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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집]평가 너머를 위하여 학교도서관 평가의 오늘과 내일 - 학교도서관 평가의 개선 방향 - 본디 목적을 위해, 본디 기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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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1-06 16:56 조회 8,40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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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평가, 왜 중요한가?
‘평가’는 현재의 상황을 측정함으로써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과정이
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계획했다면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처럼 학교도서관 평가는 장서, 시설, 사서교사와 같
은 경영 요소가 학교도서관의 본질적 목적에 비추어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으로써 그 목적은 주로 학교도서관의 경영 개
선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학교도서관활성화 종합방안을 통해 시설, 장서,
인적자원을 본격적으로 확충했다. 그 결과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기본시설로
자리를 잡았고, 학생들은 학교생활의 일부로 학교도서관을 자연스럽게 이용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의 인프라 확충은 전체 학교도서관 발전 과정
에서 매우 비약적인 변화로 평가될 수 있지만, 사서교사의 배치 문제와 정부
의 장기적인 학교도서관 정책의 유명무실화는 현재 우리 학교도서관이 직면
하고 있는 중대한 과제로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학교도서관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첫걸음은 현재 우리 학교도서관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
이며, 그 방안은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교육 목적과 학생의 학습이라는 목적
에 부합되게 운영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학교도서관 평가는 단위학교
에서 학교도서관의 효과적인 경영을 위해서,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전체 학
교도서관 정책 수립을 위해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 평가, 어떻게 실시되고 있나?
2007년부터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모든 유형의 도서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오고 있다. 학교도서관의 평가도 도서관정보정책위원
회 평가의 일부로 진행되었는데, 이 평가는 전국의 학교도서관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 평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도서관 평가의 문제
점을 찾아보고 개선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도서관정
보정책위원회의 평가 내용과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 제시한 학교도서관 평가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1) 평가의 목적은 ‘국가 차원에서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
과 질적 성장을 제고하고, 도서관 인프라 확충 및 도서관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해 국민에게 양질의 문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제시된 평가 목적은
학교도서관뿐만 아니라 모든 유형의 도서관에 해당하는 일반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평가대상은 전국 학교도서관을 대상으로 하지만 자발적 참여 방식이다.
학교도서관의 참여 현황은 2008년 1,620개교, 2009년 2,281개교, 2010년
1,660개교, 2011년 1,707개교로 전체 평가 대상 11,461개교의 14~20%에 해
당하는 학교만이 참여했기 때문에 참여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평가지표는 2003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개발한 지표가 적용되었고,
실제 평가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되었다. 2011년에 적용된 평가지표는
시설・설비 50점, 자료 100점, 인력자원 90점, 정보・교육서비스 150점, 운영・
예산 110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도서관 경영 전반에 걸친 종합평
가 방식이며, 평가배점은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목적이 강조되도록 설정되어
있다.



평가과정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진행된다. 단위학교 도서관 담당자가 시스템에 결과를 입력하면 평가시스템은 입력된 결과를계산하여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평가결과가 좋은 학교도서관중에서 현장실사를 거친 후에 최종적으로 우수 학교도서관을 선정한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평가결과는 크게 국가 차원에서 도서관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평가결과가 우수한 도서관을 포상함으로써 학교도서관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학교도서관의 포상 내역은 대통령 표창 1개관, 국무총리 표창 3개관, 문화부장관 표창 11개관이다. 따라서 평가결과의 활용은 비교적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 실시한 학교도서관 평가는 우리나라 학교도서관 평가의 기틀 마련, 편리한 평가시스템의 구축, 현실성 높은 평가지표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

학교도서관 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평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학교도서관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학교도서관을 위한 전문적인 평가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2)

첫째, 평가주관기관의 한계이다. 학교도서관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소속된 도서관이지만 평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속기관과 평가기관의 차이는 평가의 전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 문제는 직접적 이해관계가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다른 대상을 평가할 필요가 있느냐의 본질적 문제로 귀결된다. 즉,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학교도서관 평가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소속된 학교도서관의 경영 개선과 정책 지원에 실효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현재 학교도서관 평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평가목적과 결과 활용에 있어서의 한계이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평가는 모든 유형의 도서관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평가의 목적과 결과 활용 방안도 모든 도서관에 해당하는 일반적 수준이다. 학교도서관 평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왜 평가를 해야 하는지’와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학교도서관을 위한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평가는 국가 수준의 통계자료 확보와 우수한 일부 도서관을 포상하는 것 이외에 뚜렷한 목적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평가결과를 활용해 낙후된 학교도서관을 지원하거나, 경영 성과가 부족한 학교도서관을 개선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한 채 평가가 실시되고 있는 셈이다.

셋째, 제한적인 평가참여이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평가에 참여한 학교도서관은 전체 학교의 14~20% 정도에 불과하다. 평가결과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전체 학교도서관이 평가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표본을 체계적으로 선정함으로써 평가결과가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현재의 자발적 참여 방식은 결국 우리나라에서 어느 지역, 어느 학교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가에 대한 해답을 정확하게 제공해주지 못하는 방식이다.

학교도서관 평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학교도서관 평가가 본연의 목적을 위해 활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도서관이 소속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비단 학교도서관 평가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는 2002년 학교도서관활성화 사업 이후 정부 차원의 학교도서관 정책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도서관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없는 학교도서관의 발전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선 학교도서관의 장기 정책을 수립하여 제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학교도서관의 평가결과를 활용함으로써 정책의 실효성과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 학교도서관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는 평가주관기관, 평가지표, 평가방법 등의 문제조차도 교육과학기술부의 적극적 자세 변화가 없다면 모두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평가주관이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지금처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평가를 실시하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평가의 목적과 결과 활용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양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법이다. 비록 예산 범위와 정책 방향에서 차이가 분명한 양 기관이 협력하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나 현재의 학교도서관 평가와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둘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도서관 평가를 주관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지금까지 논의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도서관 평가를 주관할 경우 학교도서관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평가목적을 설정할 수 있고, 강력한 행정력을 통해 전체 학교도서관의 평가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평가결과를 학교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과 연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학교도서관 평가와 상이한 새로운 평가지표, 평가절차, 시스템의 적용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동안 다수의 학교도서관평가지표가 개발되었지만 실제 평가에 적용된 지표는 현재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표가 유일하며, 더불어 편리한 평가시스템과 절차는 우수한 특성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하는 것이 평가의 일관성과 통계자료의 지속성의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 평가, 제대로 활용해 새로운 변화를!
존재가 본연의 가치를 유지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처럼 부수적인 측면에 치우치지 않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학교도서관 평가를 실시한다면 학교도서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마 다음과 같은 변화가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도서관 경영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설정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주기적으로 학교도서관을 평가하고, 평가결과를 활용해서 우수한 학교도서관을 포상함과 더불어 그 이유를 규명하여 일반화시키고, 그렇지 못한 학교에는 사서교사의 배치, 시설 개선, 장서 지원과 같은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학교도서관 평가의 선순환 구조는 학교도서관의 제한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임과 동시에 전체 학교도서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1)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2011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결과보고서, pp.1, 120-135. <http://www.libsta.go.kr>

2) 변우열, 이병기, 김성준, “학교도서관 평가체제의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한국문헌정보학회지, 제45권, 제1호(2011.02), pp.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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