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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이들과 나는 '꿈방'에서 살고 있다-영신고 25개 꿈 연계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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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15 18:34 조회 7,75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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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서울 영신고 사서교사
 
1. 왜 고등학교에서 ‘꿈 연계 독서모임’일까?
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우리 아이들이 언제 쓰러져 있고, 언제 까르르 웃는지 알 수있다. 씁쓸하게도 수업시간에(연장선상인 쉬는 시간까지) 쓰러져 있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장난칠 때 해맑게 웃는다. 결국, 서로 교감하며 소통할 때 반짝거림을 알 수 있다. 진도 빼기 바쁜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교사가 강의식 수업 방식을 애용할 수밖에 없고, 그나마 학생 중심의 모둠수업을 하려고 애쓰는 교실에서는 많은학생 수로 통제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일반 고등학교 시스템에서 양방향의 학생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청소년기의 대부분 시간 동안 기운 없이 수업을 받아들이기만 하니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본인의 입시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경우가 많아 대학에 가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 4학년이 되어서도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휴학만 연장할 뿐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 수다를 떨며 교감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오랜 생각 끝에 탄생한 것이 ‘꿈 연계 독서모임’이다.
꿈 연계 독서모임의 목적은 다양하다.
 
1) 독서 수준이 초급이면서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 학생에게 기대하는 바는?
– 만화책이라도 좋으니 모임을 통해 책 한번 만져보자. 당장 꿈이 없어도 좋으니 이 세상은 어떤 주제로 가득한지 알아보자.
2) 독서 수준이 중급이면서 막연하게 꿈이 있는 학생에게 기대하는 바는?
– 막연했던 관심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그 분야 관련 책을 읽으며 그 분야에서 어떤 마인드를 가질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야기 나눠 보자. 그리고 비슷한 꿈을 가진 아이들끼리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의지하자.
3) 독서 수준이 고급이면서 꿈이 확실한 학생에게 기대하는 바는?
– 책을 읽으며 본인의 관심 분야에서 근무할 경우 어떤 어려움이 있고 현장에서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야기 나눠 보자. 다양한 책을 읽고 나는 어떤 직업인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 보자. (그 분야의 외국사례가 담겨 있는 책도 읽어 보자.)
 
2. 25개 꿈 연계 독서모임(꿈방) 어떻게 진행할까?
나는 일을 할 때 두 가지를 고려한다. 첫째는 ‘내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가?’이고, 둘째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가?’이다.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독서모임도 그러했기에 어떻게 해야 많은 학생들이 ‘꿈방’을 함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참여하고자 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고른 혜택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늘 마음 한구석을 어둡게 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피라미드 구조처럼 시스템화 하기로 했다. 사서교사인 나는 25개 팀 전체를 총괄하며 각 팀별로 문제가 없는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오프라인 팀장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했다.
각 독서모임 지도교사로 ‘학과별 대학생봉사자(서울시 동행프로젝트)’를 선발하고, 학생팀별로는 팀장과 부팀장을 뽑아 역할 분담을 했다. 또한 재학생 중에서도 ‘꿈방’ 임원진을 선발하여 ‘꿈방’ 팀장 회의를 진행하는 등 주요 사항을 학생들 스스로 회의하고 결정하도록 했다. 물론 ‘꿈방’ 아이들 격려 차원에서 매월 우수팀 선발을 하기도 했다.
물론, 피라미드 구조처럼 시스템화 한다고 해도 사서교사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곤두세우며 팀별로 문제가 없는지, 보고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잘 올리고 있는지, 토론 장소 배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책은 부족하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사실, 밤늦게까지 도서관에 홀로 남아 학생들의 보고서를 체크하고 확인할 때면 왜 사서 고생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꿈방’을 1년 정도 하고 나서 눈빛이 변한 아이들을 발견하면서 ‘내년에는 50팀에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꿈 연계 독서모임 1년 계획
 
3. ‘꿈방’ 학생들의 모임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

꿈 연계 독서모임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학생 100명의 설문조사 결과)
 
1년 이상 ‘꿈방’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
제 꿈은 사서입니다. 제 스스로가 책을 통해 성장해 왔던 만큼 사서가 되어 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무한
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이런 저의 믿음은 ‘꿈방’을 통해 확신으로 변화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TV와 인터넷이 아닌 ‘책’을 통해 꿈과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꿈을 찾아가는 모
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꿈방’은 저에게 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전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의
모임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실제 활동 면에서도 자기주도적인 모습과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더불어 꿈방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학과, 대학교 길을 걷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 선생님들을 만나는 건
마치 연예인을 만나듯 설레는 일이었고 고등학생 신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처럼 느껴졌습니
다. ‘꿈방’ 활동은 이미 제 삶에 있어서 첫 번째가 되는 커리어 활동이 되었습니다. –김은지(3학년)
 
2013년 월별 독서모임 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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