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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않는 것들에 충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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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0 21:54 조회 5,6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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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숙 전 서울 이화여고 사서교사
 
32년 6개월 동안 사서교사로서 살아왔습니다. 그 시간들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나름 후회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더 나아지는 모습을 꿈꿉니다. 사서교사로서 더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0년 넘게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제가 더 나은 사서교사가 되기 위해 했던 생각들, 노력들을 전하려고 합니다.
 
성찰과 소통
1982년 처음 학교에 부임했을 때는 학교도서관 시설도 열악한 편이었고, 사서교사에 대한 인식도 많이 부족했습니다.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사서교사로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보였지만, 사서교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떠올리고, 하나씩 이뤄 나가다 보면 인식도 여건도 바뀌겠지 생각하며, 성실하게 학교도서관을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료 대출과 정리, 참고 서비스만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물론 그 변화는 사서교사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학교 관리자와 교과 선생님들의 변화가 동반되어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 도서관의 중요성과 사서교사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많
은 시도들을 했고,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정책의 변화에 따라 학교도서관의 숫자도 늘고, 학교도서관도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도서관도 많아지고, 제가 처음 부임했을 때보다 여건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도서관과 사서교사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교육 정책이나 관리자의 몰이해 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사서교사 역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듭니다.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도서관자료를 활용하여 교과 활동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하고, 학생들이 독서를 생활화하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즉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협력수업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독서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모습이 실현되려면, 사서교사는 교육과 정에 맞는 전문적인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놓고, 교과교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고민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사서교사의 노력은 학생들과 교과교사들의 신뢰를 쌓게 될 것이며, 이는 학교도서관의 활성화의 근본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도서관을 통해 학교가 바뀌면, 학교관리자들과 교육 정책을 담당자들도 도서관과 사서교사에 가치에 대해 인식하고, 나아가 학교도서관 운영을 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반론을 펴는 분도 계실 테고, 왜 사서교사만 희생해야 하느냐고 되묻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서교사가 움직이지 않으면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사서교사로서 마땅한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도서관과 함께 성장
제가 학교도서관에서 일하던 30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도서관에서 협력수업이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검색이 가능한 곳으로 변화 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학교도서관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도서관도 인간처럼 성장하고 사회에 작용하고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자신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확인해가는 존재니까요.
저는 30년 넘게 교육 환경의 변화와 학교도서관의 변화에 맞춰 필요한 것들을 배워갔습니다. 지속적으로 연수를 받고, 그렇게 배운 것을 곧바로 학교 현장에 적용했습니다. 새로운 학교도서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연수를 통해 보충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본 업무를 제쳐 놓고 새로운 업무만을 중요시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사서교사의 근본적인 역할은 변함이 없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늘어나는 정보를 알아가고, 더 편한 방법을 익히는 것이니까요.
‘랑가나탄’의 도서관학 법칙 중 5법칙은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입니다. 저는 이 말을 저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도서관에는 살아있는 것이 3가지가 있다, 즉 자료, 공간, 사람이라고. 여기서 사람은 학교도서관에서는 학생과 사서교사, 교과교사를 말하는 것이며, 이들의 융합이 학교도서관 성장의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만이 도서관에서 정보를 얻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서교사도 도서관과 함께 성장하여 유능한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사서교사가 참교육자의 길로 가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면 결국에는 모든 학교에서 사서교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참교육자의 길로 가고 있는지, 하나의 직업인으로 가고 있는지를 성찰해 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깨어 있는 사서(교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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