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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사회·예술·문화
<학교도서관저널 , 2015년 06월호> 15-09-23 13:46
조회 : 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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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 4ㆍ3은 왜?
신여랑, 오경임, 현택훈 글|김종민, 김중석, 조승연 그림|사계절출판사|184쪽|2015.03.30|13,800원|높은학년|역사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다루는 어린이용 역사책은 그 종류가 많지도 않거니와 광복 이후의 상황을 단편적으로만 보여 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나마 이 안에도 역사의 비극적인 모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알고 있는 비극적인 현대사는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전부인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왜 그것이 비극적인 역사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
이 책은 우리 현대사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실인 ‘제주 4ㆍ3사건’을 다루고 있다. 장장 7년 7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우리나라 군인들이 우리 땅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학살한 사건. 그 끔찍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잘 보여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전달하고자 하는 역사적 사실과 동화가 유기적으로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제주 4ㆍ3 사건의 시간을 살아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읽고,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접하게 하는 구성이 내용의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정보면의 마지막에는 각 챕터에서 소개한 사건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나 건물의 현재 모습이 소개된다. 이는 제주 4ㆍ3사건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일어났던 비극이라는 현실성을 더해 줘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준다. 비슷한 구성으로 동화와 정보를 엮는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 다른 특징은 제주 방언의 사용이다. 사건 자체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제주도민이 겪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동화 속 대사들이 모두 제주 방언으로 되어 있어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해 준다.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너무나 낯선 방언들이 계속되어 무슨 뜻인지부터 생각하다 보니 집중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력을 어느 정도 갖춘 고학년은 되어야 읽을 만하다. 이 책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한라산의 눈물』, 『테우리 할아버지』처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을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비극적인 역사를 왜 알아야 할까? 비극적인 역사를 안다고 해서 그것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반복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와 비슷한 역사적 순간과 마주했을 때 과거의 역사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극적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제주 4ㆍ3 사건’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 주는 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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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의 갈래별 글쓰기 교육
이호철 지음|보리|832쪽|2015.03.02|30,000원|교사, 부모|글쓰기 교육
이호철은 35년이 넘는 시간을 아이들을 위한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실천에 힘썼다. 이 책은 글쓰기를 중심으로 인간교육을 해 왔던 저자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다듬어 엮은 것이다.
글의 제목처럼 아이들의 글을 총 열다섯 갈래로 나누어 놓았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은 어린이 글의 갈래와 그 성격을 확실히 알아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데, 이 책이 그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어린이 글의 갈래는 크게 운문과 산문으로 나눌 수 있다. 산문은 다시 객관의 글과 주관의 글로 나누어 서사문, 설명문, 감상문, 논설문으로 나뉜다. 이호철은 이 네 가지 큰 갈래에서 더 세분화 시켜 기행문, 기록문, 일기, 편지, 극본 등 열다섯 갈래로 정리해 글쓰기 교육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각 갈래마다 아이들이 쓴 글을 풍성하게 담아 예를 들고 있는 것이다. 잘 쓰여졌든, 조금 못 미치든 아이들의 생생한 글과 이호철의 첨삭은 각 갈래별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족집게 과외와도 같다. 그리고 다른 성격을 지닌 각각의 글들을 왜 쓰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하게 들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왜 써요?”이다. 그 동안에는 창의력을 길러 주고, 관찰력을 향상시킨다는 둥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곤 했다. 이 책에서는 글을 쓰는 입장과 글을 지도하는 입장을 나누어 글쓰기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아이들도 지도교사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 책은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사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글의 갈래에만 초점을 두어 그 형식과 틀에 집착하지 말고 탄탄한 기초를 잡기 위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책이 무척 두껍고 무겁다. 하지만 사전처럼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는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박성희 성남 산운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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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
박삼중, 고수산나 지음|이남구 그림|소담주니어|232쪽|2015.03.26|12,000원|가운데학년|인물
기존에 안중근 의사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잡혀가는 것에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책은 뤼순 감옥에서 사형당하기까지 그 후에 대해 안중근을 둘러싼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안중근에 대해 이야기한다. 30년 동안 안중근에 관한 모든 것을 찾아다닌 박삼중 스님의 기록과 현장 방문을 바탕으로 고수산나 작가가 동화로 풀어냈다. 시대적인 배경과 말하는 이들의 관점이 더해져 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감옥에 수감됐을 때, 간수로 복무한 일본 헌병 지바 도시치를 통해서는 어떻게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과 인간적인 면에 감동하여 그에 대한 증오를 존경으로 바꿨는지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화승 쓰다 가이준의 이야기에서는 종교를 뛰어넘은 우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동지 우덕순, 만철 이사 다나카 세이지로, 어머니 조성녀 마리아, 관동도독부 고등법원장 히라이시 우지히토, 빌헬름 신부 등 국적과 이념이 다양한 화자들을 통해 안중근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총 일곱 가지의 이야기들은 동화형식으로 풀어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이야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관련 사진 자료를 실어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안중근 의사와 관련하여 더 참고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사진 자료와 국내외 정세 및 안중근 발자취를 실어 이야기를 뒷받침해 준다.
 
역동의 역사 속에서 온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하려 한 안중근과 독립된 나라에서 살면서도 역사의식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국명하게 대비되는 것이 안타깝다.(198쪽)
 
박삼중 스님의 말이다. 중국인뿐 아니라 일본인마저 존경했던 그를 우리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을까? 올해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5주년이다. 좀 더 깊이 있게 알기를 원한다면 『코레아 우라』를 읽어 보고, 남산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허지연 학교 밖 독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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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글방
윤승운 지음|보리|216쪽|2015.04.10|12,000원|가운데학년|인물, 역사 만화
이 책은 우리나라 옛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추사 김정희처럼 잘 알려진 인물부터 이군필, 이문원, 유진동, 최천약, 진국태 등 우리에게 낯선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학문이나 재주가 뛰어난 사람, 효성이 깊거나 청렴함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 젊은 시절 장난꾸러기에 못된 짓만 일삼은 사람 등 역사 속에 크고 작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청개구리 훈장님의 맛깔 나는 입담과 익살스런 만화로 되살아났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이 재미있다. 어느 날 한 훈장님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고을에 서당을 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꼬드겨 글공부를 시킨다. 훈장님은 아이들에게 하루에 하나씩 인물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주고, 아이들은 이야기를 계속 들으려고 글공부에 열심이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의 학문이 가랑비에 옷 젖듯 날로 늘어간다. 요즘에도 청개구리 글방처럼 이야기하듯, 이야기 듣듯 공부를 한다면 배우고 때로 익히는 것이 정말 즐거움이 될 수도 있겠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는 재미뿐 아니라 중요한 가치와 덕목들이 담겨 있다. 이를 테면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진짜 강한 자는 함부로 힘자랑을 하지 않는다’, ‘노력한 자에게 복이 온다’, ‘깨끗하고 정의롭게 살아야한다’ 등이다. 작가는 어찌 보면 고루하게 여겨질 내용들을 재치 있는 글과 그림 속에 흥미롭게 잘 녹여 놓았다. 덕분에 교훈이 잔소리처럼 느껴지지 않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보통의 다른 만화들처럼 단지 재미만을 위해 쓸데없이 끼워 넣은 문장이 적어 깔끔하다. 만화의 특징 중 하나는 단순한 묘사인데, 『청개구리 글방』 역시 흑백의 간결한 선만으로 그려 내용에 집중이 더 잘 된다. 배경이 옛날 서당이라 한자 뜻풀이가 꽤 많이 나온다. 각 글자가 생긴 유래, 사자성어나 유명한 문장의 뜻 등을 덤으로 알 수 있어, 막 한자공부를 시작하는 중학생이 읽기에도 좋겠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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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향신료의 왕 후추
김향금 글|이선주 그림|웅진주니어|44쪽|2015.03.25|10,000원|가운데학년|음식문화, 역사
중세 유럽 사람들은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에 몹시 열광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환상까지 품고 있었다. 인도의 후추나무에는 뱀이 지키고 있다든가, 유럽의 동쪽에 있는 지상낙원에서 흘러나오는 강물에서 각종 향신료가 나온다든가 하는 황당한 것들이었다. 이쯤 되면 지금은 흔한 후추가 옛날에는 도대체 어떤 존재였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향신료를 거의 숭배하다시피 했던 2천여 년 전 로마 귀족의 음식문화와 5백여 년 전 유럽 사람들이 후추를 찾아 떠난 항해 이야기, 후추의 생태와 가공법 등을 다룬 그림책이다. 유럽 사람들은 후추를 포함해 온갖 보물이 가득하다고 소문난 머나먼 땅 동방에 가고 싶어 안달복달했다고 한다. 이는 고스란히 항해로 이어졌고, 수많은 탐험가가 탄생한 배경이 되었다. 콜럼버스는 에스파냐에서 인도로 가기 위해 대서양을 거쳐 서쪽으로 가다 아메리카를 발견했고, 바스코 다 가마는 포르투갈에서 출발하여 아프리카를 빙 돌아 인도에 도착했다. 제대로 된 세계지도가 없었던 시대, 사람들은 후추가 가져다줄 부를 꿈꾸며 위험을 무릅쓰고 바닷길을 개척한 것이다. 로마제국에서는 후추 1그램과 황금 1그램을 바꿀 만큼 후추가 비쌌고, 십자군 전쟁 후 유럽에서는 화폐 대신 후추를 세금으로 냈다는 사실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평화롭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작가는 후추가 항해 기술의 발달과 부를 가져다준 반면 전쟁과 식민지, 노예 무역을 불러왔다는 사실 또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당시 무역을 주도했던 포르투갈의 엔히크 왕자나 콜럼버스, 바스코 다 가마 등이 위대한 탐험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잔인한 식민주의자이기도 하다는 양면적인 시각도 잊지 않았다.
그림이 화려하고 상세해서 책을 읽다 보면 후추의 알싸한 맛과 후추가 자라는 열대지방이 떠오른다. 작가는 아직 세계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지도에 탐험가의 이동 경로를 그려 여러 번 보여 주고 있다. 맨 뒤에 덧붙인 참고문헌과 비디오 목록이 꽤 충실한데, 후추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참고자료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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