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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사회·예술·문화
<학교도서관저널 , 2015년 01+02월호> 15-04-13 23:45
조회 : 4,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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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가족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지음┃앙케 쿨 그림┃김완균 옮김┃푸른숲주니어┃32쪽┃2014.10.17┃10,000원┃가운데학년┃가족
어떤 초등학생이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면 친구들에게 왕따 당할까봐 싫어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대가족 중심에서 핵가족, 그리고 일인가구라는 명칭도 자연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보편적인 가족 테두리를 벗어난 형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남아 있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가족 형태를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뤘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가족 뿐 아니라 재결합, 위탁가정 그리고 동성애 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해 간단하고 쉬운 언어로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구성원으로 이뤄진 ‘패치워크 가족’에 대해서는 그림과 글의 이중 장치를 통해 쉽게 풀어서 이해를 돕는다.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 옳다, 그르다는 관점보다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자신이 속한 가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다양한 가족이야기를 다룬 동화와 함께 읽으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도록 유도하고 있다.
허지연 학교 밖 독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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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랑 손잡고 문화랑 발맞춘 아프리카 신화
신현배 지음┃문지후 그림┃아르볼┃136쪽┃2014.11.03┃10,000원┃가운데학년┃아프리카, 민담, 옛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꼽는다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전설, 민담, 신화를 들 수 있다. 그중 신화는 당시 사람들에게 이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를 비롯한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종교의 대상이기도 했다. 신화 내용 중에는 이미 과학적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작가는 신화를 과학적인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화를 통해 옛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 유추해 볼 것을 권한다. 실제로 각 나라의 신화는 오늘날의 건축, 문학, 예술 분야 등 다양한 문화와 연결되어 영향을 받고 있다. 신화가 ‘인류의 어린 시절’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처럼 우리와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어떤 신화를 바탕으로 사고하는지, 익히 알고 있는 우리의 신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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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간디 이야기
라제시 차이티야 반가드 외 지음┃이옥순 옮김┃다섯수레┃30쪽┃2014.10.15┃12,000원┃낮은학년┃인물
‘마하트마’, ‘바푸’는 간디 앞에 붙는 수식어다. ‘마하트마’는 시인 타고르가 지어 준 이름으로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이며, ‘바푸’는 아버지라는 뜻으로 인도 사람들은 간디를 ‘위대한 영혼을 가진 인도인의 아버지’라 부른다. 간디는 20세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가 이토록 전 세계인들에게 존경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은 만화영화감독, 그림 작가, 글 작가 세 명이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가 되기까지 간디의 삶을 그려 냈다. 지은이들은 간디의 업적만을 추켜세우거나 특별한 인물임을 내세우지 않고, 제목에서부터 ‘나의’를 넣어 간디가 ‘우리와 같은’ 평범하고 친근한 인물임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 어린이 독자들이 간디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은 질문을 던지고 간디가 답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간디의 사진도 함께 넣어 직접 눈앞에서 대화하는 것 같다.
공부를 못하고 소심하고, 자신이 만든 공동체 마을에서 농사와 청소, 음식을 만드는 간디의 어릴 적 모습은 친구나 옆집 아저씨처럼 느껴진다. 반면 직접 물레를 돌려 옷을 지어 입고 소금을 직접 만들기 위해 애쓰는 등 국산품 이용 운동을 펼치고 차별 철폐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비폭력 저항운동을 벌이는 모습은 강인한 정신력과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 같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위대한 인물은 우리와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일 거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인도의 전통그림인 아름다운 민화로 가득하다. 갈색과 흰색, 간결한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도 인물의 행동이나 감정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또 다른 볼거리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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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빨강
젠 브라이언트 지음┃멜리사 스위트 그림┃이혜선 옮김┃봄나무┃32쪽┃2014.10.20┃11,000원┃가운데학년┃인물
미국의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 익숙하지 않은 이름 탓인지 그가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더욱 궁금하다. 지은이 젠 브라이언트 역시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된 피핀의 그림을 보고 강렬한 호기심이 생겨 그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호레이스 피핀(1888-1946)에 대해 알아 볼까? 그는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미술교육이나 정규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변변한 미술용품도 없이 검정 숯으로 자신이 본 동물, 사람, 풍경 등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그려냈다. 우연히 잡지에서 본 그림대회에 입상하여 난생 처음 진짜 미술용품을 가지게 되었다. 그림물감으로 늘 보던 광경을 원래 색깔대로 표현할 수 있었고, 중요한 곳에 빨강 물감으로 덧칠하기도 했다. 그것은 호레이스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그의 그림을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호레이스는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오른쪽 팔을 다치게 된다. 전쟁은 그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그림을 향한 그의 열정까지 빼앗을 수는 없었다. 그는 왼손으로 오른손 손목을 잡고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미술용품은 없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에 맞서며 그릴 수 있는 모든 것들로 그림을 그렸다. 그런 그의 노력을 알아봐 준 사람들 덕에 그는 그림물감을 상으로 받은 지 40년이 지난 후에 화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저자는 가난과 슬픔, 전쟁의 고통을 그림으로 담아내며 한 걸음 한 걸음 본연의 삶으로 돌아온 피핀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장애를 극복했다고, 역경을 이겨냈다고 치켜세우기보다는 우리 곁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이웃사람의 모습을 한 피핀을 만나게 해 준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멜리사 스위트는 호레이스 피핀의 깊고 풍성한 색채에서 영감을 얻어 수채와 구아슈, 콜라주로 그의 삶을 표현했다. 그리고 피핀이 했던 말들을 그림 속에 그대로 인용했는데 마치 피핀이 직접 자신의 그림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현대 미술이라는 분야와 새로운 위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진심을 다한다면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고 말하는 피핀을 만나 자신만의 눈부신 빨강을 찾아보길 바란다.
박성희 성남 산운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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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
오진희 글┃김재홍 그림┃내인생의책┃60쪽┃2014.10.20┃15,000원┃높은학년┃평화, 자존감
어린이 책을 보면 유난히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 있다. 내용은 좋은데 자칫 생각 없이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런 책이다. 나팔을 불고 있는 소년과 나비 떼가 보이는 평화로운 표지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이라는 제목과 어울려 일단 읽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지구촌 평화 그림책’이라는 문장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평화’라고 알려 준다. 표지에서 알 수 있는 정보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 보면 ‘평화’와 더불어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인 먼지는 더 큰 것, 의미 있고 훌륭한 것을 꿈꾼다. 그리고 먼지인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기다림 끝에 ‘강철 무기’가 되었고, 바람대로 세상을 바꿔 간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일, 지배자들이 ‘전쟁’이라고 부르는 일의 선봉에 서서 누구보다 열심히 파괴한다. 훌륭한 내가 하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워할 뿐이다.
힘없고 연약한 어린이들이 던진 돌멩이는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이 되기 위해 기다리고, 참고 노력했다지만 단지 사악한 지배자에게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그저 힘센 것이 되기 위해 진짜 마음과 생각을 잊어버렸다고. 이 대화를 통해 강철무기가 된 먼지는 힘만 센 꼭두각시에서 ‘진정한 나’를 찾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먼지는 의미 있는 것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 생각과 마음을 잃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전히 훌륭한 것이 되고 싶은 먼지는 이번엔 정말로 힘센 것이 되리라 다짐한다.
작가는 책의 앞부분에서 ‘아이에게 언제나 최고가 될 것을 가르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 최고가 되려고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상반되지만 너무 밀접한 두 집단을 독자로 생각하고 글을 쓰다 보니 높은학년은 되어야 읽을 만하겠다. 한 번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읽게 만들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또한 글의 내용을 충분히 뒷받침 해 주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이 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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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작은 마을 밤섬
이동아 지음┃강전희 그림┃사계절출판사┃92쪽┃2014.11.03┃11,000원┃높은학년┃역사
서울시를 가로지르는 한강, 그중에서도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바로 밑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밤섬’이 있다. 영화 <김씨표류기>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으로, 먹는 밤처럼 생겼다고 해서 밤섬이다. 영화에서도 도심 속 무인도로 그려졌듯이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섬이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80가구 사백여 명의 주민이 실제로 살았던 배를 만드는 배 목수들의 마을이 있었다. 이 책의 화자인 이일용 할아버지 또한 배 목수로 반평생을 밤섬에서 살았다.
실제로 밤섬에서 살면서 겪었던 이야기라 할아버지의 입말체 이야기는 실감 나고 흥이 난다. 일제 말기를 거쳐 북한군의 점령지였던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1970년대 경제개발을 목적으로 폭파되기까지 밤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밤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배를 만드는 방법 또한 흥미롭다. 이야기 중간 중간 삽입된 밤섬의 옛 사진들이 근거 자료로 등장하고,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들은 글상자로 표시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평화롭기만 하던 이야기는 밤섬이 폭파되면서 반전된다. 주민들은 섬에서 쫓겨났고, 한강에 댐이 생기면서 물길이 막혀 배도 만들지 못하게 됐다. 밤섬에 살았던 사람들은 고향과 직업을 잃었다. 그래도 밤섬 사람이라는 것은 잊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해마다 ‘밤섬 부군당’에 모여 고향 밤섬을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마포구는 실향민을 포함, 희망하는 사람들에 한해 2년에 한 번 밤섬을 찾는 귀향제를 지낼 기회를 주고 있다. 그 밤섬에서 나고 자라 결혼을 하고 인생의 절반을 보냈던 이일용 할아버지 역시 매번 그 기회를 고대하는 실향민 중 한 명이다. 나룻배를 타고 10분이면 당도할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서글프다.
마을마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다. 지금은 그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 드물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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