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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독자가 만난 작가] 고미숙 고전평론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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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5-17 22:33 조회 8,20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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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희 성남 산운초 사서교사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사진·정리
김주희 기자
 
공부란 무엇인가? 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미숙 고전평론가와 함께라면 그 답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과거, 달인 시리즈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로 공부에 대한 새로운 깨우침을 줬던, 고미숙 고전평론가가 이번에는 ‘낭송Q 시리즈’로 고전을 낭송함으로써 새로운 독서법을 제시하며 삶을 바꾸는 운동을 제안한다.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들이 낭송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들어 봤다.
*호모 큐라스
큐라스는 케어care의 라틴어다. care는 배려, 보살핌, 집필, 치유 등을 뜻한다.
 
진짜 공부의 첫걸음, 낭송
박성희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를 흥미롭게 읽었어요.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된 건가요?
고미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쓰면서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보통 공부를 한다고 하면 책을 읽잖아요. ‘책을 읽는다’고 하는 것은 책을 눈으로 뚫어지게 보는 것이고요. 저는 이렇게 하는 게 몸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공부법이라는 생각해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제대로 하는 거냐? 바로 ‘낭송’ 인 것이죠.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낭송집을 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소리가 막 제 몸 속에서 터져 나왔어요. 결국 그 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되었고, ‘낭송Q시리즈’를 출간하게 된 거죠. 우선 낭송이 무엇이고, 왜 낭송을 해야 하고, 고전을 낭송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등 낭송에 대해 안내하는 글이 필요해서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를 쓰게 된 거죠.
염광미 ‘낭송Q 시리즈’에는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와 더불어 동양 고전을 낭송하기 좋게 편역한 ‘동청룡편’ 외에도 ‘남주작편’, ‘서백호편’ 까지 나와 있는데요. 어떤 고전들을 다뤘고,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합니다.
고미숙 ‘낭송Q 시리즈’에서는 판소리계 소설들과 『동의보감』, 『논어』, 『맹자』, 『열하일기』 등 동양 고전을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28권으로 나눈 이유는 동양 별자리가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 순서로 각각 7개씩 1년 동안 돌아가듯이, 1년 내내 낭송할 수 있도록 음양오행의 리듬에 맞췄기 때문입니다.
박성희 ‘낭송Q 시리즈’를 보면 고전을 작은 덩어리로 끊어 놨어요. 원전을 재구성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어떻게 작업한 건가요?
고미숙 ‘낭송Q 시리즈’는 집단지성을 발휘한 결과물이에요. 이 방대한 작업은 남산강 학원과 감이당 회원들을 비롯하여 문탁네트워크와 규문 등 집합적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죠. 실제로 여러 집단들이 낭송을 하면서, 그 경험에 대해 공유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책이 나올 수 있었어요.
염광미 책을 낭송한다는 행동이 아직은 낯섭니다. 낭송이란 무엇인가요?
고미숙 글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에서 더 나아가 암송하는 것을 낭송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외우는 것과 암송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할 텐데요. 암기가 음소거 상태에서 의미 단위로 텍스트를 먹어 치우는 것이라면, 암송은 소리로써 텍스트를 몸 안에 새기는 행위예요. 즉 낭송이란 존재가 또 하나의 텍스트로 탄생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죠. 낭송으로 하는 공부는 우리 몸과 지혜가 결합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인 셈입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까요? 독서라는 한자를 보면, 독(讀)에 말씀 언(言)이 있어요. 소리 내어 읽는다는 의미죠. 그리고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은 간서(看書)라고 했고요. 오래 전부터 사람은 책을 소리로 터득했다는 말인 셈이죠.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몸 전체가 그 소리의 파동 속으로 들어가게 되요. 내용을 이해하고 못하고는 부차적인 문제인거죠. 중요한 건 그 파동과 기를 몸이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에요. 우리 조상들도 구술, 낭독, 암송, 낭송 등의 방법으로 독서를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오로지 묵독만이 책을 읽는 방법이라는 편견에 빠져 있어요.
염광미 동양의 고전만을 ‘낭송Q 시리즈’에 넣은 이유가 있나요?
고미숙 낭송하기에 가장 좋은 텍스트는 동양 고전이에요. 우리에게 이미 충분히 노출된 서양 고전을 보면 굉장히 양기가 세요. 서양이 진취적이잖아요.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을 보면 굉장히 열정을 끌어올리는 게 있어요. 그래서 너무 빨리 움직여서 에너지 소비가 많고, 이에 대해 무감각한 요즘 사람들이 서양 고전을 읽으면 몸에 불을 지르게 되는 것과 같아질 수 있어요. 몸에는 물이 부족한데, 불이 더 타는 거니까요. 그런데 동양 고전은 양기를 잡아주는 음기가 있어요. 그래서 동양 고전으로 낭송을 하며 균형을 이루게 하려는 거죠.
박성희 낭송이 좋은 공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고미숙 낭송이 진정한 공부의 시작인거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책도 많아서 묵독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어요. 중요한 건 몸과 분리되지 않은 공부를 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 방법이 슬로우 리딩이 될 수도 있고, 여행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근데 일상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이 소리를 통해서 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낭송의 즐거움을 찾은 사람들
박성희 예전에 몇몇 경기도 소재의 초등학교에서 고전읽기가 유행한 적이 있어요. 몇 년 동안 그렇게 했더니 아이들 나이가 어린데 고전을 읽게 하냐면서 학부모나 교사들의 반발이 심했거든요. 고전을 낭송하는 데에도 나이 제한이 있을까요?
고미숙 낭송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말만 할 줄 알면 돼요. 말 떼기 전에는 엄마가 읽어 주는 소리를 들으면 되고요. 근데 학부모나 교사들이 어린이에게 고전을 읽히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내용을 이해시켜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이들도 계속 읽다 보면 맥락으로 알아요. 성인도 책 읽을 때 의미를 다 알고 읽지는 않아요. 단어를 몰라도 휙휙 다 지나가면서 읽고, 읽고 나면 까먹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십년 뒤에 다시 하면 그때부터 전보다 더 이해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뭘 다알고 배운다고 하면, 죽기 전까지 배울 수 있는 책이 얼마나 있냐고요. 우리 공동체에서는 낭송 페스티벌을 많이 해요. 작년에는 집단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어요. 근데 세 살짜리부터 6학년까지도 각자 제 몫의 낭송을 합니다. 이게 고전의 힘인 거예요.
염광미 낭송을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궁금합니다.
고미숙 처음에 엄마들이 다들 자기는 못하겠다고 벌벌 떨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낭송만 하려 하고, 글쓰기는 안 하려고 해요. (웃음) 어떤 엄마는 집에 몇 문장씩 군데군데 보이는 곳마다 붙여 놓는대요. 사실 집안일이 지겨운 이유는 늘 똑같은 일인데다가 자기가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잖아요. 그래서 TV를 켜 놓는데, 그러면 자꾸 산만해지죠. 그런데 곳곳에 붙여 둔 문장들을 한 구절씩 외우면 집중하는 힘이 생기는 거예요. 게다가 고전 구절들이 집의 벽마다 붙어 있으면 가족이 지나가다 보기도 하니까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거죠. 하다 보면 점점 요령이 생겨요. 어떤 사람은 지하철에서 쓴 걸 외우기도 하고 또 이야기를 만들어서도 하고요.
염광미 낭송 캠프, 낭송 페스티벌에서는 어떻게 낭송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고미숙 3박4일 캠프를 한 적 있어요. 책을 같이 읽는 시간, 돌아가면서 읽는 시간이 있고, 팀별로 나눠서 읽는 시간을 주고 그걸 필사하기도 해요. 하루 한 권만 그렇게 읽어도 책과 굉장히 친해져요. 그 이후 토론하고 설명 듣는 시간과 쉬는 시간도 갖고 그 다음에 팀을 짜서 세네 명이 발표를 하는 걸로 끝냅니다. 그럼 한 권의 책이 훌륭하게 소화된 거죠. 아이들에게 밤새 하라고 해도 해요. 요즘 아이들은 연극도 하고, 음악과 결합해서 랩을 만들기도 해요. 대신 소품을 많이 쓰게 하지는 않아요. 잘못하면 완전 산으로 가버리니까요. 그리고 목소리가 당당해지는 걸 체크해요. 이렇게 해야 아이들이 달달 외우는 걸로 착각하지 않아요.
박성희 뭐든지 혼자 하는 걸 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낭송을 혼자해도 효과가 그대로 이어질까요?
고미숙 혼자해도 되죠. 우리는 자기 목소리를 잘 몰라요. 그러니까 혼자 하겠다면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녹음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목소리 어조와 리듬을 어디에 더 넣으면 좋겠는지 계속 보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낭송은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더 재밌고 효과도 있어요. 그리고 낭송에서 중요한 건 내 목소리뿐아니라 남의 목소리를 듣는 거예요. 그래야 청력이 좋아지거든요. 목소리가 좋아져야 청력이 좋아지고 청력이 좋아져야 목소리가 좋아져요. 우리는 듣는만큼 말해요. 여기저기서 많이 듣다 보면 공부가 쏙쏙 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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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염광미, 박성희
 
학교에 울려 퍼지는 낭송 소리
박성희 학교에는 교과서가 있고, 나가야 될 진도도 있어서 학교에서 낭송을 적용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학교에서 낭송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실 수 있을까요?
고미숙 진도를 나가면서 정보를 많이 준다고 해도, 그 내용을 아이들이 다 머리에 넣는 게 아니에요. 진도를 빨리 나가고 남는 시간에 낭송을 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낭송Q 시리즈’를 활용한다면 책도 다 같이 읽고, 창도 하고, 돌림노래도 할 수 있어요. 한 아이에게 한 단락씩 읽게 한다든가, 분단마다 소리 내서 읽게 하는 거예요. 그럼 아이들이 집중하면서 소리를 더 크게 내려고 할 거예요. 그리고 학교 축제에서 낭송을 해 보는 게 어떨까요? 반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올라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낭송을 한다면 아이들이 가지는 자긍심이 아주 높아질 거예요.
박성희 그 외에도 낭송을 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고미숙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어떤 모임에서는 각자 정한 분량까지 읽고 자기가 가장 재밌던 대목을 하나 암송해 오고, 나중엔 다 같이 합창을 하다가 각자 낭송을 해요. 그렇게 한두시간 하죠. 어떤 선생님은 조회시간에 꼭 필요한 정보만 간단하게 전달하고, 남는 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시와 고전의 한구절을 주구장창 아이들에게 읽어 줬대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어느 순간 입으로 외우게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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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광미 낭송을 수업에 적용하려면 선생님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고미숙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있다고 여겨지면 선생님이 먼저 배워야 된다는 거예요. 선생님 본인도 안 좋아하는데 애들이 낭송을 할 리가 있나요? 지난 겨울에 했던 캠프에는 선생님들 몇 분이 참여하셨어요. 실제로 현장에서 활용하려고 배우러 온 거예요. 이렇게 현장에 와서 직접 배우면 막연했던 게 풀릴 거예요. 물론 ‘감이당’ 홈페이지나 북드라망 출판사 블로그와 같은 온라인 상에도 자료가 많이 있어요. 이 자료들을 활용을 하시고 낭송 페스티벌 할 때 직접 와서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염광미 어린아이도 낭송을 할 수 있을까요?
고미숙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게 중요해요. 남산강학원에 있는 ‘갑자서당’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암송을 시켜요. 그럼 아이들은 자기들이 낭송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요. 누구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돼요. 오히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잘해요. (웃음)
염광미 학교에서 아이들이 함께 낭송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고미숙 수업시간이 훨씬 재밌어질 수 있어요. 이를 확장해서 나중엔 엄마들하고도 같이 할 수 있고요. 결과적으로 학교가 진짜 배움터가 되는 거죠. 낭송은 노인과 손자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상의 문화가 될 수 있어요. 이걸 같이 하다가 서로 마음을 이해하게 되죠. 그렇지 않고 대화를 하면 서로 이미 자의식이 너무 센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돼요. 대화가 무조건 능사는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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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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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박성희 아이들이 낭송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고미숙 아이들에게 시간을 주면 그 시간에 한 단락 정도는 다 외워요. 근데 그거를 달달 외는 게 아니고 계속 소리 내서 몸에 붙게 하는 거죠. 계속 입에 붙여서 저절로 나오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한 번만 해 보면 몸으로 알아요. 근데 안 해 보면 계속 헤매는 거죠. 선생님이 해 주면 안 돼요. 무조건 같이 하면서 애들이 하게 해야 돼요. 각 개인의 역량만큼만 하게 하는 거예요.
박성희 아이들과 낭송을 처음 시작하기 좋은 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고미숙 가장 쉬운 게 판소리죠. 판소리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소리 내서 읽어야 어떤 상황인지 더 쉽게 알아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조금 더 수월할 거예요.
박성희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고 낭송만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고미숙 ‘낭송Q 시리즈’는 내용에 대해 설명할 게 없어요. 돌아가면서 읽고, 그 다음에 토론을 해 보는 거죠. 토론이 중심이라면, 나중에 책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그래서 지적인 부담이 없는 거예요. 얼마나 좋아요? 독서토론회에서 자주 겪는 문제가 약 1년 재밌게 하다가 그 다음에 영역을 확장하려면 부담이 되고 또 똑같은 패턴으로 하면 재미가 없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경우예요. ‘낭송Q 시리즈’가 다루고 있는 고전들만 한데 모아도 동양 사상사 지도를 다 그릴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해서 나중에는 동양 사상을 각자 확장해서 더 공부할 수도 있어요.
염광미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고미숙 ‘낭송Q 시리즈’는 일단 4월 청명 즈음에 ‘북현무 편’ 7권까지 출간될 예정이에요. 그러면 처음에 기획했던 28권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 다음은 큰 활자로 된 어린이용 책과 28권에 포함되지 않았던 다른 고전들도 계속 출간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월간중앙>에 『로드 클래식』이라는 여행기 고전들에 관해 연재해왔어요. 이 글을 묶어 올 상반기 즈음에 책으로 낼 예정이고요. 그 다음에 다루었던 책들이 나오는 곳으로 직접 여행을 해서 『로드 클래식2』를 쓸 예정입니다. 책 외에도 우리 아이들이 몸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로드스쿨’이라는 것을 하고 있어요. 고전을 읽고 관광이 아닌 여행을 가고, 각자의 언어로 글을 쓰는 거죠. 지금 몇몇 나라에 이미 가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앞으로는 쿠바하고 캐나다 등 여러 나라로 확장해서 공부하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서 젊은 아이들끼리 연결시키는 일을
하려고 해요. 주로 청년백수를 대상으로 하려고 해요. 그냥 백수로 살아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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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Q 시리즈
‘동청룡편’, ‘남주작편’, ‘서백호편’
 
고미숙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남산강학원>(kungfus.net) 과 <감이당>(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글의 일치다. ‘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삼종세트와 동의보감 삼종세트, 근대성 삼종세트 그리고 달인 삼종세트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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