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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함께 읽고, 읽어 주는 초등 학부모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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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15 18:42 조회 7,14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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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경 어린이도서연구회 강사

내가 즐기는 독서는 주로 묵독이었다. 조용히 책을 읽으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아서였다. 그런데 문득 내가 읽은 책의 감동을 함께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었다. 또한 같은 책을 읽은 후 서로의 감상을 거리낌 없이 주고받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독서모임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번씩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독서 후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의견도 교환하면서 책을 감상하는 깊이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책동무들과 마음속 깊은 이야기도 편하게 주고받으며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학부모 독서모임의 필요성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은 즐거움을 준다. 독서는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 해결능력을 높이고 타인과의 소통 능력도 향상시킨다. 그럼에도 독서는 스마트폰이나 성적을 높이기 위한 다른 활동에 밀려나고 있다. 게다가 스펙을 쌓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즐거움이 빠지고 목적이 제시된 독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멀어질 수밖에 없다. 더 문제인 것은 이런 경험을 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우선이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 읽는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 보면 책을 고르고 사서 읽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독서모임이 필요하다. 함께 책을 읽으면 집중해서 읽게 되고, 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또한 혼자서 읽는 것보다 지속력을 키워 준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다. 그렇게 모임에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게 되고, 조금 더 너그럽게 지켜보는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독서모임은 부모와 아이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학부모 독서모임 구성
학부모들이 학교에 자주 오면 학교 운영에 간섭하는 모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있다. 그런 학교인 경우 도서관 담당교사나 사서교사를 중심으로 독서모임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 모임은 학교 주도가 아니라 부모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교사는 최소한의 관심만을 보여 줘야 한다. 교사가 주축이 되어 모임이 진행되는 경우, 교사가 빠지면 모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전근을 갈 경우 그 모임이 와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가 왜 중요한지 대중강의를 진행한 후, 모임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때 독서 관련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모임을 운영함에 있어 융통성이 필요하다. 모임이 결성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2주에 한 번씩 진행할 수도 있다. 낮 시간이 바쁜 농촌의 경우 저녁시간 이후에 모임을 가지는 방법도 좋다. 또한 바쁜 농번기에는 잠시 방학을 하고 농한기에는 더 분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저녁모임으로 진행되는 경우 젊은 부부의 참여율이 높아져일을 활력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책의 선정도 주의해야 한다. 열정은 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책과 거리를 두어 온 회원도 있을 수 있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 버거울 수 있으니 처음에는 어린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읽기가 즐겁고 재미가 있어야 모임에 계속 나온다. 그러다 읽기가 익숙해지면 다양한 장르의 책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다.
독서동아리로 지원금을 받게 되는 경우 학부모에게 개별 책을 구입해 준다. 그때문인지 처음에는 참석률이 좋다. 하지만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독서동아리가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임을 만들 때 항상 유념할 점은 책은 학부모가 구입하고 도서관은 두 질씩 구입해 비치해 두는 선까지만 동아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은 후의 느낌과 의견을 나누는 범위이다. 처음에는 대부분 학부모인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아이와 연관시켜 교훈적인 주제만 찾게 된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이다. 그것을 굳이 아이와 연관 지은 교훈으로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 독서모임에서는 자신의 아이 이야기는 배제해야 한다. 독서모임이 교육을위한 정보(학원) 수집처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끼리 미리 규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함께 성장하는 독서모임
교육의 주체는 학부모, 학생, 교사라고 한다. 학부모가 건전하게 교육에 참여하려면 독서를 통해 즐거움뿐만 아니라 독서교육과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연구하고 행동도 해야 한다. 누군가 해 주길 바라고만 있어서는 아이들에게 책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없다.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을 통해 얻은 행복과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 수있는 것이 바로 책 읽어 주기이다. 이것은 책 읽기의 영역을 확대시킨 것이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 읽어 주기를 통해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불러들인다. 그것은 책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즐거운 경험이 많을수록 아이나 어른은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 경험을 만끽한 회원들은 독서모임을 꾸준히 해 나갈 수밖에 없다.
견제해야 할 것도 있다. 독서모임 자체가 뿌리내리기 전에 1~2학년에게 책 읽어 주기를 권하는 학교의 요구이다. 책을 읽어 준 경험도 의사도 없이, 권유에 의해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읽어 주는 당사자나 듣는 아이도 즐거움이 없다. 그러다 보면 회원들의 참여율도 줄어들 뿐 아니라 활동 자체를 포기하게도 된다. 반면에 독서모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책 읽어 주기의 절실함을 느끼게 된 회원들은 도서관에 들어오는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접근하기 편한 서가 배열과 서가 정리, 아늑한 공간 만들기 등 발전적인 고민도 하게 된다.
독서모임을 통해 어른들은 함께 성장한다. 그리고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성장한다. 독서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따라서 학부모 독서모임이 많이 형성되어야 한다. 올바르게 책 읽는 어른이 많을수록 아이들 편이 되어 주는 독서교육은 튼실하게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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