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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한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교육서비스-초등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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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05 11:41 조회 9,38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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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선 서울용동초 사서교사
 
요즘 학교 교육 현장에서 ‘혁신학교’와 ‘통합교육’이 이슈화되고 있다. 이는 사교육에 밀려난 공교육의 허상과 절박한 교육 현실에서 교육의 변화를 절실하게 바라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새 교육관일 것이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수업, 학생평가, 생활지도, 교육복지, 학교 운영 6대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리더십을 갖춘 교장의 학교 경영 아래 선생님들 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학교 교육 문화를 바꾸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될 수도 없고, 모든 학교는 저마다 상황에 맞춰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텐데,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한다면 실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의 많은 자원들을 활용하여 더 나은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 학교도서관에서 실현하고 있는 것은 교육내용과 프로그램에 국한되지 않는다.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 자료, 공간 등의 요소는 물론,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물리적 측면에서 이용자를 위한 보다 나은 서비스
 
이용자의 도서관 자료 활용을 쉽게
우선, 학교도서관 이용자인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잘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한 국십진분류표(KDC)의 이미지화, 상세 분류, 인터넷 도서검색을 위이용 안내 사인물의 꾸준한 갱신, 학교 특색 사업과 교육 방향에 맞는 코너와 필요한 장서를 구성하는 서비스의 시작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서울시 교육청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 독서교육의 방향과 목적에 따라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될 때 마다 우리 학교도서관의 도서검색창주소도 바뀌게 된다. 그럴 때마다 도서 검색을 위한 안내 사인물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지만 도서검색을 하는 학생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편리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안내 사인물의 내용을 갱신하여 새롭게 제작하고 지원한다.
이용자가 서가에서 자료를 찾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류를 상세하게 하고, 이미지화하여 안내해 주는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많은 이용자가 몰려 올 경우에는 학생 스스로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학년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그림책 코너의 서가에도 상세 분류표를 제시하고, 그림책 책등 라벨에도 주제별 라벨을 제작하여 부착하면 저학년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활용하고자 하는 다른 이용자들도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른 교과연계도서 코너 마련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른 교과연계도서 코너와 다양한 자료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2009년 개정교육의 변화로 1~6학년 국어교과에 수록되어 있는 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학년라벨과 단원라벨을 만들어 학년별 교과연계 코너를 만들었다. 그런데 작년에 2013년 통합교육 과정으로 바뀌면서 국어교과 수록 도서에 변화가 있었다. 2009년 개정교육과정 교과연계 코너를 힘들게 만들어 2년밖에 활용하지 못했는데, 그 사이에 통합교육과정으로 바뀐 것이다. 앞으로 학교 교육과정은 5년마다 바뀐다고 한다. 이렇게 계속 바뀌는데 코너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좀 더 나은 이용자 서비스를 위해서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서 다시 바꿨다. 새 교육과정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연수나 각 학교에 배포한 장학자료를 참고해야 한다.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과연계 수록 도서 코너를 만들고자 할 경우 사서교사연구회나 학교도서관담당교사연구회 등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연계도서 목록과 교과 분석 및 연구활동을 통해서 자료를 정리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학교 특색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비치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교육복지 학교일 경우 멘토링을 위한 교육복지 도서 코너를, 다문화 아동이 많은 경우 다문화 책 코너를,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의 학교일 경우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의 자료를 활용하여 문화적인 결핍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실 있는 독서 프로그램 강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저자와의 만남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는 독서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저자와의 만남’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도서관에서 저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사인회를 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요즘 많은 학교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실시하고 있는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저자와의 만남에 관련 프로그램 운영 방법이 비슷해서 학생들이 많이 식상해 한다. 그래서 흔히 하는 독서 프로그램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해야 즐거우면서 의미 있는 저자와의 만남이 될까 고민하다가 소규모 가족 단위로 하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는 저자의 강연, 저자와 질의 응답시간, 저자가 쓴 책에 대해 직접 질문하는 독서퀴즈대회, 저자 사인회, 저자가 쓴 책 속 체험놀이 및 체험활동 하기 등 크게 5가지 과정으로 기획했다.
용동초에서는 ‘짱뚱이 시리즈’의 오진희 작가를 초청해 이렇게 진행을 해봤다. 4인 가족 중심으로 10~12개 가족을 가정통신문을 통해 모집하여 토요일에 50~60명이 도서실에 모여 행사를 진행하였다. 저자를 만나서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고, 사인을 받는 것은 많이 보편화된 프로그램 형태이다. 여기에 더해서 작가가 자신이 쓴 책 속 내용을 퀴즈로 내면 함께 맞춰보고, 작가의 책 속 자연 생태놀이를 해보고, 먹을거리도 모두가 함께 나누는 체험은 학교도서관의 독서 프로그램 수준을 한층 높여 주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좀 더 가까이하게 되었고,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의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보듬는 독서 프로그램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으로 문화적으로 풍부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롭지 않고 마음이 건강하지 않는 아이들을 학교에서 종종 보게 된다. 학교 지역적 편차는 있지만 현재 일반 학교에는 ADHD, 공격적 폭력적인 아동, 우울한 아동, 기타 형태의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 이러한 시대에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고 건강한 사고와 자아를 형성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교도서관에서도 이러한 아동들을 위한 독서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할 수 있다.
용동초등학교의 경우 교육복지 학교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학교도서관에서 복지 대상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자존감 향상을 위한 독서치료 프로그램 ‘마음이 영그는 책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복지 대상 4학년 아동 5명을 모집하여 8회기로 2달간 매주 금요일에 100분 동안 실시한다. 자존감 향상을 위해 매 회기마다 독서자료를 1권씩 선정하여 회기 주제에 맞는 내용으로 진행하였다.

꼭 이와 같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독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담당교사는 도서관에 어떤 자료가 있고, 어떤 자료가 우리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지 알 수 있도록 독서를 많이 해야 하고, 자료에 대해서 전문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추천해 준 한 권의 책으로 변화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혁신을 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는 조직은 도태한다는 말이있다. 기존 교육을 답습해서 지도하기보다는 새 교육관과 새 교육내용으로 재구성하고, 계획하여 퇴보된 교육이 아닌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의 많은 자원들(시설, 자료, 공간,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현 시대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학교도서관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학교 교육의 변화에 앞장서 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도서관이라는 배를 이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추구하고 달성하는 것은 교사 스스로의 몫이다. 교사 스스로가 교육 변화의 주체가 되어보자. 교육 변화에 대처하는 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사라면 학교 교육에 있어서 학교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수용적이고 다각적인 열린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교육의 변화는 가시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것에 시작하지 않는다. 교사의 행동 하나 하나에서, 마음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열린 마음과 생각으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 보려고 진땀 흘리며 노력할 때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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