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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읽을래?]우리만의 추억을 담는 5人의 책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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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3-29 10:07 조회 5,06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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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시작은 5人의 책친구로
우리도 벚꽃리딩- 봄날 5人의 책친구
푸른책읽기- 여름날 5人의 책친구
책맛- 여름방학 5人의 책친구
단풍- 가을날 5人의 책친구
눈꽃리딩- 겨울날 5人의 책친구
이 화려한 듯 산만한 이름의 정체는 홍천여고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국적 불명의 다양한 애칭만 살펴봐도 5人의 책친구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알 수 있다. 5人의 책친구는 계절별로 아래와 같은 알림글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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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선생님 또는 언니를 섭외해서 5人의 책친구 팀을 만들고 신청서를 제출한다. 참가팀으로 선정되면 주제도서를 받고(도서관 도서로 대출), 몇 번의 모임을 가지면서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한 후, 토론의 과정과 내용을 담은 결과물을 제출한다.
 
 
5人의 책친구의 매력
활동 과정을 글로 풀어 쓰고 보면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5人의 책친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를 기획했던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의 이유를 학생의 글에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저번 5인의 책친구에 참여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도 깊어지며 선생님과 같은 책을 읽고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해서 참가하게 되었다. (중략) 5인의 책친구는 독서 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참가해서 한 달 동안 책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눈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나는 미래의 내 딸에게 ‘연대’를 강조하고 싶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어. 그래서 혼자 공부하고 혼자 책을 읽기보다는 이렇게 우리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 그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면 좋겠어.
아이들이 5人의 책친구에 푹 빠졌던 이유를 살펴보면 ‘관계’에서 그 정답을 찾을 수 있다. 혼자 읽는 독서는 특별한 시간의 추억이 만들기 어렵다. 5人의 책친구는 함께 읽고 독서토론을 하면서 한 계절이 지나도록 특별한 무언가를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에 집중하고 서로를 환대하는 관계를 만든다. 그래서 이 시간이 특별한 추억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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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진화하다
5人의 책친구는 2년 동안 스스로 진화했다. 처음 시작할 때 아이들에게 제시한 결과물은 활동과정을 겪으면서 담은 사진과 개인별 감상문이었다. 그런데 그 해 여름방학, 5人의 책친구의 결과물을 살펴보면서 두 가지 큰 충격을 받았다.
우선 학생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던 방학에 5人의 책친구를 계기로 ‘책’으로 잘 놀았던 듯했다. 전체 계획을 짜기 위해서 만나고, 책을 읽기 위해 더 만나고, 읽고 나서 독서토론을 하기 위해 카페에서 또는 친구 집에서 몇 번 만나고,
결과물 작성을 위해서 또 여러 번 만나고……. 특히 『딸에게 주는 레시피』(공지영)를 선택했던 팀은 책의 내용처럼 구체적 상황에 맞는 요리 레시피를 글로 쓰고, 5인의 집을 방문하면서 그 요리를 해서 함께 먹고, 맛있는 냄새 폴폴 느껴지는 결과물을 만들어서 제출했다. 5人의 책친구가 이렇게 진한 놀이의 판이 되리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기에 깜짝 놀랐다.
5人의 책친구는 한 계절 만에 사진 몇 장과 개인별 감상문을 제출하는 수준을 훌쩍 뛰어 넘었다. 아이들은 독서 토론 주제를 3~5개 정도 정하고,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한 후 토론의 내용을 생생하게 담은 결과물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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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처럼 책을 읽고 질문을 어떻게 만드는지,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책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지, 이 과정과 시간을 어떻게 협력해서 정리하는지, 이것이 얼마나 즐겁고 보람찬 일인지 배웠기에 가능한 진화였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제대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홍천여고가 가진 ‘함께 읽기’의 다양한 ‘스테이지’가 서로 긍정적인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수업 시간에 함께 읽기의 즐거움과 방법을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5人의 책친구에서 추억을 만들고, 독서토론카페에서 책을 읽고 파티를 즐기며, 친구들과 독서동아리를 하며 발랄하게 노는 문화의 선순환을 몸소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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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꽃을 피울까
벌써 12회에 접어든 5人의 책친구. 학생들은 평소 좋아하던 선생님과 소중한 책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든다. 토론을 위한 질문은 더없이 진지하고 발랄하고 예리해졌다. 그리고 한 계절을 지내며 만들어온 결과물은 종이이지만 생명을 가진 유기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생생하고 아름답다. 학교의 어느 곳에서인가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독서토론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시간들이 학교에 쌓이는 동안 계절 또한 변할 것이다. 열한 번의 5人의 책친구 활동을 통해 선생님과 아이들은 저마다 온도를 나눈다. 앞으로 우리가 쌓아온 시간들은 어떤 꽃을 피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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