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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키는 ‘빅히스토리' - 조지형, 김서형 교수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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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14 16:36 조회 15,11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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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가 알아야 하는 과학지식은 날로 늘어만 간다. 자라나는 학생들은 이 많은 지식들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고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하여 세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하는 ‘빅히스토리’가 교육 현장에 도입된다면, 과학에 흥미를 잃어버린 청소년들이 다시 흥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주와 자연, 문명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는 ‘빅히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유효숙 대학강사, 과학교육
          이수종 서울 상암중 과학교사
사진・정리 홍주리 기자
 
 
10개의 대전환점과 20가지 질문(Big Question)
이수종
지난해 10월에 『빅히스토리』 시리즈 중 『빅히스토리1 :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빅히스토리7 :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 『빅히스토리15 :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었을까?』 이렇게 세 권이 먼저 출간되었고 나머지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로 어떤 주제의 책이 나올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조지형 우선 독자분들을 기다리게 해드려 저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원래 따로따로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획한 시리즈가 20권이나 되다 보니 한 권씩 띄엄띄엄 책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서형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책의 14~15페이지를 보시면(뒷면 그림 참조) 10개의 대전환점에 대한 그림이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여덟 가지 주요 대전환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희는 여기에 두 가지를 더 추가해서 전체 총 열 개의 대전환점에 대한 20권의 빅히스토리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조지형 이 그림은 빅뱅 이후 137억년 동안 일어난 일들 중 가장 중요한 열 개의 전환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세분화하여 스무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책을 내기로 기획하였습니다.
 


이수종 두 가지 추가된 주제가 어떤 거죠?
김서형 여섯 번째 ‘성의 탄생’과 아홉 번째 ‘글로벌 네트워크의 출현’입니다.
이수종 참 흥미로운 주제들이 추가되었네요. 저는 처음에 ‘빅히스토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지식을 전달하는 관점’의 중요성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과학 지식을 풀어서 가르치려면 다른 학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기 때문입니다. 장대익 선생님이 쓰신 『빅히스토리7 :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에도 보노보 원숭이 이야기를 하면서 진화심리학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빅히스토리’란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유효숙 저는 대학에서 과학교육을 강의하고 있는데요, 20가지의 질문(Big Question)을 어떤 식으로 만드셨는지 궁금했어요. 다시 말해 ‘빅히스토리’라는 큰 지도에서 청소년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에 핵심을 두고 질문들이 나왔을 것 같은데요, 어떤 식으로 정하신 건가요?
 
빅히스토리 책에 나오는 내용을 암기하는 식의 공부라면 의미가 없어요. 그간 배운 모든 지식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지게끔 생각하도록 만드는 책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야말로 빅히스토리가 하려는 교육입니다. 전체 틀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모든 틀들을 다 의문시 하는 것이 빅히스토리의 목표입니다.

조지형 그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 빅히스토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빅히스토리라고 하는 것은 장구한 우주의 역사까지 포함해서 역사를 보는 시각입니다. 이미 7, 80년대부터 조금씩 나왔던 이야기인데, ‘빅히스토리’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낸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님이 1989년부터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가르친 것으로 출발을 했어요. 그러니까 교육적 측면에서 ‘길게 놓고 전체를 보자’라는 빅히스토리를 처음 만들어낸 거죠. 그러다 비로소 재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학회가 처음 만들어졌어요. 말하자면 빅히스토리라는 것 자체는 현재 구조화 되어가는 초기상태의 학문입니다.
국내에서도 2008년부터 장대익 선생님, 이명현 선생님 등 몇몇 학자들에 의해 학문의 ‘융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서로 다른 학문에 대한 호기심도 충만했고요. 그러다 재작년에 빅히스토리 책을 써보자고 의기투합을 해서 지금 옆에 계신 김서형 박사님까지 넷이 모여 어떻게 하면 좋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나름대로 이 시리즈가 적정한 분량으로 충분한 콘텐츠도 제공하면서 청소년들한테 설득력 있게 읽히려면 책의 권수가 너무 많아서도, 너무 적어서도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우리들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면서도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테마가 뭘까 생각했습니다. 결국 ‘빅히스토리’라고 하는 것은 큰 틀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 틀에 맞는 질문을 던져놓고 학생들이 답변을 할 수 있다면 큰 틀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가지의 질문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순수하게 우리 기획위원 네 명의 창작물입니다.
 

 
해결된 질문들, 해결할 질문들
유효숙
20가지의 질문들 중에서 특별히 세 권을 먼저 출간한 이유가 있나요?
조지형 『빅히스토리』 시리즈는 우주, 생명, 인류문명,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우선 세 부분을 하나씩 대표할 수 있는 책을 내기로 네 명의 기획위원이 마음을 모았어요. 모두 하나의 질문을 맡아 책으로 풀어내기로 했는데, 이 중 김서형 선생님은 제가 쓰는 분야와 겹치기 때문에 양보를 해 달라 부탁해서 제가 쓴 책이 먼저 나오게 되었습니다.
김서형 책 출간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원래 장대익 선생님은 성에 대해서 쓰려고 하셨던 게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생명의 출연’이란 주제로 쓰려고 하셨지요. 물론 그 주제도 재미있는 주제인데요, 다른 기획위원들이 ‘성’을 주제로 쓰도록 밀어붙였습니다. 이 주제가 훨씬 더 재밌을 것이고, 이것을 써야 베스트셀러가 될 거라고 밀어붙였지요.(웃음)
 


조지형 저는 ‘성’이란 것이 청소년들 입장에서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제로 젊은 학생들의 삶에서 ‘성’은 굉장히 중요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성’에 대해 자꾸 감추려고만 하고 생물학적인 몇몇 사실을 제외하고는 그 외의 것은 몰라도 되는 것처럼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성’에 대해 발설하는 것을 금기시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성’을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 책을 내기로 했어요. 학생들에게 ‘성’이라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는 철학적인 맥락을 고려했기 때문에 더욱더 이 주제에 대해 써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효숙 저는 세 권의 책을 모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가 물리를 전공해서 그런지 『빅히스토리1 :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조지형 우리 삶에서 빅뱅이란 이벤트는 참 중요합니다. 빅뱅은 인간의 우주적 위치를 처음 보여주는 기점이 되기 때문이에요. 사실 1권 안에는 여러 지역의 창조신화에 대한 내용도 넣으려고 했어요.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 우리가 굳게 믿고 있었던 창조신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별, 달, 해 그리고 나무 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어요.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창조신화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1권 이후로 나올 책에 들어갈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에 관해 몇 가지 문제가 예상됩니다. 현대과학에서 말하는 우주의 시작에 관한 과학적 설명이 창조신화와 같이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와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백년 전 사람들이 성경에 나오는 우주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믿었던 것처럼, 우리가 지금 굳게 믿고 있는 137억년 전에 일어난 빅뱅이라고 하는 과학이론도 언젠가는 뒤집힐 수 있지 않느냐는 거지요. 또, 아직 확실히 개념이 잡히지 않은 학생들이 과학적 사실과 신화를 동급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문제도 있어요. 빅히스토리의 정의 중 하나는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과학적 근거들을 가지고 세상을 설명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책은 과학적인 입장으로 설명을 하고 두 번째, 세 번째 책에서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를 붙여가면서 설명을 하는 게 좋겠다고 잠정적으로 타협을 하였습니다.
이수종 제가 생각하기에는 설득력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신화가 믿음 체계였고 그게 사람의 운명을 좌우했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의 믿음체계는 과학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고, 그게 결국은 우리의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역사・과학을 아우르는 통합교육
이수종
앞으로의 학문 중 가장 유용하게 쓰일 학문은 융합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융합과학과 관련된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다는 걸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요. 그렇다 해도 만약 융합과학이 교육과정에 포함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 굉장히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거든요.
조지형 두 가지만 말씀 드릴게요. 하나는 네덜란드에서 공통과학이라는 과목이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과목과 같습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거죠. 그런데 하나의 학문을 전공한 선생님이 이런 광대한 지식을 모두 가르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실질적으로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2만5천 명 정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정규과목으로 빅히스토리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이수종 그럼 우리나라도 곧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조지형 그것은 교육계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달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빅히스토리 강의를 개설했고요, 올해부터는 하나고등학교에서도 정규과목으로 빅히스토리를 가르치게 됩니다. 빅히스토리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단, 빅히스토리는 과학만 묶은 게 아니라 과학과 인간의 역사를 붙여서 가르치는 겁니다.
저는 지금 대학에서 빅히스토리를 강의하면서 이것은 기존의 역사학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인류가 등장하고 농경의 시작과 도시국가가 생겨남에 따라 권력이 등장하는데 이 안에 정치학이 있고, 도시학, 사회학이 모두 존재합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오며 제기된 환경문제나 기후문제까지 들어가면 이건 더 이상 역사학이라고만 할 수 없겠죠. 우리가 알고 있는 분과로서의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호주의 맥쿼리 대학교에서 빅히스토리 교사연수를 실시했는데, 이틀 동안 300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호주는 현재 20여 개의 학교에서 빅히스토리 강의를 하는데 무려 300명의 교사가 참석을 했습니다. 이것을 보더라도 앞으로 빅히스토리가 빠른 속도로 정규 교과목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단,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자료들, 특히 책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빅히스토리가 퍼지기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 책은 일반 교양 수준의 책과 학부생 이상의 수준의 어려운 책 사이가 비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볼 만한 책들이 별로 없다는 말입니다. 학생들이 빅히스토리에 관심을 갖든 가지지 않든, 세상을 이해하는 여러 가지 방식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여러 학문에 빠져 볼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소위 전문가는 있는데 그 전문가가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가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지금 제가 듣기로 민사고에서는 빅히스토리 과목이 고3 학생들이 수능 끝나고 나서 배우는 과목이며, 하나고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가르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호주, 네덜란드,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는 중학교 3학년 혹은 고등학교 1학년이 대상입니다. 그때까지 조각조각 지식을 배워왔던 학생들이 이제는 전체를 한 번 꿰어 맞춰보도록 하는 거지요. 그러고 나서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보도록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빅뱅 이론을 설명하고, 왜 우리는 빅뱅을 믿어야 하는지, 믿을 수 있는 근거는 뭐고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근거가 무엇이냐고 토론을 합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한 교육방법입니다. 『빅히스토리』에 나오는 내용을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간 배운 모든 지식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갖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책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야말로 빅히스토리가 하려는 교육입니다. 전체 틀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모든 틀들을 다 의문시 하는 것이 빅히스토리의 목표입니다.
 
학교 현장으로 파고들어가야 할
‘빅히스토리’
이수종
저는 이 책의 내용으로 앞에서 말한 방식의 수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수업이 학교 현장에서 가능하게 하려면 교육과정을 바꿀 수 있는 분이 여기에 참여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유효숙 책에서 빅히스토리는 ‘세상을 보는 방법을 변화시키는 교육과정’이라고 쓰셨더라고요. 취지는 좋은 것 같은데 현재 고등학교 과학과 교육과정에도 융합형 과학이 들어가 있습니다. 빅히스토리도 그런 식의 또 하나의 접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서형 빅히스토리가 융합과학과 다른 점 중 하나는 개념을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거의 모든 교과 시간에 개념이라는 걸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개념들을 학교에서는 제대로 짚어 주지 못하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아무래도 입시라든가 여러 가지 다른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그런 기본적인 것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니까, 빅히스토리를 통해서 그런 기본 개념들을 쉽게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문과와 이과를 구별하는 교육은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다 파악하지 못했는데도 미리 진로를 정해놓고 대부분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고 진로를 결정하게 됩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여러 가지 학문을 골고루 경험해보고 좀 더 관심이 생기는 분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그런 경험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해 과학창의재단에서 주최하는 과학창의컨퍼런스에서 빅히스토리 강의를 했는데 주로 교사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늘 하시는 얘기는 똑같습니다. “빅히스토리를 가지고 융합과학을 좀 대체했으면 좋겠다”, “교과서를 새로 써달라” 등등. 이런 열망은 아마도 현장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이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한계점이라든가 부족한 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분들이 계속해서 변화를 요구하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무리 국가 중심의 교육과정이라도 언젠가는 바뀌게 될 것이고, 그 변화에 큰 역할을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빅히스토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수종 빅히스토리는 꼭 과학선생님이나 역사선생님만 가르쳐야 할까요?
조지형 꼭 그렇지 않습니다. 풍문여고에서 국어와 수학을 가르치시는 두 선생님께서도 빅히스토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처음에는 과학선생님도 못 가르치는데 어떻게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느냐고 하셨지만 수차례의 연수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셨어요. 그리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첫째, 빅히스토리는 과학이론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둘째, 빅히스토리는 절대로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과 개념이다.’
아이들이 빅히스토리 안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면 과학 이론은 알아서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빅히스토리의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학생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는 것입니다. 즉, 학생들의 관심을 끌게 함으로써 자신이 배운 이야기를 일상생활이나 자기 삶 속에서 해결해 보려 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책 서두에서 밝혔듯이, ‘빅히스토리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그런 현상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나 중요성은 무엇인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바라는 교육의 최종 목표입니다.
유효숙 그럼 시리즈의 나머지 책은 언제쯤 다 나오는 건가요?
조지형 그 질문에 대해 확답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저희는 빅히스토리를 알리기 위해 연수나 강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4년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중등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가 있습니다. 또, 1월 18일과 25일에는 서울 송파도서관에서 청소년을 위한 특별 강연회를 열 계획입니다. 과학교육을 공부하는 분들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빅히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조지형
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장, 한국거대사연구회장이다. 주로 지구사(Global history), 거대사(Big history) 등을 연구하며 저서로는 『헌법에 비친 역사』, 『랑케&카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지구사의 도전』(공저), 『지구화 시대의 새로운 세계사』(공저) 등 다수가 있다.
 
 
김서형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 연구교수. 한국에서 최초로 빅히스토리 강의를 시작했으며, 중・고등학생과 대중을 위한 빅히스토리 강연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에서 빅히스토리의 창시자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역서로는 『거대사 :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공역), 『왜 유럽인가』(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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