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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책 읽어 주기는 부모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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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2-13 09:42 조회 6,94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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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선
계룡문고 대표, 책읽어주는아빠모임 대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자
부모로서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책 읽어 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럼 가장 잘못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책을 읽어 주지 않는 것이다.

내가 지난해에만 1만 명에게 책을 읽어 주었으니 그동안 참으로 많은 사람에게 책을 읽어 줬다. 특히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책을 읽어 줄 때마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끝내고 나가려면 우르르 몰려들어 끌어안고 가로막고 가지 말라고 난리가 난다. 어린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고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놀랍다. 왜 그럴까. 왜 이리 환호할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사실 답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다. 아이들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고 아이들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바로 과열경쟁교육으로 아이들이 숨 돌릴 틈이 없다는 증거다. 아이들은 놀이가 생명인데 요즘 아이들은 마음 놓고 놀 수가 없다. 조기·과잉학습에 얼마나 시달리는지가 너무나 명백하다. 조기교육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학습은 지나친 과잉학습이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 분노가 쏟아지는 것이 학교폭력이다. 힘센 아이는 남을 해치고 힘이 약한 아이는 자신을 스스로 해친다. 그러니 폭력예방은 이런 과열경쟁교육을 없애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 줄까
필자가 책을 읽어 줄 땐 아이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줄 책 중심으로 고른다. 그리고 책을 읽어 주면서는 학습적 접근을 전혀 하지 않는다. 독서가 중요하니까 많이 읽어야 한다는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읽어 주며 손으로 짚지도 않고 설명도 하지 않고 자세도 똑바로 앉고 집중하라고도 않고 읽고 나서 잘 들었나 확인하지도 않고 그저 읽어 주기만 한다. 아이들은 편안하게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다른 많은 부모님들은 책을 읽어 줄 때 학습적 효과를 노리고 접근하여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어 주면 듣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되어 집중력이 좋아지니 수업 태도가 매우 좋아질 수밖에 없다. 또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언어구사력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그것은 이미 수많은 사람의 증언이나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된다는 것이 판명이 났다. 결국 책을 많이 읽어 줄수록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게 되면 공부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려가고 진로 문제도 스스로 개척해 나가게 된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어 주면 정서발달에도 매우 좋다. 요즘같이 감성이 메마른 삭막한 시대에 아이들에겐 가장 친근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운 부모가 책을 읽어 준다면 아이는 최고의 사랑과 관심 속에 자라니 행복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면 아이들은 읽어 주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도 책을 읽어 주고 나면 인격적으로 친해진다. 내가 수없이 해본 경험이다.


어른들도 책을 읽어 줘야 한다
그런데 부모들은 왜 책을 잘 읽어 주지 않을까. 엄마들은 대체로 잘 읽어 주는 편인데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시험공부 위주로 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책 읽어 주기를 멈춘다. 아빠들은 처음부터 잘 읽어 주질 않는다. 무엇보다도 과열 경쟁 입시교육이 그 주범이고 대부분 아빠들은 어릴 적부터 책을 읽어 주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이다. 마치 말 못하는 분들이 듣지 못해서 말을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럼 어떻게 해야 부모들이 책을 읽어 줄까. 간단한데 우선 지속해서 부모들도 책 읽어 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면 느낌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책 읽어 주기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찾거나 다양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책 읽어 주는 것이 사실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고 즐거운 지를 가슴으로 느끼면 읽어 주지 않을 수가 없다. 부모는 자녀교육만 잘 된다면 모든 것보다 그것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책 읽어 주기의 교육적 효과
나는 이때까지 책 읽어 주기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수없이 깨달아 왔기에 하루라도 책을 읽어 주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을까봐(?)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남녀노소 대상을 불문하고 책을 읽어 준다. 시작할 땐 서먹서먹하지만 불과 몇 분 후면 감동하니 읽어 주는 나도 책을 읽다 그 감동에 빠져들어가 몸살이 날 때가 자주 있다.

감동이 수없이 일어나니 아이들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씻긴다.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이보다 더 좋은 관계 형성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책 읽어 주기는 부모로서 꼭 해야 할 부모자격(의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과열경쟁 입시에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몹시 심각하다. 여기에 맞추느라 사교육비 지출 또한 심각하다. 이런 환경에 처한 현실을 멀찍이 바라만 보고 국가나 교육기관에서 해결해주기만 기다릴 것인가. 나는 그것은 시민으로서 또한 그동안 나를 아껴준 고객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나 가정이 교육으로 행복해질 방법이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오랫동안 전문가와 책, 그리고 학부모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 답은 책을 읽어 주는 것이었다. 물론 책을 한꺼번에 많이 사주지 말고 밥을 한 끼에 한 그릇 주듯 책도 그렇게 주고, 아이가 고른 책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곁들여 강조한다. 그러면 사교육비로 고통을 겪지 않을 수도 있고 아이들은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되니까.



아무튼, 이 중요한 일이 잘되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보건소와 산후조리원으로 찾아가 임산부에게 책 읽어 주기의 중요성부터 시작하여 책이 중심이 되는 자녀교육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안목이 바로 교육의 성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 줄 곳은 참으로 많다.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누구든 책을 읽어 주면 책에 빠진다. 그러면 생각이 자라 가난과 상처를 극복할 수 있으니 복지의 목표인 자립의 힘까지 쑥쑥 자라게 된다. 얼마나 좋은가?


책 읽어 주기의 대상은 나이에 관계없다. 모든 세대에게 책을 읽어 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모두가 책을 읽어 주면 열광(?)한다. 이제 늦었다고 생각하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들에게 다시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 읽어 주면 감동하니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린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온 가족이 모여 책 읽어 주는 시간을 꼭 갖기 바란다. 여기에 가정이나 휴가지, 공원 등에서 책 읽어 주는 모습을 액자에 담아 거실에 놓으면 분위기까지 한층 더 승화된다.
부모가 책을 읽어 주면 부모도 아이도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활짝 웃는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책 읽어 주는 모습, 책 읽어 주는 소리가 들려야 진정한 국민행복시대가 올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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