 후 도서관에 갑니다. 일본에서 3개월 전 중도입국한 원석이의 수호천사 역할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수호천사는 한국어가 서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멘토링 도우미입니다. 밝은 은아에게도 공공연한 비밀이 있습니다. 피부색이 달라 외국인처럼 보이지만 은아는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에 일하러 온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족입니다. 원석이는 일본으로 유학 간 아빠와 일본 대학에서 아빠와 만난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일본에서 자라 한국말이 서툰 중도입국 다문화가정 아이입니다. 원석이가 한국말을 전혀 못 해서 다문화예비학교를 권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원석이가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원석이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은아의 도움을 받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젠 작은 목소리지만 한국말로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은아와 원석이의 경우는 학교나 교사의 노력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의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다양한 생활환경 속에서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1.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학업 부진이 자존감을 떨어뜨려요
다문화가정의 아동이 겪는 문제 중 첫 번째로 꼽는 어려움은 의사소통입니다. 물론 엄마가 한국인이거나, 주양육자가 한국어를 원활하게 사용한다면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을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나 일본, 몽골, 중국에서 온 결혼 이민자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 때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고, 육아도 서툰데 도와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제결혼 이민자의 자녀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녔다면 처음에는 어눌한 발음으로
외국인처럼 말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생활에 익숙해질 때가 되면 유창한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한글을 깨쳐 책을 읽고, 맞춤법이나 문법까지 이해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쓸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언어능력이 부족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일반 가정 자녀들에 비해 학교 공부에서 어려움을 더 크게 느낍니다. 특히 국어와 사회, 역사와 같은 과목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와 한국 사회 및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교과 내용의 이해를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들의 언어능력 부진은 그대로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특히 독해와 어휘력, 쓰기 능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언어 발달상의 문제는 교과 학습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쳐서 학습 소외와 자신감 저하로 이어지고, 학교 부적응을 유발해 중고등학교 진학률이 떨어지거나 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중도탈락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2. 선생님! 언어능력 향상은 이렇게 도와주세요~
① 언어능력을 평가하고 언어능력을 잡아 주세요
다문화가정 아동이나 청소년을 만나게 되면 한국어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살펴야 합니다.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골고루 가능한지 알아봐야 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말하기나 듣기는 가능하지만 읽고 쓰는 문제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는 다문화가정의 아동이 저학년일 때 의사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읽고 쓰는 부분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연변이나 조선족 출신의 다문화가정이나 새터민(북한이탈자 가정)의 경우 본인들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집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학교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의미나 쓰임, 뉘앙스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언어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두 언어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나만의 단어 비교 사전’이나 ‘나만의 표현사전’ 만들기는 어휘력과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입니다. 그리고 고사성어나 속담 등 관용어도 카드를 만들어서 놀이를 하면 즐겁게 익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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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중도입국자의 경우도 이 프로그램으로 좋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중도입국자의 경우도 한국어로 소통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선족이나 중국인의 엄마와 결혼한 한국인 새아버지로부터 구타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어도 잘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생활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특히 중고등학생 때 입국하는 경우가 많아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각 지역의 거점 다문화예비학교를 추천합니다. 그곳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과목도 1, 2년 정도 지속적으로 수업을 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일반 학교에 전학할 경우에는 담임교사와 상담교사가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물론 은아가 했던 역할처럼 다문화 친구가 낯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으로 1:1 매칭을 해서 살펴보는 것도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 적합니다.

③ 한글을 독파했다면 이제 독서로 배경지식을 쌓게 해 주세요∼
아이가 혼자서 한글을 읽을 수 있다면 친구들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해서다양한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게 해 주세요. 도서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교과에 필요한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3-1. 난 아웃사이더? -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요
다문화가정 아동과 청소년이 두 번째로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정체성의 혼란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몽골이나 중국, 일본 출신의 다문화가정 아동들은 외모적인 부분에서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자신이 다문화가정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출신 다문화가정 아동은 한·일전 스포츠 경기가 있거나, 역사수업 시간이나 뉴스에서 한·일 간의 이슈가 되는 사건(독도나 위안부 문제, 교과서 왜곡 등)이 있을 경우 반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피하려 합니다. 그리고 학부모 상담이나 공개 수업 때 엄마가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거나 아예 길에서 엄마를 보았는데도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는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에 처음 온 시점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자신의 모국어를 잊고 한국 문화에 동화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정체성의 혼란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성장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가정과 부모에 대한 자신감과 존경심 상실, 소극적인 대인 관계, 자긍심 상실 및 자기 비하로 이어져서 학업은 물론 생활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쉽습니다. 이렇듯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가 혼재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심각한 정체
성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3-2. 선생님! 정체성 확립은 이렇게 도와주세요~
① 심리적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을 도와주세요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자아존중감 향상 프로그램이나 사회적 지지, 자기 효능감 향상 프로그램, 관계 맺기 프로그램, 진로 프로그램 등 심리적 욕구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문화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가족상담이나 개인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위 클래스(Wee class) 센터와 연계하여 진행하거나 학교의 심리상담 선생님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통해 비전을 제시해 주세요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 중도입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자신의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탐색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성격이나 성향, 자신의 강점을 찾아보면서,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리고 롤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정체성 확립이 가능할 것입니다.
 
4-1.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으로 마음이 아파요
세 번째로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은 집단 따돌림과 같은 심각한 정서적 충격과 상처를 경험합니다. 국제결혼 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20.7%), ‘특별한 이유 없이’(15.9%), ‘엄마가 외국인이기 때문에’(13.4%), ‘태도와 행동이 달라서’(13.4%), ‘외모가 달라서’(4.9%) 순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설동훈 외, 2005). 이것은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결정된 요인 또는 본인의 노력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기 때문에 매우 큰 정서적 충격뿐만 아니라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상처가 되어 아이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부적응하게 될 수 있습니다.
4-2. 선생님! 정서적 충격은 이렇게 완화해 주세요~
① 다문화 교육을 통해 다문화 감수성을 높여 주세요
최근 우리나라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 가치가 혼재하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계나 교육계에서도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다문화 교육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문화적 차이를 동화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하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적응 교육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고, 주류 다수자에 대한 시민교육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다문화 교육이 다른 문화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나 의상이나 음식, 인사말 등을 알아보는 일회성 관광 교육적 접근이 아니라 사회 속에 존재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하고, 민주사회에서 공정하고 개방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게 해야 합니다. 보편적인 인권에 대한 존중과 상호협력 및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향상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 주역인 학생들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 전체의 문화적 다양성에 적응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여러 연구에 의해 나온 다문화적 역량으로 정체성, 다양성, 평등, 정의, 시민성, 문화창조성, 상호협력, 세계시민, 인권, 관용, 평화, 문화교류 등이 있습니다. 다문화 관련 도서를 <표3>에 첨부했으니 참고해서 아이들과 즐거운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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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다른 나라 문화 여행 떠나 볼까요?
초등학교 2학년 겨울‘ 다른 나라’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김순필 경북 예천초 사서교사
군 지역 초등학교의 학부모 공개수업과 학교교육 설명회에서는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를 낯설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최근 5년간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매년 1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는 교육부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다문화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문화 교육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와 다른 낯선 문화를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문화적 편견이 비교적 적은 저학년 시기에 다문화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2학년 통합 교과서 ‘겨울’에서 ‘다른 나라’를 학습 주제로 하는 단원을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발달 단계적 특성상 자신이 알고 있는 것, 경험한 것, 친숙한 것에서 출발해 모르는 것, 경험하지 못한 것, 낯선 것을 학습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인다면 낯선 문화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2학년 통합 교과 속‘ 두근두근 세계 여행’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소주제’를 학습 주제로 하여 주제 중심 통합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학년 2학기 ‘겨울’ 교과서 속의 ‘두근두근 세계 여행’ 단원은 ‘다른 나라’를 핵심 개념으로 하고, 가르칠 것은 ‘성취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단원은 일반 학생, 다문화가정 학생을 구분하지 않고 학교교육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갈 좋은 기회이다. 특정 다문화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도 필요하지만, 모든 아이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도록 하는 다문화 교육도 중요하다. 이 단원을 잘 활용하여 여러 가지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아이들의 문화 수용성도 높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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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각양각색의‘ 다른 나라’ 문화 알아보기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성취기준을 기반으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기보다 교실의 학생과 여건에 맞추어 재구성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수업을 교사가 직접 만들어 실행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 단원이 시작될 쯤이면 도서관을 찾는 선생님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세계의 문화와 관련된 도서 목록을 요구하기도 하고, 도서 목록을 주며 교실로 책을 보내 달라고 부탁도 한다. 학교도서관은 교육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지만 사서교사는 독서수업 시간에 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조사하여 정리하는 과제 해결 수업을 단독으로 진행해도 좋겠다. 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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