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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7-21 15:14 조회 6,59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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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쫓는 아이들
엘리 맥케이 지음|정명숙 옮김|아이위즈|32쪽|2015.02.05|11,000원|낮은학년|모험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달려가고 있다. 지는 해를 따라 생겨난 긴 그림자도 아이들과 함께 달린다. 표지부터 눈이 부시다. 앨리 맥케이가 만들어 낸 종이 조형물과 빛의 조화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는 환상 속으로 안내한다. 빛과 그림자, 자연과 아이들이라는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그림자는 해가 지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만 다음날 떠오를 태양과 함께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이미지는 불투명 혹은 반투명의 매끈한 종이에 채색한 요소들을 자르고 겹쳐 연출한 뒤 적절한 빛을 주어 촬영했다.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연극 무대처럼 보이다가도 아득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독자들은 책 속 아이들과 함께 그림자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 뛰노는 동안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알게 될 것이다. 다만 찬란한 빛도, 그 빛에 생겨나는 선명한 그림자도 제대로 살려 내지 못한 인쇄술이 안타깝다. 자연의 빛을 책으로 재현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작가의 홈페이지에 들러 제작과정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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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몬스터!
피터 브라운 지음|서애경 옮김|사계절출판사|36쪽|2015.02.13|11,000원|낮은학년|사제관계
초록색 얼굴, 무시무시한 이빨과 손톱, 큰 콧구멍. 몬스터다! 교실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바비에게 소리를 지르는 몬스터는 바로 커비 선생님이다. 바비가 커비 선생님 생각을 잊기 위해 찾아간 공원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비밀기지, 모자, 오리, 종이비행기를 매개로 둘은 서로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소통한다. 헤어질 때는 괴팍한 몬스터가 아닌 자상한 선생님으로 변해 있다. 바비의 마음에 따라 선생님의 얼굴이 변한다. 이 흥미로운 장치 덕분에 독자들은 책장을 앞뒤로 넘겨보며 몬스터에서 선생님으로 변하는 과정을 확인하고, 바비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몬스터와 원래 모습 사이를 오가는 교사와 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대립에서 소통으로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겉모습만 보고 몬스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뒤표지에 남김으로써, “선생님은 몬스터!”가 “아니라니까”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박신옥 서울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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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웅거러 지음|이현정 옮김|현북스|48쪽|2015.02.23|13,000원|낮은학년|모험, 환상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남매가 파도에 휩쓸려 죽음의 땅 안개섬으로 떠밀려 간다. 남매는 안개섬의 깎아지른 듯한 시커먼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안개섬 근처에는 갈 생각도 해서는 안 돼!”라는 아버지의 당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다. 옛이야기에서 대개 금기는 깨지고, 대가는 가혹하기 마련인데 아이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이윽고 해골이 감싼 문이 열리고 온몸이 털로 뒤덮인 할아버지가 등장하는데, 정작 놀라는 건 아이들이 아니고 할아버지이다. 안개를 만드는 광경을 들여다보는 남매는 매우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림만 그러할 뿐이다. 죽음의 섬이라는 곳에서 아이들은 까마귀와 물고기, 영원히 혼자였던 할아버지와 함께 신나게 노래하고, 잘 먹고, 푹 잔다. 어른과 아이, 인간과 동물, 현실과 환상의 어울림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이들이 아는 것을 어른들은 알지 못하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어른들은 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웅거러는 현실에서 아이와 어른 간의 균형과 대칭을 기어이 맞추려고 한다. 언제나 즐거운 그의 이야기가 의미 있는 이유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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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꼼
이노루 지음|책읽는곰|44쪽|2015.03.11|12,000원|낮은학년|성장
내가 태어났을 때 내 이름을 처음 불러 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대부분 엄마나 아빠이다.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불러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이름을 부르며 나의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자신감을 세워 주었을 것이다. 인형 가게에 살고 있는 곰 인형은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물론 곰 인형 탓은 아니지만 화가 난 듯 보이는 곰 인형에게 아무도 눈길 한 번, 손 한 번 잡아주지 않자 곰 인형은 달라져 간다. 곰 인형은 점점 화가 커지면서 가게를 빠져나와 거리에 가서 사람들을 해치고 건물을 부수고 도시를 망가트린다. 사람들은 곰 인형을 피해 숨어 버리고 무서워서 도망을 가기도 한다. 곰 인형이 정신없이 걷다가 아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아기가 해맑게 웃으면서 “꼼”이라고 불러주는 순간 곰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아기 품에 안긴 곰은 편안하게 웃으며 행복해 보인다. 곰 인형의 표정이나 몸집이 달라지는 그림이 실감나서 아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곰 인형’을 통해 자기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주고, ‘아기’를 통해 사람을 대할 때 밝은 표정과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이동림 경상남도교육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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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악, 쥐다!
한태희 지음|키다리|40쪽|2015.01.20|12,000원|모든학년|70·80년대 풍속
‘쥐잡기 운동’이 벌어지던 70년대 전후의 일상과 풍경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주인공 석이가 고양이를 정성껏 키우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하던 고양이가 짝을 만나 떠난다는 줄거리야 대단할 것도 없지만, 그림을 말하자면 상황이 달라진다. 일단 등장인물의 수도 놀랍지만 수업시간의 아이들, 운동장 조회시간의 아이들, 시장 안의 사람들 등등이 모두 제각각의 동작과 그에 딱 맞는 생생한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은 경이에 가깝다. ‘이것이 (교실)의 풍경이다.’라는 명제는 괄호 안에 어떤 장소를 넣든 성립 가능하다. 원경으로 그린 화면에서 대문 옆 쓰레기통 주위의 아주 작은 ‘파리 몇 마리’ 정도야 소소한 웃음을 주지만, 전봇대에 매달린 전등에 살짝 희미하게 쳐진 거미줄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란? 하지만 이 놀랄 만한 디테일은 불조심 포스터는 살려 내고, 그 흔했던 반공반첩 포스터는 생략해 버리는 선별적 디테일이기도 하다. 그 결과 완성된 마지막 화면은 환한 달과 빛나는 벚꽃나무로 상징되는 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좋았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아이들과 모처럼 실컷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박사문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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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
토르베 쿨만 지음|윤혜정 옮김|책과콩나무|96쪽|2015.03.25|15,000원|높은 학년|인물
도서관에 몇 달간 틀어박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작은 생쥐가 있다. 어느 날 책을 읽다 나온 생쥐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다. 친구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원인은 사람들이 놓아둔 쥐덫이었다. 위협을 느낀 주인공은 배로 탈출하려 항구로 가보지만 호시탐탐 노리는 고양이 때문에 무산되고 만다. 일단 하수구로 피신한 생쥐가 본 광경은 생김새는 자신과 같으나 날개가 달린 박쥐들의 나는 모습이다. 그때부터 생쥐는 날아서 그곳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직접 설계한 행글라이더와 증기동력비행기가 차례로 실패하고 감시는 점점 심해진다. 하지만 마침내 완성한 비행기를 타고 생쥐는 미국으로 향하고 그리운 친구들과 만나게 된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독일의 젊은 작가 토르벤 쿨만의 첫 작품이다. 하늘을 나는 방식으로 탈출을 꿈꾸는 주인공의 의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능가하는 설계도면과 스케치들에서 절실히 드러난다. 독자들은 비행의 역사에서 길이 남을 발명의 순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즐겁다. 작은 생쥐의 손을 빌려 자신의 오랜 꿈을 펼쳐 보인 작가는 어릴 적부터 늘 발명과 비행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 주인공이 생쥐여서 가능한 여러 장치들에서 빛나는 아이디어는 독자를 한눈에 사로잡는다. 그 모든 일의 배경이 되는 함부르크의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풍경 역시 다양한 앵글 안에서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생쥐가 피해 들어간 하수구와 이어진 거리들, 발명을 위한 작업실로 올빼미의 눈을 피해 들어간 교회의 첨탑, 막 증기선을 띄우기 시작한 1927년 당시의 항구는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 준다. 감시하는 자와 감시당하는 자의 신경전이나,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벌이는 추격전 역시 영리하게 연출되어 있다. 이 작고 작은 존재의 고립되고 절박한 처지가 장면마다 잘 계산된 구도로 그려진다. 특히 생쥐를 둘러싼 쥐덫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표현한 장면은 이후 서너 번 반복, 발전하면서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도록 했다. 생쥐의 눈높이, 감시자의 시선, 장면 속 등장인물들의 눈길을 잘 따라가며 읽기를 권한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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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랄랄라
구신애 지음|반달|48쪽|2015.02.01|13,000원|낮은학년|펭귄
랄랄라. 가장 신날 때 입 밖으로 절로 나오는 소리 랄랄라. 펭귄 랄랄라는 제목부터 경쾌하다. 신나는 음악이 귓가에 들릴 듯, 표지 제목은 리듬을 타고 펭귄 다섯 마리는 그에 맞춰 춤을 춘다. 책장을 넘겨보니 펭귄들이 어디를 향해 바삐 걸어가고 있다. 그림책의 전형적인 진행 방향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급히 걸어가는 펭귄들의 모습은 독자들의 마음을 분주하게 한다. 선명한 하늘색 바탕이 나타나면서 펭귄들의 모습은 뚜렷해지고 펭귄들의 행동은 선명해진다. 잘 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얼음이 깨지면서 쿵! 펭귄 한 마리가 사라진다. 하지만 물개의 도움으로 다시 다섯 마리. 휴~ 다행이다. 모두 무사한가 싶더니 다시 펭귄 한 마리. 눈이 펑펑 내리면서 모두 사라졌다가 눈이 떨어져 나가면서 다시 나타난다. 눈밭, 하늘, 바다 속 등 다양한 배경에서 펭귄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사용된 색은 검정, 노랑, 흰색, 하늘색(또는 파란색)이 고작이다. 글도 몇 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질까? 펭귄들은 눈밭을 구르다가 휘잉휘잉 날아서 바다 속으로 풍덩! 빠진다. 이 장면은 하얀 눈밭에서 파란 하늘, 푸른 바다로의 공간적 확대를 보여 준다. 물고기들을 만나 헤엄칠 때는 평화롭다가 고래를 만났을 때는 스릴이 넘친다. 긴장과 이완을 넘나든다. 또한 펭귄들의 동작도 참 다양하다. 펭귄들이 눈밭을 기어 다니고, 눈사람처럼 구르고, 물고기처럼 헤엄친다. 짧은 글로 표현하지만 쿵, 앗, 엉금엄금, 살금살금, 영차영차, 뒤뚱뒤뚱 등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한다. 짧고 리듬감 있는 의성어, 의태의의 사용은 읽는 재미를 더하고 내용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단순한 이야기를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펭귄 다섯 마리가 열 마리가 될 때는 그야말로 랄랄라. 새끼 펭귄의 탄생은 독자들에게 더 신나는 일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를 준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펭귄 다섯 마리를 찾는 재미에 빠져 ‘랄랄라!’가 절로 나온다.
박신옥 서울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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