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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팬심과 펜심] 『그 오월의 딸기』 윤미경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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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09-01 15:02 조회 3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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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 옆에 놓인 비극,
아이의 시선으로 5·18을 바라보다


『그 오월의 딸기』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그렸어요. 인물들의 감정과 시대상을 딸기로 은유하신 이유를 알려 주신다면요?

제가 초등학생 2학년 때 5·18이 일어났기 때문에 당시의 기억이 뚜렷하진 않아요. 다만 전라남도 화순에 사시는 지인에게 딸기가 제철이었던 당시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광주가 폐쇄되면서 화순, 강진에서 출하되는 딸기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자 딸기값이 폭락했다고 하더라고요. 딸기는 넘쳐나는데, 판로가 없었던 거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오월의 딸기』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한 번에 그려졌어요. 5·18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싶지 않았던 제게 딸기는 좋은 소재가 되었지요. 저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점은 은유를 활발하게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거칠고 무서운 이야기를 달콤하고 귀여운 딸기에 빗대어 이야기하면 전달력이 훨씬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비극을 비극으로만 이야기하기보단 비극을 희극 옆에 놓았을 때극적인 효과가 더 커지는 것처럼요. 평소 슬픈 이야기를 쓸 때도 천진난만한 캐릭터, 재밌는 캐릭터를 꼭 넣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 오월의 딸기』에서는 주인공 아이인 ‘나’가 그 역할을 맡았고요. 문학이 문학다울 수 있으려면 비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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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나’는 딸기도 어른들도 “까르르 행복하게 웃지않고 병아리처럼 수다를 떨지도” 않는다고 이상하게 여겨요. 4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나’를 어떻게 이해해 볼 수 있을까요? 

5·18을 어린이들에게 와닿게 설명하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오늘날에도 국가적 재난은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같은 국가적 재난을 ‘오늘날의 5·18’로 소개해 볼 수 있겠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국제적인 비극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전 세계에는 5·18처럼 국가의 폭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났어요. 2021년에 벌어진 미얀마 민주화 운동도 떠오르네요. 주인공 ‘나’는 자신이 어떤 역사적 사건 속에 있는지도 체감하지 못해요. 당시에 초등학생이었던 저도 그랬었고요. 오늘날의 어린이들도 비슷할 거예요. 과거를 역사 이야기로만 하기보단 오늘날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연결 지어서 설명해 줄 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훨씬 좋겠죠. 지금도 과거의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고, 우리에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니까요. 기억해야 할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겠다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어요. 


횃불을 들고 민주항쟁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행렬과 작은 불꽃들이 광화문을 둘러싼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 인상 깊었어요. ‘촛불 혁명’을 비유하신 게 아닌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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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월의 딸기』 본문 중에서(©김동성)  


제가 김동성 그림작가께 드린 원고는 “이상하고 이상했어요. 1980년 5월에 열렸던 그해 딸기”까지가 마지막이었어요. 주인공 아이가 폐허가 된 광주 시내를 세발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통과하는 장면이지요. 그 뒤로 마법처럼 펼쳐지는 세 장의 그림은 그림작가의 감동적인 선물이었어요. 저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놀라웠어요. 군용차와 태극기를 휘날리며 시위 행렬을 이뤘던 시민들이 오늘날의 ‘촛불 혁명’과 연결되게끔 장면을 구성하신 날카로운 관점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과거를 단순히 과거로만, 역사를 지나간 시간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시간과 연결 지어 볼 때, 훨씬 의미가 풍부해져요. 독자들이 제 작품을 그런 의미에서 보아 주신다면, 작가로서 기쁠 것 같아요. (웃음) 


광주의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미술강사로 12년간 일하시고, 광주 신일작은도서관 상주작가로 활동하셨지요. 그간의 창작 활동에 지역 ‘광주’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신일작은도서관은 동화작가이신 이성자 선생님께서 사비로 세운 도서관이에요.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상주작가들이 거쳐 간 곳이기도 하고, 광주 지역에 있는 작가들이 모이는 사랑방이기도 해요. 스승과 제자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한 선생님 밑에서 많은 작가들이 꾸준히 배출되는 사례는 전국에서 저희밖에 없을 거예요. 교육이 끝났다고 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 회원이 되어서 가족처럼 같이 지내요. 광주는 활동하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고, 예술 활동이 다채로운 도시예요. 매년 5월이 되면 5·18 행사가 열려요. 2021년에는 5·18 민주광장에서 ‘오월정신 릴레이 아트’가 열렸고, 미얀마 민중들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걸개 그림을 전시하기도 했어요. 저도 전국의 작가들과 함께 참여했었죠. 올해 5월에는 ‘2023 세계 지성이 광주를 말하다’ 인문예술축제가 열렸고요. 광주에서는 이러한 크고 작은 예술 활동이 많아요. 신일작은도서관에서도 동화 합평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어요.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광주 신일작은도서관’ 다음 카페를 통해 신청하면 함께할 수 있고요.



동화작가가 된 안경사,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태도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동화, 수채화, 그림책, 동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쳐오셨어요. 그 원동력이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화가를 꿈꾸었고, 미대를 가고 싶었지만 가족의 반대로 인해 가지 못했어요. 미대가 아닌 ‘안경 공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지요. 당시에는 안경 공학과가 인기가 높을 때였고,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안경사로 일하며 결혼도 했지만 이혼을 하면서 경제적 자립을 해야 했어요. 그때 시작한 일이 미술 방문교사였어요. 경력을 쌓고 나서는 학교에서 방과후 강사로 일하게 되었고요. 미대를 나오진 않았지만 미술실기지도사, 미술심리상담사, 북아트, 종이접기 등등 미술교육 관련 자격증 28개를 취득하면서 직업을 구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방과 후 강사는 매년 재계약을 해야 했기에 계약 시즌이 다가오면 연장할 수 없을까 봐 조마조마 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독립했고, 딸을 키워야 했기에 더욱 불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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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비교적 수강료가 저렴한 지역 문화센터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림의 기초를 배우고 나서는 풍경이나 정물화보단 제가 좋아하는 인물화를 많이 그렸어요.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고민하던 중에, 어떤 분이 “백 번 그리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하신 말을 듣고, 딸 사진을 놓고 100일 동안 그림을 그렸어요. 하루 한 장씩 100일 동안 100장을 그리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광주에서 주최한 미술대전을 통해 수채화가로 등단할 수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동화책 일러스트 작가라는 직업을 알게 되면서 동화작가로 활동하시는 이성자 선생님을 만났고요. 동화가 뭔지 알려면 써 봐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처음 써 본 「고슴도치, 가시를 말다」가 황금펜 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 작가로 등단을 했어요. 창작 인생 내내 이성자 선생님은 저의 ‘문학 어머니’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어요. 

안경사로 일하면서 수백 권의 책을 읽고, 480여 편의 독후감을 썼던 경험과 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썼던 일기가 창작 활동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전문적인 공부를 한 적도 없고, 큰돈을 들여서 무언가를 배운 적도 없어요. 다만 하고 싶은 일을 성실하게 탐색했고, 도전하면서 오랫동안 노력했지요. 그런 노력이 창작 활동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한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습관이 ‘창작 근육’을 키우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지요. 


동화작가로 등단하기 전에 안경사로 6년간 일하셨던 이력이 독특했어요. 그때의 경험을 살려서 『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을 집필하셨다고요.

안경사로 일하면서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고, 글쓰기를 꾸준히 했다는 점은 작가로 살아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안경점에 손님이 항상 있는 게 아니잖아요? 손님이 없을 때는 ‘깨미책방(비디오, 책을 대여해 주는 프랜차이즈 책방)’에 들러서 매주 6~7권씩 빌려서 책을 읽었어요. 양귀자 소설가의 책을 통째로 필사하기도 하고, 느낀 점을 500여 편 독후감으로 쓰기도 했어요.

한때는 내가 원치 않았던 안경사라는 직업에 종사했던 시간이 정말 아깝게 느껴질 때도 많았어요. 왜 빨리 그만두지 못했을까? 동화작가든, 그림책 작가든 내가 하고 싶은 창작 활동에 빨리 매진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후회를 했었죠. 후회를 떨치기 위해서 안경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동화를 써 봐야겠다고 다짐했고, ‘어제’를 볼 수 있는 안경을 소재로 글을 썼어요. 제가 성격이 급하고 덤벙거리면서 실수가 잦은 편이라 ‘어제’를 되새기면서 성찰해 보면 어떨지 생각한 게 발단이었어요.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목표를 향해 뛰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시간, 관계,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화였지요. 이 작품으로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면서 큰 상금을 받기도 했고요. 이 경험을 통해 ‘헛되이 흐르는 시간은 없다.’라는 말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지금은 안경사를 일했던 경험을 통해 헛된 시간이 없음을, 모든 시간에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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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못 말리는 카멜레온』, 단편 「나도 카멜레온」, 강연 <내 안의 카멜레온을 찾아서> 등등 카멜레온을 자주 호출하셨어요. ‘무지개 작가’라는 작가님의 별명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못 말리는 카멜레온』은 최근 『엄마는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어요. 이 책은 작가로서 제게 의미가 매우 큰 작품이에요. ‘무지개 아줌마’가 등장인물로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거든요. 지금은 제가 강연할 때의 페르소나가 된 캐릭터이지요.

제가 방과 후 미술강사를 하던 시절로 잠시 돌아가 볼게요. 그때는 한 반에 학생들이 60명이나 있었고, 홀로 지도해야 했어요.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크게 소리칠 일이 많았죠. 어느 날 수업 중에 학부모에게 전화가 온 적이 있었는데, “얘들아, 조용히 해.”라고 주의 주고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지요. 그런데 학생들이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는 저를 보곤, “선생님, 우리 엄마 같아요.” 하더라고요. 바로 엄마들의 그런 모습이 『엄마는 카멜레온』의 토대가 되었어요. 성격이 바뀔 때마다 머리카락 색이 바뀐다는 설정을 통해 ‘무지개 아줌마’ 캐릭터가

탄생했고, 그 캐릭터를 참고해서 무지개 가발을 쓰고 강연장에서 활동하는 ‘무지개 작가’라는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강연 1부의 제목이 ‘무지갯빛 꿈을 그려요, 나만의 카멜레온 찾기’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무지개 작가’라는 캐릭터가 널리 알려지면서 강연 요청이 많아졌고, 이 모든 시작이 카멜레온이었기에 제게 무척 특별한 존재이지요. 


매달 20여 일을 강연장에서 어린이들과 만날 정도로 열정적인 강연자로 활약하고 계시다고요. 어린이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가깝게 소통하는 작가님만의 비법이 있다면요?

강연이 시작되고 처음 5~10분 사이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에요. 긴장을 풀고,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거든요. 저는 무지개 가발, 무지개 티셔츠, 시그니처 인형 ‘무지막지’까지 다양한 소품과 복장을 통해 친근하게 접근해서 학생들과 금방 친해지는 편이에요. 『그 오월의 딸기』를 내면서는 지인에게 ‘딸기 복장’을 선물 받기도 했고요. 저는 강연장에 가면 반드시 무선 마이크를 달고, 학생들 곁으로 종횡무진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해요. 모든 작품에는 주제와 관련된 노래가 있어서 함께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시간을 가져요. 학생들에게 강연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답변을 이끌어내면서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작가가 무대에 앉아서 일방적으로 강연하기보다는 학생들과 어우러져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한 시대예요. 학교 측에서도 그렇게 하길 원하고요. 저는 ‘무지개 작가’라는 확고한 캐릭터가 있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어서 그런지 무대 공포증 없이 강연을 무척 재밌게 하고 있어요. 강연 활동에 활발한 작가들이 많지는 않지만 관심이 있는 분이 있다면 이제는 앉아서 강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나만의 캐릭터나 콘텐츠를 깊이 고민해 보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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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 한가운데를 누비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  



삶: 끊임없이 재밌는 일에 도전하는 것


그간 쓰신 동화는 대부분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판타지 동화였는데요. 발표하실 신간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판타지 동화는 과학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여야 해요. 개연성이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으려면 사전 조사와 공부가 상당히 많이 필요해요. 꿈을 소재로 동화를 쓸 때도 자각몽, 꿈의 단계 등등 다양한 공부를 했어요. 예를 들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블랙홀을 이용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라는 설정을 사용하고 싶다면 극중 공간이더라도 그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건지 검토해야죠. 판타지인데 뭐 어떠냐는 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인과관계가 꼬이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나와 버려요. 기초적인 공부가 되어 있다면 나만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고유한 세계관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저는 판타지 동화가 무척 좋아요.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고, 평소 어느 정도 독서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제 작품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래의 목표가 있다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판타지소설을 써 보는 것이에요. 제가 아직 베스트셀러가 된 대표작이 없거든요. 농담으로 “작품보다 작가가 먼저 알려졌다.”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훗날 꼭 한 번은 판타지소설 창작에 도전해서 좋은 작품을 써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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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빛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70세가 돼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하셨지요. 문득 작가님이 생각하는 ‘일하는 삶’의 의미가 궁금해졌어요.

3년 전쯤에 ‘샌드 아트’에 푹 빠져서 샌드 아티스트로의 전직을 꿈꿨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손을 놓은 지 시간이 조금 지나다 보니 이전만큼은 못 하지만요. 대신 샌드 아트를 열심히 했던 경험을 살려서 올해 7월에 『모래 마법사와 황금 모래의 비밀』을 출간했어요. 피카소가 70세의 나이에 ‘빛그림’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피카소 사진으로 바꿨어요. 저는 아직도 제게 남은 빛깔이 많고, 꿈이 많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대본도 써 보고 싶고, 웹툰이나 연극 각본 창작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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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답이 착착 나오는데 반해, 어른들은 꿈을 물어보면 당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제게 ‘일하는 삶’이란 도전하는 것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에요.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에요. 내가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면 조력자나 나타나거나,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더라고요. 올해 3월에 시인으로 등단했던 일도, 무수히 많은 시집을 읽고, 필사하고, 부지런히 시를 썼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거예요. 전업 작가에 도전했던 첫해에 순수하게 글을 써서 번 돈이 3만 원이었어요. 정말 불안했던 1년이었죠. 그런데 다음해부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고, 출간 계약도 점차 많아졌어요. 이런 경험 덕분인지 지금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이 두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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