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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문득 성을 마주하게 될 교사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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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1-02-03 14:12 조회 14,00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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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문득 성을 마주하게 될 교사들을 위해





2019년 3월에 펴낸 『그러니까, 존중 성교육』은 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서 본격적인 성교육을 하려는 교사들, 즉 성교육 담당 교사인 보건 교사를 포함해 교육과정에 성 관련 단원이 있는 도덕, 기술·가정, 과학, 국어, 사회, 상담교사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들이 성교육 수업을 할 때 필요한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쓴 책입니다. 책이 출간된 후 직무연수에서 선생님들을 만나 수업에 관해 대화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때 교과와 관계없이 선생님들이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걸림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이 걸림돌은 외부로부터 온다기보다 바로 교사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성교육은 교사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뒷받침될 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교사는 자신감으로 아이들 앞에 섭니다. 교사 자신에게 성은 어떤 의미인지, 나는 어떤 성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스스로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나’를 주장하지 않고 겸허히 들을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존중 성교육’을 주제로 15시간 혹은 30시간 집중 연수를 진행하면서 참여했던 선생님들로부터 받았던 평가지에는 주로 이와 같은 내용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나 자신의 성이 바로 세워진 것 같다.”
“내가 어떤 성 수업을 하고 싶은지를 알게 되었다.”
“성 수업을 생각만 해도 불편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대부분 교사 자신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중에는 같은 주제로 진행된 15시간 연수와 30시간 연수에 반복해서 참여한 교사들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두 번째로 참여한 연수에서 비로소 저의 ‘존중 성교육 수업’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고, 이후 본인 수업에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수업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왔습니다.


선생님들이 성교육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자기 자신의 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어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가야 할지 제대로 방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비게이션을 켰는데,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지정하지 않은 상황이랄까요? 그런 상태에서는 예상치 못한 질문 하나로도 쉽게 방향을 잃고 맙니다. 길을 잃은 교사에게 성교육 시간은 공포의 시간이 될 뿐이며 다시는 성을 다룰 수 없게 됩니다. 학생들 역시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면서 질문을 던진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것 같은 죄의식을 갖기에 이릅니다. 이는 단지 성교육 자료나 수업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교육에 앞서 교사 자신의 성 가치관을 먼저 확인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책에서 저는 선생님이 자신의 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을 열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창을 통해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면 성교육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즉 교사가 수업에서 성을 다룰 때 짧은 질문 하나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잘 넘어갈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장애물이 장애가 되지 않게 말이에요.



제가 말씀드리는 ‘존중 성교육’은 피임 성교육이나 책임 성교육 이전에 먼저 자신의 성을 소중히 여기면서 자기를 존중하도록 성을 가르치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성에 대한 아이들의 물음을 존중하자는 뜻입니다. 아이들이 무슨 문제가 있어서 성에 대해 이런저런 물음을 갖는 게 아닙니다. 어른들이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만든 미디어나 음란물 같은 상품을 접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물음이기에 어른들이 잘 알려줘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존중에 대해 가르칠 때 방법적인 차원에서도 아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함으로써 영혼에 생채기가 나지 않게 가르치자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존중 성교육’입니다. 존중 성교육의 힘을 알고 나면 아이들이 보고 싶어지고, 존중 성교육으로 가르치고 싶어집니다.


교실로 돌아가 수업에 적용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메일과 메신저로 연락해 함께 고민하고 길을 다시 찾는 수고를 하며 저에게도 배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이 나눠주신 고민과 질문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아울러 선생님들이 어려워하는 ‘이성 교제’, ‘성인지 감수성’ 그리고 최근의 사회적 이슈인 ‘디지털 성범죄’ 수업의 예를 저와 아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그림책 활용 수업으로 담았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성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뜬금없이, 때로는 시의적절하게, 한 학생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때가 바로 골든 타임입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이들과 예민하게 연결돼 성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에게 제대로 배움이 일어나고 교사를 더욱 신뢰하게 됩니다.


저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수업 중 성을 마주하게 될 모든 교사를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느 교과 교사든 불편감 때문에 성 관련 단원을 건너뛰지 않고, 불시에 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도 당황하거나 흔들림 없이, 즐겁고 자신 있게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21년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서로 존중 성교육』 지은이 김혜경



서로존중-성교육-광고.jpg
 

::: 차례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수업 중 문득 성을 마주하게 될 교사들을 위해


Part 1.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  아이들의 성은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Q. 선생님은 피임 성교육인가요? 책임 성교육인가요?
Q. 저는 미혼이라 성에 관련된 질문이 민망하고 어렵습니다
Q.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말을 요즘 많이 접하게 되는데,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Q. 10대 아이들은 무모하고 위험해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길 기다리면 되겠죠?
Q. ‘성적 자기 결정권’을 언급하면서 10대에게도 성관계를 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니냐고 묻습니다
Q. 믿었던 아이들이 사귀다 헤어졌는데 임신 6개월이래요. 어쩌면 좋을까요?
Q. 남학생들이 성기를 툭 치고 도망가는 장난을 해요. 초등학교의 경우 성기 부위에 대한 언어적·신체적 장난을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지도하기가 어려워요
Q. 성 관련 질문을 하지 않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교사가 먼저 나서서 성을 가르쳐야 할까요?
Q. 여학생은 여교사가 남학생은 남교사가 남녀 각각 따로 수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Q. 중립적인 관점에서 수업하는 게 가능할까요? 혹시라도 아이들의 가치관 확립에 방해가 될까 두렵습니다
Q. 남학생끼리 단톡방에서 야동을 돌려 본다고 합니다. 음란물의 유해성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말을 꺼내기가 힘들어요
Q. 성교육 후에 오히려 ‘섹드립’이 늘었다는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Q. 15차시 성교육 연수를 듣고 나니 머리가 더 복잡해지고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Part 2. 질문을 마주했을 때 당당하게 답하기

  교사가 학생과 성에 대해 상담할 때 지켜야 할 가치
Q.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저의 성적 경험에 관해 질문해서 난처합니다
Q. 이성 교제 중인 학생에게 스킨십 등 다소 민감한 주제의 조언을 하려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Q.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경험한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조심스러워요
Q. 10대에게 왜 성관계를 하지 못하게 하나요?
Q. 사이버 성희롱을 당한 피해 학생의 부모님이 가정에서 어떻게 성교육하면 좋을지 알려 달려고 합니다
Q.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린다는 학생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Q. 동성애자라고 놀림받는 아이가 있어요
Q.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말하는 여고생과 어떻게 상담하는 게 좋을까요?
Q.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수업 시간에 수시로 성기 부분을 문질러요. 지도해도 잘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Part 3. 수업에서 성을 안전하게 다루기 위해

  성교육 수업 시 교사에게 필요한 여섯 가지 안전장치
Q. 여자의 관점? 남자의 관점? 성의 대립 구도가 만들어질까 봐 걱정됩니다.
Q. 수업 중 학생들끼리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Q. 수업 시간에 갑자기 “야동은 왜 봐요?”라며 돌 던지듯 질문을 던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중학생에게 콘돔 교육을 해야 할까요?
Q. 1년에 수차례씩 성폭력 사안이 발생하고, 가해‧피해 학생이 생기는데도 왜 학교 관리자와 동료 교사들은 성교육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요?
Q. 인공 임신 중절(낙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학교 현장에서 그대로 가르치는 게 좋을까요?
Q. 수업 주제를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하나요?


Part 4. 불편함을 넘어 감동까지, 그림책으로 성교육하기

  학생들의 수준을 이해하는 것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업을 하는 것
Q. ‘성인지 감수성’ 같은 새로운 개념을 다루는 수업이 궁금합니다
Q. 이성 교제 수업이 부담스러워 교과서의 단원을 건너뜁니다
Q. 디지털 성범죄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수업해야 ‘꼰대’라고 하지 않고 제대로 들어줄까요?
Q. 수위 높은 성적 영상에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수업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요?
Q. 과목 간 연계를 통한 구체적 성교육 사례를 알고 싶어요


에필로그 - 아이들은 성교육 시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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