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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사서의 방학 중 근무는 정상적인 학교도서관 운영과 더 나은 독서교육을 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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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2-24 02:53 조회 7,94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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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숙 서울 천왕중 사서

서울 중학교 학교도서관에 사서가 배치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교육감이 사서를 중학교에 전면 배치하여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졸속으로 이뤄진 사서의 배치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만 남기고 있다.
애초 사서 배치 시 사서의 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면 배치만을 내세우다 보니 반쪽짜리 일자리가 되었으며, 이를 감독하고 관리해야 할 서울시교육청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 우리 사서들은 변칙적인 근무일수 채우기를 강요받고 있으며, 이에 항의하면 다음해 재계약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서울 중학교 사서의 근무일수는 245일이다. 경기도를 비롯한 타 지역이 365일 근무계약으로 도서관 운영을 안정적으로 꾸려가는 데 반해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근무일수로 365일 근무계약의 효과를 보고자 하려는 욕심 때문인지, 방학 중 근무를 원하지 않는 사서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요구에 의해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가거나 진로체험, 체육대회, 중간, 기말고사와 같은 학교행사가 있을 때 사서가 도서관 근무를 하지 않고 쉬도록 근무표를 작성하고, 그 기간만큼 방학 중 근무를 시키고 있다.
학교 행사 시 근무를 하지 않게 되면 연중 대략 12일간의 방학 중 근무 기간이 발생하며, 이 기간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으로 나눠 학교도서관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마다 방학 중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종류는 다르나 짧은 기간 안에 추진해야 하므로 여름방학의 경우 3일 정도의 독서캠프,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밤샘 책읽기 행사를 많이 하고 있다. 겨울방학의 경우 한 해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다음 해를 준비하는 기간이므로 더 바쁘다. 독서캠프도 진행해야 하고, 장서점검을 통해 분실도서, 비정상대출 도서, 등록번호 중복과 같은 학기 중 처리하지 못한 도서관리 업무를 처리한다. 학기 중 미진했던 서가배열 및 서가 위치도 방학 중 점검하고, 다음 해에 운영할 학교도서관의 연간계획서도 작성해야 하므로 사서에게 방학은 행사 및 도서관 재정비 업무로 바쁜 시간이다. 학교도서관이 방학 중에도 상시 개방된다면 학기 중에 운영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기 프로젝트를 만들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등학교의 경우 275일 근무계약을 하고, 방학 중 근무는 연중 8일로 제한되어 있다 보니 3~4일 독서캠프를 진행하고 나면 다른 업무를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 독서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종 독서행사 관련 공문을 쏟아내고, 일선 학교에 동아리 지원비, 학부모 독서교육 연수비, 학부모 독서 동아리 지원비 등 독서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행사를 주관하고 독서교육 일선에 앞장서는 사서에 대한 처우 및 근무 여건에 대한 개선은 전혀 진전된 바가 없으며, 오히려 자발적인(?) 무료봉사를 강요하기도 한다.
사서들은 일선 학교에서 자행되는 각종 변칙 근무가 사라지고 365일 근무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의 독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사서들의 업무가 정당한 평가를 받아 학교도서관의 관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원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서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운 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며, 그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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