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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교사의책] 책으로 준비하는 학생맞이
<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05월호> 20-08-27 12:58
조회 : 239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세워줄 준비 
2010년에 경기도 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지만, 이는 사회구성원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교사는 당장 교권 침해를 문제 삼았고, 부모는 학생들의 입시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학교가 학생을 짓누르는 구조적 폭력을 밝히고, 그런 학교에 맞서면서 학생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려고 한 교사의 기록이 있었다. 바로 2011년에 출간된 『학교의 풍경 -삐딱한 교사 조영선의 솔직한 학교 이야기』이다. 이 책의 개정판이 『학생인권의 눈으로 본 학교의 풍경』이다. 절판되었던 책을 다듬어서 다시 펴낸 까닭이 뭘까?
저자는 “변화하고 있지만 변화하고 있지 못한 학교에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고 10년이 지났지만, 학생인권이 여러 학교로 확산되고 정착되는 속도가 더디다. 대부분 학교는 학생의 학습 의무에 집중할 뿐 학생인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인권이 지향하는 바를 수용하고,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에 도전하는 교사들이 있다. 저자는 그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다시 낸 것이다.
저자는 신규교사 시절에 학교의 구조적 문제와 부딪혔던 이야기로 시작해서 학생들과 그 문제를 토론하면서 기록했던 경험을 들려준다. 사랑, 흡연권 같은 허물없는 사제 관계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것도 있고, 수준별 수업이나 시험 같은 민감한 문제와 무상교육이나 무상복지 같은 시사적인 내용도 있다. 저자는 불합리한 학교 체제에 대해 학생들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학생의 정치권을 보장해 주자고 하며, 학생인권 정착이 교권 침해가 아니라 교권 보장임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 책은 10년 전 책에 비해 학생인권의 중요성을 밝히려는 저자의 의도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학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지금, 교사로서 그들에게 무엇을 보장해 주고, 어떤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할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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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로 먼저 서는 교사
수석 교사인 저자는 교사다움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수업과 평가를 연구하고, 많은 교사의 멘토로 산다. 저자는 “교사는 된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대부분 교사가 좋은 교사의 기준을 외부에 두고 거기 맞추고자 자신을 소진한다. 저자는 그런 교사들에게 교사도 배우는 사람이라고 일깨워 주며,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길 바란다. 그 과정 중에 자기를 찾고, 아이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자기만의 교육을 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교사가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교사는 학생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임을 일깨우는 것을 시작으로 교육관, 교육 내용과 방법, 동료 의식까지 꼼꼼히 일러 준다. 저자가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수업이다. 그는 수업을 밥상 차리는 것에 비유한다. 즉, 좋은 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재료 준비부터 차림까지 정성을 다해야 하듯,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준비하고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 중에 겪는 내적 갈등과 외부와의 다양한 부침이 어제보다 나은 교사로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교육관과 교수법, 평가, 학생지도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있다. 하지만 어수선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읽히는 이유는 저자의 교사다움에 대한 평생의 노력이 밑바탕 되었기 때문이다. 정년을 삼 년 남기고 동료와 후배 교사들에게 남긴 그의 조언들은 따뜻하면서도 묵직하다. 곧 만나게 될 아이들을 위해 그의 상차림 방법을 따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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