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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책 그리기]고민이 있다면 나미야 잡화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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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05-25 09:55 조회 2,8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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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설픈 3인조 도둑이 있습니다. 친구로 보이는 세 청년은 어느 날 빈집을 털고 도망치다가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기려 인근의 허름한 폐가에 들어갑니다‘.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써 있는 간판이 붙은 그 건물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 같습니다. 하룻밤만 지내고 날이 밝는 대로 도망가려는 이들에게 그 하룻밤 사이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잡화점의 셔터 사이로 자신의 고민을 적은 편지 한 통이 툭 하고 떨어지는데, 세상에! 이 편지는 다름 아니라 30년 전 과거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왜 한밤중에 잡화점으로 편지가 배달된 것일까요?
사실 이곳은 30여 년 전 고민 상담을 해주는 잡화점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가 초등학교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고민들에 답해 주기 시작한 것이 점점 진지한 고민까지 상담해 주는 곳으로 된 것이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고민이 있는 사람들은 잡화점 셔터 안에 편지를 넣어놓고 갑니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 나미야 씨가 우유 상자 안에 답장을 넣어 주지요. 진지한 성찰과 진심이 담긴 답장에 사람들은 마음의 위안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벌써 30여 년 전의 일. 이미 폐가가 되어버린 잡화점에 편지가 올 리 없는데 삼인조 도둑이 머무는 이한밤에 과거로부터 고민 편지가 날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한 통만이 아니었습니다. 속속들이 편지가 들어옵니다. 고민 끝에 세 도둑 청년들은 티격태격하며 편지에 고민에 대한 답장을 적기 시작합니다. 이 답장은 이제 과거로 흘러가게 됩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이야기할까요?
 
 
첫 번째 편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친구를 둔 시즈키
펜싱선수인 시스키로부터 편지가 날아옵니다. 시즈키는 어릴 적부터 열심히 운동을 해왔고 내년에 있을 올림픽을 앞
두고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시즈키의 꿈을 항상 응원해 주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열심히 지지해 줍니다. 둘은 결혼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갑자기 불행이 닥칩니다. 남자친구가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남자친구가 살아있을 수 있는 기한은 고작해야 반 년 정도. 시즈키는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남자친구 옆에 있어야 하나, 고민합니다. 남자친구는 시즈키에게 자신 때문에 꿈을 접지 말라고, 네가 올림픽에 나가고 꿈을 이루는 것이 나의 꿈을 이루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시즈키는 자꾸만 망설여집니다. 만일 여러분이 나미야라면 시스키에 어떤 말을 해 주겠나요?
 
두 번째 편지,
생선가게 뮤지션이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아마추어 뮤지션으로부터 편지가 날아옵니다. 말이 좋아 뮤지션이지, 사실은 대학을 중퇴하고 음악의 길로 접어든 3년차 백수에 가깝습니다. 음악을 하겠다고, 지방에서 생선가게를 하며 자신을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보내준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면서까지 대학을 그만두었는데, 3년째 프로는커녕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점점 늙어가서 예전처럼 생선박스를 훌쩍 나르지도 못하고, 생선가게도 위태위태합니다. 대를 이어 내려오던 생선가게는 이제 자신이 물려받지 않으면 가업도 끊기게 되죠.
그러던 차에 그가 고향에 내려가 있는 동안 설상가상으로 과로로 인해 아버지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아들은아버지에게 가게를 물려받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호통을 칩니다.“ 이제 겨우 3년 해놓
고 꿈을 접겠다는 거냐? 정말이지 생선가게가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라면 몰라도 그렇게 애매한 마음으로는 안 돼.”라
고 하면서요. 아버지는 아들이 이렇게 어물쩍 물러서면, 먼 훗날 못다 이룬 꿈을 후회할까봐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연로하신 아버지와 미래가 불투명한 음악이라는 길 앞에서 청년은‘ 내가 과연 음악을 계속 해야 할까, 나에게 재능이 있는 걸까?’ 망설여집니다. 고민하는 청년에게 나미야 잡화점의 세 도둑은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요?
 
세 번째 편지,
마음의 끈이 끊어져버린 소년 이야기

비틀즈에 열광하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의 집은 부유했고, 승승장구 사업가로서 성공하던 아버지는 소년에게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비틀즈를 좋아하던 소년은 사촌형으로부터 물려받은 비틀즈의 앨범들을 아끼며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방에서 최신식 스테레오로 음악을 듣곤 했습니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말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집 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매년 자신이 말을 꺼내기 전에 사주시던 체육복도 조금 더 입어야 하고, 집안의 가구들 심지어 스테레오까지 하나둘 팔아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의 차도 사라지고, 어머니는 쇼핑도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것입니다. 빚이 한계에 다다르자, 급기야 아버지와 어머니는 야반도주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한밤중에 이사를 가게 됐다며 도주 계획을 알립니다. 아들은 그런 부모님에게 실망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비겁한 사람들이었다니…’ 아버지를 존경한 만큼,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은 고민 끝에 나미야 잡화점에 편지를 보냅니다.“ 부모님의 야반도주를따라가야 할까요?”라고 말입니다.
나미야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끝까지 함께 있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이 한 배를 타고 있으면 언젠가는 옳은 방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라고 답장합니다.
답장을 받고 부모님을 믿기로 결심한 소년은 자신이 아끼던 앨범을 모두 헐값에 친구에게 팔고 부모님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그러나 야반도주를 행하던 밤, 아버지는 소년에게 헐값에 앨범을 파는 바보짓을 했다고, 그 만 엔으로 용돈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순간, 소년은 아버지와 연결되어 있던 자신의 마음이 끈이 툭, 하고 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비틀즈가 해체하던 순간처럼 말이죠.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휴게소에서 아버지와 반대 방향으로 달려 나갑니다. 그렇게 소년은 가족 없는 신원미상의 가출소년이 되었습니다. 빚에 쫓기는 부모님도 자신을 찾지 못하고, 소년도 평생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다른 호적을 받아 살아가게 됩니다. 그날, 소년이 부모님을 따라 야반도주를 하지 않고 돌아서 나온 일은 소년의 인생에서 잘한 일이었을까요? 부모님이 옳지 않더라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이 맞았을까요?
 
네 번째 편지,
성공한 사업가를 꿈꾸는 하루미
하루미는 어릴 적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고아가되었습니다. 그녀를 거둬 준 것은 이모할머니 부부였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6년간 아동시설보호소에 맡겨졌지만 이모할머니 부부는 꼭 찾으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하루미가 어엿한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모할머니네 경제적 형편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연로하셔서 병을 얻어 누워 계시고 할머니께서 간병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하루미는 어떻게든 자신들을 키워준 이모할머니 부부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겨우 회사에 다니는 사무직으로는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호스티스로 스카우트가 들어와서 밤에는 호스티스로 일하게 됩니다. 호스티스 일은 밤에 해야 해서 고되지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하루미는 고민합니다. 낮에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대로 호스티스로 경험을 쌓아 가게를 차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 그녀에게는 재력이 있는 남성으로부터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애인 계약을 하자는 제의까지 들어온 상태입니다. 그러나 호스티스라는 직업을 이모할머니 부부께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남성의 애인이 되는 일 또한 탐탁지 않습니다. 하루미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나미야 잡화점에 편지를 띄웁니다. 하루미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준다는 것
- 나미야 할아버지의 이야기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에서 백점을 맞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기 자신에 관한 시험을 보면 됩니다.

꼬마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질문에 열심히 답해 주던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 나미야 할아버지. 나미야 씨의 진심에 위로받고 감명 받은 사람들은 점점 진지하게 고민 상담 편지를 보냅니다. 나미야 씨는 그 고민들에 진심으로 함께 고민하고 대답해 줍니다. 나미야 씨는 그 일에 보람을 느끼며 간암으로 병약해져 아들 집으로 떠나기 전까지 나미야 잡화점에서 편지에 답장하며 여생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미야 씨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린 리버’라는 가명으로 불륜남과의 사이에서 생
긴 아기를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나미야 씨에서 편지를 썼던 여성이 자동차를 타고 아기와 함께 바다에
추락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인은 동반자살. 아기는 살았지만 여자는 죽었습니다. 나미야 씨는
놀란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일 년 전, 나미야 씨는 그녀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아기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
는 마음이 있다면 낳으라고 답장해 주었고 그녀는 아기를 낳았던 거죠.
나미야 씨는 자신의 답장으로 인해 그녀와 아기가 불행해진 것은 아닌가 하고,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이런 유언을 남깁니다. 자신이 죽고 서른세 번째 제삿날이 되면“ 오늘 단 하루,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 창구가 부활합니다. 예전에 나미야 잡화점에 상담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으셨던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그 답장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중략) 그때처럼 가게의 셔터문에 편지를 넣어주십시오.” 이렇게 사람들에게 알려달라고 말입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나미야 씨는 자신의 상담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나쁜 영향을 끼쳤을까 걱정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에서 백점을 맞고 싶다던 꼬마 아이는 어느덧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나미야 씨가 해주었던 답을 기억하며 아이들에게 친구에 대한 문제를 맞히는 시험을 냅니다. 그 결과 반 아이들은 친구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반의 분위기도 좋아지죠. 아기와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그린 리버 씨도 사실은 운전 중 빈혈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일 뿐, 아기를 낳아서 아기가 주는 삶의 희망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가족을 등지고 도망친 비틀즈를 사랑하던 소년도 먼 훗날에나마 부모님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됩니다. 비록 나미야 씨의 답변과는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말이죠.
누군가의 인생에 관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날 나의 위로가, 나의 조언이, 그들의 인생에 어떠한
파문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 세상은 그런 누군가의 마음들로 채워져 더 따뜻한 세상이 되는 것이니까요.
마음이 외로워 힘들 때면 가만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당신 곁에는 나미야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있나요? 나는 누군가의 나미야일까요? 우리 인생에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날지, 한번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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