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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18 15:35 조회 6,81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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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수 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정보・지식의 기반 시설과 내용을 확충하여 모든 시민이 평등한 지식 접근의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사회, 돈 없는 시민도 원하면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 정보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여 시민 각자가 자기 삶의 가치를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01년 6월에 출범한 NGO입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기적의도서관’ 건립, ‘북스타트’ 사업, ‘책날개’ 사업, 학교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을 비롯하여, 독서문화와 도서관문화의 진작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현재 펼치고 있는 ‘독서동아리 지원사업’도 그 동안 전개해온 활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독서동아리는 우리 사회를 좋은 사회로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독서를 개인적인 행위로 이해해 왔지만, 독서동아리를 통해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회적 의미를 띄게 됩니다. 그리고 독서동아리 활동 초기에는 주로 개인적인 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되면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을 사회에 풀어놓고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게 됩니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전국 독서동아리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들은 연평균 9.2권의 책을 읽지만, 독서동아리에 참여한 사람들은 평균 22.7권을 읽는다고 합니다. 또 조사에 응한 독서동아리 가운데 19.6%는 책을 30권 이상 읽었다고 답했습니다. 혼자서는 읽기 힘든 책도 함께 읽으면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조사결과입니다.
최근 단행본 도서뿐만 아니라, 잡지, 신문 등등 활자 매체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책을 읽는 사람(독서인구)을 길러내지 못한다면, 그 어떤 해결책도 근본대책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책을 함께 읽는 사람들이 더 많은 책을 읽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독서동아리 활동을 북돋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어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율곡 이이 선생은 임진왜란 이전에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활자 매체 이탈 현상을 막고, 우리 사회를 생각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동아리 10만을 북돋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만약 10만 독서동아리들이 느슨하게 서로 연대하면서 책을 함께 읽어나갈 수 있다면,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책 읽는 문화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풀뿌리 독서동아리가 조금씩 힘을 보탠다면, 공동의 사회의제, 지역 이슈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힘이 공론의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사회적 토론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의 독서동아리를 돕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크게 네 가지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째는 전국에서 약 200개 정도의 독서동아리를 발굴하여 꼭 필요한 지원을 펼치는 일입니다. 독서동아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해 나갈 동력을 얻는 것인데, 그것을 돕는 것입니다.
둘째는 각 지역별로 길잡이(멘토)를 세워서 이 분들이 지역 내 독서동아리를 발굴하기도 하고 각 동아리 대표자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동아리 운영의 노하우를 교류하거나, 필요할 때 강사 섭외를 도와드리기도 하고, 함께 읽어 나갈 책에 대한 이야기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1년에 한 번쯤 전국 단위로 독서동아리들이 모여서 사례도 발표하고 서로 격려하는 자리를 갖는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군포시와 공동으로 ‘전국 독서동아리 잔치’를 열었고 올해에도 이 잔치를 할 계획입니다. 넷째는 ‘독서동아리 지원센터’(www.readinggroup.or.kr)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통해 독서동아리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거나 지역 내 동아리들끼리 서로 소통과 교류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일에 홈페이지가 개설되었는데,벌써 많은 동아리들이 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들이 새롭게 독서동아리를 만들고, 또 참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기존의 독서동아리들도 더욱 힘을 얻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한글을 15년째 배워 온 평균 연령 70세가 넘은 할머니들께서 그림책 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었다든가, 술친구로 만나던 동네 아저씨들이 예술사 관련 책을 읽으며 해외여행을 함께하는 것을 꿈꾸게 되었다든가, 귀농인, 장애인, 경찰, 학부모 등 아주 다양한 분들의 독서동아리를 통해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살아나갈 힘’을 얻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심각한 독서문화의 위기가 닥치기 전에 풀뿌리 독서동아리가 더욱 활발하게 결성되고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 읽기야말로 더불어 살아갈 힘을 얻는 길입니다. 함께 책을 읽고, 공감하는 독서동아리 활동이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퍼져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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