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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잡이 길잡이 [지은이・편집자가 독자에게]어떤 경쟁을 선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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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3-17 19:57 조회 4,65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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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균 『젊은 장인, 몸으로 부딪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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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장인, 몸으로 부딪쳐!』 강상균, 조상범 지음|탐|2014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하나쯤 있으시죠? 저는 주말 저녁 TV 앞에서 예능을 보며 웃고 울면서 자연스레 한 주 동안의 스트레스를 풉니다. 특히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출연자들이 힘을 모아 불가능할 것 같던 대업을 완수해 내는 장면은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곤 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예능에서도 서바이벌이니 오디션이니 하는 콘셉트가 횡횡하더군요. 일상의 경쟁만 해도 넘치는 상태에서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즐겁기보다 버거웠습니다. 우리는 왜 여흥조차 경쟁에 내몰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런데! TV 속 경쟁을 지켜보는 일도 못마땅했던 제가 이 책을 쓰면서 경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민우라는 가상의 캐릭터가 만나게 되는 현실의 젊은 장인들은 처절한 경쟁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홀로 지탱하고 있었으니까요. 잔머리로 세상을 대하던 민우처럼, 덜 경쟁하고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찾아보려던 최초의 기획 의도가 얼마나 안일한 것이었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더군요. 더불어 젊은 장인들의 모습을 통해, 이렇게 피해갈 수 없는 경쟁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경쟁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한 방향으로 뛰면 1등이 1명뿐이지만, 동서남북으로 뛰면 4명, 360도로 뛰면 360명 나온다는 이어령 교수의 말을 젊은 장인들은 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쟁 대신 공존과 나눔이 가득한 공동체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모든 것이 충만한 신같은 완전체가 아니더군요. 살아가려면 부족한 것을 채울 수밖에 없는데 그걸 얻을 기회조차 한정되어 있는 곳이 세상입니다. 따라서 경쟁은 편하고 즐거울 수만도 없습니다. 다른 이에게 갈지 모를 기회를 내가 쟁취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갈등이 수반되기 십상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경쟁에 뛰어들어 승리한 삶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삼성라이온즈의 팬은 아니더라도 그들이 이룩한 프로야구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야구선수들끼리 서로를 보호하려는 노력입니다. (가끔 빈볼을 던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상대선수가 다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를 어긴 자에겐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제재를 가하고요. 예능에서조차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가 되기 전에 모두가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노력이 선행되는 게 마땅한 수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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