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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사회·예술·문화
<학교도서관저널 , 2015년 04월호> 15-06-14 18:12
조회 : 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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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요일의 소녀입니다
안미란 지음|이경하 그림|개암나무|72쪽|2015.02.02|11,000원|가운데학년|인문, 역사
E.H.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 했다. 이처럼 역사를 통해 내일을 볼수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역사를 접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역사 중에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같은 문제를 다룬 책들과 비교했을 때, 사실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잘 조합해서 엮었다는 장점이 있다.
책 안에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비 소녀상은 ‘오목이’라는 인물로 분해 우리를 일제강점기 속으로 데리고 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목이는 아버지가 사다 준 꽃신을 신어보지도 못하고 일본군에게 억지로 끌려가 모진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인데 ‘군수품’이라고 적혀서 이동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지옥 같았던 위안부 생활에서 처절함을 경험하는 등 조근조근 자세히 이야기한다. 전쟁이 끝나자 버려지다시피 해서 구걸을 하며 겨우 집으로 돌아오지만 떳떳하지 못하다는 죄의식에 홀로 두려움과 외로움을 안고 나이가 들어간다. 그러던 중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오목이는 소녀상 평화비로 거듭나 더 이상 두려움과 외로움에 떨지 않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온다. 오목이는 위안부 소녀 개인이면서 위안부 모두를 대표하는 셈이다.
평화비가 들려주는 우리 역사 이야기는 실제 사진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피해와 위안부는 무엇인지, 왜 위안부를 동원했는지, 군인이 저지른 일을 일본정부가 왜 사죄해야 하는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과의 조우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요 집회를 왜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시간의 흐름 순으로 풀어내어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기 쉽다. 정영화 동네책방 개똥이네책놀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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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다
문희영 지음|오승민 그림|사계절출판사|160쪽|2015.02.07|11,500원|가운데학년|인물
살아가다 보면 여러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행복할까? 그 일을 하는 동안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꿈을 포기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될 때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27세에 화가의 꿈을 안고 10년간 2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에 단 한 점만을 팔아 가난했던 화가 고흐다.
이 책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와 고흐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화가로서 어려웠던 삶의 이야기와 그의 36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흐는 화상(그림을 파는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지만, 이 일이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전도사가 되려 한다. 고흐가 전도사에서 그림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화가가 되는 과정은 현재의 진로탐색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즐거운가? 이런 질문의 답을 고흐의 삶을 통해 이야기한다. 고흐는 노동의 가치를 그림에 담기 위해 노동자를 그렸다. 당시 부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이 유행할 때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했던 마음이 초기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네덜란드에서 프랑스 남부까지 그가 거쳐 온 장소에 따라 변해간 그림 몇 점을 통해 화풍은 변했으나 그림을 향해 변하지 않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을 향한 측은지심은 있었지만 관계맺음에 서툴렀던 고흐. 그의 성격을 통해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들도 이해할 수 있다.
열정은 있었으나 평탄치 않았던 그의 삶을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이 책을 통해 고흐의 삶을 이해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우체부 아저씨나 카페 주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도 있으니 함께 읽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 외에도 인물을 통해 진로와 관계맺음 등 주제를 확장하여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허지연 학교밖 독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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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드
아니크 드 쥐리 글|크리스토프 메를렝 그림|이윤정, 조청현 옮김|옴므리브르|76쪽|2015.01.12|16,000원 l 높은학년|길, 역사, 무역
이동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사람들의 발이 곧 이동 수단이었다. 당연히 가까운 지역의 사람들과 주로 왕래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곧 그들의 세계였다. 그러나 타 지역의 문화,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들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열망’은 ‘호기심’을 일으켰고 호기심은 ‘탐험’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사람들의 ‘탐험’은 고스란히 그들이 걸어온 ‘길’ 위에 역사로 남았다.
이 책은 동ㆍ서양의 무역과 교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실크로드’를 비롯하여 향신로, 소금, 황금, 차(茶)를 짊어지고 이동했던 사람들이 남겨 놓은 ‘길’에 대한 이야기다. 낮은 채도의 그림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다소 어둡게 한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내용과 잘 어울려 오히려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동ㆍ서양을 잇는 길에 대한 이야기지만 단순히 그 루트만을 나열하지는 않는다. 그 길과 엮인 시대적 배경, 사람들의 삶, 길이 만들어진 이유까지 다양한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기, 기행문, 설명문으로 다양하게 표현한 문체는 실제로 그 길을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이야기 형식으로 된 스토리텔링 백과사전을 읽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작가는 ‘청소년 독자층을 겨냥하여’ 책을 쓴다고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글이 너무 많아 판형이 큼에도 불구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각 주제별로 이야기가 나누어져 있으니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하여 보거나 본문에서 어려운 단어나 내용은 끝에 추가로 설명한 부분을 참고한다면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처음엔 선뜻 손이 가지는 않겠지만 펼치면 끝까지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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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
윌리엄 그릴 지음|이은숙 옮김|찰리북|71쪽|2014.12.20|13,800원|가운데학년|인물
섀클턴은 영국의 이름난 탐험가이다. 20세기 초 남극 탐험이 경주하듯 벌어지던 시기에 아문센, 스콧과 동시대를 살던 인물이다. 아문센은 남극 탐험에 성공했고, 스콧은 남극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섀클턴은 탐험을 중단하고 뱃머리를 돌려야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섀클턴의 탐험을 실패한 탐험이라 한다. 반대로 그렇기에 오래 기억해야 할, 위대한 탐험이라고도 말한다. 왜 그럴까.
섀클턴이 남극 종단을 위해 남대서양에 위치한 사우스조지아 섬을 떠난 것이 1914년 12월이고, 포기하고 다시 사우스조지아 섬으로 돌아온 것이 1916년 8월이었다. 무려 2년여 동안 자연과의 사투를 벌이며 남극에 있었다. 인듀어런스 호의 첫 번째 고비는 남극으로 진입할 때 부빙(떠다니는 얼음덩이)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배 위에서 겨울을 나야 했던 상황이다. 탐험이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닐까 조바심칠 수도 있었으나, 그럴 시간에 개를 훈련시키고, 식량을 준비하고, 배에 붙는 얼음을 떼어내며 탐험을 준비했다. 그리고 놀았다. 배 안에 휴식 공간을 새로 꾸미고 유명 호텔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방 이름을 지었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모여 이야기하고 차를 마시며 심신을 돌보고 마음을 나누었다. 곤경에 처했지만, 오히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섀클턴이 탐험대원들을 모집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탐험대원을 뽑을 때 각자의 기술도 보았지만, 노래를 잘하는지도 보았다. 섀클턴의 빈틈없는 준비와 사람살이를 꿰뚫어보는 통찰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다. 그러는 동안, 배의 침몰, 아슬아슬한 얼음 위에서의 캠프생활, 몇 날 며칠 동안 계속된 구명보트에서의 항해, 구조선을 찾기 위해 떠난 험난한 사투 등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도 그들은 살아남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두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혼자보다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여긴 대원들의 마음, 위기 때마다 꽁무니를 빼지않고 먼저 나선 섀클턴의 리더십 덕분이 아니었을까.
절체절명의 순간에 함께 웃을 수 있는 여유와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은 어떻게 생긴 걸까. 남극종단이라는 목적보다 동료의 생명을 중시하는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섀클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인듀어런스』를 읽어 보면 좋겠다. 이 그림책은 글이 적어 인물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하겠지만,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있기에 탐험과 도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이정옥 고양 서정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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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내게로 왔어요 인간과 자연 그리고 더 큰 세상을 만나는 철학 이야기
구드룬 멥스, 하랄트 레쉬 지음|카타리나 베스트팔 그림|노선정 옮김|청어람아이|246쪽|2015.02.11|13,000원 l 높은학년|호기심, 관찰, 지혜, 생각
흔히들 학문의 근원인 철학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철학이라는 말 자체도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특별한 시도를 한다. 먼저 동화작가 구드룬 멥스와 천체물리학자이자 자연철학자인 하랄트 레쉬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해서 딱딱한 철학을 이야기로 풀어썼다. 『우주가 내게로 왔어요』라는 전작에 이어서 1등만 하는 리다와 꼬맹이 동생 셀리아, 늘 아빠 중심으로 말하는 팀, 선생님 앞에서는 부끄럼쟁이로 변하는 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루카스 그리고 자연철학자인 하랄트 쌤이 철학 캠프를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최초의 철학자는 누구일까? 어디서 살았을까? 도시락 바구니에 초콜릿이 있을까? 등 궁금증도 관심사도 각자 다른 꼬마 친구들에게 하랄트 쌤은 철학이란 “누군가가 엄청나게 놀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놀라는 것에서 질문들이 생겨나고,
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아주 깊이 생각한 후에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든 파고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핏 장난스러운 대화가 오가는 것 같지만 대화 사이사이 고대 그리스 철학이 시작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아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강아지를 비롯해 캠프장에서 문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하랄트 쌤이 알려준 칸트의 해답을 찾는 질문 3가지 ‘나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를 적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널찍한 자연 속에 펼쳐진 철학캠프는 고대 철학자들이 철학을 시작했을 때처럼 자연을 마주하고 관찰하면서 그에 적절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나름 논리적인 생각을 이끌어 낸다. 또한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꼬마 철학자들의 가슴 철렁한 사건과 사고는 자연법칙과 철학적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데 한몫을 한다. 아이들 특유의 자유로운 질문과 대답을 존중하고 이끌어 가는 하랄트 쌤의 재치 있는 답변과 엉뚱한 매력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간간이 전문용어가 있지만 쉽게 풀이되어 있으며, 철학에 대한 기본 상식과 흥미를 높여 주는 책이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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