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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을 위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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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09 01:28 조회 6,7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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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욱 서울 응암정보도서관 과장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력체계에서의 발전 방향과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까? 공공도서관의 사서로서, 엄밀히 표현하면 위탁 형태로 운영되는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협력관계에 관하여 얘기하고자한다.
 
안녕하세요? 도서관입니다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은 각 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 나아가 성인의 도서관 이용과 관련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도서관의 이용 자원을 공유・활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한정된 자원으로 도서관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의 목표를 수립하고,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지역 주민을 위한 도서관 프로그램의 보급에 협력하며, 도서관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
특히, 공공도서관은 지역 학교도서관의 서비스 항목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실질적인 학교 이용자층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공공도서관 이용의 활성화를 통한 이용자 유입과 타깃화 된 도서관의 적극적인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길게 늘어선 이용자들의 대기 행렬이 가득하다. 학생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열람실을 이용하려 한다. “안녕하세요? 도서관입니다.”라고 인사하면, “열람실의 좌석이 비어 있나요?”라고 되물어보는 씁쓸한 모습을 보면서 도서관 간의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의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다시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블링블링 반짝반짝
지역 속 도서관의 협력 관계는 기본적으로 자원의 공유와 협력 수서로 이루어진다. 좀 더 나아가 함께 진행하는 문화행사, 독서행사는 학교와 공공 두 도서관의 논의를 통해 블링블링한 자태를 뽐내는 사업계획서가 출현(?)하게 되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실적으로 포장한 일회성 프로그램이다. ‘예산을 지원 받으려면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링블링한 사업을 진행하여 멋들어지게 사업을 완수하고 보고하면, 차년도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그때 공공이건 학교건 담당 사서는 반짝거리며 사라진다. 그리고 사업계획도 반짝이다가 서서히 빛을 잃어 간다. 인사이동이 아니라 계약 종료 또는 이직하는 것이다.
솔직히 본인은 순회사서지원 제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 즉, 도서관은 운영자의 노하우가 쌓여가면서 발전한다. 운영자의 실무능력과 지역 커뮤니케이션, 협력 능력이 중요한데도, 도서관의 수치화된 이용 부분만 중시하고 그것에 대한 지원만 한다면 도서관이 자생적으로 발전하기 힘들다. 도서관은 운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성을 갖춰야 발전한다.
 
손이 부딪쳐야 소리가 나는데…
도서관 정책수립 발전과 관련하여 정책 줄기가 지속적으로 수립・추진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재 도서관 인프라는 어떤가? 서울의 학교수와 인구 대비 부족한 도서관 자원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협력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교도서관 지원 관계부처도 예산과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사면초가가 되기 전 지역의 공공도서관과 함께 학교도서관이 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구상・추진해야 한다. 사업에도 단기・중기・장기적인 사업이 있듯이 도서관정책과 관련해 함께 추진할 도서관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시행하는 것이 단기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형 도서관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어떤 한 기관을 중심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 아닌 지역을 중심으로 도서관의 여러 의견이 표출되고 반영될 수 있는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진행해야 한다.
얼마 전에 지역의 사서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 도서관의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시도한 바가 있다. 몇몇 열혈 사서들과 함께 추진했지만 확장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이러했다. 첫째는 과도한 업무로 인하여 시간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갑작스런 제안에 담당자로서 자격에 대한 혼란을 느껴 꺼려하는 것이었다. 셋째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협력을 위한 출발은 상호교류와 자원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은 엄밀히 말하면 공동의 사업을 추진해서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것을 예산과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없다. 논의가 우선이다. Why?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니까. 사서들의 손이 부딪쳐야 소리가 난다.
 
배고픈 누에, 배부른 누에는 없다
누에는 하루 종일 먹기만 한다. 심지어 처음보다 1만 배 이상 체중을 늘린다니 대단한식성이다. 그 후 누에는 예쁜 실을 뽑는 고치가 되기도 하고 곤충이 되기도 한다. 본인은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역과의 다양한 교류를 이루어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직 배가 고프다.
사실 사서에게 더 많은 적극성과 그에 따르는 희생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 상황 속에서 신기루를 쫓는 것 같은 거시적인 목표를 위해 ‘한 번 더!’를 외치고 때때로 의도치 않은 시선으로 좌절되는 상황을 보면서 가슴이 시린 것이 한두 번 아니었다.
하지만 손이 부딪쳐야 소리가 나듯이 배고픈 누에가 되어 움직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사서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고 지역의 도서관 사업을 함께 계획하여 추진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 도서관 협력의 첫 단추가 아닐까.
 
지역 사서 네트워크를 제안하며
지역의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 사서의 인적교류가 우선되어야 한다. 점진적으로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며 새로운 형태의 협력모델을 양성하고 추진함으로써 도서관 간 협력의 다양한 사례를 창출해야 한다. 각 도서관별 운영 형태와 자원은 모두 다르다. 이를 파악하고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곧 지역의 도서관 활성화를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이를 위해 지자체에서는 재정을 마련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더불어 교육청에서도 지역학교도서관 네트워크를 위한 사업비를 편성하여 도서관들이 함께하는 연간 문화축제와 같은 형태의 협력형 사업비를 교부해야 한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지역 사서네트워크를 위한 별도의 연수과정을 개설・운영하여 지역의 협력 사업에 필요한 여러 기술적인 부분의 연수는 물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개진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이를 위한 사업비를 편성하여 점진적인 지역 공통의 도서관 사업을 위한 재원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첫 번째로 ‘지속성’이다. 지속성이 결여된 네트워크 사업은 싹도 틔우지 못한 채 고사될 것이다. 두 번째로 ‘사서의 자긍심’이다. 연수과정을 통해 습득된 여러 기술적인 부분을 활용하여 되도록 사서가 직접 진행해야 한다. 세 번째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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