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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와 우리, 세상을 비꾸는 즐거운 초등 토의·토론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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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15 16:56 조회 11,0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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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책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책을 소개하는 글이나 서평을 읽는 것, 둘째는 혼자서 책을 읽는 것, 셋째는 여럿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중 으뜸은 단연 세 번째일 것이다. 가장 깊고 넓게 책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인데, 다행히도 최근 독서교육의 방향은 독서토의・토론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맞춰 초등학교에도 독서토의・토론을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초등 독서토의・토론모임이 필요한 이유?
독서토의・토론의 좋은 점은 참 많다. 사고력, 논리력, 독해력, 표현력 등 온갖 좋은 것들이 향상된다고 해도 다 말이 된다. 하지만 그것의 참된 의미는 무엇보다 독서의 즐거움 발견과 공감을 통한 성장에 있다. 그런데 초등학생 때 많은 책을 읽던 아이들조차도 중학생만 되면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는 시간 부족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초등학생들은 조금만 흥미를 유발하거나 학교에서 정책적으로 독서를 권장하면 비교적 잘 따라온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스스로 독서가 즐겁다고 느끼지 못하면,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중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의 경계가 뚜렷해지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초등학생 때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나야 하는 이유, 즉 독서토의・토론모임이 필요한 까닭이다.
 
독서토의・토론모임 운영 방법
독서토의・토론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막상 모임을 시작하려고 하면 운영자와 아이들 모두 두려움이 생겨 망설이기 마련이다. 토의・토론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시간과 경험, 지식 등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근차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다 보면 운영자도 아이들도 모두 어느 순간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깨닫고 한층 성장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토의・토론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 흥미 유발
어떻게 아이들을 끌어 모으고, 책을 읽게 하며, 계속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 의외로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들을 모집할 때는 ‘재미있는 책과 맛있는 간식이 함께하는 이야기 나누기 활동’임을 강조한다. 또 모집 공고 후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부분 읽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책이나 영화로 만들어져 내용을 알고 있는 책으로 맛보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참여를 이끌어 내는한 방법이다. 모집 후에는 아이들이 모임을 통해 얻어 가고자 하는 것을 조사하여 활동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간이 야외 활동이나 친목활동을 곁들이면 흥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2) 주제 선정
어떤 맥락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며, 책은 어떻게 고를 것인가? 독서토의・토론의 전체적인 주제와 내용은 맥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로 시작하여 ‘가족,친구, 학교, 사회’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좋은 예이다. 독서토의・토론을 위한 책은 아이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 좋으며, 운영자가 직접 읽어 보고 책을 선택하되, 일부는 아이들이 직접 고르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책 선정이 어려울 경우 다양한 추천목록을 이용하는 것도 갈피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역사나 사회, 과학 등 문학 외의 책을 다룰 때는 같은 주제의 동화나 고전소설을 함께 읽으면 흥미와 이해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전자 변형 문제를 다룰 때 『지엠오 아이』(문선이, 창비, 2013)나 『열세 번째 아이』(이은용, 문학동네, 2012)를 함께 읽거나, 조선시대 신분문제를 다룰 때 『양반전』이나 『홍길동전』을 함께 읽는 것이다.
3) 실행 방법
모임 시간과 횟수, 회원 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또 어떤 순서로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활동들을 할 것인가? 학교 독서모임의 경우 수요일 방과 후가 가장 좋다. 거의 모든 학교가 수업을 일찍 마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모임횟수는 주 1회 또는 격주 1회가 좋다. 가정에서 할 경우에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시간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단 가정 독서모임의 경우는 장소가 불편하고 방과 후 따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월 1~3회 정도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이 모임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충분한 의사소통을 위해 회원의 수는 10명 이내, 시간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독서토의・토론은 일련의 규칙에 따른 대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작 부분에는 책의 중심 주제어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이나 내용(인상 깊은 곳, 공감 가는 인물)에 관한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는 책 속 내용 중에서 운영자가 의도하는 주제 또는 아이들이 직접 고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에는 이야기 나눈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독서토의・토론은 책 내용에 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기본적인 활동이지만, 때에 따라지루한 과정이 될 수도 있다.
보다 재미있고 풍부한 생각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고 도구들(TRIZ카드, 감정욕구카드 등)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독후활동 방식들(KWL, PMI, 가치수직선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사고를 자극해야 한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관련 장소의 견학이나 작가 초청도 좋다.
 
초등 5~6학년 독서토의・토론모임 진행과정의 예
 
 

 
모임 운영자의 역할
독서토의・토론모임은 운영자의 역할이 크다. 질문은 열린 질문,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 좋으며, 아이들의 어떤 생각이나 느낌은 항상 그 까닭을 함께 말하도록 해야 한다. 근거를 통해 말하는 습관이 진심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중간중간 아이들의 말을 요약 정리하여 다시 말해주고, 끝까지 논지를 잃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의견 나누기를 할 때는 ‘다름’과‘틀림’을 구분하고, 내 의견만큼 다른 사람의 의견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식 습득이나 남의 이야기만 하다 끝나는 시간이 되지않도록 토론과정에서 ‘나와 우리’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서토의・토론은 시소 타기와 같다.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상대가 꼭 필요하며, 지속적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함께 발을 구르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안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높이 올라 한가득 기쁨을 맛볼 수도 있는 시소 타기처럼, 독서토의・토론모임은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만남이다. 앞으로 독서토의・토론모임이 더 많이 생겨나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온 누리를 바르게 바꾸는 데 힘이 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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