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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학교도서관저널 , 2015년 06월호> 15-09-22 17:59
조회 : 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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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지음|문지영 옮김|한겨레아이들|32쪽|2015.04.03|11,000원|모든학년|노년, 사랑
까치가 물고 간 할머니의 기억은 상실과 결핍보다는 오히려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의 회귀를 지향한다. “이따금 할아버지는 아내의 병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만큼 힘이 들어요.”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예쁘구나.”라는 말에서 보이는 할아버지의 변함없는 사랑과 일관되게 그려지는 평화로운 일상의 풍경, 둘의 한결같은 미소는 노년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할아버지는 아내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옷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다정하고 독립적이다. 둘은 아직 건강하고, 꽤 넓은 정원이 딸린 주택에 살고 있으며, 손주들이 가끔 방문한다. 이 책은 노년의 삶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미덕을 지니고 있지만 외로움과 궁핍, 육체적 고통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꽤 이상화 된 노년을 상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치매 노인의 삶을 자식들과의 관계 밖에서 그려낸 점은 한국의 그림책 장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일 만하다. 뒤표지에 붙여진 할아버지의 선물을 아이들과 함께 펼쳐 보자. 노년의 삶, 부부라는 관계에 대한 긍정과 위로가 참 따뜻하다. 박사문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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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황금 고리
박영신 지음|보리|44쪽|2015.03.09|13,000원|낮은학년|생태, 먹이사슬
먹이사슬을 신화적 상상력에 담아 풀어낸 그림책이다. 온갖 생명을 만들어 낸 여신, 모마님은 전능한 존재이되 유일신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각 생명들의 투덜대는 소리를 바쁘게 따라다니다가 허탈감에 빠지는가 하면, 급기야 똥이 하는 말을 뭇 생명들과 함께 경청하고 깨달음을 얻는 인간적인 신의 형상인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똥을 누니까 이 세상은 정말 멋져.”라는 똥의 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살아있는 식물은 배제했다는 점에서 부분적 진실이긴 하지만, 이 평범한 진실은 ‘생명의 평등함과 인간의 교만’을 자각케 한다. “내가 하루 만에 세상을 만들었지만 세상을 돌게 하는 건 바로 너구나.”라는 모마님의 말은 자신을 낮추고 가장 낮은 자에게 공을 넘기는 겸손함을 보여 준다. 다만 개구리 때문에 ‘늘 조마조마’한 메뚜기와 오리 때문에 ‘늘 간이 깨알만 해’진다는 개구리의 푸념은 질문의 여지를 남긴다. 인간과 달리 자연의 포식자는 배가 부르면 사냥을 멈추기 때문이다. 공존에 바탕을 둔 평화로움은 삭제되기엔 너무 아쉬운 자연의 속성이 아닐까? 박사문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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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틱, 어디 가?
모하멧 유솝 이스마일 지음|정영림 옮김|보림|36쪽|2015.03.16|11,000원|모든학년|환경
말레이 말로 ‘예쁘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이, ‘찬틱’은 언제나 저 멀리 언덕 너머가 궁금하다. 하지만 정작 그곳에는 찬틱의 기대와는 다른 일들이 펼쳐진다. 결국 힘들게 돌아온 찬틱은 정다운 친구들과 고향 숲만큼 소중한 곳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이것은 현재 말레이시아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말레이시아는 전형적인 열대우림 지역으로서 원시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라였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도시화되고, 더불어 발달한 관광업의 물결은 그 나라 사람들의 삶도 변화시켰다. 인류에게 다시없을 자연이라는 재산을 잃어가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자신들도 그것의 소중함을 잊어가는 것에 대한 반성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것은 말레이시아의 현재이지만 과거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건지 묻는다. 다양한 원색과 자연스러운 선이 보여 주는 천진함을 간직한 그림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유한 정취가 전해지는 이 책은 흔히 만날 수 없는 아시아권의 그림책이라 더 소중하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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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출 거예요
강경수 지음|그림책공작소|40쪽|2015.03.30|11,000원|낮은학년|꿈
속표지 제목 아래에 토슈즈를 고쳐 매는 한 소녀가 있다. 행복해 보이는 이 소녀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춤은 집 안에서 시작하여 집 밖으로 나와 숲과 강으로 이어진다. 비, 바람 그리고 폭풍 속에서도 춤을 춘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 될까? 펼침면을 활짝 펼쳐 보니 소녀는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무대 위 소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관객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소녀의 표정과 기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춤을 출 거예요”라며 다시 현실로 돌아온 소녀 얼굴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환호와 박수가 가득한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된다는 결과주의적 성공보다는 결과에 이르기 위해 그 과정을 즐기는 과정주의적 성공에 초점이 맞춰 있다. 이 행복한 과정의 끝을 보여 준 무대 위의 주인공은 꿈꾸는 삶이 주는 기쁨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 반복되는 글과 단색의 목탄화 그림으로 완성된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 어떤 책보다 강력한 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박신옥 서울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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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장화
허정윤 글|정진호 그림|반달|40쪽|2015.03.30|12,000원|모든학년|창작
아끼는 물건인데 꼭 그것이 필요할 때 사라지는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노란 장화가 지금 필요하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신나게 맘껏 첨벙거리고 싶은 아이는 얼마 전에 사 둔 장화를 신으려 한다. 하지만 장화는 사라졌다. 독자들은 안다. 이미 속표지에서 누군가 두 손으로 노란 장화를 집어 들고 있는 그림을 보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누군가를 찾는 일이다. 그래야 장화도 찾고 신나게 놀 수 있을 텐데…. 장화를 찾고 있는 아이 눈에는 벤치, 화분, 기차 등이 다 장화로 보인다. 장화 모양으로 연상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보여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짝을 잃어 못 신게 된 장화의 쓸모를 알려 주는 듯 이야기가 진행된다.
장화를 추적하는 동안의 이야기는 펼친 면 하나(두 쪽)에 한 개의 독립된 에피소드들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몇 가지 이미지 요소와 색채만으로 개별 사건을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들었다. 단순한 직선과 곡선, 타원과 나선 모양 등으로만들어지는 이미지 요소들을 조금씩 변화시키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거기에 제한된 컬러는 집중도를 높이고 일관성을 갖게 한다. 장화 찾기를 포기하고 떼를 쓰다 잠든 밤, 누군가 ‘“미안해”하며 장화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다음 날 아침, 비 그친 마당에서 발견된 흔적은 그 누군가의 정체를 드러내 준다.
정진호 작가의 전작 『위를 봐요』는 지면이 가진 2차원 평면의 한계를 극복한 책이다. 캐릭터의 시선과 그 시선으로 인해 확장되고 만들어지는 방향만으로도 이야기의 다른 차원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 그 첫 책으로 볼로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아이들 마음을 잘 헤아린 다른 작가의 글과 함께했다. 그림은 단순하게 함축된 글에 딱 알맞고, 그림자체의 이야기 역시 무릎을 치게 하는 재치가 있다. 장화를 가져간 누군가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어린 시절, 비 오는 날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거나, 노란 비옷과 노란 장화에 관한 추억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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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생각 중
마리 도를레앙 지음|바람숲아이 옮김|한울림어린이|48쪽|2015.03.20|12,000원|낮은학년|상상, 꿈
앞뒤 표지를 펼쳐 보면 파란 하늘에 흰 새들이 힘찬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고 있다. 책상에 앉아 있는 남자아이는 노란 새를 바라보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새를 따라갈 것 같다. “그 일이 처음 일어났을 때, 나는 학교에 있었다. 나는 너무너무 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라는 뒤표지의 글은 아이들에게 딴생각이 절실함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주인공 아이는 학교에서 문득 창밖을 보는 순간 딴생각을 하고 딴 세상으로 날아가 버린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아이의 그런 행동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아이는 솔직하게 자기의 딴생각을 말한다. 달리는 말을 따라갔고, 멋진 사슴뿔 위에도 앉았으며 큰 물고기들과 달리기도 했노라고! 상상을 맘껏 펼치다가 바다의 희귀한 돌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고 말한다. 어른들은 아이의 솔직한 대답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의 딴생각을 꺾으려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이는 언제든 딴생각이 날 때마다 상상의 세상으로 가서 놀아버린다. 엄마가 불러도 듣지 못할 정도가 되자 의사를 찾아가 귀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에 부모님은 피아노를 사 주게 되고 아이는 피아노의 세상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여전히 더 풍부한 딴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아내와 아이들까지 생겨서 가정을 이루고 살던 어느 날, 자유로웠던 상상력은 글쓰기로 정착을 하게 된다. 자신에게 멋진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는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써낸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읽은 누군가가 꿈을 펼치게 되는 것도 알게 된다. 이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재미도 있다. 현실 세계는 흑백의 펜으로 간결하고 세심하게 그렸고 상상의 세계는 노란 새, 파란 구름과 물고기, 붉은말과 사슴뿔 등 컬러로 표현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흑백과 컬러로 적절하게 균형 잡은 점이 돋보인다.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딴생각을 할 때가 많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줄 것 같다. 아이들이 딴생각할 자유를 빼앗고 있는 많은 어른들에게 이 그림책을 권한다. 아이들은 자기만의 노란 깃털이 있으며 그 깃털의 힘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동림 경상남도교육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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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정원
카미유 가로쉬 지음|담푸스|28쪽|2015.04.10|12,000원|모든학년|은혜, 만남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글자 없는 그림책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이야기를 상상해 내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 책도 글자가 없다. 어떻게 읽어 줘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 말 없이 아이들과 함께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맡겨 보기로 했다.
표지의 여우는 불룩한 배를 하고 어디로 급하게 가고 있다. 종이를 일일이 잘라 표현한 콜라주 기법은 눈 내린 겨울 숲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이 생생한 배경은 여우의 발걸음을 힘들게 한다. 마을에서 비치는 따뜻한 온기와 불빛은 춥고 배고픈 여우의 처지를 더욱 처량하게 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 다니다 겨우 따뜻한 온실에 자리를 잡는다. 여우를 본 아이는 먹을 것을 챙겨 온실로 간다. 새끼 여우 네 마리가 엄마 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막 태어난 새끼 여우들 때문인지 음식을 가져온 아이의 마음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다시 잠자리로 돌아와 잠을 청한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 깜짝 놀란다. 여우와 새끼 여우가 창문을 넘어 예쁜 꽃들을 가져와 아이의 방을 예쁜 정원으로 꾸며 놓았기 때문이다. 글이 없기 때문에 그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집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작가는 종이를 자르고 붙이며 한 장면 한 장면을 완성했으리라. 어렴풋한 불빛 사이로 비치는 아이의 옷도 여우와 같은 색으로 입혀 아이와 여우와의 일체감을 준다. 아기를 낳고 돌아가는 여우의 배는 네 마리의 새끼가 빠져나가 축 처진 물결 모양으로 표현하여 아기 낳은 엄마들에게 웃음을 준다.
이 책은 은혜 갚은 여우를 통해 동물과 사람, 나아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와 도움을 주는 누군가의 의미 있는 만남을 보여 준다. 그래서 원제인 ‘Une rencontre(어떤 만남)’이 제목으로 더욱 적합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과 함께 온 워크북을 이용하여 자신이 상상한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 보자. 정리가 끝나면 친구들은 어떻게 상상했는지 들어 보자. 같은 그림, 다른 상상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박신옥 서울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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