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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잡이 길잡이 [지은이가 독자에게] 작은도서관 사람들의 작은도서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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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5-31 19:07 조회 5,5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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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이 아름답다김소희 외 지음청어람미디어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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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은, 1990년대에 책장 넘기는 소리마저 조심스러워 조용히 앉아 숨죽이며 책만 보는 도서관 말고, 자기가 공부할 참고서를 가방에 가득 넣어 새벽같이 달려가 옆 사람과 말 한 마디 안 하고 공부만 하다 돌아오는 도서관 말고, 큰맘 먹고 등산하듯 올라가야 하는 덩치만 도서관 말고, 집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이 혼자 걸어가 뒹굴뒹굴하며 누워서 책을 볼 수 있고, 편한 옷차림으로 친구 집에 마실가듯 갈 수 있는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을 꿈꾼 사람들이 만든 도서관입니다. 그곳은 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 책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는 곳입니다. 이러한 꿈이 작은도서관을 시작한 사람들의 처음 마음이었습
니다.

 
이렇게 하나둘씩 생겨난 작은도서관에서 함께하는 마을 사람들은 이용자이기도 하고 자원봉사자이기도 하고 운영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십시일반 운영비를 모아, 좋은 책을 읽고 권유하는 어린이독서문화 운동을 하였고, 아이들의 교육과 육아를 고민하고, 다양한 소모임과 교육을 통해 여성과 지역주민의 성장을 돕고, 시민의식을 향상시키는 시민운동을 하였으며, 경제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지금이야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그나마 어린이책이 팔리고 있고, 공공도서관에서도 어린이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만, 1990년대에는 어린이책 출판물도 많지 않았거니와 그마저도 세계 명작 시리즈로 불리는 전집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공공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도 서비스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엄마 없이 아이 혼자 올 수 있고, 아이들이 그저 조용히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뒹굴 수 있는 책놀이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도서관에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작은도서관에서는 좋은 책을 읽어 주고 좋은 책을 사주면서 어린이책 출판을 독려하였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책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어린이들이 책을 쉽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린이도서관이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은 독서문화와 도서관 문화를 이끌어 도서관계에 자극이 되고 도서관 문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어린이도서관에 머물던 아이들도 점점 자라서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도서관도 아이들과 함께 점점 자라서 이제는 지역의 작은도서관이 되었습니다.

 
3,951. 2012년 전국 작은도서관의 숫자입니다. 이 중 공립작은도서관은 23%894개관, 민간 작은도서관은 77%3,057개관입니다. 작은도서관은 20103,349개관, 20113,464개관, 20123,951개관으로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정부와 지자체에서
작은도서관을 직접 조성하기도 했고 작은도서관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많아지자 민간 작은도서관이 우후죽순처럼 자꾸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간만 조성해 놓으면 다 작은도서관이 아닙니다. 작은도서관답게 운영되어야 작은도서관입니다.

 
이러한 바람을 이루고자 작은도서관에서 10여 년 이상을 보낸 6명의 저자들이 작은도서관이 아름답다에 작은도서관에 대한 철학과 경험과 생각과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작은도서관 운영자와 활동가, 그리고 작은도서관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동안 느끼고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 냈습니다. 앞으로도 작은도서관이 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 책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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