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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속 가능한 한 해 독서교육 계획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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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0 18:08 조회 10,6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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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방학이 되면 내년도 독서교육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다보면 자연스레 지난 한 해의 독서교육계획을 돌아보게 되고 자연스런 자체평가가 이루어진다. 학교마다 환경, 예산, 학생 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 학교의 특색에 맞는 독서교육 계획을 수립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해마다 완전히 다른 독서교육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지난해에 부족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조금씩 보완해 간다든지 새롭게 하고 싶은 부분을 조금씩 가미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계획을 세우다 보면 일회성으로 끝나는 계획도 있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계획도 있다. 어떤 것이든지 좋다. 일단은 내가 올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서천초등학교의 경우 2년 전까지만 해도 다독아, 다독학급에 대한 시상을 했다. 특히 다독학급시상은 월별로 이루어져 한 달에 한 번씩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먹거리 상품과 함께 상장을 교장선생님과 함께 반으로 찾아가 전달했다. 그러던 중 2012년 1월 주요 일간지에서 많이 읽고 빨리 읽는 한국 학생들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도 독서량은 늘고 있는데 독서시간은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양적인 독서에 치우치게 되면 깊이 있는 책읽기가 힘들어지고 생각하는 힘이 없어진다. 그래서 해마다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던 다독아, 다독학급에 대한 시상을 과감히 없애 버리고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계획한 것이 인문고전독서교육이었다. 마침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와 송재환 선생님의 『초등 고전 읽기 혁명』을 읽고 인문고전독서교육에 관심을 보이고 있던 터라 이것을 우리학교 독서교육에 적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주축으로 한 서천초등학교의 연간독서교육계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아침 20분 그레이트 리딩 : 학기 중 매일 실시
작년까지는 아침 10분 독서 운동에 따라 매일 아침 10분 좋아하는 책을 읽도록 했다. 8시40분 등교에 10분 독서를 실시하니 지각하는 학생들은 거의 독서를 못하고 1교시를 맞이하는 경우가 있었다. 교장선생님과 상의 후 학생과 전 교직원의 등교시간을 10분 당기고 20분의 독서시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처럼 혼자 계획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계획의 경우 반드시 사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아침 20분 그레이트 리딩 시간에 1, 2학년은 자율적으로 독서를 하고, 3학년은 사자소학, 4학년은 소학, 5학년은 명심보감, 6학년은 논어를 읽는다. 3~4학년은 아침 20분 그레이트 리딩시간에 정규적으로 고전 읽기를 시행하며, 5~6학년은 주 1회 도서관 활용수업이 있는 시간에 격주로, 한 주는 교실에서 몰입독서를, 한 주는 도서관에서 인문고전수업을 협력수업으로 실시한다.





2. 리딩맘 동화여행 : 학기 중 매주 목요일 실시
리딩맘 동화여행의 처음 시작은, 명예사서 어머님들이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오는 친구만 매일 오고 책에 관심이 없는 친구는 발걸음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자주 오는 학생뿐만 아니라, 책과 친하지 않은 학생에게도 책을 읽어줌으로써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책과 친하게 하기 위해 리딩맘의 발걸음을 도서관에서 교실로 옮기게 되었다. 1, 2학년 교실로만 들어가던 리딩은 차차 전 학년으로 확대되었고, 영어리딩맘까지 생기게 되었다. 전교생에게 리딩을 하려니 리딩맘 모집이 쉽지 않았던 해도 있었다. 리딩맘이 두 명 모자라서 전교생 반으로 들어가는 것에 어려움이 생기자 교장, 교감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신다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고,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장, 교감선생님께 리딩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리딩은 자기 아이의 학년과는 상관없이 1학기씩 스케줄표를 짜서 전 학년에 골고루 들어가게 된다. 리딩맘이 읽어주는 도서는 반드시 도서관에 구입해서 비치해 놓도록 한다. 리딩맘의 리딩이 끝나면 그 책을 다시 읽기 위해 찾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3. 독서능력측정평가 : 2학년(1년에 한번 지필평가로 실시) /3~5학년(학년초, 학년말 두 번에 걸쳐 온라인 평가로 실시)
독서능력이란 이해력, 판단력, 자기표현력, 탐구력, 창의력, 집중력, 상상력 등을 모두 아우르는 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독서능력은 바른 책 읽기를 통해 길러지고 향상된다. 이에 아이의 독서능력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고, 책 읽는 습관을 바로잡아 체계적으로 독서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한다. 독서능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차이가 커진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길러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 상태 아이의 독서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2~5학년을 대상으로 독서능력측정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천초등학교는 (주)낱말에서 실시하는 LQ독서능력측정평가를 실시하는데 온라인평가는 1회 가격으로 2번 평가를 해주기 때문에 학년말 측정평가는 무료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험 자체에도 익숙지 않은 2학년은 학기말 지필평가만 1회 실시한다. 온라인 평가는 각 반별로 할당된 컴퓨터 시간에 컴퓨터실을 이용하여 실시한다. 독서능력측정평가를 마치면 각 영역별 독서능력 수준을 평가지로 받아볼 수 있다.



4. 이 책 한번 읽어봐 : 학기 중 반별로 실시
1, 2학기에 각각 한 번씩 교과과정 중 정해진 시간에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시간에 반 전체학생이 소개하는데 무리가 있다면 재량 시간에 적절하게 나누어서 실시한다. 또래 친구가 권해준 책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권해준 책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 소개하는 친구 역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욕심에 자연스럽게 독서를 하게 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5. 베스트 짱구노트 전시회 : 년 1회 교육과정 발표회 때 전시
인문고전을 읽고 짱 좋은 구절을 한 구절 적고, 그 구절에 대한 나의 소감을 적은 짱구노트 중 우수노트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전시한다.



6. 인문고전신문 발행 : 계간(봄, 여름, 가을, 겨울)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고전을 즐겨 읽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들이 고전을 읽으면서 만들어냈던 기적들을 한 학기에 두 번씩 신문으로 만들어 배포한다. 인문고전 읽기가 버겁고 힘들 때마다 고전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은지, 고전 읽기를 통하여 훌륭한 인물이 된 사례 등의 기사를 실어 동기부여를 시켜준다. 또한 고전을 읽고 변화된 아이의 모습을 부모님이 글로 기고해 주기도 하고, 학생의 느낌을 수록하기도 한다.



7. 손으로 읽는 책(온가족 릴레이 인문고전필사대회) : 상시
필사를 하다 보면 작가의 글 전개능력, 문체, 생각 등을 저절로 습득하게 되며 이해력과 사고의 깊이가 저절로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권을 가족끼리 나누어서 필사하는 단체전과 개인이 한권의 책을 필사하는 개인전으로 나누어서 진행한다.



8. 인문고전 백일장 대회 : 2학기 초 1회
해마다 국민독서문화진흥회에서 개최하는 <전국고전읽기 백일장 대회>의 선정도서 목록이 나오면, 도서관에 5권씩 구입해서 비치해 놓고 방학 중 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한다. 교내 백일장 대회를 거쳐 <전국고전읽기 백일장 대회>에 참가시켜 대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9. 학부모와 함께 여는 드림아카데미 : 연중 1~2달에
1회 정도 실시
학부모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독서치료, 북아트, NIE,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특강들을 기획하며 이를 위해 도서관 운영비의 절반 정도의 예산을 지출한다. 평생 교육의 시대에 공공도서관이나 문화센터가 아닌 학교 현장에서 평생교육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한 강사 섭외는 주로 학기초에 거의 끝내는 편이다. 여름 독서교실에 초청할 작가도 4월경에는 섭외를 끝내놓는 편이다. 좋은 작가 선생님을 내가 원하는 시기에 모실 수 있는 비결은 일찍 섭외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학부모 특강은 총회 때 학부모님들에게 듣고 싶은 강좌의 추천을 받아 섭외하기도 하고, 인근 공공도서관에 전화를 해서 개최했던 특강 중 반응이 좋았던 것을 추천받아 섭외하기도 한다. 동화작가 초청 시에는 지역주민에게까지 개방한다. 작가가 오기 한 달 전부터는 그 작가의 저서를 특별서가에 비치하여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작가의 책을 읽고 선생님께 편지를 써오는 친구에게는 샤프, 지우개 등의 선물을 준다. 이렇게 모은 학생들의 편지는 예쁜 상자에 담아 작가 초청일에 선생님께 드리면 뜻깊은 선물이 된다. 학부모 드림아카데미의 강좌를 듣고, 학부모님이 독서캠프 강사로 자원해 주기도 한다.



10. 도서관 활용교육 : 학기 중 매일
학년별 도서관 활용 수업 시간을 지정하여 도서자료를 교과자료로 적극 활용한다.



11. 독서페스티벌 : 2학기 교육과정 발표회 당일 오후
교육과정 발표회 당일날 독서축제를 운영함으로써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책을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책 읽는 사진콘테스트, 미래의 명함 만들기, 도서교환전, 도서판매전, 독서명언 콘테스트, 파손도서전시회 및 한줄감상평, 책속캐릭터 거울열쇠고리, 목걸이, 팽이 만들기, 책표지 퍼즐 맞추기, 나도 책속주인공 포토존, 스탬프 책갈피만들기, 간식부스 등을 체육관과 복도 방과후 교실 등을 이용하여 운영한다. 각각의 부스에서 독서활동을 할 때마다 확인 도장을 받고, 확인도장을 5개 이상 받으면 팝콘치킨을, 8개 이상 받으면 간식부스에서 핫도그를 먹을 수 있도록 한다.



12. 독서캠프, 책과 함께 떠나는 역사기행 : 독서캠프(연 2회 방학 중 실시), 책과 함께 떠나는 역사기행(여름방학 중 실시)
독서캠프는 인권, 환경 등의 주제를 먼저 선정하고 관련 활동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책과 함께 떠나는 역사기행은 고학년이 되면 독서캠프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5,6학년들을 대상으로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 이 역사기행은 단순히 역사적 현장을 한 번 답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주제도서를 선정하여, 그것을 읽고 역사교육전공 선생님과 함께 사전이론수업을 먼저 실시한 후,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고, 사후활동수업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13. 전학년 독서논술 수업 : 독서논술 전문강사가 교과과정 중에 수업과 연계하여 학년별 특색에 맞는 독서논술 수업을 실시
혼자서 이 많은 계획들을 다 기획하고 실행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는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보자. 작년 독서축제 때 명예사서 어머님들에게 부스 운영을 부탁드리고 나니, 팝콘치킨과 핫도그를 튀겨 줄 손길이 부족했다. 어머니회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스카우트 어머님들이 아침부터 튀김기와 각종 도구들을 가지고 와서 도움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러 갔더니 처음 뵙는 얼굴도 많았다. 독서교육은 도서관의 일이 아니라 학교의 일이다. 독서교육의 현장에서 올 한 해도 애쓰실 전국의 사서선생님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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