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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학교도서관에 서로를 이어주는 책을 꽂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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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08 00:03 조회 6,0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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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숙 일산 백마고 학부모,
청소년북카페 깔깔깔 관장
 
 
책을 읽는 이유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도서관을 다녔다. 아이에게 책을 고르라고 하면 아이는 ‘엄마가 골라줘’라고 했다. 이렇게 보채는 아이에게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하고 혼자서 책 하나 못 고른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다 보니 억지로 내가 책을 골랐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는 그렇게 골라준 책을 잘 읽어나갔고 “엄마는 그 책이 재미있었어?”, “왜 재미있었어?”, “난 그 주인공이 참 좋아”, “난 재미없던데 엄만 재밌어?” 등등 이야기를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는 엄마가 권하는 책을 통해서 엄마와 공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의 취향을 알고 싶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듯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이다. 크게는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삶을 이해하기도 하고, 책 속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기도 한다. 책을 통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문구를 가슴 한쪽 구석에 넣어 두었다가 두고두고 그 물음을 되새기기도 한다.
책은 이렇게 우리에게 커다란 의미를 주는 선물이다. 하지만 요새 아이들은 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기 전에 안 좋은 기억으로만 책을 기억한다. 독서록 작성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하고, 성적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 안 좋은 기억이 과연 인생의 동반자로 책을 여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책들
그래서 제안한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그곳에 있는 도서관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책을 꽂아두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책들을 권해 주자.
먼저 시를 권하자! 시는 간단한 언어이지만 그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아름다운 시어들은 우리에게 많은 위안과 편안함을 준다. 시를 읽고 쓸 수 있게 하자.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시, 자신의 삶을 노래할 줄 아는 예술인이 되는 것이다.
시가 낯설다면 그림으로 시가 되는 그림책을 권한다. 그림책은 유아들의 책이라는 인식 때문에 읽는 기간이 짧다. 하지만 그림책은 책을 지루하게 느끼는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을 한다. 미술관에 일부러 가지 않아도 그림책의 그림을 통해서 충분히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을 통해서 상상할 수 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짧은 글은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실용서들은 정보를 주는 것에서 그치지만 시나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이는 문학적 감수성으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꿈틀대며 미래를 살아갈 힘이 된다. 그런 힘의 원동력이 되는 책들을 학교도서관에 넉넉히 꽂아 두어야 한다.

아이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문화를 만들자
자연 생태 관련 책도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누구든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자연・생태 관련 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깨닫고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심지 굳은 아이로 자라길 기대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부모세대가 예측할 수 없는 사회일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우리들이 예측할 수 있는 건 문화의 힘이 아이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기둥이 될 거라는 것이다. 문화를 키우는 일은 학교도서관에서 시작되었으면 한다. 책을 읽고 느끼는 여운과 편안함, 즐거움, 삶에 대한 질문들을 채울 수 있는 책이라면 어떤 것이든 다 학교도서관에 꽂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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