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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21 00:46 조회 6,2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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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쓸까
손석춘 지음|낮은산|200쪽|2015.01.26|13,500원|중・고등학생|예술
저자는 예술 작품의 발자취를 좇아가며 인간이 예술을 향유했던 이유에 대해 하나둘씩 풀어간다. ‘왜’라는 물음을 던지며 객관적, 비판적 시각으로 예술의 기원과 역사를 바라본다. 먼저 죽음 앞에서 영원을 꿈꿨던 이집트 무덤의 벽화, 조국의 민주주의 혁명을 화폭에 담았던 들라크루아 등을 소개하며, 인간이 그림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한국적인 정한을 담아낸 판소리, 독일 국가주의에 함몰된 바그너, 폭격 속에서 죽은 영혼을 위로한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등을 통해 음악의 힘과 정체성, 인간적인 가치의 숭고함을 보여 준다. 특히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김남주와 서정주의 작품 세계를 통해 시인의 내면의식과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냉철하게 되돌아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저자는 예술은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숨어 있는 동굴이며, 모든 인간에게 잠재적 예술가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말한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내면 깊숙이 간직하고 있었던 동굴 속으로 들어가, 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시를 썼는지 상상해 보자.
이옥성 화성 석우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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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클래식
김성현 지음|아트북스|240쪽|2015.01.21|14,000원|고등학생|영화, 음악
클래식의 대가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활용해 빛나는 장면을 이끌어 낸 영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클래식 전문 작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난해한 해설로 흐를 수 있는 클래식 곡들을, 해당 곡들이 삽입된 영화의 문맥과 연결시켜 명쾌하게 설명한다.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32편의 영화에 대한 박학다식한 식견을 보여 주면서, 특정 장면을 장악한 음악의 효과를 선명하게 공감시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테면,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가장 중요한 씬 중 하나는 두 주인공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함께 관람하는 대목이다. 작가는 두 주인공의 전혀 다른 환경과 처지, 서로 교접되지 않던 감정적 거리가 음악을 통해 어떻게 좁혀졌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음악을 깊이 이해시키기 위해 영화를 동원한 것도 아니고, 영화의 숨은 의미를 발굴하기 위해 음악을 경유한 것도 아니다. 판타지를 먹고 자라는 로맨스물이 음악의 힘으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면을 설득력있게 소개한다. 책을 읽는 중, 단지 ‘괜찮게 본 영화’들이 감추고 있던 다른 감정의 결을 다채롭게 만질 수 있었다.
안숭범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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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아트홀릭
김수완 지음|뜨인돌|232쪽|2015.01.15|중・고등학생|예술여행기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열일곱 소녀의 꿈을 찾아 가는 과정이 담긴 성장에세이다. 예술가의 꿈을 지닌 중학생이었던 저자는 그 꿈을 키울 수 없는 꽉 막힌 환경에 회의를 느끼고 학교를 그만둔다. 그 뒤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원하는 학교에 지원을 하고 장학금을 받아 유학의 길에 오른다. 처음 맞는 여름방학에 한국행 대신 3개월간의 유럽 여행을 택하고 그 여행을 통해 3권의 스케치북을 채우면서 지나온 순간들과 꿈을 담아 자유로움이 가득한 손수 제작한 교과서를 만들었다. 저자는 열일곱다운 혼란스러움도 지녔지만, 확고한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며 많은 책을 읽고 깊은 사색을 통해 나이답지 않은 사고와 감수성을 지녔다. 또한, 모든 인간은 예술가이고, 현실의 한계라는 위대한 놀잇감을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예술가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조금 더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꿈을 위해 치열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살아가는 저자를 보면서 가슴 한쪽에 미뤄 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 보자.
이정현 서울 숙명여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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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오케스트라
가레스 데이비스 지음|장호연 옮김|아트북스|324쪽|2015.02.09|18,000원|중・고등학생|예술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꿈이라는 사람이 많은데, 세계 곳곳으로 ‘출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출퇴근 길 위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적은 여행기이면서 특별히 음악적인 직장생활 보고서이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역사다.
저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티스트로 ‘LSO 온 투어’라는 제목의 블로그에 틈틈이 연주여행 중에 벌어진 일들에 대한 글을 적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1912년 북아메리카 순회공연에서 팀파니 연주를 했던 찰스 터너와 헨리 니스벳이라는 플루티스트의 일기장을 전달 받게 된다. 이 둘의 일기로 100년 전의 순회공연이 어땠는지 알게 된 저자는 한 장에는 1912년을 그 다음 장에는 2012년의 이야기를 번갈아 적는 것으로 100년 전의 오케스트라와 지금의 연주 여행이 자연스레 비교되는 이 책을 냈다.
100년 전의 이 연주여행은 숱한 화제를 만들었는데 하마터면 타이타닉을 탈 뻔 했다는 것부터, 역사상 최초로 대서양을 건넌 유럽 오케스트라라는 역사적 의미에다가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직업이고 밥벌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흥행 사업적 고민마저 상세히 전한다. 보통의 여행기처럼 낯선 문화와의 만남 속에서 뜻밖에 익숙한 것을 찾아 낸 즐거움과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 빚은 에피소드가 있다. 또한 혹독한 일정 중에도 최고의 연주를 해내야 하는 부담, 각기 다른 음악적 해석과 스타일로 청중에 앞서 단원들을 매료시킨 멋진 지휘자들과의 경험 등을 녹여내고 있다. 신문기자들의 신랄한 혹평에 풀죽기도 하지만 훌륭한 지휘자와 최고의 연주를 해낸 벅찬 성취감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나라마다 문화마다 청중들이 반응하는 모습도 달랐고, 단원 중에 자기네 국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훨씬 열광하더라는 지적이 재미있다.
1912년 북아메리카 순회 공연 부분은 일정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 것과 다르게, 블로그 내용을 토대로 적은 2012년 부분은 에피소드 위주로 적혀 있어서 공간 이동이 급작스러워 읽다가 어리둥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주 일정은 빡빡하고 기상 재난이나 단원들의 급작스런 사고 혹은 질병과 같은 뜻밖의 상황에 대처하느라 혼쭐났던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그동안 내가 소비자로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이를 직업으로 하여 살아가는 치열한 삶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장차 세계적인 연주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그런 삶을 엿볼 수 있게 해 줄 책이다.
신정화 어린이도서관 ‘꿈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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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데이비드 실베스터 지음|주은정 옮김|디자인하우스|344쪽|16,000원|2015.02.05|고등학생|미술
영화 <배트맨>(팀 버튼 감독, 1989년)에서 미술관을 습격한 악당 조커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만큼은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든다며 손대지 못하게 한다. 베이컨의 그림 속 난폭함이 어쩐지 조커의 심성과 어울린다고 감독은 생각했던 것일까?
확실히 베이컨의 그림을 한 번 본 사람은 그 기괴하고 섬뜩한 이미지를 머리에서 쉽게 지우기 어렵다. 이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끔찍한 그림을 그렸을까? 그의 삶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또 그의 그림은 왜 최고로 비싼 그림이 되었을까?
이 책은 베이컨의 오랜 친구이자 유명한 미술평론가 데이비드 실베스터가 몇 차례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손에 집어 든 독자는 베이컨의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삶의 단면이나 그가 비싼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비결을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내려놓는 편이 좋다. 베이컨은 영리하게도 자기 삶으로 작품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베이컨에 따르면 작가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사실 작가의 전기적 삶, 가족관계, 성적 정체성 등으로부터 작품의 특질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미술에서 이야기를 발견하려는 대중들의 충동에서 비롯한다. 베이컨은 이야기, 설명하려는 시도 따위는 아주 지루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적인 그림도, 자기삶을 단순히 즐기려는 태도도 지루하다고 한다. 사실적인 그림이 지루한 이유는 예술가 자신의 감각, 충동과 만나는 길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이컨은 우연을 소중하게 여긴다. 우연은 예술가의 통제 바깥에 있는 것 모두를 가리키며 의도되거나 계획될 수 없다. 하지만 우연만으로는 작품이 되지 않는다. 베이컨은 예술가의 통제에 저항하는 우연을 자기 통제 아래 두려고 투쟁한다. 바꿔 말해 이는 무의미한 삶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 내려는 투쟁이기도 하다. 이런 투쟁만이 위대한 (그리고 지루하지 않은) 삶을 낳을 수 있고, 이러한 삶만이 인류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예술작품이 그러하지만 특히 베이컨의 작품은 글로 읽기보다 직접 보고 체험하는쪽을 권한다. 하지만 작가가 자기 작품에 대한 이해를 풀어놓은 이런 글을 읽는 행위 역시 그 나름의 의의를 가진 훌륭한 예술적 체험이라 여겨진다.
윤채영 고양국제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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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마지막 입맞춤 A Kiss before you go
대니 그레고리 지음|황근하 옮김|세미콜론|128쪽|2015.01.19|19,500원|중・고등학생|일러스트, 그림에세이
전작 『창작 면허 프로젝트』에서 저자는 그의 아내 패티의 말을 인용하여 그림을 그림으로써 삶에서 사소한 것들의 가치를 깨닫고 평화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멘토와도 같은 패티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평생을 장애인으로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장애인의 가족으로서 갑자기 닥친 불행을 이겨 내는 방법으로 저자는 그림일기쓰기를 시작하고 『모든 날이 소중하다』라는 책으로 펴냈다. 장애를 안고서도 누구보다 지혜롭고 열정적으로 살던 패티는 모든 사람들의 조언자요, 친구로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그런 패티가 어느 날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이 책은 패티가 죽은 후 저자가 겪었던 슬픔, 심리적 어려움과 사춘기를 맞은 아들을 키우면서 드는 감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기록한 그림일기이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난 열심히, 착하게 살아왔는데….” 당황하며 의문을 갖는다. 저자의 친구 댄은 “우주가 시험해 보려고 너를 선택한 것이다. (중략) 네가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지 어떤지 보고 싶은 거라고” 답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빌어먹을 우주는 왜 날 가만두지 않는 거지?”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직장에서 예전처럼 열심히 일하지만 실수투성이에다 공황장애에 시달린다. 다른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마음, 도와줄 수 없는 상처를 그는 그림일기에 솔직하게 그리면서 상황을 견뎌 낸다. 아내가 떠난 자리에 남은 집과 개와 아들, 그리고 늙고 슬픈 자신을 그려가면서 저자는 자신을 다시 사랑할 용기를 얻고, 아내 없이 살아야 할 날들을 받아들인다.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놀라운 일러스트와 손글씨(한국어판 손글씨는 김형진이 썼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어 더욱 감동을 준다.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한다.
박혜경 국립전통예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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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담아내는 세상
김낙호 지음|학교도서관저널|312쪽|14,000원|2015.01.19|고등학생|만화서평
39개의 키워드로 276종의 만화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실속 있는 집약도와 농밀함을 자랑한다. 최근 가장 핫한 웹툰에서부터 그래픽노블과 인디만화, 의미 있는 복간물과 학습만화와 과학도서까지 만화에 대한 지평을 넓혀 주는 다채로움은 단연 으뜸이다. 내 인생의 책이나 작가와 작품에 대한 긴 비평서들이 대개 스무 편 안팎으로 작품과 작가를 한정짓는 경향이 있는데, 오랫동안 만화책을 가늠해온 전문비평가가 과거와 현재, 비평과 서평의 경계선을 지워가며 개인 서평집의 극대치를 끌어올렸다.
전문가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비평 용어나 장황한 장르 구분, 구조적 분석을 배제한 것도 눈에 띈다. 여타의 만화소개서에서 만화에 대한 저자의 과도한 애착이 작품에 대한 독자의 호감을 반감시킬 때가 있는데, 이 책은 “만화 자체를 중심에 놓지 않고 사람들의 사고와 감정을 중심으로 만화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만화책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지 않고 다른 도서를 받아들이듯 일반적인 독서법을 취할 것을 권하는 방식인 셈이다. 다만 편견을 완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독서력과 과학만화를 전진 배치해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느껴지는 앞부분의 시작, 만화에 대한 일체의 이미지를 배제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누가 무언가를 훈계하는 순간, 스스로 알아서 즐기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은 책 소개를 해야 하는 서평가나 책 소개 담당자들이 감당해야 할 얄궂은 운명이다. 어쩌면 서가를 헤매는 도서사냥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평소 즐겨 찾는 서가 외에도 좋은 책을 품고 있는 다양한 서가가 존재함을 귀띔해 주는 일일지 모른다. 지나치게 약술한 더 읽어볼 만화 코너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자신이 발견한 책의 포인트나 새로운 도서목록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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