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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활용수업 [교육 학교도서관 활용수업 - 중등]어디로 가야 할까 막연하지? - 토요휴무일을 이용해 진행한‘진로독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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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3-10 21:09 조회 10,49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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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의 2년차 생활이 저물어간다.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요즘 <학교도서관저널>에서 할애해 준 지면이 지난 1년의 수업 내용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도리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 2004년 공주에서 사서교사로서 첫발을 내딛고 그 뒤로 9년차가 되었다. 발령받은 학교의 특색에 맞추어 도서실 목표를 새로이 잡고 선생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간간이 도서실 활용수업도 슬쩍 내밀어 보고. 우여곡절과 다양한 시도를 되풀이하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두정고는 개교한 지 얼마 안 된 인문계 고등학교이다.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학생들의 순수함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열정에 반해 첫 해에는 ‘책과 함께 놀기’를 두 번째 해인 올해는 ‘책을 활용하기’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어디서든 시행착오는 있는 법. 다른 교과와의 연계를 통한 활용에 대해 관심을 갖는 와중에 마음이 맞는 환경선생님과 함께 책을 활용한 환경 수업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 하지만 서로간의 개입 정도나 진행방식 등에 대해 확실한 준비가 없었던 탓에 도서실에 학생들을 데려온 담당교사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책 읽기에 난감해하고, 사전에 단원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자료 확인을 제대로 못한 나도 덩달아 곤란한 시간이었다. 결국 1학기는 도서실에서 환경관련 자료를 찾아 소개하고 함께 읽는 수준에 그쳤다. 그 뒤로 좀 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시도하기로 했으나 담당교사의 업무과중과 학교 행사로 인해 미뤄졌다.

그래, 아이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자
여기서는 올해 4월부터 토요휴무일을 이용해 희망하는 학생들과 20차시에 걸쳐 진행한 ‘진로독서캠프’를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 이 캠프를 계획했던 건 도서실에서 책을 골라달라고 부탁하던 고3 여학생 때문이었다.
“선생님, 경영학과를 가려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경영학과와 관련된 분야의 책은 많은데, 학과에서 무얼 배우는지 알고 있니? 여러 영역 중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책을 보고 싶니?”

학생은 내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막연히 학과 선택만 했지 어떤 영역이 있는지 전공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도서실에는 학과정보와 관련된 편람, 직업정보와 관련된 연감이 있어 동시에 추천하고 학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자문서로 제공해 주었다. 이런 과정을 여러 학생에게 반복하면서 이미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진로 시간과는 별도로 도서실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여 1,2학년 때 이런 과정이 서서히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계획할 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 학교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라는 특색사업을 준비 중이었고 토요일을 활용해 캠프 개설 지원을 받는 중이었다. 나는 매월 1,3주 토요일 오후(1:00~3:00) 도서실의 도서자료, 인터넷자료, 신문자료, 연감과 편람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적성, 학과 및 진로 관련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Do Dream 독서캠프’를 계획하여 지원했다. 직업인이 직접 쓴 수필이나 직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소설 또는 자기계발 도서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여 동아리원들과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 자료를 직접 찾아보고 요약·정리·발표하는 시간, 신문에서 직업 및 진로와 관련된 인물·사건 기사를 찾아 정리하는 시간, 졸업한 선배를 만나는 시간 등으로 구성해 총 20차시의 시간으로 계획했다.



진행한 ‘진로독서캠프’를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 이 캠프를 계획했던 건 도서실에서 책을 골라달라고 부탁하던 고3 여학생 때문이었다.
“선생님, 경영학과를 가려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경영학과와 관련된 분야의 책은 많은데, 학과에서 무얼 배우는지 알고 있니? 여러 영역 중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책을 보고 싶니?”

학생은 내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막연히 학과 선택만 했지 어떤 영역이 있는지 전공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도서실에는 학과정보와 관련된 편람, 직업정보와 관련된 연감이 있어 동시에 추천하고 학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자문서로 제공해 주었다. 이런 과정을 여러 학생에게 반복하면서 이미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진로 시간과는 별도로 도서실의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여 1,2학년 때 이런 과정이 서서히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계획할 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 학교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라는 특색사업을 준비 중이었고 토요일을 활용해 캠프 개설 지원을 받는 중이었다. 나는 매월 1,3주 토요일 오후(1:00~3:00) 도서실의 도서자료, 인터넷자료, 신문자료, 연감과 편람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적성, 학과 및 진로 관련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Do Dream 독서캠프’를 계획하여 지원했다. 직업인이 직접 쓴 수필이나 직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소설 또는 자기계발 도서를 읽고 생각을 정리하여 동아리원들과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 자료를 직접 찾아보고 요약·정리·발표하는 시간, 신문에서 직업 및 진로와 관련된 인물·사건 기사를 찾아 정리하는 시간, 졸업한 선배를 만나는 시간 등으로 구성해 총 20차시의 시간으로 계획했다.


나만의 ‘장점’을 찾는 게 중요해!
수업시간과 교내 홍보활동을 통해 희망하는 학생 20명과 함께 4월 7일 첫 시간을 시작했다. 멀뚱멀뚱 첫 시간의 어색함이 느껴져 서로 간단히 인사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소개가 끝나고 캠프의 목적과 진행방법을 설명했다. 아이들은 ‘독서’라는 말이 있어 ‘토론’만 하는 줄 알았단다. 홍보물 및 수업시간 등을 활용한 사전 설명에도 불구하고 캠프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한 채 친구 따라 엉겁결에 온 아이도 있는 모양이었다. 첫 시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은 기대 반 호기심 반의 모습이었다. 1-2차시에는 ‘나의 장점나무 그리기’로 주관적인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여행지도 그리기’를 통해서 나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도록 했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한 학생도 막연한 생각을 한 학생도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표현해보고 발표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글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니 표현하는 데 있어 망설임이 덜했다. 정리된 학생들부터 발표를 시작했다. 서로의 그림을 보면서 낄낄대고 어색하다가도 친구의 발표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미래의 모습에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나름 뿌듯한 시간이었다.

두 번째 토요일에는 언줘의 『1학년 1반 34번』, 트리나 폴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이용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두껍지 않고 글이 많지 않아서인지 꽤 집중해서 읽었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소감을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궁금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서로에게 질문하게 했다. 나와의 질의응답이 아닌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엉뚱한 답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또 여러 장의 활동지를 주기보다는 꼭 필요한 부분만 제공해 ‘쓰는 것, 채우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활동 뒤에는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화를 정리하고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나의 강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나만의 강점이라 생각되면 과감하게 역량에 표시하라고 이야기했다. 몇몇 학생들은 ‘노트 필기를 잘하는 것’, ‘가까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 등의 사소한 일들도 역량이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내가 생각하고 기대한 것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준비물을 몇 번씩 확인해야 안심이 되었던 내 경우를 예로 들면서 이런 점도 나는 ‘꼼꼼함’이라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강점이니 역량이니, 단어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습관, 경험을 정리해보고 그 안에서 나만의 장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말해주었다. 학생들은 평소 사소하다고 느낀 습관이 다르게 생각해보면 나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웠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주제를 안내하고 해당하는 정보를 찾아 내용을 정리해 기록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했다. 20명 중에 5~6명 정도가 도서실에 소장된 책을 뒤적이는 수준이었다. 활동이 끝난 뒤 개인별로 정리한 자료를 서로 비교해보도록 했다.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도 있고 자료활용, 나름대로 맛있게 소화하는 아이들 4차시까지 ‘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면 5–6차시에서는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처음에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한다고 했을 때, 학생들은 반색하면서도 동시에 “정보를 주지 말고 그냥 찾은 결과를 주세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당장 먹을 수 있도록 앞에 놓아달라는 당돌한 요구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래서 준비하는 데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흥미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도서실의 자료를 먼저 확인해가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들의 관심거리를 찾는 것도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중간고사 즈음인지라 ‘좋아하는 과목 중간고사 성적 레벨 업’을 주제로 결정했다. 학생들에게 주제를 안내하고 해당하는 정보를 찾아 내용을 정리해 기록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했다. 20명 중에 5~6명 정도가 도서실에 소장된 책을 뒤적이는 수준이었다. 활동이 끝난 뒤 개인별로 정리한 자료를 서로 비교해보도록 했다.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도 있고 주제와 맞지 않는 정보도 많았다.

그다음에는 4명이 하나의 모둠이 되어 함께 활동하도록 했다. ①학습방법, 학과관련 도서자료, 모 대학교에 합격한 합격생의 수필자료 ②대학생들이 만드는 연속간행물(<MODU>, <대학내일>), <고교 독서평설>, <유레카 논술>, <과학동아> 속 기사자료 ③중앙일보, 조선일보의 학습방법 관련 기사 스크랩 자료 ④블로그, 카페, 지식인, ebs 등의 인터넷 자료를 설명한 뒤에 같은 주제를 놓고 4명이 나누어 정보를 찾아보도록 했다.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 차시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 그다음 차시를 진행하며 정보를 찾아보고 정리할 때는 조금 더 여유 시간을 두었다. 학생들도 처음에만 어려워하고 그 뒤로는 좀 더 쉽게 찾는 모습을 보였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재미없으면 어쩌나, 지루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맛있게 소화하고 있었나 보다.



선생님, 다음에 또 ‘진로독서’ 해주세요~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 이외에도 책을 읽고 선・후배가 함께 하는 시간도 운영했다.



17차시에는 데이비스 허친스의 『레밍 딜레마』(바다출판사, 2001)를 함께 읽었다. 이 시간에는 자료를 함께 읽고 개인별로 주제에 대한 의견을 정리한 뒤에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이 선택한 주제는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와 ‘나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고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였다. 다른 어느 차시보다 학생들은 진지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졸업한 선배들이 시간을 내서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대학교 생활을 이야기해주는 시간이 이어졌다. 경영학과, 문헌정보학과 등의 전공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보다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해주었지만 다른 학생들은 조금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전공의 선배들을 초대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차시를 진행하며 마무리할 때는 학생들과 인근 서점에 갔다. 지금까지 조사하고, 정리하고 발표하면서 자기가 생각해온 진로, 관심 있는 분야의 새로운 책을 살펴보고 맘에 드는 책을 한 권씩 선물해주었다. 토요일 오후라는 황금 시간대를 할애해서 열심히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격려의 선물을 주고 싶었던 마음을 보태서. 물론 쫑파티도 함께.

각자 자유롭게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아쉬운 점이나 힘든 점보다 다음에도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고맙고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 의도하고 계획했던 것들을 진행하면서 시간적인 제약에 제대로 못 해본 것들도 있고 자료를 제때 구입하지 못해 더디게 진행되었던 점, 진로진학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조금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던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시간적인 부분, 자료 활용 부분, 인적자원에 있어 보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이 캠프를 진행하면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학생들의 다른 모습을 본 것이다. 정규 수업 시간보다도 충분한 시간을 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에 접근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표현해가면서 기존에 내가 봐왔던 수업 시간의 무기력한 모습은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내년에는 수업 시간에도 이런 부분을 보완하여 활용하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교사와 소통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방식의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곳이 학교 교육의 중심인 도서관이라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멈춰 있기보다는 변화하는 아이들의 특성만큼 그들의 요구를 귀담아듣고, 대응하고, 커나가는, 학생들과 상생하는 사서교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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