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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문학의 바람 타고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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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8 20:37 조회 6,01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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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는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빨리 변해서 따라잡기조차 힘들 지경이지요. 단기기억만 남아있는 것처럼 어제와 오늘은 기억나지만 지난달, 지난해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도 최근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인문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정작 인문학은 어떤 것이라고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막연하고 모호하게 알고 있지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사전에서는 인문학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自然科學)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인문학에 포함되는데, 미국 국회법에 의해서 규정된 것을 따르면 언어(language)·언어학(linguistics)·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 기준을 설정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역사와 예술이 인문학에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에 대한 이론(異論)들이 있기도 하다.”(『교육학용어사전』,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이처럼 인문학은 인간에 관한 학문입니다. 예전에는 문학, 역사, 철학을 묶어 인문학이라 좁게 정의했지만, 최근에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철학, 회화, 고고학, 신학 등 인간의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학문을 인문학이라고 한답니다. 따로 인문학에 대해 공부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인문학 공부를 해왔던 것이지요. 다만 인문학 공부의 목적을 수단으로 삼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자아의 발견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자아실현이 목적이 아닌, 좋은 대학에 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과 수입을 얻기 위해 인문학 공부를 암기식으로 해왔던 것이지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깡은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는 어린 시절 그들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칭찬과 교사의 격려에 의해 타자가 바라는 행동을 자신의 욕망이라고 여기며 자란다는 것입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이 어떤 때에 행복한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에 대한 자기 발견과 성찰이 없다면 타자의 욕망 을 자신의 욕망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인문학을 공부해야 할 가장 큰 이 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삶이 어 떠한지, 나는 어떤 때에 행복한지 알고 그것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찾아가는 힘이 인문학 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서의 공부를 통해 타자가 나에게 기대하는 삶에 맞춰가기보다 스스로 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인문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교육심리학자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 이론 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신보다 성숙한 부모, 교사,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높은 발달 수준 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은 누가 할 수 있을까요? 하루 대 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교실에서의 친구들과 선생 님, 그리고 언제나 만날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친구와 선생님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 서 미뤄 두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성장 도 우미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입시를 위해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매몰된 우리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자기를 발견하고 더 높은 성취를 위해 스스로 하는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인문학입니다. 사회가 하나의 욕망을 따라가기보다 각자 다양 한 욕망을 찾아 계발하고 완성해 나갈 때 우리 사 회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인문학이 이야기 되고는 있지만 아직 깊이 있는 접근보다는 가볍게 소비되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대중인문학이라는 가벼 운 접근이 자칫 그 가벼움에서 끝나지 않도록 사 회 전반과 학교에서 희망의 불씨를 잘 살리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질문을 찾아 갈 수 있는 사유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분위기가 교실과 가정 에서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인문학을 통해, 남을 흉내 내지 않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 내가 소중 하듯 타인도 존중하는 자세를 어린 시절부터 배워간다면 우리나라는 자살률 세계 1위, 청소년 행복지수 세계 꼴찌에서 벗어나 뿌리가 건강한 사 회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돋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인문학이 필요한 때입니다. 따듯한 봄바람이 우리 마음을 들뜨게 하듯 우리 사회에 불어오는 인문학의 바람을 타고 책 읽기의 민들레 홀씨가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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