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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이 만남의 책갈피] 함께 스스로 성장하는 사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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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6-20 09:50 조회 11,17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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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이미경
안산시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이하 ‘안사협’)은 안산지역에서 1999년 ‘상록수문화사랑’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학교에 파견된 20여 명의 사서들 모임에서 시작되었어요.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학교 근무가 끝난 저녁시간에 만났어요. 정보 교환 및 자질 향상을 목적으로 만났지만 그 당시에는 친목 도모와 학교에서 혼자 근무하는 사서로서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시간으로서 의미가 있었죠. 지금은 15명 정도의 사서들이 참여하고 있고 초등학교 사서들이 많아요.


- 10년 넘게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동안 변화가 있었나요?

이미경
2000년 7월부터 정기적으로 매월 첫째 수요일에 모임을 갖고, 2002년에는 회칙을 만들어 모임의 목적과 회비사용, 분과활동과 같은 것을 정했어요. 2003년 사서 지원이 시민단체에서 교육청으로 넘어가고 사서가 있는 학교가 확대되면서 일과 후에 만나지 말고 사서연수로서 근무시간 중에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안사협 이름의 공문을 보낼 것을 결정했어요. 교육청에서는 일 년에 몇 회 사서 연수가 있고 학교도서관 매뉴얼과 같은 필요한 작업을 함께해야 할 때 사서를 모집해서 일을 함께하기도 하지만 교육청 학교도서관 담당자와 좀 더 긴밀하게 연계되어서 연수와 학교도서관에 필요한 일들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으로 2010년 겨울에 교육청 학교도서관 담당자와 만나서 안사협 사서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함께 학교도서관 사서 모임을 만들 것을 합의했어요. 2011년에는 교육청 학교도서관 담당자들이 이끄는 발전지원단을 구성해서 프로그램개발분과, 학교도서관 운영분과, 소식지 분과로 나누어서 교육청 지원학교 사서들이 모여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어요. 이때 분과장으로 안사협 선생님들이 많은 일들을 하였지만 아무래도 소극적인 자세로 발전지원단에 참여하게 되고, 또한 2011년에 사서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조가입을 하게 되면서 안사협 차원을 넘는 안산지역 학교도서관 사서의 의견이나 생각을 알 필요성에 2012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발전지원단을 이끄는 형식으로 바꾸었어요. 2012년에는 학교도서관 발전지원단장을 사서가 하고 교육청과 협의하여 사서들이 일 년 동안 받을 연수를 미리 계획하고 사서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조 활동과 경기도 교육청과의 단체협상에도 참여하고 그 소식을 알려주어서 안산지역 학교도서관 사서들이 자신들의 처우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노력했어요. 이때도 각 분과 활동이나 노조 소식에 대해서 안사협 사서들의 참여가 힘이 되었어요.



- 모임에서 직접 공문을 만드셨다고 하셨는데,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김진희 2003년 교육청으로 학교도서관 사서지원 사업이 옮겨지면서 학교와 계약관계를 맺게 되고 그때 학교 안의 영양교사, 보건교사들도 한 달에 한 번 자신들이 하는 일을 위한 연수를 갖는 것을 보고, 사서들도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일과 중 연수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안사협 이름으로 된 공문을 각 학교에 발송했어요. 연수라는 이름에 흔쾌히 허락해주는 학교도 있었고 도대체 이 모임이 무엇이냐고 하면서 교육청 이외의 공문은 안된다고 하는 학교도 있었고 반응은 다양했어요. 하지만 사서의 성실성이나 능력 그리고 필요성을 인정해주는 학교에서는 큰 무리 없이 허락을 해주었어요. 처음에 허락을 받지 못했던 학교도 꾸준히 안사협 이름의 공문이 가고 모임이 이루어지자 나중에는 참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때로는 이 공문을 이용하여 연수를 온다고 하고 다른 일을 보는 사서도 생기자 안사협에서는 좀 더 엄격하게 공문을 발송하고 꼭 참여할 것을 약속하여 안사협이 만든 공문의 신뢰성을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또한 공문에는 연수 내용을 상세히 적고 안사협 회원의 학교를 돌아가면서 연수 장소로 정하고 연수 전에 학교장의 말씀도 듣고 하여 안사협 사서들의 열정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어요.




-모임에서는 주로 어떤 것들을 논의하고 어떤 활동을 하나요?

이지향 3월 신학기에는 안산지역 모든 학교에 안사협이라는 사서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요. 이때 각 학교의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새로 오신 선생님 소개를 해요. 매월 할 것들은 전 달에 의견을 모아서 미리 공지하고 준비를 해 와요. 예를 들면 방학 전에 계획하고 있는 독서교실에 대한 것을 발표하기도 하고 가을 독서주간 때 도서관에서 계획하고 있는 행사를 발표해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하루 연수를 해요. 주로 가고 싶은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문화유적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정해요. 또한 안사협 회원 중에 특별히 자신 있는 부분(도서관 이용수업, 독서토론, 업무포털 사용법)을 다른 사서에게 연수하기도 해요. 특별히 강의를 듣고 싶은 저자가 있다면 초청하여 특별연수를 하기도 해요. 이런 연수 외에도 더 중요한 것은 각 학교에서 경험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DLS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법, 예산을 올릴 때 방법, 학교 선생님들과 잘 지내는 방법,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잘 운영하는 방법, 학교도서관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와 같은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지식에서부터 운영철학까지 다양한 것들을 함께 이야기해요.



-안사협은 어떤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상훈 학교도서관의 특성상 1인 사서일 경우가 거의 9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친분이 있어 서로 연락하지 않는 이상 정보 교류가 안 된다고 봐야죠. 아무래도 학교에서의 위치가 낮고 힘들기 때문에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나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는데 모임이 그런 감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최선옥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학교에서 섬 같은 곳일 때가 있어요. 도서관 업무에 쫓기다 보면, 미처 챙기지 못한 학교도서관의 전반적인 문제들이 있어요. 이런 부분들을 상의할 때 안사협은 저에게 등대 같은 존재입니다.

박지혜 혼자서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안사협을 통해 여러 사람이 모여 업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업무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학교도서관 사서는 교사들처럼 방학 동안에 연수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업무를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을 안사협에서 하는 연수를 통해서 채울 수 있었어요.


-선생님에게 안사협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미경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죠. 일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억울한 것, 힘든 것, 부당한 것, 즐거웠던 것, 웃긴 일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지금은 척박한 학교도서관을 일구어 가는 동지와 같은 존재들이에요.

차은정 나를 자극시키는 촉진제요.
최선옥 가장 의미 있는 또 하나의 도서관입니다.

이상훈
여러 선배님들에게 어떻게 도서관을 운영하는지 배웠고,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한마디로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모임이었어요. 굉장히 소중합니다.

홍희림
저와 안사협은 어찌 보면 ‘애증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힘든 상황이 많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의 애정 어린 시선과 칭찬과 격려 덕분에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어요. 안사협의 선생님들을 보며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고 다양한 연수들을 찾아다니며 많이 배웠어요. 저는 안사협에 흠뻑 빠져들었고 9년째 연애 중이에요. 안사


-협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미경 안사협은 안산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구성된 사서모임이고 발전지원단이 있기 전에는 교육청에서 의견을 물을 수 있는 유일한 사서 단체였어요. 그래서 학교도서관을 위한, 혹은 사서를 위한 좋은 의견들을 제시할 수 있었어요. 현재 안산의 학교도서관 발전지원단이라는 형태의 모임도 안사협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와 계획 및 참여로 좀 더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학교도서관 발전지원단을 구성하게 된 이유는 안산 학교도서관에 근무하는 많은 사서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어서 학교도서관 운영과 활동에 도움이 되고 사서의 처우개선을 위한 의견을 모을 때 대표성을 갖출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2011년 안사협 회원들이 노조가입을 했을 때 전체 사서들의 의견이냐는 물음을 받으면 최소한 안산 지역 학교도서관 사서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제기에서 시작되었어요. 앞으로 안사협은 발전지원단이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모임이 되고 사서의 처우개선에 관한 정당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되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에요.

홍희림
안사협은 지금까지 다양한 역할을 꾸준히 해왔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소통의 창구’ 역할이에요. 사서와 사서교사의 연결, 사서와 지역 교육청의 연결, 사서와 사서의 연결이 그것이죠. 안사협은 앞으로도 그런 따뜻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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