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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을 통한 수업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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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05 12:11 조회 8,18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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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라 서울 경기여고 사서교사
 
배움이 즐거운 수업에 대한 고민을 교과 교사와 함께하다
2012년 도서관협력수업 첫걸음을 떼던 당시, 교육과정의 변화로 사회, 과학 교과에서 집중이수제가 시작되었다. 교과 선생님들은 교직원 회의 시간이나 점심 식사 자리에서 집중이수제에 대한 고민을 자주 털어놓으셨는데, 마침 도서관협력수업도 첫걸음을 떼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 해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식 전까지 학습 의욕이 매우 떨어져 대부분의 수업 시간에 교과 관련 영상을 보곤 했다. 그래서 교과 선생님들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이후 아이들이 무기력해질 때를 활용하여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험적으로 해 보자고 제안했다. 도서관 협력수업은 단순히 도서관의 자료와 시설, 공간만 활용하는 수업이 아닌 사서교사와 교과 교사가 협력하여 공동으로 수업을 계획 및 전개하는 수업으로, 교사가 강의자가 아닌 조언자가 되고, 학생이 중심이 된다. 이 수업에서 교사는 권위보다는 상호협력을 중시하고, 학생들에게 책임감과 자신감을 강조한다. 또한 사서교사와의 협력으로 학생들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하며 긍정적인 피드백과 지원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 협력수업을 함께해 오고 있다. 교사들은 항상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즐겁고 행복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 고민은 ‘도서관 협력수업’이라는 교육 혁신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도 학교도서관을 통해 교과 교사와 아이들의 즐거운 변화를 이끌어 낸 혁신 수업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교도서관에서 시작하는 혁신교육의 첫걸음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위해 경쟁교육에서 승리하는 방법보다 함께 공존하는 삶을 배울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에서는 다양한 교과와 도서관 협력수업을 진행했다. 학교도서관에서는 교과 교사가 수업 주제를 사서교사에게 알려주면 관련 도서만 제공해 주는 단순협력형 수업도 이뤄지지만, 대개 수업을 계획할 때부터 사서교사와 함께 협의하여 수업안을 함께 작성하고, 수행평가의 경우 평가기준도 같이 논의하는 밀접협력형 수업이 실시되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교과 진도의 문제도 있어 각 교과별로 짧게는 4차시, 길게는 10차시에 걸쳐 도서관 협력수업이 이뤄졌다. 교과 교사는 수업의 주제를 선정하고, 수업 시간 중에 교과 내용을 하나씩 설명하는 교수자가 아닌 조언자로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사서교사는 정보의 링커(Linker)로서 교과 주제 관련 도서, 전자자료, 영상자료 등을 검색하여 분석하는 방법, 찾은 정보를 종합하여 발표하고 보고서를 쓰는 방법 등을 상세히 가르친다. 이 때 사서교사는 교내 도서관의 자료뿐 아니라 교외의 자료도 함께 연계하여 제공한다. 공공도서관에서의 단체 대출 제도, 국가도서관의 전자자료 활용 등 다각도로 교과 관련 자료를 구축하여 안내한다.
다음의 도서관 협력수업 추진표를 살펴보면, 각 교과의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도서관 협력수업의 단원 및 주제를 선정하고 학생들에게 설명하며 사서교사는 자료에 접근하여 검색 및 정리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도서관이 아닌 교실에서 이뤄진다면 대개 자료조사의 경우 학생들에게 과제로 주어지고 발표만 교실에서 진행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학교도서관에서 실시한다면 학생들 스스로 컴퓨터를 활용한 전자자료, 학교도서관의 도서 및 정기간행물 자료에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주제 관련 정보에 접근하여 읽고 가려내게 된다.
 
 
도서관 협력수업 진행 Q&A
첫째, 도서관 자료 구입 예산이 부족한데, 도서관 협력수업 관련도서를 확보하려면?
공공도서관의 ‘단체대출’제도를 활용하면 한 달간 100권 정도의 책 대출이 가능하다. 만약 공공도서관에 이러한 제도가 없다면 공공도서관 자료실 담당자와 사전 협의하고 공문을 발송하여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전자도서관은 ‘e-book'을 비교적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전자도서관의 전자도서, DBpia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는 것도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여러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둘째, 교과 교사와 사서교사 모두 도서관 협력수업을 진행해 본 경험이 없다면?
수업 설계부터 평가까지 함께하는 밀접협력형 수업이 아닌 수업 주제 관련 도서와 목록만 제공하는 ‘단순협력형’ 수업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셋째, 실제 수업시간 교과 교사와 사서교사의 역할 분담의 영역은?
교과 교사는 주도적으로 도서관 협력수업에 적합한 교과 단원 및 주제를 선정하고, 수업을 전담한다. 사서교사는 교과 주제도서의 활용법, 전자 자료의 접근법, 독서 방법, 찾은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표현하는 방법 등을 지도한다. 수업 시간 내 교과 교사와 사서교사의 역할 분담이 명확히 이뤄져야 도서관 협력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도서관 협력수업’을 함께 진행했던 교과 교사 세 분과 함께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의 성과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의 성과
첫째, 교과 교사에게 있어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은 학생들의 특성 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 도서관 수업 시기에 있어 2012년 첫해에는 기말고사 이후 학생들이 가장 무기력한 시기에 진행했으나 3월말이나 4월초가 가장 적합하다고 이야기되었다. 교사에게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어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학생에게는 서로를 알아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정보활용기술을 교과별로 익힐 수 있고 이는 전이력이 뛰어나 다른 교과의 내용을 학습할 때도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다. 교과별로 보면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은 1년에 4차시에 걸친 짧은 시간일 수있다. 그러나 교과별로 도서관 협력수업을 통한 정보활용기술 학습 시간이 누적되면 학생들은 1년에 길게는 10시간 이상 도서관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하며 표현하는 방법(information skills)을 익히게 된다.
셋째, 학생들이 기존의 딱딱한 수업 형식에서 벗어나 수업의 주체가 된다. 학생들에게 수업 평가를 받았을 때 책상 앞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목소리를 내는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수업이라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이야기 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겉핥기식의 정보가 아니라 직접 조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발표한 친구들의 모습은 너무도 보기 좋았어요”(2학년 여*정), “수업에선 모둠원간의 협동심과 참여가 가장 필요했어요. 서로의 활동을 수정하고 도와주며 발표로 마무리하는 활동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2학년 김*수)” 학생들의 수업평가를 통해 교과지식과 정보활용능력 뿐 아니라 인성 또한 함양 할 수 있는 수업임을 확신 할 수 있었다.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의 지속적인 실천을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
‘앞으로 이러한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이 공립학교 교사 이동의 문제를 넘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대해 도서관 협력수업을 실천했던 교과 선생님들과 고민해 보았다. 결국엔 학생들에게 협동학습을 통해 공동체의 정신을 강조하듯 교사 문화 안에서도 배움공동체(learning community)의 형성으로 끊임없이 수업 안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의 풍토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두 명의 교과 교사와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도해 본다면 이후 도서관 협력수업의 마케팅은 도서관 협력수업을 경험했던 교과 교사가 자연스럽게 실시하게 된다. 같은 교과, 같은 학년, 같은 부서의 교사들과 수업 경험을 나누다 보면 도서관 수업의 매력은 학교 안에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난다. 이렇게 도서관협력수업을 해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간 시도하다 보면 아이들이 교과시간 모둠학습을 통해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듯 교사들 또한 끊임없이 함께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배움공동체로 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교사로서 1년에 단 몇 시간만큼은 아이들 모두가 깨어 있고 살아 있어 스스로 탐구하는 수업을 곳곳에서 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사서교사로서 교과 교사와 학생들이 진정한 배움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혁신교육의 장소 중 한 곳이 학교도서관이 되기를 꿈꿔 본다.
 
학교도서관 중심 배움공동체 형성의 팁
첫째, <학교도서관저널>의 유용한 우수 수업 사례 기사들, 각종 연수나 세미나를 통해 받게 되는 도서관 수업 자료를 활용한다. 교내 메신저를 통해 해당 교과 교사와 함께 자료를 나누는 것이다. 당장 도서관 협력수업을 함께 시작해 보자고 부담스럽게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둘째, 도서관 협력수업 연수를 실시한다.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교내 연수를 직접 실시했고, 학교도서관 컨설팅을 신청하여 교과 선생님과 함께 다른 학교의 도서관 협력수업 사례를 강의로 들었다. 소규모로 도서관 협력수업에 관심 있는 교사들을 모아 전문가 강의를 들었던 것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으며 도서관 협력수업 확산의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도서관 협력수업’에 대한 관심에서 더 나아가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와 학습도구들을 제공받아 낯설고 새로운 수업 방식인 ‘도서관 협력수업’을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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