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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교육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초등]담임교사와의 도서관 활용수업,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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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0 18:27 조회 11,12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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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사서교사에게 행복하지만 너무나 잔혹한 달이기도 하다. 진급 작업, 새 책 구입, 명예사서 모임 조직, 어린이 사서 모임 조직 등 도서관의 1년을 위해 준비 작업을 해야 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늦출 수 없다. 그 매개체는 바로 도서관 활용수업!

학기 초에 1년의 도서관 활용수업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도서관 활용수업을 할 수 있는 내용을 추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도서관 활용수업을 진행하고 싶어서 담임교사에게 협동수업을 함께 하자고 하기에도 사서교사로서 부담스럽고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도서관 활용수업을 진행해야 학교도서관이 학생 자신들의 과제 해결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해당 교과의 단원을 분석한 후 담임교사와 사서교사가 각자 내용에 맞는 차시를 맡아서 수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한 동료교사에게도 담임교사와 함께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고 싶은데 단원내용 중에 도서관에서 진행할 수 있고, 사서교사가 지도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해당 차시는 사서교사가 떼어서 수업을 지도해도 될까 하고 물으니 당연히 괜찮단다. 전문가인 사서교사가 해당 차시를 맡아서 지도를 해준다면 자신의 학생들도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교과 전문가가 아닌 사서교사가 교과서를 분석하고, 도서관 활용수업을 할 수 있는 내용을 도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현재 도서관 활용수업은 담임교사의 수업을 협조하는 단계가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더 힘을 내어 협동의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사서교사가 지도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교과서를 펼쳐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1. 4학년 1학기 국어(읽기) 2단원이 단원의 목표는 ‘다양한 사전을 찾아가며 글을 읽고, 새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이다. 단원의 목표에서 볼 수 있듯이 도서관의 대표 자료인 사전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원이다. 일단 도서관 활용수업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단원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 다음에 담임교사가 나이스(neis)에 입력한 차시계획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사서교사가 해당 차시에 가능한 수업을 계획하였고, 학년 회의에 참석하여 담임교사와 의논을 하였다.



<단원 지도 계획>을 보면 1차시 또한 사서교사가 지도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전 활용의 필요성’과 ‘사전의 종류별 기능 이해하기’는 학생들이 직접 사전을 만지고 살펴보면서 진행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이다. 하지만 담임교사와의 상의 하에 사서교사는 1차시~4차시까지는 수업 도입 단계에서 도서관에서의 사전의 위치, 용도 등을 10분 정도 설명하기로 하였고, 5차시에 사서교사가 단독수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사서교사와 담임교사가 단원 지도 계획을 세울 때부터 차시를 정해 놓으면 담임교사와 사서교사 간에 수업 내용이 겹칠 우려가 없다. 또한 서로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게 된다. 차시에 따라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고 해당 차시의 평가는 수업자가 하며 전체 단원의 평가는 함께 하였다.

사서교사가 단독 진행한 5차시 학습에서는 용도에 따라서 사전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수업목표이다. 교과서를 함께 읽은 다음에 글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체크한 후 필요한 사전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 또한 새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KWL을 함께 공부하였다.

Ogle(1986)이 개발한 KWL 활동은 배경지식을 활성화시켜 독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 중 하나이다. 교사는 K–W–L의 세 개 영역으로 나누어진 학습지를 학생에게 제공하고 읽기 활동을 하는 동안 각각의 영역에 기록하도록 한다. 이 활동은 읽기 전, 중, 후 과정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K’는 ‘what I KNOW’의 약자로서 학습지 내 세 개 영역 중 가장 먼저 나오는 칸에 해당이 된다. 읽기 활동을 하기 전에 그 글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기록한다. ‘W’는 ‘what I WANT to know’의 약자로서 글을 읽고 나서 알고자 하는 질문을 두 번째 칸에 기록한다. ‘L’는 ‘what I LEARNED’의 약자로서 글을 읽고 나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을 마지막 칸에 기록한다.

학생이 글을 읽기 전에 주제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 알고 싶은 것, 글을 읽고 난 후에 알게 된 것을 자기 점검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읽기 활동이다. 학생들이 글을 읽기 전에 특정 화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간단한 틀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이 사전 지식을 활용하도록 도와주고 사전 지식을 갖지 못한 경우는 이를 형성하도록 배경지식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글을 읽기 전이나 읽는 중에도 계속적으로 글과 배경지식을 관련시키며 읽는다.

KWL 활동이 교과시간 혹은 독서시간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해서 창의적재량활동(독서) 시간에도 KWL 활동을 하였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골라 읽을 때, 읽기 전에 책제목이나 글 속에 있는 그림이나 도표 등을 살피고, 앞표지 뒤표지 등을 읽도록 한다. 책 표지나 면지, 책 제목 등을 바탕으로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도록 하고, 그 화제에 대해서 브레인스토밍 하며 생각나는 것을 모두 적게 한다. 브레인스토밍 내용을 바탕으로 마인드맵을 정리하게 한 후, 학생이 궁금해하는 것을 구체적인 질문으로 만들게 한다. 이 단계가 끝난 후 책을 읽으면서 해답을 찾으면서 읽게 한다.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거나, 글을 읽기 전에 내가 생각한 내용과 맞는 것, 틀리는 것을 표시하게 하여 새로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KWL 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독서 생활에도 활용되어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4학년 1학기 국어(말하기·듣기·쓰기) 7단원
이 단원은 그림책을 제재로 한 단원이다. 처음 담임교사와 의논할 때에는 3차시인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 알아보기’를 사서교사가 수업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3차시와 4, 5차시가 이어진 내용이고 담임교사마다 수업 진도가 다르거나, 블록형 시간표를 진행하는 교사도 있었다. 따라서 3, 4 ,5 차시는 담임교사가 이어서 수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3, 4, 5차시는 담임교사가 진행을 하고 2차시를 사서교사가 학교도서관에서 수업하기로 하였다. 필자의 학교도서관은 그림책 공간이 따로 있었고,학생들은 학기 초 도서관 이용교육을 통해서 도서관장서의 위치나 한국십진분류법 등은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도서관 장서의 위치를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본시 활동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 1차시에 담임교사와 함께 그림책에서의 글의 역할, 그림의 역할, 그림책의 구성 원리, 그림책에서 글과 그림의 관계 등에 대해 탐구하며 그림책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2차시인 사서교사와의 수업에서는 실제로 글만 있는 그림책, 그림만 있는 그림책, 글과 그림이 함께 실린 그림책(글과 그림의 상호 보완 관계 등)을 학교도서관에서 실제로 찾아보고 읽어보는 활동이다.

2차시는 학교도서관에서 그림책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아보고 학생이 직접 그림만 있는 그림책,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을 한 권씩 찾아올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차시는 그림책에 대해서 알아보는 차시가 아니라 학교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직접 찾아서 읽는 것이 목표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규칙, 그림책을 찾아볼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먼저 학생들이 찾아온 그림책(그림만 있는 그림책, 글과 그림이 같이 있는 그림책)을 스스로 비교하도록 하고 책의 표지를 살펴보며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도록 한다. KWL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학생들이 그림책을 가져오면 우선 대충 훑어 읽고, 작가 선생님이 쓰신 머리말도 읽어보도록 한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직접 가져온 그림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자신이 예상했던 내용이 맞는지,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는지 혹은 글과 그림이 서로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특히 최근 그림책은 책 속 숨은 그림 찾기, 글과 그림의 다양한 관계(대응관계, 상호보완 관계, 굴절 관계) 등으로 그림책이 일회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여러 번 읽을 때마다 흥미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데이비드 위즈너의 『아기돼지 삼형제』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학생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면서 처음에 읽었을 때는 ‘『아기돼지 삼형제』 원작과 내용이 같구나!’라는 것을 알았고, 두 번째 읽었을 때에는 ‘책 속에 등장인물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나오는 구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림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학생들이 모두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이 읽었던 그림책을 친구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자신이 읽은 그림책을 읽어 준 다음에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해 준다.

그 다음에 자신이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데 학생들이 그림책 소개 활동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 사서교사가 수업 도입 부분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어 주거나,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책을 읽어 줄 수 있다.
도서관 활용수업은 학교도서관의 자원을 활용해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장려하는 수업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도서관을 활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이 자신의 과제 해결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일회적인 도서관 활용수업, 독서 수업이 아닌 지속적 도서관 활용수업을 하고자 하였다. 그 방안으로 담임교사와 함께 차시를 나누어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담임교사가 사서교사와의 수업에 호의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가서야 했다. 담임교사와의 도서관 활용수업을 위해서는 일단 담임교사와의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담임교사, 사서교사 모두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 매개체가 바로 도서관이라는 것을 사서교사 스스로 인지하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도서관 활용수업을 진행한다면 언젠가 교과교사, 사서교사의 완전한 협동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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