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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테마도서전시] 고양이와 함께하는 나른한 서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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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7 23:19 조회 6,05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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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고양이를 통해 한국 근대문학사의 한편에 그의 시를 각인시킨 시인 이장희. 그는 고양이의 외모에 봄의 생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여 절묘한 이미지를 붙들었다. 나른하게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다 보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봄이 눈앞에서 서서히 기지개켜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시인이 시를 통해 고양이와 봄을 낯설면서도 아름답게 연결시켰듯, 도서관과 고양이를 짝지어 주려 한다. 새 학기의 분주함과는 대조적으로 아직 겨울 찬바람에 풀리지 않은 아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해 주기 위해서다. 캣타워에 고양이를 몇 마리를 풀어놓는 대신 몇 마리의 ‘고양이 책’들을 서가 한 편에 모아보기로 했다.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들은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을 웃음 짓게 하는 힘을 가진다. 학생들의 가족 소개에서 가끔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존재로 그려지는 반려동물들은 단순한 행동과 표정으로도 큰 기쁨을 안긴다. 주인에게 헌신하는 이미지로 강한 자리매김을 하는 개들과 달리, 고양이는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는 쌀쌀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돌봐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킨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재미있는 고양이의 습성이나 관찰일기를 열성적으로 올리며, 스스로 집사임을 자처하고 자신을낮추어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을 뽐내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쩌면 인간은 고양이의 외로운 걸음걸이에서 자신의 불안한 모습을 발견하고 묘한 위로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양이에 대한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나오고 있다. 실제 고양이를 키우며 만날 수 있는 어려움을 도와주는 실용서나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를 선명한 색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에세이도 좋지만, 글쓴이의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고양이를 손끝으로 살려낸 일러스트집이나
만화책으로 범위를 좁혀 보았다. 이를 통해 좀 더 개성적인 고양이를 만나게 하고 싶었다. 눈길주는 사람이 적어 외롭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숨겨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서관의 책들 역시 고양이를 닮았다. 쉽게 해석되지 않는 고양이의 단순한 표정이 다채로운 상상과 호기심을 끌어내듯, 서가에서의 나른한 산책을 이 책들과 함께하면 좋겠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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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네코마키 지음|장선정 옮김|비채|208쪽|2014
30세 직딩 주인님에게 입양된 두 마리 고양이 이야기. 겁도 많고 의심도 많은 암고양이 팥알이와 둥근 체형에 먹방 작렬하는 수고양이 콩알이의 개그 만담을 애묘인 사이에 유명하다는 부부 일러스트레이터가 순한 연필선으로 그려 냈다.
 
『탐묘인간 NEW 1, 2』
SOON 지음|애니북스|각권 256쪽, 272쪽|2013–2014
고양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하여 사랑 애(愛)’자 대신 탐낼 ‘탐(貪)’자를 썼다. 크레파스톤의 파란선이 주는 상쾌함과 간결하나 요령 좋은 글귀들로 탐묘족은 물론 누구나 공감할 고양이와의 동거를 보여 주는 웹툰.
 
『뽀짜툰 1, 2』
채유리 지음|북폴리오|각권 356쪽, 362쪽|2014
털짐승 마니아를 자처하며 버려진 냥이들을 거둔 경상도 아가씨 유리 양과 네 마리 고양이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고양이계의 텔레토비가 되려는 듯 개성 있는 성격으로 중무장한 뽀또, 짜구, 쪼꼬, 포비의 웃기는 생활에 웰컴 투 털월드!

『빵 굽는 고양이』
한혜연 지음|애니북스|204쪽|2014
요리만화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세 마리 고양이를 데리고 사는 비정규직 젊은 여성 고정미의 고민이 셋째 고양이 꽁치(삼치)의 시선으로 그려졌다. 미묘한 분위기와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한혜연 작가의 솜씨로 열한 가지 요리와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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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포우』
고동동 지음|푸른달|191쪽|2014
에드거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를 모티프로, 전직 형사 박철수와 뛰어난 능력의 고양이 포우가 실종되었던 여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추리만화다. 수채화의 은은한 감성으로 21세기 현대인의 우울한 군상을 담아냈다.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전3권)
초(정솔) 지음|북폴리오|각권 325쪽 안팎|2011~2013
어린 고양이 ‘순대’와 늙은 개 ‘낭낙이’의 시선이 교차하며 애잔한 에피소드를 엮어 간다. 어리다와 늙다, 고양이와 개는 막연한 언어 감각 속에선 반대어지만,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을 예감하는 가족의 이야기로 읽는 순간 먹먹함이 밀려온다.
 
『캣툰 니 정수리에 내 송곳니』
남순임(로마맘) 지음|꾸리에|312쪽|2012
모든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다리의 소유자로 ‘털다리’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사내가 고양이 사진을 이용해 만든 캣툰, 일명포토툰이다. 개그빨 넘치는 대사가 입혀지면서 평범한 사진들이 입체감 넘치는 웃음을 선사한다.
 
『두 여자와 두 냥이의 귀촌일기』
권경희 지음|임동순 그림|일다|256쪽|2011
애니메이션 회사의 선후배로 만나 절친이 되어 귀농을 한 경희씨와 동순 씨가, 길고양이 백작과 카라멜을 만나 함께 겪은 농촌정착 고생담이다. 인터넷저널 <일다>에 연재하며 달콤살벌한 귀농 팁과 잔잔한 웃음을 선사했던 두 여자의 유기농 만화.
 
『야옹이와 흰둥이』(전3권)
윤필 지음|이미지프레임|각권 220쪽 안팎|2011~2012
빚을 지고 야반도주한 주인 때문에 비정규직 일용직으로 살아가야 하는 야옹이와 흰둥이의 생업전선 분투기. 4B연필로 흐릿하게 담아낸 세상의 비정한 모습들은, 땀과 노동의 대가를 받지못해 힘들어하는 우리들의 투명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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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전3권)
고아라 지음|북폴리오|각권 300쪽 안팎|2010
주인이 보지 않을 때마다 꽃미남 청년으로 변하는 고양이 홍조와 동거 주인녀 솔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청춘들의 캠퍼스 스토리. 애완 고양이와 애완남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홍조가 보여 주는 정직하고 따뜻한 공감이 사랑스럽다.
 
『나고의 아기고양이들』
모리 아자미노 지음|윤지은 옮김|부즈펌|232쪽|2010
전작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의 후속작으로, 작가가 창조한 가상의 고양이 마을 ‘나고’에서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의 초특급 귀여움을 다양한 포즈의 일러스트와 풍경, 깨알 같은 설정으로 버무려 놓았다. 정성들인 손글씨도 제몫을 한다.
 
『낭만 고양이, 인간 세상을 탐닉하다』
최동인 지음|정혜진 그림|21세기북스|276쪽|2014
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로 전락한 주인공 ‘단지’가 골목이 있는 집들을 배회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보여 주는 카툰에세이다. 사진작가를 겸하는 글작가의 사진에 그림작가의 그림들이 만화와 현실을 이어주며 따스한 감동을 전한다.
 
사이먼의 고양이』
사이먼 토필드 지음|인간희극|240쪽|2009
영국의 애니메이션 감독 사이먼 토필드가 만들어 낸 개의 체형을 가진 고양이가 보여 주는 개그 카툰이다. 일절의 대사 없이 주인을 골탕 먹이고 새들을 잡아먹으려는 고양이의 판토마임은 연민과 웃음을 동시에 불러오는 매력을 지녔다.
 
『SNOWCAT의 혼자 놀기』
권윤주 지음|열린책들|120쪽|2009
혼날 때마다 구멍 두 개 뚫린 라면상자에 숨는 소심함을 가졌고, 방문에서 침대와의 거리가 멀어서 깨우러 오던 어머니가 지쳐서 돌아갈 거라는 망상을 하고, 혼자 놀기 염색체를 소유한스노우캣. 우리 중의 누군가를 닮은 하얀 고양이의 몽상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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