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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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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09 02:13 조회 12,9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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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중등 고등으로 나누어 장서 지원부터 작가 지원, 북 콘서트, 독서 릴레이, 1박 2일 캠프, 도서관 이용 교육 자료를 만든 협력 사례들을 소개한다. 협력 과정, 역할 분담, 협력의 한계와 가능성 등에 대해서 현장에 있는 사서, 사서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공도서관과의 협력을 통한 ‘작가와의 만남'    노지숙 밀양 예림초 사서교사
 
작가와의 만남 신청
시내 중심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면 지역 학교로 발령을 받았다. 발령받은 첫 해인 2011년, 학교도서관은 도서구입비를 제외하고는 예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책은 아무렇게 꽂혀 있었고 폐기할 책이 산적해 있었으며 독서교육을 위한 예산이 없어 겨우 도서대출만 가능했다. 그래서 마을도서관 사업이나 동아리 지원, 공공도서관 협력 관련 공문이 오면 빠짐없이 신청했다. 여러 사업 중 ‘작가 초청 강연회’는 예산이 많이 들고 작가와 연락하기도 어려웠는데, 창원도서관과 김해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지원받게 되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이영득 작가와의 만남’ –창원도서관
매년 창원도서관에서는 ‘경남독서한마당 및 독서진흥행사’를 운영한다. 우리학교는 독서진흥행사에 신청을 해서 선정이 되었다. 도서관 측에서는 작가 섭외만 지원하고 나머지 부분은 학교에서 맡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영득 작가의 『할머니 집에서』란 책 내용에 맞게 대상을 1~2학년(133명)으로 정하고 도서를 미리 구입한 후 반별로 배부해서 학생들이 틈틈이 읽도록 했다.
강연회 때 질문할 내용도 미리 준비하도록 담임선생님께 협조를 구하고 학생들이 준비한 독후활동도 강당에 전시를 했다. 또 여러 선생님들께 협조를 얻어 ‘현수막 설치, 강당 방송 점검, 빔과 마이크 및 컴퓨터 확인, 작가 소개 및 진행, 사진촬영, 보도자료 작성과 홈페이지 탑재’ 등 준비 담당자를 지정하여 차질 없이 진행했다. 행사 후에는 행사 의견과 참가인원, 사진을 포함한 결과를 창원도서관에 제출했다.
 
놀이로 여는 ‘편해문 작가와의 만남’–김해도서관
김해도서관에서는 ‘학교도서관–공공도서관 협력망 구축사업’을 운영한다. 그중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각을 넓히는 어린이 인문학 읽기’를 신청해서 11월에 편해문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게 되었다. 김해도서관에서 지원하는 부분이 많아서 학교 입장에서는 훨씬 수월했다. 현수막과 학급에 미리 나눠 줄 작가의 책 30권을 보내 주었고 강연회 진행도 맡아서 해 주었다. 학교에서는 대상을 5학년으로 정하고 반별로 책을 배부하여 학생들이 미리 읽도록 하고 방송 시설 점검 및 사진촬영, 빔과 마이크 등을 준비했다. 창원도서관과 마찬가지로 행사 후에는 결과를 김해도서관에 제출했다.
 
함께 성장하는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
작가와의 만남을 하고 나면 평소 책을 좋아하지 않던 학생들도 책에 부쩍 관심을 갖는다. 아마 이런 경험은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평생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고 싶지만 학교도서관은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비해 공공도서관은 예산이나 인력, 정보, 경력 등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공공도서관의 이런 이점을 학교도서관에 지원한다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 학생들은 평생 도서관 이용자로 성장할 것이다. 공공도서관이 학교도서관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협력으로 일궈낸 그림책 이야기            김유리 전남 화순제일초 사서교사
 
나주공공도서관은 학교도서관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과 부딪히며 겪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와 도서관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매개체를 찾고자 했다. 그래서 2011년 학교도서관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 나주공공도서관에서 전남의 사서교사들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들 역시 ‘책’을 소재로 학생들에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었기에 나주공공도서관과 함께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용 자료’를 만들게 되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대해 제대로 알면 학교도서관에도 자주 오리란 기대가 있었기에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나주공공도서관은 회의장소와 자료 발간을 위한 예산 및 연수를 지원해 주고, 사서교사들은 작가가 되어 학교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구성했다.
 
학교도서관 이용자 교육용 자료, 그림책으로 만들다
우리는 매월 정기적으로 나주공공도서관에서 회의를 하기 위해 만난다. 회의는 그림책에 담을 주제 선정, 스토리 구성, 스토리보드 확정에 따른 삽화 협의 등 만날 때마다 이야기를 보완하고 수정해 나갔다. 이야기는 실제 학교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려 애썼고, 하나의 그림책을 완성하기 위해 몇 번이고 고쳐 나가는 반복 작업 속에서 창작의 고통이 함께 따랐다. 왜 이런 힘든 작업을 사서 해야 할까 푸념하다가도 발간된 그림책을 읽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몰두했다.
5~6개월 정도 스토리 작업을 끝내면 2~3개월 동안 삽화 작업을 한다. 삽화는 경남 지역의 통영진남초 황혜주 사서선생님께 부탁드렸다. 삽화가 완성되면 마무리 작업으로 나주공공도서관의 검수를 거쳐 출판사를 선정하여 그림책을 출간하고 홍보한다.
2011년에는 도서관 이용예절을 다룬 그림책 1편 『도서관에 깨비가 나타났다!』를 제작했고, 2012년에는 과제해결을 위해 도서관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는 십진분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 2편 『도서관 숫자의 비밀을 풀어라!』를 제작했으며, 2013년에는 그림책 1, 2 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도서관 이용법 콘텐츠인 『학교도서관에 보물이 주렁주렁』 CD를 개발했다. 영상자료 CD안에는 그림책 1, 2 편에 대한 애니메이션, 수업지도안, 활동지, PPT 자료가 있다. 2014년 현재 학생들의 인성과 진로(사서교사 직업 소개)를 다룬 그림책 3편 『학교도서관이 궁금해!(가칭)』를 제작 중에 있으며 11월 중 발간할 예정이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처음에는 그림책 한 권으로 끝날 것 같던 공동 작업이 학교 안팎으로 인기가 제법 생겨 해마다 시리즈물처럼 발간하게 되었다. 협력으로 일궈낸 그림책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꾸준히 도서관으로 발을 내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책 한 권을 발간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선생님들과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함께 고민해 준 나주공공도서관의 힘이 합쳐져 만들어낸 효과였다. 협력은 소중한 존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도서관과 가까운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나중’이 아니라 ‘지금’ 서로 ‘마중’ 나가야 한다. 그것은 미래의 도서관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니까.
 
 
 
공공도서관의 학교도서관 장서 지원
— 자료 무료택배서비스                            강봉숙 대구 경운중 사서교사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이나 수행평가, 각종 학교 행사로 인해 학교도서관에서는 유독 한꺼번에 동일한 주제, 또는 한 권의 책에만 이용자의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필요에 따라 친한 사서교사와 사적인 상호대차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마다 막연히 학교도서관의 상호대차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공식적인 방법으로도 공공도서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 장서 지원을 활용하다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는 대구광역시립동부도서관에 학교도서관집중지원센터◆1를 설치했다. 이 센터에서는 학교도서관에서 필요한 자료를 대출하여 무료택배서비스를 제공한다. 단행본, DVD뿐 아니라 같은 책의 복본 30권을 책꾸러미로 구성하여 학교로 한 달간 단체 대출해 주기도 한다. 학교관리자 권한으로 해당 홈페이지에서 클릭만으로 신청하면 하루 만에 자료를 손쉽게 받아 한 달간 교육활동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원하는 책꾸러미가 없는 경우에는 학기 초마다 꾸러미를 구성할 책에 대한 신청도 받아 학교도서관에서 펼칠 교육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올해 초에 교수이자 디자이너,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임헌우 작가를 초청해 ‘인문학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을 했다. 작가의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가 학교도서관집중지원센터의 책꾸러미 도서에 해당되기에 단체 대출을 신청했다. 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그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학생들이 작가와 행사 주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학부모 독서회를 위해서도 책꾸러미 대출은 이루어진다. 10명이 넘는 학부모 회원들은 학교도서관에 있는 한두 권의 책을 서로 돌려 읽고 모임을 갖는다. 그러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윤독의 흐름이 끊기는 순간들이 있곤 한다. 그럴 때 발제 도서 중 한두 종이라도 책꾸러미 도서로 지원받아 어머니에게 제공하면 속도감 있는 윤독이 가능하다.
학교도서관에서는 단체 윤독 후 독서 활동을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그때마다 도서관에서 윤독할 책을 복본으로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해당 도서 구입을 권하는 것도 어렵다. 그때에 책꾸러미 대출은 매우 유용했다.
대구광역시립동부도서관뿐만 아니라 대구광역시대표도서관◆2에서도 ‘학교도서관 도서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립중앙도서관의 사서 선생님 두 분께서 학교도서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홍보해 주신 덕분에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때 학교도서관이 이렇게 서비스를 받기만 해도 되는 것인지 숙연해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도서관에서는 대구광역시대표도서관에 인터넷으로 접속, 검색해 원하는 자료가 시립도서관에서 대출가능 상태라면, 곧바로 대출신청 버튼만 누르면 무료로 자료를 받아보고 20일간 이용할 수 있다.
 
◆1 학교도서관집중지원센터,‘http://www.dongbu–lib.daegu.kr/ds’
◆2 대구광역시대표도서관, ‘http://hub.tglnet.or.kr’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위한 책꾸러미를 희망하다
더 욕심을 낼 때도 있다. 동일 도서 책꾸러미를 넘어서 교과 내용 영역별 자료 목록을 정비하고 해당 교과 내용 영역별로 자료꾸러미를 구성하는 것은 어떨까? 해당 교과 내용의 활용수업이 학교도서관에서 이루어질 때에 손쉽게 투입할 수 있게 해당 자료꾸러미를 학교도서관집중 지원센터에서 무료로 택배 발송해 준다면 참으로 유용할 것 같다. 물론 그를 위한 준비 과정에 있어서 여러 명의 사서교사와 사서는 물론 교과교사의 꼼꼼하고도 전문적인 손길을 필요로 하겠지만 말이다. 또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의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변화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상상일 뿐이지만 언젠가 곧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며 신기해 하고 감사해 할 날을 기대한다.
 
 
 
함께하는 즐거움 북 콘서트     허우정 인천 부흥중 사서교사
 
학교도서관의 한계, MOU로 벗어나기
학교도서관은 예산 부족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기관 간 업무협약을 들 수 있다. 부흥중학교가 위치한 인천 부평구에는 한때 공중파 방송에 나왔던 느낌표 도서관으로 알려진 부평 기적의도서관을 비롯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들이 있다. 부흥중학교는 2012년부터 몇몇 공공도서관과 업무협력을 위한 MOU(memorandum ofunderstanding)를 맺었다.
처음에는 공공도서관과의 MOU로 학생들이 공공도서관의 대출증을 만들고, 이용교육을 한 번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크게 내세울 만한 사업을 함께하지 않더라도 평생 책과 도서관을 벗하며 살아갈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데 필수적인 첫발을 디디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도서관의 장서로 해결하지 못하는 자료는 공공도서관의 도움을 받고, 공공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학생들이 공공도서관에 가서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계속하고 있다.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업
각 기관의 장이 만나 업무협약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서관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느끼고, 형식적인 협약에 그치지 않고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협업의 일환으로 부평구 ‘한 마을 한 책 읽기’사업의 taskforce team 팀원이 되면서 추진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2012년 부평구 ‘한 마을 한 책 읽기’사업으로 부개도서관에서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30여 권을 단체 대출해 독서 릴레이를 했다. 이후 책의 내용 중 여덟번째 이야기 「클래식 음악, 어렵지 않아요」의 저자 윤희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단장과 현악사중주단을 학교로 초청하여 클래식 음악과 해설이 있는 북 콘서트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학교는 충분한 예산이 없기 때문에 전문 연주가가 참여하는 클래식 북 콘서트를 개최하기 어렵지만, 공공도서관과의 협업을 인연으로 공공도서관의 북 콘서트와 같은 날 다른 시간을 고르고 서로 조율하여 북콘서트 행사를 학교에서도 열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부평구 독서 릴레이에 참가한 독자로서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북 콘서트에 참가했고, 올해는 부평구 ‘한 마을 한 책 읽기’를 통해 『그 사람을 본적이 있나요』의 김려령 작가를 만나고, 독서 릴레이를 한 뒤, 공공도서관이 주최한 북 콘서트에 참가했다.
 
 
 
정보력 활용과 적극적 관객 확보
학교에서는 북 콘서트를 열기 위해 관련 정보를 찾고 직접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학교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작가와 연주자 정보, 북 콘서트 프로그램 콘텐츠, 적정 예산 정보 등 관련 정보를 얻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간혹 운이 좋으면 북 콘서트를 위한 예산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또 공공도서관이 주최가 되어 북 콘서트를 열 경우 학교에서 독서 릴레이로 책을 읽어 북 콘서트에 집중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관객으로 함께할 수 있다.
 
북 콘서트의 핵심 참여와 소통
북 콘서트는 대부분 작가와 연주가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낭독하고, 관련 음악을 연주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때 책의 내용과 작가, 음악의 장르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진지한 책이라고 마냥 늘어지거나 지루해서는 안 되며, 무작정 신나고 재미있게 진행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몇 번의 북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사후 평가와 차기 계획으로 행사를 발전시키며 북 콘서트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독자 참여라는 것을 확인했다.
관중과 저자와의 문답시간, 독자들의 독서후기를 담은UCC, 함께 박자 맞추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이 있으면 대체로 성공적인 북 콘서트를 열 수 있다. 북 콘서트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평가를 통한 새로운 시도
작가와 연주가의 화려한 무대만이 북 콘서트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예산과 관계없이 어느 곳에서나 북 콘서트를 열 수 있다. 이번 부평구 ‘한 마을 한 책 읽기’의 북 콘서트는 전문 음악인이 아닌 지역의 학교선생님들로 구성된 밴드와 진행했다. 아마추어 밴드의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 구성원인 독자가 주인이 되어 참여했기에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하며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직접 연주가 아닌 음반을 이용한 콘서트와 학교 내 음악 동아리들, 음악을 전공하거나 취미로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음악을 준비하고, 낭독할 책을 고르고 읽고 연습해 진행하는 소박한 북 콘서트도 가능할 것이다. 독자들이 함께 계획하고 참여하고 즐기는 데 의의를 두고 실천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이든 소박하지만 뿌듯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기관 간의 협력 사업을 생각한다면 어떤 사업이든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는 것이 아니라 작게 라도 서로 주고받는 관계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행사가 철저한 계획과 진행, 사후 평가로 이어져 한층 나아진 차기 행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독서 릴레이로 시작된 즐거운 변화          김은회 서울 중동고 사서교사
 
공공도서관, 즐거운 독서를 위한 무기를 제공하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것만큼 학생들 스스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학습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입시 위주 인문계 고등학교의 현실 그리고 제한된 예산을 가진 학교도서관의 여건상 이상적인 독서토론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다 기회가 생겨 독서토론을 추진해보려고 해도 여럿이 동시에 같은 책을 읽고 나눌 수 있을 만큼 복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보니, 매번 책이 없어읽어오지 못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들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포도서관의 ‘독서 릴레이 사업’은 단비와 같았다.
독서 릴레이란 학생이 도서에 부착된 릴레이 카드에 한 줄 소감을 작성하고,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책을 돌려 읽는 것을 말한다. 개포도서관에서는 학교별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책을 지원해 주었다.
 
학교도서관, 즐거운 독서를 위한 판을 벌이다
–‘독서 릴레이’ 활용하기
독서 릴레이 사업에 참여한 강남구 소재 8개 고등학교의 담당교사들이 모여 지원받을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학교별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본교의 경우 독서토론을 수행할 때마다 발생했던 복본 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독서토론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을 모집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독서 릴레이 사업을 추진해 보기로 했다.
우선 참여 학생들의 희망을 반영하여 지원받을 도서 목록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넉넉하게 복본구입을 신청했다. 개포도서관에서는 학교별로 신청된 도서를 구입하고, 책에 ‘독서 릴레이 카드’를 부착하여 학교로 보내 주었다.
–독서동아리 운영 & 독서 UCC 발표대회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총 11개 독서동아리의 독서 릴레이&독서토론이 시작되었다. 방학 중에 진행이 되는 만큼 학생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대신, 한 달에 한 번 이상 반드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활동일지를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꾸준한 활동을 독려하였다.
한편 독서 릴레이&독서토론활동의 결과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나아가 더 많은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고자 올해 7월 ‘교내 독서 UCC 발표대회’를 개최하였다. 15초의 광고가 주는 효과가 엄청난 것처럼, 빽빽이 작성한 서평보다 UCC 발표대회를 통해 친구들이 소개하는 책들의 인상은 강렬했고, 교내에 새로운 독서 문화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함께 만들어 낸 즐거운 변화
학업과 성적을 위해 방과 후 시간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는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이었지만 기특하게도 방학을 활용해 열심히 활동했다. 그리고 그 활동의 횟수가 더해 갈수록 흔히 말하는 ‘독서스펙’을 위해 참여했던 학생들도 독서활동 그 자체의 즐거움을 깨달아 갔다. 학원 때문에 모두가 모여서 토론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토요일 늦잠도 포기한 채 모였다고 투덜대면서도 표정은 뿌듯해 하고 있었다.
독서 릴레이 카드에 작성하던 한 줄 서평 덕분에 독후 결과를 완벽한 글로 써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점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진 학생들은 UCC 발표대회를 계기로 책을 읽은 소감을 자유롭고 유쾌하게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보다 나은 상호 협력을 위한 제안
개포도서관의 ‘독서 릴레이 사업’은 이런저런 핑계로 책을 가까이하지 못하던 많은 학생들에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학교도서관의 입장에서도 예산의 제한으로 인해 선뜻 추진하지 못했던 독서토론동아리 활동의 물꼬를 열어준 고마운 기회였다. 하지만 학기말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일회적으로 그리고 개별학교 단위에서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던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독서 릴레이 사업’에 참여하여 도서지원을 받았던 학교들이 모여 강남구 단위의 독서토론대회, 독서 UCC대회 등을 열었다면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다양한 독서활동의 경험이 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사례에서의 아쉬운 부분들을 보완하고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상호 협력 사업이 보다 활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들을 기획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개포도서관으로부터 해당 지원사업의 안내를 받았던 시기는 학교의 학사운영이 모두 마무리 되는 12월이었다. 방학을 앞두고 학생을 모으고, 학기말 이후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관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업이 학교현장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의가 되고, 학사 운영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추어 추진될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인 상호협력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사서선생님과 숲에서 1박 2일을...              정성미 전남 장흥공공도서관 관장
 
우리 도서관은 전라남도장흥교육지원청 직속기관으로, 5명의 적은 인원이 근무한다. 캠프를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고자 캠프 첫해에는 외부강사를 위촉하여 책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간 외에도 아이들과 대화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운영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빈 곳을 학교도서관에서 찾았다.
 
협력자를 찾다
여름방학에 운영되는 캠프를 위해 3월부터 사서선생님들께 참여의사를 물었다. 우리 도서관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초등학생의 독서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지닌 학교도서관의 사서선생님들이 함께하게 되었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서선생님과 우리 도서관 사서로 이루어진 협의회를 구성하고 캠프 운영에 대한 협의와 함께 업무 분장을 하였다.
우리 도서관에서는 캠프 운영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고, 행정 업무 처리와 총괄 진행 등을 맡았다. 학교도서관의 사서선생님은 독서와 관련한 활동 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 아이들과의 모둠 활동에 관한 업무를 맡았다. 추진협의회를 통해 독서골든벨과 책 놀이 프로그램을 사서 선생님이 담당하고 동영상 촬영과 상영을 통한 소감 나누기도 담당했다.
 
원칙을 정하다
‘숲 속 무지개 도서관 캠프’는 도서관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1박 2일간 진행하는 책 놀이 캠프로, 초등학교 3~4학년 30명을 대상으로 한다. 운영을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강의식 수업을 하지 않는다. 체험과 놀이를 통해 즐거움으로 책에 다가서고자 했다.
둘째,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듣기도 하고 던지고 놀기도 하면서 책과 친해지도록 했다. 셋째, 모둠 활동 위주로 한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 나아가 이것이 독서토론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으면 했다.
 
사서선생님과 함께하기
활동 프로그램은 추진협의회를 통해 학교의 사서선생님이 주도하여 구성하고 우리 도서관과 협의 후에 확정되었다.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먼저 주제가 되는 책을 몇 권 정했다.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하는 작가의 작품과 전남의 한 책 읽기 운동에 선정된 어린이 책, 초등학생에게 권하는 책을 위주로 결정했다. 책 선정은 도서관에서 원안을 제시하고 사서선생님이 추가와 변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로 그 책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했다. 함께 책 읽기, 독서토론, 책 놀이 프로그램 등의 큰 틀을 정하고 행사 장소와 활동 공간에 따라 시간과 세부 프로그램을 정했다. 도서관에서 제시한 운영 방향에 맞춰 사서선생님이 프로그램의 큰 틀과 세부 내용을 제시하면 서로 협의하여 확정하였고, 그 진행은 사서선생님이 하나씩 담당하였다.
함께 책 읽기와 독서토론은 ‘2인 1조 독서골든벨’,‘작가와의 대화’, ‘나를 표현하기’ 프로그램을 정하고, 그 외의 시간에도 친구들과 또는 선생님과 같이 활동하는 것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나를 표현하기’는 색색이 물든 톱밥과 풀로 자화상을 그리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 ‘작가와의 대화’와 ‘나를 표현하기’는 도서관에서 맡아서 준비하고 진행하였다.
책 놀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런닝맨을 차용한 리딩맨 놀이를 선정했다. 리딩맨은 아이들을 모둠으로 나누고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 책 놀이로, 책 읽기가 어렵고 딱딱한 것만이 아님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리딩맨의 미션으로는 책 속 틀린 그림 찾기, 책 소개하기, 책 그림 맞추기, 딱지 왕을 이겨라, 같은 그림 찾기, 북딩고로 구성하였으며, 두 번 참여하는 아이를 위해 미션 놀이에 변화를 주었다. 처음 시도하는 몇몇 프로그램은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후 수정되기도 했다.
캠프가 시작되면 사서선생님 1명과 5명의 어린이가 한 모둠이 되어 활동을 하게 된다. 중간중간 프로그램에 없는 놀이를 공공도서관 사서와 같이 하기도 한다. 같이 뛰고, 같이 먹고, 같이 자고, 이야기도 나누고….아이들의 활기찬 활동을 동영상뿐만 아니라 사진으로도 찍어 소감 나누기 시간에 액자에 담아 주었다.
1박 2일 동안의 캠프가 마무리되면 그 후 업무는 우리 도서관에서 추진한다. 모든 참가자에 대한 만족도 조사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운영결과를 토대로 다음 캠프를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간다. 참여할 운영진과 캠프 장소를 미리 정하고 설문조사에 나온 의견을 토대로 어느 정도 캠프의 큰 틀을 짜서 내년 예산을 신청하고 대강의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다.

다음 캠프를 준비하다
사서선생님과 같이 캠프를 치르고 난 후,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이 두 배로 늘었다. 캠프 운영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 5명이던 사서선생님의 참여율이 올해 7명으로 늘었으며 내년 캠프를 위한 선생님들의 참여도 약속했다. 장흥 지역 학교에 배치된 사서선생님은 단 두 분뿐이라 많은 학생들이 사서선생님과 함께한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전남 지역의 사서선생님과 책을 주제로 함께 먹고 자고 놀면서 읽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본다.
학교의 사서선생님과 공공도서관 사서의 공통 관심사는 아이들과 책이다. 단위학교에서 소수인 사서선생님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좋은 책 프로그램을 공공도서관이 기획하고 함께함으로써 서로의 생각과 노하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현할 수 있다. 그리고 공공도서관에서는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비교적 적지만, 학교의 사서선생님과 협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해소하고 상생할 수 있다.
내년 ‘숲 속 무지개 도서관 캠프’는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친근한 주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책을 망라해서 서가를 채우고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하여 독서와 놀이를 함께하는 방향을 계획 중이다. 학교도서관 사서선생님은 책 선정, 책 놀이 프로그램의 구성과 진행 그리고 아이들과의 활동을 주도할 예정이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진협의회를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더 많은 참여자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오랜 시간의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책 가까이 다가오도록 하려는 사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우리의 협력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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