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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책] 따뜻한 봄은 열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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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9 18:28 조회 4,85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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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시간은 이리 딱딱 맞추어 찾아오는가 모르 겠다. 봄이다. 시작하는 계절에는, 처음 아이들 을 만났던 바닷가 학교가 생각난다. 그땐 마음 이 많이도 설렛다. 작은 숲을 지나야 했던 출근 길도, 창문으로 들어온 길 잃은 박새를 내보낼 때도, 쉬는 시간 종소리에 맞추어 다다다 뛰어 오던 아이들 발소리조차 뭐가 그리 애틋했는지 모르겠다.
그 아이들이 생각나는 이 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열정적인 이들을 만나고 싶다. 지칠 법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늘도 여전히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거는 그들의 교실을 엿보려 한다.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
데이브 버제스 지음|강순이 옮김
토트|2013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세요?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라는 진지 한 제목과는 다르게, 표지 그림이 다소 익살스 럽다. 새가 해적 옷을 입고 있다니? 가만 보니 2012년 출판된 이 책의 원제가 “Teach like a Pirate”이다. 도대체 해적이 교육이랑 무슨 관계 가 있나 싶다. 이 어리둥절함은 머리말에서 바 로 해소된다. 저자 데이브 버제스는 평소에도 해적 옷을 즐겨 입고 다닐 만큼 해적 마니아란 다. 그가 자신의 교육철학에 “해적교수법”이란 이름을 붙인 까닭은 명료하다. “해적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을 위해서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지구 끝까지라도 가는 모험가”이기 때문. “승선을 환영한다.”라는 마무리 멘트까지, 이 사람 꽤나 괴짜구나 싶어 웃음이 피식 나온다. 그래! 이 상큼함, 봄과 어울린다.
책은 일단 해적교수법의 6요소, 열정·몰입·관계·질문 과 분석·변신·열광을 차례로 설명하며 시작된다. 목차에 나열된 이 좋은 말들의 식상한 이미지는, 일단 본문에 들어서서 정확히 한 쪽을 읽는 순간 사라진다. 저자는 뜸도 들이지 않고, 대뜸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우리)는 내가 가르치는 모든 내용에 열정적이 지 않다.” 마음이 뜨끔(!)한 그 순간, 평범한 교사라면 “매일 매일 자신의 일에 열정을 끌어올 방법을 의도적으로 찾아야만 한다.”라는 뒤이은 지적은 비난이 아닌 도전으로 다가온다.
중요한 것은 해적교수법의 각 요소가 아니라, 저자가 계 속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는 데 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이 수업시간 동안 잘 견디고 깨어있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 하면 이 수업 을 말도 안 되게 즐겁고 매력적이고 강력하게 만 들어서 아이들이 절대 이 수업을 잊지 못하게 하고 더 배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만들 수 있 을까”(78쪽)라고 물으란다. 다음의 지적도 마찬 가지이다.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은 중대한 피드백을 제 공하고 있다. 교사가 하고 있는 것이 그날 그 청 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보 내고 있는 것이다.”(85쪽)
“자신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그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모든 노력 을 다해야 한다.”(94쪽)
이와 같이 교사의 기본 마음가짐을 반복해서 말하는 까닭은, 저자의 모든 고민이 어떻게 해 야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사랑을 키워”, “평생 지식을 열렬히 탐하는 학습자”가 되게 할까에 집중되어 있어서인 듯하다. 당연한 결과로 수업 구성이 학생 입장에서 이뤄지기에, 그의 수업은 정말 재미있다. 수업 사례를 읽고 있자면, 지금 당장 캘리포니아 웨스트힐즈 고등학교로 슝~ 날아가 저자의 역사 수업을 듣고 싶을 지경. 나 도 책상으로 만든 몽고메리 버스에 탑승하고 싶 고, 자동차 조립라인에서 모형을 만들며 역사를 배우고 싶다. 어쩜 그리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지, 10살 무렵 난생 처음으로 뮤지컬 <Cats>를 보았을 때 그 놀라움과 흡사하다. 한 편의 연극 을 보는 듯한 느낌은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계속된다.
그의 수업이 너무 강렬한 까닭일까. 저자는 “선생님한테 는 쉽잖아요. 창의적인 분이니까요.”(73쪽)라는 네 마디를 참 많이도 들었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말하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실제로 2부와 3부에서 제시 된, 수업 개선을 위해 던진 질문들은 그 깊이와 범위가 참 으로 어마어마하다. “학생들이 단순한 수업 프로젝트 이상 의 ‘진짜인’ 어떤 것을 직접 만들어서 세상과 진정으로 소 통할 수 있게 해 줄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소품이나 무생물 또는 개념으로 활용해서 수업을 ‘대규모 놀이’로 만들 수 있을까” 연이은 질문을 읽다 보면, “내 수 업은 그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되었다”(59 쪽)는 자신감도, 심지어 아이들이 입장료를 내고 수업을 듣 고 싶을 것이라는 말이 이해될 정도. 이 정도 노력해야 그 런 수업이 완성된다는 감이 올 즈음, 교육에는 정답이 없으 니 하나의 완성된 프로그램에 기대지 말고, 자신만의 노력 으로 매 순간을 살아내라는 이야기로 책은 마무리된다.
이 무겁다면 무거운 이야기들을 어쩜 그리 유쾌하게 풀 어내는지, 250여 쪽이 짧게 느껴진다. 독자를 사로잡는 말 재주도 부럽지만, 무엇보다 가장 부러운 것은 그 에너지! 저자의 교직 경력은 16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지칠 법도 한데, 어디서 그런 기운이 넘쳐나는지 모르겠다. 다음 의 고백은 부러움의 정점을 찍는다.
“나에게 있어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은 학생들이 앉아 있는 교실 앞에 서 있을 때다.”(218쪽)
내가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 지 얼마나 되었던 가? 그의 열정 앞에 잠시 멍해진다.
 

『교실 속 변화를 꿈꾸는 기적의
수업 멘토링』
김성효 지음|행복한 미래|2013
 

나의 수업 멘토는 누구?
이번에는 초등 교실이다. 제 목이 조금 거창하게 다가온 다. 수업에 기적이라니, 모든 수업에 기적을 일으킬 한 가 지 방법이 있는가 묻고 싶을 지도. 하지만 기적이라는 단 어보다 “멘토링”이란 표현이 책의 성격을 정확히 드러낸다. 16년차 초등교사가 그동안 자신에게 쌓인 모든 수업 노하우를 전하려 했기 때문이다. 꼭 옆 반 선배 교사가 어깨 한번 툭 치며 “수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지”라고 말 걸어 주는 기분이랄까.
본문은 수업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공하는 데 중점 을 두고 있어, 특히 교생이나 초등의 경력이 많지 않은 교사 에게 큰 도움이 될 듯싶다. 세부적으로는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설계, 환경구성, 발문, 공책 정리법, 학습부진아 지도 등 수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담았는데, 아무래도 분량이 정해져 있다 보니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 개념 정리와 흐름 잡기 정도이다.
각 장은 4~5쪽의 분량으로 읽기에 부담 없고, 다음과 같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으로 시작되어 몰입 도가 높다. “수업 시간에 재미있어 해서 게임이나 놀이 위주의 수업을 주로 했습니다. 그런데 평가에선 아이들이 기 대 이하의 낮은 성취를 보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수업 중 어떤 부분에서 개입하고 어떤 부분에서 지켜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습하는 도중 교사가 개입해야 하 는 때가 언제인지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저자의 조근조근한 설명이 이어진다. 답변은 주 로 교육학 이론과 본인의 수업 사례가 어우러져 있는 형식인데, 아무래도 그녀만의 수업 이야 기가 눈에 띈다. 미스터리 박스, 나만의 수업목표 만들기 등 경력교사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아이디어가 많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 로 “김성효의 수업 멘토링 Talk” 이 부분만 따 로 모아 핸드북으로 묶어도 괜찮겠다 싶을 만 큼, 실제적인 도움말이 담겨 있다. 수업 중 돌발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이들 에게 반말을 써야 할지 높임말을 써야 할지, 수업이 산으로 갈 땐 어찌해야 하는지 소소하지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수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아이뿐 아니 라 “교사 자신의 성장”으로 본다. 그녀의 열정은 여기서 나오나 보다. 그 연장선에 “특별한 한 교 과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내 수업의 브랜드를 찾는 것을 고민하라”(67쪽)는 조언도 놓여 있고, 다 음과 같은 고백도 이어진다.
“즉, 나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게 아니 라 사실은 도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있었 던 것이다. 한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정말 많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 아 이들이 교사가 하라는 대로 말없이 따라왔을 뿐이지 결국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재조합하면서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낀 다음부터는 갑자 기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아이들도, 수업도 막막하게 느껴졌다.”(48쪽)
그래, “수업에 정답은 없다.”라는 말이 새삼스 레 다가온다. 수업을 통해 교사인 나는 어떤 성 장을 이뤄내야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볼 밖에.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레시피』
허승환 지음|즐거운학교|2013
 

공책정리의 갑을 찾아라!
앞의 책이 숲을 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나 무 한 그루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바로 공책정리! 이 부분은 교육 쪽에서도 쉽게 출판 되는 분야가 아니라 상당히 반갑다. 저자인 허승환 교사는 초등교사에게는 꽤 유명한 교육 자료 공유사이트 ‘예은이네집(picture.edumoa.com)’의 주인장이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책의 내공이 느껴지시리라. 거기에 더해 본인의 딸과 홈스쿨링 하며 자기 주도적 공부법에 대해 궁리하다 나온 결과물이라 하니, 여기에 쏟은 애정과 노력이 얼마만큼 인지 짐작하시리라 생각한다.
사실 초등에서도 중등에서도, 공책 필기는 교사에게 좀 찝찝한 부분이다. 필기가 학습과 수업 집중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 나 ‘감’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공책 정리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딱 내놓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이들한테 맡겨만 놓기도 좀 그렇고, 판서를 그대로 옮겨 적으라는 것도 아니니, 이거 어떻게 한다? 고민으로 끝날 때가 많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 고민 책 한 권으로 싹 날려 버리시길. 초・중등 막론, 정답까지는 아닐지라도 방향은 찾으실 것 같다.
상큼한 제목 아래에는 “학습능력을 올리는 공책정리 코칭 가이드”라는 부제가 달 려 있다. 어떤 이에게는 매력 적인 제목이기도 하지만, 어 떤 이에게는 학습능력이란 말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일단 책을 펼치고 후루룩 넘기며 공책 사진이 나온 부분만 읽어 보시 길 권한다. 이건 초등학생의 공책이라고 볼 수가 없다.(본인 은 대학 때 필기가 생각났다.)
책 앞부분은 뇌 기반 이론을 소개하며 공책 정리의 필요성을 정리해 놓았고, 3장부터 본격적인 공책정리 ‘지도’ 기술이 소개되어 있다. 생각수첩, 마인드맵, 코넬 시스템, 체 크리스트, 오답노트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던 단어들이 어떻게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실현되고 있는지, 생생한 컬러 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지도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의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걸 나는 어떻게 적용하는가 싶어 머리가 바빠진다.
더불어 코넬 시스템이 더 궁금하신 분은 코넬대학교 사이트(http://www.cornell.edu)에서 ‘cornell note–taking system’으로 검색하면 PDF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고, 원 서가 필요하신 분은 다소 분량이 많긴 하나 Walter Pauk 의 『How to Study in College』를 참고하시면 된다(개정판 을 보시길 권한다). 깨알 정보 한 가지 더 드리자면, 책과 같은 내용의 원격 연수가 ‘티처빌’에서 2학점짜리 직무연수로 개설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방문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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